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천문학 시리즈 는....

관측 기술이 발달하여 인류가 볼 수 있는 우주가 크게 넓어짐에 따라 천문학은 놀라운 추세로 발전하고 있으며, 천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또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우주의 끝으로 나아가려는 인류의 끝없는 노력은 인류의 시선을 현재 129억 광년 너머의 은하에까지 다다르게 했다. 이러한 시기에 천문학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연구자들이 천문학이나 우주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 정도의 수준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천문학의 기초를 설명하고 자신들의 최신 연구 성과를 보여 주는 17권에 달하는 ≪현대의 천문학 시리즈≫가 번역 출간되었다. 비록 일본에서 출간된 책을 번역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다소 미흡했던 천문학 분야에서 한·일간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더불어 일본의 연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나라 천문학 연구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방대한 ≪현대의 천문학 시리즈≫의 번역 출간을 결정하였으며, 이번에 그 첫 번째 성과물을 번역 출간하게 된 것이다. 21세기 우주시대를 살아갈 청소년은 물론 천체와 우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빠르게 발전해 가는 천문학의 기초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알게 함으로써 천문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 점점 더 치열해질 우주 연구에 있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토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말이다. 이를 위해 다소 전문적인 내용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충실한 번역을 하기 위해서 각 권별로 전문전공자 가운데 실무와 교육에 두루 경험이 있는 덕망있는 분들께 번역을 의뢰하였다. 우리는 이 책들이 천문학의 생생한 현재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워 나가는 이들에게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인류가 살고 있는 우주는 그 끝이 있을까?
우주의 끝이 있다면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현대의 천문학 시리즈》제1권 『인류가 살고 있는 우주』는 시리즈의 전체 도입부이자, 이 한 권만으로도 독립적이고 충실한 단행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천문학을 우주와 지구 그리고 인간으로 이어지는 관점에서 보아 그 세계의 성립과 그 안에서의 인류의 위치를 밝히고 있는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천문학이라는 학문의 내용과 특징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고대의 철학적 우주관에서부터 ‘은하에서 생겨나는 팽창우주와 빅뱅 모델’이라는 현대의 우주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긴 여정을 간결하게 살펴보고, 천문학의 눈부신 발전의 기반이 된 천체관측과 그에 관한 기술도 소개하고 있다. 제2장에서는 무에서 우주의 탄생을 설명하는 ‘양자중력’ 이론을 소개하고, 과거의 빅뱅 모델의 난제를 해결하는 인플레이션 이론의 해설을 통해 우주의 기원과 현재의 모습을 살펴본다. 더불어 천문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천체의 거리측정에 관해 설명한다. 제3장에서는 세계가 어떠한 원소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우주 진화과정에서 다양한 원소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생명의 시작인 원소가 어디서 생겨나 우리에게 도달하기까지 어떠한 여행을 했는지를 해설해 준다. 제4장에서는 인류에게는 어머니별이라 할 수 있는 태양과 태양계에 대해서 현재의 모습과 그 탄생 과정을 이론적으로 서술하고, 새롭게 결정된 ‘행성의 정의’도 되짚어 본다. 더불어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태양계 외계행성 탐사의 현황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제5장에서는 지구라는 행성의 탄생과 진화, 기상현상, 자연재해, 그리고 온난화를 비롯한 인간 활동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 등 사회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항을 과학적 배경을 토대로 해설하고 있다. 제6장에서도 사회생활과 밀접한 시간(時)과 역(曆)의 과학적 기초를 설명하고, 일식과 월식을 포함한 천체의 모습에 관해서도 간단하게 이야기해 준다.
천문학이라는 학문의 기초와 무한한 우주 속 인류의 위치를 살펴보고 있는 이 책은, 이과를 전공했거나 하는 사람은 물론 문과 계열의 공부를 한 사람도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들을 싣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읽기에 힘들지 않도록 과학적으로 쉽게 해설함은 물론 각주와 보충 설명을 하는 칼럼, 도표 등을 충분히 활용하여 과학책이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읽기에 어렵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단순히 천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교양도서일 뿐만 아니라 대학의 교양과정 교재, 과학관·플라네타륨·박물관 등의 해설 참고서로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