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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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는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런던, 파리, 베를린, 몰타 섬을 오가며 살고 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고, 2009년에는 프랑스의 유명 신문 《피가로》지에서 주는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한때 극단을 운영하며 직접 희곡을 쓰기도 했고, 이야기체의 여행 책자를 쓰다가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부터 시작해 파타고니아, 서사모아, 베트남,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세계 20여 개 나라를 여행했다. 풍부한 여행 경험이 작가적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 치밀한 구성,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가 발군인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고 있다. 2009년 국내에서 첫 출간된 《빅 픽처》는 현재까지 100주 이상 국내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어 있다.《템테이션》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수작으로 손꼽힌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빅 픽처》를 능가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결코 과언이 아닐 만큼 이 소설은 세계 30여 개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주요작품으로《행복의 추구》,《파리5구의 여인》,《모멘트》,《빅 픽처》,《위험한 관계》,《Dead Heart》,《The Job》,《Leaving the World》 등이 있으며 격찬을 받은 여행기로 《Beyond the Pyramids》,《In God's Country》 등이 있다.
역자 조동섭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리5구의 여인》,《모멘트》,《빅 픽처》,《파리에 간 고양이》,《프로방스에 간 고양이》,《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브로크백 마운틴》,《돌아온 피터팬》,《순결한 할리우드》,《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일상 예술화 전략》,《매일매일 아티스트》,《아웃사이더 예찬》,《심플 플랜》,《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스피벳》,《보트》,《싱글맨》,《정키》,《퀴어》 등이 있다.
목차
- 제1부
제2부
옮긴이의 말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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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는 《템테이션》을 통해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 영리한 이야기꾼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탁월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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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는 롤러코스터처럼 휘몰아치며 내달리는 상황 속으로 독자를 능숙하게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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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를 모르는가? 《템테이션》을 읽을 수 있는 지금이 바로 여태 모르던 보석 같은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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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바를 손에 얻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진리를 영리하고 멋지게 그려낸 중독성 강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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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는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진짜 잘 알고 있는 작가이다. 여성들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을 읽으며 알려지지 않은 남성의 면모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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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휙휙 넘기게 되는 스릴러는 더글라스 케네디가 가장 능숙하게 소화하는 장르다. 《템테이션》은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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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지 않으면서도 지적인 소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템테이션>은 바로 그런 소설이다.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아깝지만 빨리 책장을 넘기게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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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뛰어난 작품들 중에서도 감히 최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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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는 지적이고 영리한 작가다. 언제나 매력적이고 판타스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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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다음 페이지로 책장을 넘기게 되는 소설! 더글라스 케네디는 등장인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언제나 독자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불러내는 재주를 가진 작가이다.
책 속으로
“진정하고 들어.”
“좋은 뉴스인가요?”
“더없이 좋은 뉴스야. 방금 브래드 브루스한테 전해 들었어. 브래드가 금방 자기한테 전화하겠지만 내가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 FRT가 <셀링 유> 시리즈의 첫 여덟 편 에피소드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대. 브래드는 그 여덟 편 중에 네 편의 대본을 자기한테 맡기겠다고 했어. 전체 시리즈 대본의 총 지휘도 자기가 맡아 달래.”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앨리슨이 나를 불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내가 말했다.
“너무 놀라 입이 너무 크게 벌어졌어요. 지금은 잠시 떨어진 턱을 줍고 있어요.”
“원고료가 얼만지 들으면 더 놀랄걸? 정신 차리고 들어. 자그마치 회당 칠만오천 달러야. 원고료를 모두 합하면 삼십만 달러지. 다른 대본 집필을 총지휘한 대가로 십오만 달러를 더 받기로 했어. 크레디트에 원작자로 이름이 들어갈 거고, 전체 방송 수익에서 5내지 10퍼센트를 저작권료로 받게 돼. 축하해, 이제 자기는 부자가 됐어.”
