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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소설에서 자기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다면 주변 사람들은 희생되어도 무방하다는 이기심에 사로잡힌 인물들을 등장시켜 저마다 상처를 주고받지만 받은 것만 기억할 뿐 자신의 행위가 상대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에 대해 너무 쉽게 망각하는 사람들의 이기적 성향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유능하지만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수많은 여자들에게 상처를 주고도 그 사실을 차마 깨닫지 못하고 살아온 브누아 경감. 어느 날 그는 15년 전 쌍둥이 자매인 오렐리아가 납치, 살해당한 이후 반쪽의 삶을 살아가는 리디아에 의해 숲속의 외딴집 지하실에 갇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혹독한 고문을 당한다. 리디아는 오렐리아를 납치 살해한 범인으로 브누아 경감을 지목하고 자백을 강요하며 고문의 수위를 높여간다.
리디아는 그의 집 창고에서 오렐리아의 유품인 펜던트목걸이를 발견했다고 보여주지만 브누아는 그야말로 처음 보는 목걸이다. 브누아는 그의 집에 펜던트목걸이가 들어 있는 금장케이스를 은밀하게 가져다 놓은 사람이 리디아를 종용해 복수를 꾸몄다는 것을 깨닫지만 누군지 짐작할 수조차 없다. 한편 현직경찰의 실종으로 비상이 걸린 브장송경찰서에 파리경시청에서 파견 나온 파브르 경감이 합류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데…….
- 코냑추리소설대상 수상
- SNCF추리소설대상 수상
- 엥트라뮈로스 상 수상
- 로망느와르 소설 페스티벌
작가정보
저자 카린 지에벨(Karine Gi?bel)은 1971년 프랑스 동남부 해안도시 바르에서 태어나 지금도 거주하고 있다. 연필을 쥘 수 있는 나이부터 글쓰기를 시작했고, 대학에서 법률 및 라이선스를 공부했다. 국립공원관리원, 영화 조감독, 프리랜서 사진작가, 변호사, 아동통학지도 등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쌓으며 소설 창작의 밑거름이 되는 자양분을 얻게 되었다. 데뷔작《테르미누스 엘리시우스 Terminus Elicius》로 2005년 마르세유 추리소설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 발표한 《속죄를 위한 살인 Meurtres pour r?demption》으로 코냑추리소설대상, 2007년 발표한 《너는 모른다Les morsures de l'ombre》로 코냑추리소설대상과 SNCF독자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2012년 작 《그림자Juste une ombre》로 다시 코냑추리소설대상과 마르세유추리소설대상을 수상했다. 《너는 모른다Les morsures de l'ombre》는 프랑스 느와르 스릴러의 최고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린 지에벨은 현재 발표하는 작품마다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프레드 바르가스와 더불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스릴러 작가로 통한다. 《너는 모른다Les morsures de l'ombre》는 인물들의 심리변화를 해부학적 관점으로 포착해 마치 심리지도를 보여주듯 섬세하게 묘사하는 게 특징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인간의 처절한 사투,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 강한 집념, 욕망에 사로잡혀 타인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하는 인간의 이기적 속성 등을 다양한 심리변화의 흐름 속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주요작품으로 《그림자Juste une ombre》《Purgatoire des innocents》,《Ma?tres du jeu》, 《 Jusqu'? ce que la mort nous unisse》,《 Terminus Elicius》,《 Meurtres pour r?demption》,《Chiens de sang》이 있다.
번역 이승재
역자 이승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과,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현재 유럽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카린 지에벨의 《그림자》,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 《영혼의 심판》, 《이름 없는 자》, 루슬룬드, 헬스트럼 콤비의 《비스트》, 《쓰리 세컨즈》, 《리뎀션》, 프랑크 틸리에의 《죽은 자들의 방》, 바티스트 보리유의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 야스미나 카드라의 《테러》, 기욤 뮈소의 《스키다마링크》, 로맹 사르두의 《13번째 마을》, 안 로르 봉두의 《기적의 시간》, 프랑수아 베고도의 《클래스》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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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브누아 경감은 자신이 갇혀있는 철창 안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소름이 끼칠 만큼 완벽한 감금시설이었다. 마치 누군가를 가두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해 꾸며놓은 감금시설이 분명했다.
리디아라는 여자는 남자들을 유혹해 철창 안에 가두는 변태가 분명해. 차가 망가진 것처럼 쇼를 벌인 거야. 작정하고 남자를 유혹해 이곳에 가둘 생각이었겠지.
