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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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머리말5
1장 _ 식민지 경성의 빈약한 현실과 이미 배워 버린 모더니즘: 구보 박태원과 이상 김해경
종로 청계천변 약종상 장남의 월북 | 동인지 『시와 소설』의 구도 | 편집자 이상의 대칭점 만들기 | 「방란장 주인」의 현란한 문체의 신기루 | 무대가 도쿄인 까닭 | 군중 없는 거리의 산책자: 특정한 벗들과의 봉별기 | ‘유민’과 ‘환각의 인’: 박태원과 이상 | 대칭점과 비대칭점의 시각 | 한 소설의 탄생: 문학사적 의의
2장 _ 『문장강화』에서 『산문』까지의 거리 재기: 이태준과 정지용
『상허문학독본』이 놓인 자리 | 『문장』지와 『문장강화』 | 『문장강화』와 정지용 | 정지용 『문학독본』의 자리 | 방법으로서의 ‘유리창’(안경) | 『소련기행』과 『산문』 | 바위가 모지라지고 바셔지기까지 걸린 시간 | 보론 _ 『문장강화』를 가운데 둔 언문일치론의 시대적 의의
3장 _ 종교와 문학의 동시적 초월: 김동리와 조연현
한국 근대문학의 성립 조건 | 근대문학 비판의 무기로서의 ‘구경적 생의 형식’ | 해방공간에서의 김동리의 자기 모순성 | 종교와 문학의 분리 문제: 조연현의 비판 | 기적적 완벽성의 정체: 「산유화」 | 또 하나의 기적: 평론의 형상화
4장 _ 학병세대의 원심력과 구심력: 선우휘의 「외면」과 이병주의 『소설 알렉산드리아』
「불꽃」과 어떤 학보병 세대 | 입영 이전부터 글쓰기를 목표로 한 경우 | 간접체험: 「불꽃 1」과 「불꽃 2」로서의 「외면」 | 『콰이강의 다리』와 조선인 BC급 전범의 심문 과정 | ‘절대적 가치’로서의 「외면」| 수사학의 세계화: 『소설 알렉산드리아』와 『지리산』 | 다음 단계의 원심점과 구심점
5장 _ 이태의 『남부군』과 이병주의 『지리산』
표절 여부의 문제 | 『남부군』의 전모 | 『남부군』의 기록 방식 | 『관부연락선』과 『남부군』의 관련성 | 『지리산』과 『남부군』의 이동점
6장 _ 『지리산』의 박태영과 이규
이규의 성장기 | ‘실록소설’로서의 『지리산』: 하준수와 하준규| 근대의 두 얼굴: 이규와 박태영 | 이데올로기의 두 얼굴: 권창혁과 이현상 | 허망한 정열 | 산천의 울림과 지리산의 울림: 박경리의 『토지』와 이병주의 『지리산』
7장 _ 황용주의 학병세대: 이병주≠황용주
학병 이병주와 와세다대학 | 『관부연락선』은 황용주의 것인가 | 『소설 알렉산드리아』의 주인공, 황용주 | 『국제신문』 편집국장, 주필, 논설위원 | 『관부연락선』 속의 방법론 | 이병주≠황용주
8장 _ 소설에서 희곡으로: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가 던진 충격
『회색의 의자』 뒤에 나온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 DNA의 문제에 육박하기 | 희곡으로 변신한 곡절 |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에 대한 작가의 간섭 | 「달아 달아 밝은 달아」의 위상 | 오페라 <심청>의 위상
발문 _ 한국 문학사의 라이벌론 3부작(안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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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문학사적 의의의 이차적인 사항이란 무엇인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과 「날개」 사이에 교류하는 게임이론, 곧 고압적 전류가 이에 해당된다. 「오감도」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은 동시적 현상이었는데, 이 양쪽에 놓인 매개항이 삽화가 하융의 존재였다. 하융이 「오감도」와 「날개」의 작가임을 염두에 둔다면 삽화가→시인→소설가의 진행 과정이 뚜렷해진다. 삽화가이자 시인인 이상(하융)이 소설을 쓰겠다고 고백한 것은 김기림에게 보낸 「사신」(1936년 4월)에서이다. “우리들의 행복을 신에게 과시하기 위해서”가 소설을 쓰겠다는 결의의 표면적 이유였다. 그러니까 ‘해괴망측한 소설’을 쓰겠다는 것이어서, 스스로가 이를 ‘흉계’라 규정한다. 그 흉계의 실현이 바로 「날개」다. 무엇이 어떻기에 흉계라 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문학사적 과제의 하나에 해당될 터이다.
