히틀러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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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볼프 C.슈바르츠벨러
경북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 대학교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경북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문, 경제·경영,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출판 기획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무의 긴 숨결》 《여성 선택》 《비밀정보기관의 역사》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세계》 《위장환경주의》 《과학으로 쓰는 긍정의 미래》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잡노마드 사회》 《불안의 사회학》 《망각》 《자본의 승리인가 자본의 위기인가》 《가족의 영광》 《직장생활을 디자인하라》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 죽는가》 《히든 챔피언》 《공감의 심리학》 등 80여 권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7
1. 사생아의 아들 히틀러 ...11
2. 예술가를 꿈꾸던 멋쟁이 청년 ...23
3. 방황, 사라져버린 희망 ...35
4. 뮌헨에서 일어난 사건들 ...70
5. 신비주의를 전수받다 ...80
6. 돈이 굴러들어오기 시작하다 ...103
7. 부와 권력으로 가는 길 ...153
8. 몸통, 독일 제국의 수상 ...217
9. 깃털, 황금 손을 가진 사진사 ...237
10. 히틀러의 가족과 친척들 ...255
11. 미다스 왕 ...267
12. 특명「린츠」 ...294
에필로그 ...310
출판사 서평
▶히틀러 게이트?
"매일 터져나오는 무슨 무슨 게이트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던 김대중대통령의 말이 아니라도 벌써 몇 달째 '게이트'라는 접미사는 언론의 가장 중요한 메뉴가 되고 있다. 권력과 돈의 결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어서 동서에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현상. 히틀러의 시대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흔들리지 않는 신화 - 히틀러는 돈을 탐하지 않은 깨끗한 사람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년 히틀러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동경했고, 쓰디쓴 배고픈 시절을 겪으면서 돈을 벌려고 발버둥쳤다. 그는 정치가로 변모하는 동안 당의 돈을 갈취하고 부유한 후견인의 돈을 뜯어내, 소위 '신분에 걸맞는' 생활을 영위했다. 권력을 잡았을 때, 그의 모든 수입에 대한 모든 세금은 면제되었고, 그의 저작물은 공적으로 홍보되었으며, 예술진품은 독점되었다. 그곳에서 나온 돈은 그의 개인구좌로 한없이 흘러들었고... 그동안 깃털인 그의 측근들은 백만을 모았고 국민에 봉사하는 총통 히틀러는 억만을 모았다. 절대 권력자 히틀러는 탐욕스러운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기 위해 금욕주의자의 모습으로 대중에게 선전했다. 그리하여 하나의 신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무명의 화가, 신병훈련조교, 주목받지 못한 선동가에서 빛나는 조직관리자, 매력만점의 '총통'으로 부상한 히틀러. 일개 세무공무원의 아들에서 어떻게 억만장자 총통이 되었을까?
▶혀를 내두르게 되는 깃털들의 돈 창출과정
히틀러의 주변에는 그와 공생하며 백만장자가 되었고, 동시에 히틀러에게 수억만 마르크를 벌게 해준 두 남자가 있었다. 소위 깃털인 두 사람은 은행원 출신 막스 아만과 황금손을 가진 사진사 호프만. 히틀러는 욕심이 많고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지만, 타인의 도움 없이 부를 축적할 만한 재능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탁월한 상술을 지닌 파트너가 필요했다. 이들은 그늘 아래서 자신의 욕심을 마음껏 채우면서, 몸통에게 억만을 안겨주는 역할을 기꺼이 떠맡았다.
상업학교를 나와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을 배웠던 은행원 출신 막스 아만은 히틀러가 신문사와 출판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몫을 한다. 히틀러는 국방부 기밀계좌의 돈을 사적으로 끌어내고 모자라는 돈은 기업가를 등에 업고 청탁대출 받아 신문사와 출판사를 자신의 소유로 만든다. 이때 아만은 극심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환율차익을 이용해 아주 적은 액수로 빚을 갚게 해준다. 그리고 출판사의 경영을 맡게 된다. 출판에 대해 아는 게 없던 그였지만, 재빨리 지식을 익혀 성공적으로 운영해갔으며,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출판 언론계의 거물이 된다. 집집마다 거의 강제적으로 자신의 신문을 보게 만들어 엄청난 판매부수를 올리는가 하면, 여러 자회사를 만들어 독일 언론의 90%, 도서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에어그룹이 1940년부터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는 점. 이 그룹의 감사단장은 바로 히틀러였다.
▶공금 유용 및 횡령 그리고 기부금 창출의 수완가
히틀러가 민족사회주의 독일노동당의 선전을 맡게 되자 뛰어난 웅변술로 권력가와 재산가에게서 엄청난 기부금을 끌어내는 수완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소시민들도 당을 위해 써달라며 힘들여 모은 돈을 기부해 오곤 했는데, 히틀러는 이를 자신의 재산인 양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착복했다. 그리고 점점 더 부를 향한 욕망과 권력욕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히틀러의 재산형성과정에는 후견인들의 기부가 톡톡히 한몫하는데, 특히 히틀러는 막강한 권력가나 재산가의 부인들에게 환심을 사는 본능적인 감각이 있었다고 한다. 일단 귀부인들과 대화를 나누면 그는 아주 매혹적인 남자라는 인상을 상대에게 강하게 주었다. 이는 히틀러가 얼마나 자상하고 매력적인 남자였는지를 말하고 있는 마지막 여비서 트라우들 융에(81)의 회고록이자 최신간인 <최후의 시간까지>에서도 알 수 있다. 어쨌든 그는 부유한 여성후견인들을 이용해 금전적, 정치적인 기반을 다지게 된다.