리디아가 남자를 유혹해 가두어놓을 생각으로 이 감금시설을 만들었다면 자못 문제가 심각했다.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일까? 설마 죽이지는 않겠지?
-15p
“혹시 브누아 경감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은 없었습니까? 사생활까지 다 포함해서 질문을 드리는 겁니다.”
파브르 경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남편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외람된 질문입니다만 혹시 브누아 경감에게 여자 문제가 있었나요?”
그 질문을 받은 가엘의 얼굴이 표 나게 경색되었다.
자밀라 경위는 냉랭해진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헛기침을 했다.
“남편에게 여자 문제가 있었는지 물었나요?”
“물론 듣기에 따라 무례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수사상 모든 가능성을 타진해봐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브누아 경감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의심이 든 적이 있습니까?”
“남편이 바람을 피웠을지는 몰라도 저는 그런 문제로 남편을 의심해본 적은 없어요.”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하고 돌아가죠. 곧 다시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62p
리디아는 여전히 몸을 밀착한 상태로 브누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아나콘다가 몸을 감고 있는 느낌이었다. 리디아가 손을 사용해 브누아의 살결을 어루만졌다. 그녀의 야릇한 미소와 가끔씩 토해내는 엽기적인 웃음소리,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이 그의 공포를 더욱 부채질했다.
“계속 그렇게 우두커니 앉아 있을 거야? 나를 위해 뭔가 해보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아?”
리디아는 불가능한 일을 강요하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안 되겠어. 정말이지 지금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실망이야. 당신처럼 허약한 남자가 어쩜 그 많은 여자들을 상대로 바람을 피우고 다녔을까?”
브누아는 자유로운 다리를 이용해 리디아를 차거나 머리로 받아버릴까 생각했지만 괜히 화를 돋우어봐야 좋을 게 없을 듯해 단념했다. 어차피 그의 손목에는 쇠창살에 연결된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그는 확인 차원에서 손목에 채워져 있는 수갑을 살짝 당겨보았다. 역시나 쇠창살에 단단히 매여 있었다. 전혀 가망이 없다고 봐야 했다.
-92p
리디아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한쪽 팔을 쇠창살 사이로 밀어 넣었다.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였다.
“이 목걸이를 기억하지?”
브누아가 가까이 다가왔지만 그녀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당신이 목에 걸고 다니던 펜던트잖아.”
리디아가 블라우스 위쪽 단추를 끌렀다. 그녀가 걸고 다니던 펜던트가 거기에 그대로 있었다.
브누아는 꼼짝도 하지 않고 펜던트를 쳐다보았다.
리디아는 손에 들고 있던 펜던트를 뒤로 돌렸다. 그 위에 뭔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오렐리아 1978. 2. 12.
“이 글자를 봐도 정말 모르겠어?”
브누아는 잠자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당신이 목에 걸고 있는 펜던트와 똑같다는 것밖에는 모르겠어.”
“똑같은 목걸이니까.”
“오렐리아가 누구지?”
갑자기 리디아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동자에 증오가 가득 차올랐다. 그녀는 펜던트를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계속 시치미를 뗄 거야?”
-123p
“당신은 끔찍한 고문을 당하다가 죽어 마땅한 인간이야. 그게 당신에게 주어진 운명이야. 당신 같은 사람이 희희낙락하며 살아간다면 세상은 너무나 불공평하지 않을까?”
“아니야, 당신은 그 사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어. 난 아무도 해치지 않았어. 내가 나이어린 여자를 강간하고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 당신 말대로 천하의 바람둥이가 바로 나야. 내가 무엇이 아쉬워 여자를 살해하겠어.”
“오렐리아를 살해하고 묻은 장소를 실토하면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죽도록 해줄게.”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조건이 아닐 수 없었다. 계속 고문을 당하든지 편안하게 죽든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셈이었다. 브누아는 머리 위로 눈사태라도 쏟아지듯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감싸 쥐었다.
“계속 고문을 당하다 서서히 죽을래, 아니면 잘못을 고백하고 빨리 죽을래? 결론은 당신이 선택하기에 달렸어.”
-162p
출판사 서평
1. 프랑스 심리스릴러의 아이콘 카린 지에벨의 명품 스릴러!
-코냑추리소설대상, SNCF추리소설대상, 엥트라뮈로스 상, 로망느와르소설 페스티벌 등 4개의 추리문학상 휩쓴 카린 지에벨의 최고 걸작!
-《그림자》에 이어 국내독자들에게 두 번째로 선보이는 카린 지에벨의 대표작!
