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창조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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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문학동네〉로 등단하였다. 현재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와시학상, 경희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저서로 평론집《환각의 칼날》,《풍경 속의 빈 곳》,《서정은 진화한다》등이 있다.
저자(글) 고인환
저자(글) 김동건
20년 넘게 학생들에게 언어, 의미, 글쓰기, 책 만들기를 가르치는 선생으로 살고 있다. 여러 가지 궁리를 하며 학문을 넓혀가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다. 〈한겨레〉 ‘말글살이’에 글을 쓰는 재미와 고통을 맛보며 지낸다. 꾸준히 수련하고 있는 평화의 무술 합기도(Aikido)로 반복의 힘, 상대와의 조화, 적을 만들지 않으려는 태도, 배움의 본질과 자세, 여유와 유머를 알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행복한 나의 명함은 네 마리 길냥이들의 집사, 진돗개 미르의 산책 머슴이다. 어쩌다 썼으나 많은 사람들이 읽기 쉽지 않은 《연어 연구》, 《대학 글쓰기》(공저), 《성찰과 표현》(공저), 《한국어의 규범성과 다양성》(공저), 《촛불항쟁과 새로운 민주공화국》(공저)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4
1장 글쓰기를 통해 ‘나’와 세상을 열자
2장 글쓰기의 재료는 ‘나의 삶’이다
3장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나’만의 글을 쓰자
4장 글쓰기의 절차를 따르자
5장 주제와 구성은 글의 뼈대이다
6장 다양한 진술 방식을 활용하자
7장 떨어져 있는 것들을 연결하자
8장 좋은 문장이 좋은 글을 만든다 - 문장 쓰기, 문장 고치기
9장 언어의 법칙을 이해하자
10장 글로 나의 미래를 설계하자 - 자기소개서 쓰기
11장 글로 세상에 말을 걸자 - 에세이 쓰기
12장 책을 통해 세계와 교감하자 - 서평쓰기
13장 논리적인 사고와 체계로 승부하라 - 리포트작성법
부록 글쓰기의 기초 체력 다지기
책 속으로
모든 글쓰기는 흥미로운 주제 선정과 번뜩이는 문제의식, 그리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힘이 필요하다. 다른 무수한 가능성을 버리고 어떤 논리를, 어떤 흐름을, 어떤 글감을, 어떤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것은 가능성의 숲에서 딱 한 송이의 꽃을 따는 행위이며 그 행위 자체로 자기의 고유한 우주 하나를 만드는 일이다. 그것은 일기와 같은 매우 사적인 글에서 학술 논문이라는 공적인 글에 이르기까지 모든 글쓰기를 관통하는 글쓰기의 본질이다. (5쪽)
타인과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은 글쓰기의 중요한 기원이자 본질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소통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황에서 글쓰기의 열망은 더욱 커지기도 한다. 무인도에 고립되었거나 감옥에 갇힌 사람이 매일 일기를 쓰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힘든 끔찍한 일을 겪었거나 역사의 특별한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수기를 남기며,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고발의 글로써 호소하는 예를 우리는 종종 본다. 이러한 글쓰기는 타인 및 세상과 소통하는 길을 열어놓고, 글 쓰는 사람의 소외감과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타인 및 세상을 향한 글쓰기와 ‘진정한 나’로 성장하기 위한 글쓰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유형의 글쓰기는 개념상으로는 구별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뚜렷이 분리되기 어렵다. (19쪽)
글쓴이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글의 주제는 ‘무엇을 쓸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글쓴이 자신이 최초의 독자가 되어 글의 목적과 방향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것이 주제를 설정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한 편의 글이 지니는 주제의 명확성은 하나의 분명한 질문을 통해 구성된다. 따라서 글을 쓰기 전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형태로 주제문을 만들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73쪽)
처음 글을 쓰는 사람은 하나의 문장에 온 우주를 다 담으려고 한다. 모든 걸 담으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모든 걸 다 담으려고 하다 보면 제대로 하나를 담지도 못한다. 문장을 쓰거나 문장을 고칠 때의 철칙은 ‘단박에 읽히는 문장이 좋은 문장이다’는 것이다. 좋은 문장은 독자가 단박에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다. 뭔 뜻인지 모르게 비비 꼬아 놓아 그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다시 앞으로 되돌아와서 다시 읽어야 한다거나, 부적절한 단어로 잘못 해석하게 하는 문장은 좋은 문장이 아니다. 글의 주제와 구성과 체계를 아무리 훌륭하게 짰더라도 생각의 단위인 문장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137쪽)