-본문 54쪽
이태준과 정지용, 이 두 이름은 물론 우리 문학사에서의 고유명사다. 그 업적에서, 그 밀도에서, 또 그 성취도에서 유감없이 그러하다. 이러한 평가는 8·15 이후의 행적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두 사람은 함께 심봉사였기에 그러하다. 눈 뜬 심봉사의 비극이 거기 정직하게 빛나고 있었기에 그러하다. 만일 이들이 임화나 이원조만큼 눈이 밝았더라면, ‘문장’이나 ‘산문’의 범주를 넘어 비로소 ‘문학’이 있음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조선문학가동맹 기관지가 『문학』이란 표제로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민족성도 계급성도 동시에 안고 전개하는 것은 민족문학(조선문학)일 수도, 인민문학(계급문학)일 수도 없었던 까닭이다. 가장 무난한 그냥 ‘문학’이라 한 이유다. 이태준도 정지용도 논리적으로는 이런 해방공간의 필연성을 몰랐을 이치가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이 ‘문학’에로 선뜻 나설 수 없었다. 나서긴 했지만 그렇게 잘되지 않았다. 지난날 그들을 감싸 준 『문장』의 시적 현상이, 그러니까 『문장강화』의 현상이 너무도 체질적이자 미학적이어서 이것이 끼친 마취에서 깨어나기엔 너무 긴 시간이 요망되었다.
-본문 83쪽
필자가 주목한 대목은 “파렴치한 한 문인으로 해서 기록의 일부가 소설 속에 표절되기도 했고”에 있다. 대체 그 ‘파렴치한 한 문인’이란 누구일까? 문득 필자의 머리를 스치는 것은 대하소설 『지리산』의 작가 이병주였다. 분명히 이 소설은 무려 6년에 걸쳐 『세대』에 연재되었다. 그러므로 『남부군』보다 먼저 쓰였다. 그렇다면 혹시 이 『지리산』은 『남부군』과 관련성이 있을까. 있다면 어떤 것일까. 필자는 이에 두 작품을 면밀히 읽고 분석해 볼 수밖에 없다.
-본문 157쪽
과연 이병주는 사기꾼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병주=황용주였으니까. 통일론으로 감옥에 간 황용주를 따라 이병주 스스로도 통일론으로 감옥에 갔으니까. 그렇다면 이병주≠황용주의 도식에서 비로소 작가 이병주가 탄생했다고 볼 것이다. 그것도 장편 『지리산』의 대형 작가로.
-본문 278쪽
출판사 서평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2』는 '라이벌 의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 근대문학사의 주요 장면을 포착하고 그 흐름을 읽어 내는 책으로, 지난 2013년 출간된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1』 이후 3년 만의 속편이다.
지난 1권에서 주로 동시대에 활동한 문인들의 라이벌 의식을 다뤘다면, 이번 책에서는 일제 강점기에서 시작하여 6·25전쟁을 거쳐 1980년대까지 다소 폭이 넓은 시기를 다룬다. 또한 지난 1권과 마찬가지로 문인들 간의 라이벌 의식은 물론, 한 작품 속 등장인물 간의 라이벌 의식과 한 작가 내부의 장르상의 라이벌 의식까지 다뤄 한국 근대문학사의 풍부하고 생생한 장면을 면밀히 포착한다. 면밀한 자료 조사와 풍부하게 곁들인 예문, 날카로운 분석으로 가득한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2』를 통해 독자들은 한국 근대문학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음은 물론 농축된 한국의 지성사까지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한국 근대문학사를 읽어 내는 여덟 유형의 라이벌 의식!!
대칭/비대칭구조로 살펴보는 박태원과 이상의 라이벌론에서
소설과 희곡을 넘나드는 최인훈의 내적 유랑까지,
한국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그 두번째 이야기!!
‘우리 지성사에서 전무후무한 다산성의 문학비평가’ 김윤식 교수의 신간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2』가 출간되었다.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2』는 ‘라이벌 의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 근대문학사의 주요 장면을 포착하고 그 흐름을 읽어 내는 책으로, 지난 2013년 출간된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1』 이후 3년 만의 속편이다.