《너는 모른다》는 《그림자》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카린 지에벨의 대표소설이다. 코냑추리소설대상, SNCF추리소설대상, 엥트라뮈로스 상, 로망느와르소설 페스티벌 등 무려 4개의 추리문학상을 휩쓸며 카린 지에벨을 프랑스 추리소설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하게 만든 느와르스릴러의 최고 걸작이다.
프랑스 독자들로부터 최고의 인기작가로 각광받고 있는 카린 지에벨의 소설은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크게 호평 받고 있으며 다수의 작품이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카린 지에벨의 소설은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내면에서 일어나는 복잡다단한 심리 변화를 섬세하고 깊이 있는 통찰로 포착해내는 게 특징이다. 작가는 욕망, 불안, 집착, 죄의식, 피해의식, 열등감 등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심리적 요소들을 끄집어내어 작중 인물들에 대해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형상화를 시도한다.
카린 지에벨은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꿰뚫어보는 감식안을 바탕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창성과 깊이를 자랑하면서도 통속적인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너는 모른다》는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추리소설상인 코냑추리대상과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추리소설에 수여하는 SNCF추리소설대상을 동시에 수상한 바 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소설이라는 점을 수상 결과에서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프랑스 심리스릴러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카린 지에벨의 작품은 출간될 때마다 커다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으며, 프랑스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로 각광받고 있다.
추리소설은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경찰 혹은 탐정이 중심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을 취한다. 이 소설 또한 넓은 의미에서는 추리소설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 남자의 직업이 강력계 형사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인 브누아 로랑 경감은 숲속의 외딴집 지하실에 감금돼 있는 형편이다. 범인을 잡으러 동분서주하는 입장이라기보다는 동료들이 구하러 와주기를 기다리며 탈출의 기회를 엿보아야 할 만큼 처지가 궁색하다.
이 소설은 사건의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건이 벌어져야만 했던 배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브누아 경감뿐만 아니라 이 소설에 나오는 작중 인물들은 저마다 불행을 겪고 있지만 왜 자신이 그런 불행을 겪어야만 하는 것인지 쉬 납득하지 못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브누아 로랑 경감 역시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에 지하실에 감금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를 지하실에 가둔 리디아는 스스로 분명하고 타당한 이유를 내세우지만 과연 보편타당한 이유가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 속담에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다. 강력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형사 브누아 로랑 경감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능한 형사이지만 사생활은 축복해주기 어렵다. 인생을 즐기고 싶어 하는 건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로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신의 즐거움을 추구한다면 동시대 사회의 구성원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다.
브누아 경감은 잘 생긴 외모와 호감을 주는 말솜씨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점을 이용해 기혼임에도 자주 바람을 피운다. 그러다보니 복잡해지기 전에 서둘러 관계를 정리하는 것에도 익숙해 있다. 그가 이별을 통보하는 바람에 큰 상처를 받게 된 여자들에 대해서는 일말의 배려도 없다. 브누아가 내세우는 논리는 서로 함께 즐겼으니 쿨하게 헤어지자는 것이지만 당하는 여자 입장에서 보자면 그리 간단하게 치부하고 넘길 문제가 아닌 것이다. 폭 넓게 보자면 브누아 경감이 지하실 철창 안에 갇히는 처지가 된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지만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그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일 뿐이다.
2. 그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누군가의 복수가 시작된다!
카린 지에벨은 《너는 모른다》를 통해 저마다 상처를 주고받지만 받은 것만 기억할 뿐 자신의 행위가 상대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에 대해 너무 쉽게 망각하는 사람들의 이기적 성향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욕망의 포로가 되어 여자들에게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 부으며 접근한 다음 목표를 이루고 나면 볼 장 다 봤다는 듯 아무런 가책 없이 쉽게 이별을 통보하는 브누아 로랑 경감, 어린 시절 쌍둥이 자매 오렐리아가 실종된 이후 남자들에게 뿌리 깊은 적개심을 갖게 된 리디아,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부하 형사 부인의 약점을 잡아 돈을 갈취하는 모레티 서장, 정신과의사로 환자들에게 상담을 해주면서 얻게 된 직업적 비밀을 사적인 복수에 이용하는 니나 박사 등은 결국 타인이 불행해지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인물들이다. 자기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다면 주변 사람들은 희생되어도 무방하다는 이기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다. 《너는 모른다》는 인간의 절제하지 못하는 욕망의 분출이 세상을 어둡고 불행한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이 소설은 유능하지만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수많은 여자들에게 상처를 주고도 그 사실을 차마 깨닫지 못하고 살아온 브누아 경감과 쌍둥이 자매의 실종 이후 반쪽의 삶을 살아가는 리디아가 지하실의 쇠창살을 마주보며 숨 막힐 듯 신경전을 벌이며 시작된다. 허를 찌르는 반전의 연속,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기발한 스토리 전개, 숨 돌릴 틈 없이 몰아붙이는 팽팽한 긴장감은 책을 덮는 순간까지 시선을 놓아주지 않는다. 프랑스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호평 받았고, 프랑스의 한 언론이 밀실 감금 스토리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스티븐 킹의 《미저리》를 청소년 동화 정도로 전락시킨 무시무시한 소설!’이라고 평했을 만큼 강력한 서스펜스를 자랑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인간의 처절한 사투, 극한의 고문을 가하는 자와 당하는 자의 변화무쌍한 심리적 갈등, 매일이다시피 절망과 희망을 넘나드는 가운데 아주 사소한 일에도 일희일비하는 인간의 본원적 비극성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중독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이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카린 지에벨이 왜 프랑스 심리스릴러의 아이콘 혹은 느와르 스릴러의 대가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3. 복수의 일념에 사로잡힌 팜므파탈의 포로가 된 강력계 형사의 운명은?