-17~18p
바비는 <셀링 유> 첫 시즌 때 내 인생에 나타났다. 제3회가 방송으로 나간 뒤, 바비는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 회사 공식 편지지에 쓴 바비의 편지에는 내 프로그램이 몇 년 새 본 가운데 가장 뛰어나며 자기가 내 투자브로커를 맡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저는 ‘정말로 약속한다.’ 같은 허풍은 떨지 않겠습니다. ‘그 브라우니를 다 먹기 전까지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 같은 사탕발림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똑똑한 브로커라는 사실을 자부하며 조만간 선생님께 짭짤한 수익을 올려드리겠습니다. 게다가 저는 아주 정직합니다. 제 말이 믿음직하지 않다면 다음 분들께 전화해 보시면…….”
그 뒤에는 바비 바라가 거래 고객이라고 주장하는 할리우드 유명인의 이름들이 쭉 나열되어 있었다.
나는 편지를 훑어보고 버리기는 했지만, 버리기 전에 웃음을 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셀링 유>가 히트를 치고 나서 편지들이 일주일에 수십 통씩 왔다. 자동차 딜러, 부동산업자, 세무사, 운동 트레이너, 명상 집단……. 모두들 내 성공을 축하하는 한편 자기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바비의 편지는 그 중에서 가장 뻔뻔했다. 전반적으로 자만에 가득한 편지였고, 마지막 문단은 어이없기까지 했다.
‘저는 일을 그저 잘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아주 뛰어나게 잘 하죠.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을 확인하고 싶으면 저에게 반드시 전화하세요. 전화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실 겁니다.’
-48~49p
시사실에 불이 켜졌다. 나도 모르게 쇼크 상태에 빠져 있었다. <살로, 소돔의 120일>은 그저 조금 별난 영화가 아니었다. 완전히 저 너머에 있는 영화였다. 내가 더더욱 심란했던 이유는 이 영화가 싸구려 포르노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파졸리니는 더없이 세심하고 진지한 감독이고, <살로, 소돔의 120일>은 관객의 참을성을 극단까지 몰아가며 전체주의를 더없이 진지하게 탐구한 영화다. 나는 개인 소유의 카리브해 섬의 화려한 시사실에 혼자 앉아 인간의 행동이 얼마나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목격했다. 나는 풀리지 않는 의문에 휩싸였다.
‘필립 플렉은 이 영화로 도대체 무슨 의미를 전하려 했을까?’
그 해답을 곰곰이 생각하기도 전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영화를 본 뒤에는 술이 필요하죠?”
나는 고개를 돌렸다. 여자가 서 있었다. 뿔테안경, 위로 틀어 올린 긴 갈색머리, 척 보기에도 지성미를 풍기는 30대 초반 여자였다.
“아주 독한 술이 필요하겠어요. 영화가…….”
“끔찍해요? 무서워요? 역겨워요? 지긋지긋해요? 아니면 잔인하게 재미있어요?”
“모두 다 해당됩니다.”
“그런 영화를 보게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제 남편은 이런 농담 같은 일을 즐겨요.”
-148p
마사가 나를 모래사장에 눕혔다. 우리는 열정적으로 깊은 입맞춤을 나눴다. 격렬한 순간 뒤에 내 귀에 이성의 목소리가 경보를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몸을 빼려 하자 마사는 다시 나를 눕히고 속삭였다.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내가 속삭였다.
“그럴 수는 없어요.”
“있어요.”
“안 돼요.”
“오늘밤만…….”
“그렇게는 안된다는 걸 잘 알잖아요? 일단 시작되면 멈출 수 없어요. 특히…….”
“특히, 뭐요?”
“특히……아니, 우리 둘 다 알잖아요. 그저 하룻밤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고.”
“정말 그렇게 느껴요?”
“어떻게?”
“그렇게…….”
나는 마사의 팔을 살며시 빼고 윗몸을 일으켜 앉았다.
“내가 느끼는 건……취했다는 겁니다.”
마사가 부드럽게 말했다.
“모르시겠어요? 보세요. 저, 이 섬, 이 바다, 이 하늘, 이 밤. 그저 하룻밤이 아니에요. ‘이 밤’이에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한 번뿐인 밤.”
“알아요, 알아. 하지만…….”