지난 1권에서 주로 동시대에 활동한 문인들의 라이벌 의식을 다뤘다면, 이번 책에서는 일제 강점기에서 시작하여 6·25전쟁을 거쳐 1980년대까지 다소 폭이 넓은 시기를 다룬다. 또한 1권과 마찬가지로 문인들 간의 라이벌 의식은 물론, 한 작품 속 등장인물 간의 라이벌 의식과 한 작가 내부의 장르상의 라이벌 의식까지 다뤄 한국 근대문학사의 풍부하고 생생한 장면을 면밀히 포착한다. ① 대칭/비대칭구조로 살펴보는 해방공간에서의 박태원과 이상의 라이벌 의식에서부터 ② 『문장강화』와 『문학독본』에서 드러나는 이태준과 정지용의 글쓰기 방식, ③ 소설가 김동리와 평론가 조연현의 논쟁, 이를 초월하는 「산유화」의 글쓰기론, ④ 학병 체험을 중심으로 한 선우휘의 「외면」과 이병주의 『소설·알렉산드리아』 비교, ⑤ 『남부군』(이태)과 『지리산』(이병주)이라는, 지리산을 둘러싼 두 소설의 대결, ⑥ 『지리산』의 등장인물 박태영과 이규의 라이벌론, ⑦ 황용주를 모방하고자 한 이병주의 생애, ⑧ 소설과 희곡 사이에서 내적 유랑을 겪은 작가 최인훈에 이르기까지 굴곡과 격동의 한국 근대문학사가 이 한 권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나 자신의 세대 의식은 없다”(본문 115쪽)고 고백하듯, 김윤식은 특정 세대이기를 거부한다.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2』에서 역시 그는 ‘학병세대’와 ‘4·19세대’를 거쳐 ‘유신세대’, ‘5·16세대’ 등에서 한 발 물러나 객관적 투명성을 미덕으로 삼은 ‘구경꾼’ 내지 ‘방관자’의 특권을 십분 행사한다. 이로써 창조적 작업에 관여하는 지식인들과 그들이 처했던 시대적 상황, 한국 문학사에의 기여를 좀더 생생하고 정확하게 그려 낼 수 있었다. 면밀한 자료 조사와 풍부하게 곁들인 예문, 날카로운 분석으로 가득한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2』를 통해 독자들은 한국 근대문학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음은 물론 농축된 한국의 지성사까지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문학사를 관통하는 ‘라이벌론’: 대립과 협력 사이
김윤식은 두 권에 걸친 라이벌론에서 작가와 작가뿐 아니라 평론가와 작가를 호적수로 지목해 한국 문학사를 분석하는 또 다른 틀과 유형을 제시한다. 그가 ‘라이벌’에 초점을 맞춘 것은 무릇 창조적 활동을 수행하는 ‘문제적 인간’은 또 다른 ‘대립적 자아’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위신을 위한 투쟁을 수행해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1, 2권 머리말 공통).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2』의 포문을 여는 박태원과 이상의 라이벌론(1장 「식민지 경성의 빈약한 현실과 이미 배워 버린 모더니즘」)은 일본의 힘과 무게에 눌린 식민지 문사들의 정신적 망명처의 모색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저자는 이 둘의 라이벌론이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과 「오감도」의 대칭구조 및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과 「날개」의 비대칭구조에로의 전환 과정이 갖는 문학사적 의의”(본문 18쪽)라고 풀이하며 구인회에서 이어진 그들의 문학적 교류가 어떻게 우리나라 모더니즘 문학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는지를 분석한다.
2장 「『문장강화』에서 『산문』까지의 거리 재기」에서는 이태준의 『문장강화』와 정지용의 『문학독본』을 앞세워 두 사람의 글쓰기 방식을 비교한다. 해방과 분단이라는 시공간적 특수성으로 인해 두 사람의 행보가 엇갈리고, 끝내는 완전한 의미의 문학으로 마무리될 수 없었던 비극을 따라가 본다.
한편 문학이란 정치성을 배제하고 심미성을 강조한 순수문학만이 있을 뿐이라는 ‘구경적(究景的) 생의 형식’을 강조한 김동리와, 이는 문학이 아닌 종교의 범주라며 그의 모순성을 지적한 조연현의 대립이 흥미롭다(3장 「종교와 문학의 동시적 초월」). 이에 김윤식은 한국 문단사에 두 사람이 놓인 자리를 문학의 분화 이전과 이후로 가르고 ‘종교의 자리에 선 김동리’, ‘문학의 자리에 선 조연현’으로 대비시켜 둘을 함께 봉안하는 원숙함을 보인다. 아울러 김소월의 「산유화」(1924)가 이 논쟁을 끝낼 수 있는, ‘문학적 형식을 획득한 구경적 생의 형식’임을 분석한다.