출판사 서평
글쓰기를 어렵게 만드는 글쓰기 책들
오늘날 글쓰기는 문인들만의 전문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하는 일상의 영역이 되었다. 그러나 글을 잘 쓰는 것에는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넷에 글을 남기거나 핸드폰 문자를 보내거나 이메일 쓰기는 쉽게 행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회의 자료를 만들고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러한 현대인의 요구가 반영된 듯 다양한 글쓰기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출간되는 대부분의 글쓰기 교재들은 주로 논리적인 글쓰기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흠결이 없는 글쓰기 기술에만 몰두한다. 글쓰기 책이 글쓰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글쓰기란 모래 속에서 바늘을 찾아가는 과정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출간된 ≪상상과 창조의 글쓰기≫는 제목에서처럼 글쓰기에서 상상하고 창조하는 과정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글쓰기 책과는 다르다. 한 편의 글을 쓰려면 우선 내적 논리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글쓰기의 본질은 아니다. 글쓰기란 글쓴이가 놓여 있는 사회적 맥락에서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하고 번뜩이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으로, 수억의 가능성 중에서 하나의 논리와 하나의 흐름과 하나의 글감과 하나의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러한 선택이 모든 글쓰기를 관통하는 본질이라고 보며 그렇기 때문에 ‘상상하고 창조하는’ 행위는 글쓰기의 핵심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하나의 정답으로 수렴되지 않고 모든 종류의 진부함과 고정관념에 저항하는 ‘상상하고 창조하는’ 행위가 가능해야만 글쓰기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란 자신만의 우주 만들기
이제 우리는 글 쓰는 행위 자체가 글을 쓰는 주체에게 어떠한 가능성을 제공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자신의 내적 고뇌와 질문을 갖는다. 또한 이러한 실존적 몸부림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우주를 만든다. 이러한 기본 인식에서 출발한 이 책은 글쓴이가 글쓰기 과정을 통해 실존적 몸부림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되었다. 경직된 이론적 논의를 최소화하고 글쓰기의 실제 과정에 필요한 사유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글쓰기를 통해 ‘나’를 열고 세상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의 글로 완성되기까지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해준다.
글쓰기 교육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대중적인 글쓰기 안내 책자
저자들이 현직 대학교수들로 이루어진 만큼 ≪상상과 창조의 글쓰기≫는 일차적으로 절망적인 글쓰기 수준을 가진 대학생들을 주된 독자층으로 삼고 있다. 물론 절망적인 글쓰기 수준의 근원이 대학생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어쩌면 하나의 정답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찾을 수 있는 수렴적(convergent) 사유 능력만을 유일신으로 받드는 교육 체계의 희생자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반성한다. 이런 현실에 정직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흥미 본위의 글쓰기만을 가르친 것은 아니었는지, 글쓰기를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자신의 내적 고뇌와 질문이 공부와 연결되고, 그러한 실존적 몸부림과 학습이 화해하고 가까워지도록 함께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상상과 창조의 글쓰기≫는 대학생을 위한 글쓰기 책으로 기획되었지만, 글쓴이의 생각이 글이 되기까지의 흐름을 자연스럽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어 대중적인 글쓰기 안내 책자로도 손색이 없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수능시험, 논술시험, 취업 대비를 위한 방책으로서 글쓰기가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사유하고 이를 통해 삶을 고양하고 세계를 확장하는 예리한 무기로서 글쓰기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2223761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3월 08일 |
쪽수 | 330쪽 |
크기 |
188 * 254
* 30
mm
/ 699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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