나는 마사의 어깨에 손
출판사 서평
한 번의 성공이 반드시 ‘영원한 성공’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아마존 프랑스, 아마존 영국 베스트셀러!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 《템테이션》 출간!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력은 독특하다. 뉴욕 맨해튼 출신의 미국 작가지만 본격적으로 소설 집필을 시작한 곳은 유럽이다. 현재는 세계 30여 개국에서 열렬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작가로 부상했다. 오프오프브로드웨이에서 극본을 쓰기 시작해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본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묘사, 독특한 캐릭터 설정,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어우러진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으며 영국에서는 나오는 책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작가의 소설은 세계 여러 나라 소설마니아들에게 필독서가 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소설 두 편-《빅 픽처》,《파리5구의 여인》-이 영화로 제작되어 크게 주목받았다. 근래에는 조국인 미국에서도 재조명작업이 한창이며 그의 소설 전권을 출판 계약했다.
《템테이션》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가적 매력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의 군더더기도 보이지 않는 다이내믹한 전개,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인물들, 읽는 이를 쥐락펴락하는 역동적인 스토리는 읽는 동안 한시도 눈을 돌릴 수 없게 할 만큼 박진감이 넘친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템테이션》을 통해 독자에게 영리하게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 이야기꾼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총 다섯 편이다. 《빅 픽처》를 시작으로 《위험한 관계》,《모멘트》,《파리5구의 여인》,《행복의 추구》에 이르기까지 출간하는 소설마다 독자들과 긴밀한 호흡을 자랑하며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빅 픽처》는 출간 이후 무려 100주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 전국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을 만큼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여섯 번째로 소개되는《템테이션》은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역작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일제히 출간돼 더글라스 케네디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시킨 이 소설은 롤러코스터처럼 몰아치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압도적인 재미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템테이션》은 주인공이 오래도록 갈망해온 꿈을 이룬 시점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성공이란 또 다른 갈등과 시련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고, 성공이 있기에 실패가 있다. 그러므로 한 번의 ‘성공’은 또 다른 ‘성공’에 이르기 위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직업, 성장배경, 집안의 내력 등은 모두 다르지만 두드러진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도덕적으로 완벽하거나 능력이 뛰어나거나, 성격적으로 잘 완성된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완벽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인간적이다. 주인공이 크나큰 실수를 저질러도 독자들은 한없는 애정과 동정심을 느끼게 된다. 《템테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성공이 가져다준 달콤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자초하는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모습에서 우리는 최고급 샴페인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맛과 그 대가로 주어지는 치명적 숙취의 느낌을 동시에 맛보게 된다. 인생은 성공과 실패가 있는 것도 아니고, 행복과 불행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며 매 순간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한다. 즉 어떤 길을 걸을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템테이션》을 통해 바로 그 점을 역설하고 있다.
《템테이션》에는 여러 가지 흥미 있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소설의 주요배경이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이고, 영화계이고, 방송계이다 보니 신랄한 대화와 재치 있는 묘사,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무수히 펼쳐진다. 미국 사회의 영화계와 방송계가 우리와 많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의 속성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표절 시비, 파워게임, 이너서클, 권력의 사다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방송계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상류사회의 화려한 생활을 엿보는 재미, 스캔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과 막으려는 사람들의 불꽃 튀는 암투도 재미있게 볼만한 요소들이다. 《템테이션》이 독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게 되리라 확신한다.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려면 자기 어머니라도 팔아야 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들, 결코 현실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문제들에 주목해왔다. ‘살아가기’, ‘사랑하기’, ‘일하기’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 다루는 중심소재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인생은 ‘위기’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위기적 상황에 놓여 있다. 본인이 자초해서이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이기도 하다.
《빅 픽처》에서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월가의 변호사가 사진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하고, 《위험한 관계》에서는 한 여성기자가 갑작스런 결혼과 출산 문제로 위기를 맞이하고, 《모멘트》에서는 통독 이전 독일의 비극적 분단 현실이 위기상황을 초래하고, 《파리5구의 여인》에서는 뜻하지 않은 제자와의 스캔들로 파산당한 한 영화학과 교수의 위기가 그려지고, 《행복의 추구》에서는 매카시즘의 회오리바람 속에서 위기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템테이션》 역시 위기 상황에 처한 한 시나리오 작가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결국 인생이란 위기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파란과 부침을 거듭하는 가운데 극복의 의지를 불태우는 과정이 곧 삶이라는 작가의 인식이 소설 속에 녹아들어 있다.