-줄거리 요약
12월의 어느 날 아침, 브장송경찰서 강력계의 베테랑 형상인 브누아 로랑 경감은 전혀 알 수 없는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마치 과음한 다음날처럼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입안이 텁텁하고, 다리가 풀려 있는 상태로 어둠 속에 물들어 있는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비로소 자신이 지하실의 철창 안에 갇혀 있는 신세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지?
브누아 경감은 어젯밤 기억을 더듬어보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필름이 완전히 끊겨 있는 상태이다. 어제 늦은 오후, 며칠간 연수를 다녀오던 브누아 경감은 브장송 시내로 들어서는 생비나들목 근처에서 고장 차량 한 대를 발견한다. 그는 차를 고쳐주기 위해 고장 차에 접근한다. 고장 차의 주인은 빨강머리가 인상적인 여자로 키가 훤칠하게 크고, 몸매도 날씬한 미인이다. 보닛을 열어 고장 원인을 찾으려다 실패한 브누아 경감은 여자를 집에까지 태워다주겠다고 제안한다.
여자의 집은 쇼 숲 근처의 외딴집이다. 감사의 표시로 술을 대접하고 싶다는 제안을 뿌리치지 못한 브누아 경감은 여자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간다. 함께 스카치를 나눠 마실 때만 해도 분위기가 제법 마음에 들었던 브누아 경감은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스카치에 약을 탄 것인가?
그 후, 눈을 떠보니 지하실 철창 안에 감금되어 있는 처지이다. 브누아 경감은 매력적인 빨강머리 여자의 인질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하실의 어둠 속에서 은밀히 브누아 경감을 관찰하던 빨강머리 여자가 비로소 그의 앞에 나타난다. 그녀의 이름은 리디아이다. 그녀는 수시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해 혹독한 고문을 가한다.
브누아 경감은 자신을 가두고 고문을 가하는 이유를 묻지만 리디아는 분명하게 대답해주지 않는다. 어느 모로 보나 정상적인 여자 같지 않다. 확실한 건 단 한 가지, 공포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날마다 끔찍한 고문이 가해지는 가운데 브누아 경감은 나날이 심신이 지쳐가지만 반드시 탈출해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브누아는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브누아 경감은 그녀가 자신을 15년 전 실종된 쌍둥이자매 오렐리아를 납치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리디아는 그에게 그의 집 창고에서 발견했다며 오렐리아의 유품인 펜던트목걸이를 보여준다. 브누아는 그야말로 처음 보는 목걸이이다. 그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만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길이 없다.
리디아는 자백을 강요하는 가운데 고문의 수위를 높여가고, 브누아는 분명 자신이 저지른 짓이 아니기에 무작정 버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브누아 경감은 그의 집에 펜던트목걸이가 들어 있는 금장케이스를 은밀하게 가져다 놓은 사람이 리디아를 종용해 복수를 꾸몄다는 것을 깨닫지만 과연 누군지 짐작할 수조차 없다.
한편 현직경찰의 실종으로 비상이 걸린 브장송경찰서에 파리경시청에서 파견 나온 파브르 경감이 합류하면서 수사는 아연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데…….
기본정보
ISBN | 9788984372436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2월 23일 | ||
쪽수 | 352쪽 | ||
크기 |
145 * 210
* 30
mm
/ 582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Les Morsures de l'ombre/Giebel Karine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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