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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한번 감았다 뜰까 조항록 시집

시인수첩 시인선 21
조항록 지음 | 문학수첩 | 2019년 0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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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83927361(8983927364)
쪽수 152쪽
크기 124 * 198 * 15 mm /212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빛 들지 않는 세계 속, 끊임없이 ‘밀실’을 짓는
‘비밀의 시인’ 조항록의 다섯 번째 시집

시인을 일컬어 ‘비밀’이 많은 사람이라고 정의해도 된다면, 조항록 시인은 시인 중에서도 유독 많은 비밀을 간직한 사람이다. 그는 시시로 “밀실”(「강박」)을 짓고, 그 속에서 자기만의 비밀을 꺼내어 본다. 그만의 밀실에는 부치지 못한 “밀서”(「내간체」), 끝내 “내다버리지 못한”(「입춘」) 무엇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이것들은 정녕 ‘비밀’일까. 그는 여느 시인들이 에둘러 감추는 오롯한 비밀들을 애써 숨기지 않고 비밀 아닌 듯 가만히 꺼내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는 담백하다. 단어를 굴리거나 에돌아가게 하지 않는 담담함으로 시어를 유연히 풀어놓는다.
조항록 시인은 흔히 이름은 있으되 얼굴은 없는 시인으로 불린다. 등단 27년의 세월을 채워가면서 묵묵히 작품을 발표하며 자기 시세계를 갱신하는데 게으름을 부리지 않았으나 좀처럼 문단 행사나 문인들과의 교류에는 인색한 편이어서 이런 불명예스런 평을 듣는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보면 충분히 그의 내성적 성격과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히 느껴진다.
1992년 『문학정신』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온 그는 “침착하면서도 정열이 있다. 호들갑스럽지 않고, 인식과 표현의 동시 운용에 무리가 없다. 좋은 재목 하나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평(황동규)을 받으며 시인으로 우뚝 섰다. 과연 조항록은 ‘좋은 재목’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단단히 여문 시어로 언어의 집을 지었다. 2016년 『여기 아닌 곳』에 이어 3년 만에 발표하는 『눈 한번 감았다 뜰까』는 그가 다섯 번째로 지어 올린 ‘시의 집’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시의 집에는 그만의 밀실(비밀의 방)이 가득하다. 그것이 그를 ‘비밀의 시인’이라고 명명한 이유다. “자신의 본색(本色)을 깊숙이 바라보고 있으며 섣불리 지나치기 십상인 주변의 작은 피사체들에도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기 아닌 곳』 책 소개문)이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집에서도 그는 따스한 관조의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그의 눈길이 머무는 자리, 바로 그곳에 그의 비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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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추계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2년 『문학정신』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지나가나 슬픔』 『근황』 『거룩한 그물』 『여기 아닌 곳』이 있다. 내성이 생기지 않는 일상을 저 너머에 퇴적하며, 무작정 걷는 것이 오늘의 치유라 믿으며 다섯 번째 시집 『눈 한번 감았다 뜰까』를 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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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부
그믐
다시, 생일
자코메티풍(風)
서향
옛 노래
동굴의 미움
수수방관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자
우울을 보다
스툴
노인이라는 잠언
생선이라는 잠언
당신의 발
이심전심
입춘
응달의 기술
심야의 예배당
유신론자
부럼
비교적
첩첩
잠깐의 가을
강박
몰입
꽃놀이
대체로 흐린 날
윤회
매일
사랑결핍증
미꾸라지를 위한 변명
뭐가 들었을까
돗자리 깔고 누워

2부
시간주(時間走)
휘파람을 분다
정물화
이역(異域)
산문(山門)
구운몽
공놀이
부고를 받다
내간체

새해맞이
솔직히
식물도감 공부
소묘(素描)
길거리에서 기다리다
반문(反問)
낙천주의자
무기력
열쇠
긍정의 여름
비겁
거리(距離)
고깃덩어리
단편(短篇)
가시 맛
비관주의자
인산인해
생은 한가운데
슬프거나 한심하거나
성북동 호수
찬란에 대하여
할 만큼 하는 것
그럴 나이가 되었다

3부
별곡(別曲)
굴레방다리
체하다
역사가 흐른다
닭 잡는 날
안부
무언극
갈매기
엄살
빈둥거리다


일상적 반성
그늘의 인장(印章)
우리 만남은
연체동물
위악(僞惡)
아귀
막차가 달리네

누가 글썽인다
마중
물끄러미
오브제
뉴스가 시시한 날
공연히
아일랜드 식탁
사루비아
회전목마, 겨울
나의 투지
걱정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신발 한 켤레

해설 | 박성준(시인, 문학평론가)
멀쩡해지기 위한 응달의 기술

출판사 서평

밀실, 버리지 못한 것들을 응시하는 곳

그의 시가 시작되는 자리는 어디일까. 빛 들지 않는 곳, 그늘진 곳, 서늘하고 쓸쓸한 곳. 그 어딘가에서 그는 시를 짓는다. 이른바 그만의 ‘밀실’이다. 그에게 시를 짓는 일은 곧 아무도 모르는 밀실 하나를 늘이는 일인 셈이다. 그렇게 “몰래” 만든 밀실이 벌써 “삼백여섯 개째”(「강박」)다. 그는 왜 밀실을 짓는 것일까. 시인의 말에서 언뜻 내비치듯 “마음의 저수지”에 사는 “정체불명”의 존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시인 자신조차 그 실체를 명확히 인지할 수 없는 그 무엇이 그의 내면에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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