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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묻는 밤이 있었다 정선 시집

시인수첩 시인선 23
정선 지음 | 문학수첩 | 2019년 04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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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83927439(8983927437)
쪽수 144쪽
크기 124 * 199 * 13 mm /185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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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뱀파이어 혹은 프롤레타리아
안부 없이 떠도는 정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정선의 시법(詩法)은 게릴라를 닮아 있다. 우리 시단의 어떤 사조나 흐름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만의 독법으로 세상을 읽으며 이를 개성적 언어로 형상화한다. 때론 원초적 몰락을 향해 유유히 걸어 들어가는 나그네나 온몸을 불사르는 광인의 모습으로 분하기도 한다. 위태로운 문장 속에서 이미지의 폭발을 시도할 때는, 단 하나의 폭탄을 가슴에 안고 적진 한복판으로 주저 없이 나가는 테러범 같기도 하다. 그의 시는 분명 다국적 연합군이나 잘 훈련된 정규군의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난해하거나 관념적이라 할지라도 행간의 긴장을 통해 응축해 놓은 그의 시적 폭발력은 우리 시단에서 쉽게 목격할 수 없는 풍경을 그려낸다. 누가 눈여겨 보아주지 않아도 독고다이로 맞장 뜨는 시인의 운명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그를 한번 제대로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기도 한다.
웅크리고 있던 기억과 감각과 충동 들을 그러모아 정선 특유의 시적 발화를 선보였던 첫 번째 시집 『랭보는 오줌발이 짧았다』가 시인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거나 번져 가게 하는 이중적 미학을 보여 주었다면, 이번 시집 『안부를 묻는 밤이 있었다』에서는 앞선 시집에서 치유했던 상처와 기억 들을 질료 삼아 거침없는 모험을 감행한다. 첫 시집에서 과감하게 선보였던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지 않고 도리어 흐름을 형성하여 스스로가 나아갈 길을 내는 작업을 시도한 것이다. 이에 해설을 맡은 김병호 시인은 “고정된 기존의 감수성과 상상력, 사유 체제로는 다가설 수 없는 신선한 자극과 충격”을 정선 시의 ‘전제 조건’이라고 평하며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과 사랑에 대한 사유와 감수성이 여타의 시인들과 달리 크고 다채롭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정선 시인의 이번 시집은 매우 뜨겁다. 시인을 다그치거나 할퀴었을 뭇 기억과 상처 들이 시라는 화로에 던져져 활활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이 한 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보이게 됨으로써 조금쯤 홀가분해졌는지도 모르겠다. 터질 듯 부풀어 오른 말 주머니를 쏟아 말끔히 비워 냈기에, 스스로를 옭아매던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리라. 그러하기에 시인은 비로소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보듬을 수 있”(‘시인의 말’)게 된 것이다. 그럴 수 있기까지 시인은 어떤 시간을 건너온 것일까. 그 시간의 주름 속에는 어떤 사연들이 자리하고 있을까.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안부를 묻는 밤이 있었다』 속에 그 시간과 사연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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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정선

2006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 『랭보는 오줌발이 짧았다』, 에세이집 『내 몸속에는 서랍이 달그락거린다』를 출간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말라가, 말라가
보라는 아프다
고갱을 묻는 밤
결핍을 죽이는 방식
도대체에서 아말피까지
작업의 정석
달걀 한 알
밥에 대한 질문
고흐, 리듬 앤 블루스
도도 죽이기

2부
봄을 맞이하는 자세
불가촉 불가촉
볼기의 탄력이 떨어질 즈음 사랑도 끝났다
오 라팽 아 질
감정노동자 B형
피란으로, 피란 갈까부다
모나크나비들
음악이 없는 나라
via 인생은
뱀파이어를 위한 노래
한때 프롤레타리아

3부
어슬렁어슬렁 어슬렁
혁명은 아랫도리로부터 시작되지
우물, 그 감정사막
리버랜드
절규 한 척을 띄워 보낸다
이탈리아 이딸리아
궁금증후군
그릭요거트를 바라보는 자세
휘게풍으로 놀아나기
불협(不協) 팔월
깡을 살짝 얹은 비굴카나페

4부
고도는 매일 온다
격렬鄙劣도
우울백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랭보와
뭉갰다 그러자 시시해졌다
슬픈 네버랜드
늪과 달빛과 여자와
씨앗
혈통의 재구성
무창포(無唱浦) 레퀴엠
양꼬치가 익어 가는 밤에는

해설 | 김병호(시인?협성대학교 교수)
위험한 매혹과 위태로운 문장의 사이

출판사 서평

상처로서 황홀경을 창조하는 자

광기와 우울은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표식이다. 시인은 “피 한 방울만으로도 황홀경을 창조”할 수 있는, 위대한 뱀파이어들을 ‘예술가’라고 일컫는다. 그들은 피 한 방울만으로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시가 찬양을 하”게 하는 존재들이다. “치사량의 우울”을 필요로 하는 예술가로서의 숙명을 수긍해야만 상처투성이의 자신을 기꺼이 받아 안을 수 있는 까닭에 정선의 시에서는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이 묻어난다.

그리하여 지금은 건기, 별빛 휘장을 두르고 갈증의 등뼈로 기둥을 세우는 곳 호흡조차 쩍쩍...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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