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음악 녹음의 역사
Author: 마이클 채넌

녹음과 음악에 끼친
녹음의 영향에 대한 소사

1877년 12월 6일
에디슨이 자신의 발명품인 '말하는 석박,'
즉 포노그래프에
(안녕! 안녕! 안녕! 메리는 어린양을 가졌네...)라는
노래를 녹음한 지도 한 세기하고도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날 그가 들었을 잡음투성이의 배경 저 멀리서 희미하게 떠오르는 음향은,
오늘날의 CD가 들려 주는 깨끗한 음향에 귀가 익은 현대인들로서는
도저히 참고 듣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당시 그 실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
그 열악한 음향이 음악의 역사를 바꾸리라는 것을 알아차린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 위대한 발명을 했던 장본인인 에디슨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 이후 우리 인간의 삶에 밀어닥친 엄청난 변화를 논하기 전에
포노그래프의 등장은 그 자체로서 꿈의 실현이었다.
소리를 저장하고 재생하기를 갈구했던 우리 인간의 오랜 꿈이
현실로 나타난 최초의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 세기를 훌쩍 넘긴 현재의 관점으로 보면
이 사건에는 단순한 의미의 발명을 뛰어넘는,
인간의 삶의 양식 자체를 바꾸어 버리는 거대한 차원의 전환이 담겨 있었다.

우리가 속한 21세기의 음악 현실을 생각해 보면
이제는 웬만한 초등학교 학생들조차도 인터넷을 통하여 다운로드한 음악 파일을
MP3 플레이어에 복사하여
언제 어디서나 깨끗한 음향으로 감상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러한 삶의 양식 자체가 모두 포노그래프의 발명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음악은 포노그래프가 등장한 이후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세계에 진입했던 것이다.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녹음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 이후로도 거의 반세기가 훨씬 넘는 기간 동안의 기술 혁신, 개량 작업이 필요했지만,
한번 울리고는 공기중에 사라져 버리고 마는 음향을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인간 역사의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포노그래프 등장 이후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음반으로 감상하지 못할 음악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방대한 녹음 레퍼토리의 축적이 이루어졌고,
음반 산업 자체가 시장 규모만 해도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성장했으며,
오디오 기기 제조업과 같은 다양한 관련 산업을 거느리고 있는
거대한 공룡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음반 산업 전체를 본격적으로 조감하는 역사서, 개론서가
제대로 출판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양 학계의 경우도 극히 최근에 와서야 이 분야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본서의 저자인 마이클 채넌도
서문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본서는 이상한 간극을 메우고자 한다.
영화, 텔레비전, 그리고 그밖의 매체 등에 대해서는 다량의 저작물이 나와 있고,
20세기의 문화 체험에서 녹음 음악 활동의 중심 영역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음반 산업에 대해서는 본격 저작물이 거의 없는
현실의 간극을 메우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본서는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본서보다 1년 전에 출간된 <무지카 프라티카>(동문선 발행)의
자매편 성격의 저서이다.
따라서 본서에서 채넌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논의를
좀더 심도 깊게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가 있다면
<무지카 프라티카>와 함께 본서를 읽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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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80385447(8980385447)
쪽수	375쪽
크기	153 * 224 mm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Repeated ta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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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녹음의 역사 에디슨에서 월드 뮤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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