《템테이션》의 배경이 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는 저마다 성공을 꿈꾸며 모여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어머니라도 팔 수 있다는 각오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곳,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별안간 비수를 들이대는 곳,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벼랑 끝에 선 사람을 냉정하게 밀쳐버려야 하는 곳, 사랑이나 우정도 출세의 수단이 되는 곳, 그런 가운데 개중 진짜배기 프로페셔널이 끼어 있고,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되어 유명인사로 등극하는 곳이 바로 할리우드이다. 협잡과 음모가 판치고 배신과 거짓이 난무하지만 끝내 중심을 잡아갈 수 있는 바탕은 실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걸러내는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을 갈망한다. 모진 시련을 겪은 끝에 성공의 결실을 맺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끝내 꽃망울을 한 번도 터뜨려보지 못하고 시드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혼신의 힘을 다 바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지만 단지 소수의 몇몇 사람만이 성공의 수혜자가 될 뿐이다. 어렵사리 성공의 대열에 합류했더라도 자칫 발을 잘못 내디뎠다간 끝없는 추락의 아픔을 맛보기 십상이다. 작은 성공에 도취해 초심을 망각해버린 탓이다. 《템테이션》은 한 시나리오 작가의 성공과 실패, 좌절과 재기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통해 생에서 끝내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탐구한다.
성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실패해야만 한다!
-《템테이션》줄거리 요약
이 소설의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무명작가 생활 10년 만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FRT방송국에 보낸 시나리오가 채택돼 시트콤을 제작하기로 한 것. 10여 년의 세월 동안 시나리오 작가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낮에는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글쓰기에 매진한 결과 마침내 결실을 얻게 되는 것이다. 수시로 냉대와 거절을 당하면서도 끝내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간 결과이다. 우연히 방송국 관계자들의 눈에 띈 시트콤 대본 한편이 데이비드 아미티지를 일약 할리우드 최고의 작가로 발돋움하게 하는 것. 갑자기 성공을 거둔 데이비드 아미티지에게도 어김없이 유혹의 시험대가 준비된다.
성공대열에 합류한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무명시절 10년 동안 타고 다니던 고물 볼보를 팔고 포르쉐 카레라를 구입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갖은 고생을 겪은 아내 루시를 버리고 저명한 방송국에서 부사장 겸 이사로 재직 중인 미모의 재원 샐리에게 빠져든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마치 성공한 사람이 겪는 통과의례라도 되듯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물론 루시와 딸을 버리고 떠나는 마음은 쓰리고 아프다. 그러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게 게임의 법칙이라 치부하며 위안을 삼는다. 일에 매몰된 나날을 보내다 보니 아픔을 돌볼 틈이 없다. 성공한다는 건 결국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이 된다는 뜻이고, 작은 아픔쯤은 훌훌 날려버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탄탄대로가 열린 것처럼 화려한 성공시대를 열어가던 데이비드 아미티지에게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온다. 재산이 2백억이나 되는 부자 필립 플렉이 시나리오 공동 작업을 제안해오는 것. 돈은 많지만 작가적 재능이 없는 필립 플렉은 통째로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작품을 표절하고는 시치미를 뗀다.
필립 플렉의 종잡을 수 없는 태도와 유혹 앞에서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앞날은 예기치 못할 폭풍 속으로 빨려든다. 편견과 아집에 둘러싸인 필립 플렉에게는 일개 시나리오 작가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운 일이다.
성공한 사람은 화려한 세계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상류사회의 향기에 취해 갈피를 못 잡는 사람에게 몰락의 위기가 찾아오는 건 당연하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그럴 때 통용된다. 할리우드 최고의 작가에 오른 데이비드 아미티지에게도 몰락의 순간은 너무나 쉽게 찾아온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이 있다면 한없는 야유와 질타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오는 때도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아미티지가 시나리오를 쓴 시트콤 <셀링 유>가 때 아닌 표절 시비에 말려든다. 분명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점점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가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심장을 조여 오는데……
기본정보
ISBN | 9788984371170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10월 02일 | ||
쪽수 | 455쪽 | ||
크기 |
148 * 210
* 30
mm
/ 616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emptation/Kennedy, Dougl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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