▶부동산의 차명 구입
별장으로 쓸 바헨펠드 하우스를 구입하면서 세무서에서 추적받지 않으려고 히틀러는 누나 안겔라의 소유로 신고했으며, 정부 에바 브라운의 거처 또한 호프만의 이름으로 신고한다.
▶세금포탈
아직 큰 힘이 없던 그는 세금을 면제받기 위해서 재무부차관과 친한 부관에게 세금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한다. 부관에게 청탁받은 재무부차관 프리츠 라인하르트는 세무서에 연락, "앞으로는 어떠한 소득세도 낼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그에게 전해준다. 그후 대통령 힌덴부르크가 사망하고 수상이었던 히틀러가 대통령직도 맡게 되자, 앞으로는 물론 지금까지 연체된 세금 모두를 면제받게 만들었으며, 수상 월급과 대통령의 월급까지 모두 자신의 구좌로 입금시켰다. 히틀러의 생활비 또한 대부분 독일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었기에 세금과 생활비가 면제된 히틀러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자신을 상품화하다
여기에 또 다른 깃털 호프만이 가세한다. 그는 히틀러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일한 사진사로 사진을 팔 경우 대금의 10%를 히틀러에게 주었으며, 히틀러의 수채화 한 부분을 팩시밀리 가방에 넣은 인기상품을 만들어 많은 이익금을 그에게 안겨주었다. 또 초상권에 대한 각별한 인식을 가지고 있던 호프만은 히틀러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우표를 개발케하여 엄청난 부를 챙겨 주었다.
▶예술진품의 독점
화가가 되려다 실패한 히틀러는 물론 그의 강력한 측근 괴링이나 괴벨스를 비롯한 여러 실세들은 광적으로 예술품을 수집했다. 경쟁이 너무나 치열해 그림값을 터무니없이 올릴 정도였다고 한다. 히틀러는 마음에 드는 물건일 경우 값에 연연하지 않았는데, 예술품 수집을 담당한 깃털 호프만은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주머니를 두둑히 채웠다. 적당한 값에 그림을 마구 사들여 이를 비싸게 되파는 수법으로 호프만은 큰돈을 만들어갔다.
▶'히틀러와 돈'이라는 컨셉으로 파헤친 권력과 돈의 관계
시중에 히틀러에 대한 책은 몇 권 나와 있지만, 이 책만큼 마치 카메라로 영화를 찍듯이 그의 사생활을 기술한 책은 없다. 그는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장본인이지만, <히틀러와 돈>은 그의 인간적인 욕심과 서투름을 느끼게 하면서 그의 이면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이 책은 히틀러의 카리스마를 조목조목 분석하지 않았고, 그가 저지른 유태인학살에 대하여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문제는 '돈'이다. 히틀러는 어떻게 그 엄청난 돈을 수중에 넣을 수 있었는가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몸통'의 후광 아래 '깃털' 역할을 맡았던 머니 메이커, 막스 아만과 호프만이 부를 창출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자연스레 한국의 권력자들이 돈을 만드는 방식과 비교해보게 된다. 이 책에는 동서고금에서 일어날 수 있는 권력과 돈의 온갖 결탁방법이 대거 등장하는데,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공금 유용 및 횡령, 기부금 착복, 국가 기밀의 사적 도용, 권력형 환율차익챙기기, 부동산 차명구입, 세금포탈, 예술품의 독점... 현재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게이트를 바라보는 우리의 착잡한 시선에 현명한 객관적인 거리를 갖게 만든다.
▶전직 언론인이 오랫동안 준비한 집념의 작품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재미는 지은이가 오랫동안 히틀러에 관한 자료를 촘촘히 수집하여 일반인이 몰랐던 사실을 추리소설처럼 파헤쳐나간 점. 지은이는 지금까지 발표된 히틀러 전기작가들의 서술을 정정하거나 인정해주면서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차근차근 따져가며 긴장감을 더해준다. 히틀러 출생의 비밀, 비운의 가족사, 히틀러의 연인들, 젊은 날의 방황, 프리메이슨이나 장미십자단 단원이었다는 소문 추적, 술과 여자 그리고 돈에 대해 금욕적이었다는 신화를 깨기까지, 슈바르츠벨러는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고 저널리스트답게 객관적인 정보와 정황을 알려준 뒤 짤막하게 자신의 소견을 말할 뿐이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마무리한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하나의 전설처럼 말하곤 한다. 비록 히틀러가 인류의 끔찍한 적이기는 했지만 몇 가지 장점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그는 자신의 측근들과 달리 부패하지 않았으며, 부를 축적하지도 않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다고 말이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이처럼 황당한 신화는 역사의 쓰레기통에 던져버려야 할 때가 아닐까."
이 책은 히틀러를 추종하거나 은근히 동경하는 자들에게 바치는 헌사가 아니다. 그가 얼마나 철저하게 국민을 우롱한 부패한 정치가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미지를 관리하여 대중을 지독하게 속였는지 보여줄 뿐이다. 그러면서 히틀러에 대한 최종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기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88430248 |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02월 15일 | ||
쪽수 | 322쪽 | ||
크기 |
152 * 223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Hitlers geld/볼프 C.슈바르츠벨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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