어느 학병세대 지식인의 자취: 한국 문학사에 남긴 이병주의 공과(功過)
네 장(章)에 걸쳐 등장하는 이병주는 단연 이 책의 중심인물이다. 김윤식은 일제의 내선일체 사상을 ‘용병의 비애’와 ‘노예의 사상’으로 밝힌 이병주의 공로를 높이 사며,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문학의 사회적 책무를 주창하는 과정 속의 그의 과(過) 역시 다각도로 분석한다. 특히 소설 『관부연락선』(1968~1970)은 학병세대 이후 등장한, 분단 현실 속 지식인의 내면을 주로 다룬 4·19세대와의 단절감을 잇기 위한 노력이라고 판단하는데(본문 152쪽), 이는 『지리산』(1972~1978)으로 이어져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드러낸다. 저자는 제도적 보편성과 반제도적 보편성으로 대표되는 두 주인공 이규와 박태영의 비교를 통해, 결국 이병주가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사상적 측면은 한갓 허망한 정열에 그침을 피력하려 했음을 분석한다(6장 「『지리산』의 박태영과 이규」). 더불어 이태의 『남부군』(1988)이 『지리산』과 맞대어지기도 하는데(5장 「이태의 『남부군』과 이병주의 『지리산』」), 사실 『남부군』은 장대한 『지리산』에 곁들여진 작은 삽화 혹은 각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 둘을 라이벌로 설정하여 한때 이병주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표절시비’에 대한 권위적 판결을 명쾌하게 내린다.
한편 4장 「학병세대의 원심력과 구심력」에서는 학병세대 직접체험자 이병주와 간접체험자 선우휘를 비교하며 작가의 실제 체험과 소설 창작 사이의 균형 감각에 대해 설파한다. 선우휘는 이병주와는 달리 체험과 일정한 거리를 둠으로써 학병세대의 의식을 균형 있게 파악할 수 있었고, 이는 「외면」(1976)에서 잘 드러나는바 학병세대의 원심력으로 일컬어지기에 이르렀다.
반면 7장 「황용주의 학병세대」의 이병주와 황용주의 맞대 보기는 특이한 발상이다. 자전(自傳)으로 알려진 이병주의 데뷔작 『소설·알렉산드리아』(1965)가 사실은 황용주를 모델로 한 이야기였음을 밝히며, 김윤식은 타인을 가아(假我)로 삼아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는 소설가의 특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소설과 희곡 사이: 망명 작가 최인훈의 장르 유랑기
『광장』(1960)으로 일약 분단국 지식청년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최인훈. 그는 어째서 소설가이기를 포기하고 희곡으로 방향을 전환했을까? 최인훈의 장르 전환은 한국 문학사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다. 김윤식은 8장 「소설에서 희곡으로」를 통해 최인훈이 소설과 희곡 사이에서 겪었던 유랑을 분석한다.
1·4후퇴로 LST에 실려 남한으로 피난 온 그는 『광장』, 『회색인』 등 이른바 내성소설의 제일인자 자리를 굳혀 1960년대 대한민국 소설의 정점에 이른다. 이후 영어로 소설을 쓰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로 ‘양간도’(미국)로 떠났지만, 그곳에서 자신이 가진 기호(언어)의 한계를 확인하던 중 도서관에서 한국의 아기장수와 용마 설화를 발견하고 깊은 인상을 받아 이를 희곡화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탄생한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1976)에는 지문에서 소설가의 흔적이 발견되지만, 그 자체가 글쓰기의 가장 본질적인 것이었다. “흔히 시가 문학의 최후 도달점이라 말하고 있으나 실상은 희곡이고 무대이고 연극”(본문 290쪽)이라는 점, “희곡이 최종의 글쓰기라는 것. 그것은 영어도 한국어도 또 에스페란토도 아닌, 무대에서 온몸으로 행동하고 연기하는 것”(본문 291쪽)이라는 점을 간파한 그였다.
또 다른 희곡 「달아 달아 밝은 달아」(1978)에 오면 이 문제가 한층 뚜렷해진다. 최인훈은 이 작품에서 고전소설의 심청을 중국과 일본 홍등가에 팔린, 냉정하고 차가운 현실 속 유곽의 여성으로 재해석한다. 이후 황석영이 뒤따른 『심청』(2003)까지 심청의 한반도 송출과 귀환은 한평생 경계인이자 망명 작가로 살았던 최인훈의 번민과 갈등의 소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6824356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8월 30일 |
쪽수 | 324쪽 |
크기 |
158 * 231
* 29
mm
/ 58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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