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업경영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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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은 1987년 이후 지난 20년간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었다. 외환위기를 거치며 수많은 기업이 사라지기도 했고, 온 나라가 벤처 열풍에 휩싸여 들썩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지배구조, 전략, 운영 시스템 등을 포함한 경영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였다.
본문에는 이렇게 지난 20년 간 우리 기업이 겪은 위기와 극복 과정을 통찰하였다. 특히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도 냉정하게 평가하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도 모색하였다. 그리고 한국 기업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지배구조, 전략, 운영시스템의 관점에서 세밀히 조명하였다. 또한 앞으로 10년간 한국기업이 급격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제언하였다.
성공의 역사와 함께 기업 실적으로 평가한 경영성적표가 자세히 나와 있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좀 더 긴 호흡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자고 역설한다. 우리 기업의 질적 경쟁력이 얼마나 어떻게 강화되었는지를 점검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경쟁력으로 삼아야 할지에 대해 유용한 힌트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정보
대표필자 : 정구현(삼성경제연구소 소장)
집필진
강원(경영전략실 수석연구원)
강한수(경영전략실 수석연구원)
김은환(인사조직실 수석연구원)
김종년(경영전략실 수석연구원)
배성오(인사조직실 수석연구원)
신형원(마케팅전략실 수석연구원)
이민훈(마케팅전략실 연구원)
태원유(인사조직실 수석연구원)
한창수(경영전략실 수석연구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듀크 대학교에서 MBA를 하고 프랑스 파리10 대학교에서 기업재무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1999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기업가치평가, M&A, 기업지배구조 분야에서 다수의 학술 논문과 연구보고서를 내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경영과학)를,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조직이론) 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인사조직과 경영전략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삼성그룹의 조직문화 진단 툴을 개발하는 등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였다. 조직문화센터장을 거쳐 경영전략실장과 산업전략실장을 지냈다. 2017년 《기업 진화의 비밀 - 기업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출간했다. 이 책은 협력적 진화를 통한 인류 발전의 역사에서 기업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여 2018년 정진기언론문화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산업혁명의 역사를 다룬 《산업혁명의 숨은 주역들》을, 2021년에는 기업 컴플라이언스를 다룬 기업과 정의, 메타버스와 가상경제의 가능성을 다룬 《버추얼토피아》를 출간했다. 현재 멀티캠퍼스, 제이캠퍼스, 인더스트리미디어를 비롯하여 주요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 함께 전략, 기술, 인사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목차
- 시작하는 말
1부 한국 기업 20년사
01 시대 구분과 거대 변화
02 민주화와 외형 성장: 1987~1997년
민주와 개방
기회와 투자
03 외환위기와 체질 개선: 1997~2007년
위기와 해체
내실과 혁신
2부 기업생태계의 변화와 경영성적표
01 한국 기업생태계의 변화
글로벌 대기업의 출현
벤처 버블과 붕괴
소기업의 경영 악화
02 한국 기업 20년의 경영성적표
재무구조는 견실해졌으나 성장성이 문제
수익성 패러독스: 수익성을 중시했으나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 100대 기업의 경영 성과
한국 경제를 이끄는 10대 기업
글로벌 기업 후보군이 부족한 한국 기업
3부 한국 기업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
01 지배구조·전략·시스템의 3중주
02 기업소유·지배구조
지배구조의 급속한 변화
소유구조 변화 압력과 유지 노력
03 경영전략
사업 전략: 선택과 집중
글로벌 전략: 국내에서 해외로
고부가 전략: 양에서 질로
04 운영 시스템
능력·성과주의의 급진전
인력 관리의 다양화
고용유연화의 진전
프로세스 혁신
4부 새로운 10년, 한국 기업의 과제
01 한국기업이 맞이할 환경과 과제
세계 경제 환경의 변화
한국 기업 경영의 변화
새로운 10년을 위한 제언
02 전략 고도화
지식 기반 소프트 역량 강화
글로벌 전략의 고도화
기업 네트워크 강화
03 혁신자형 운영 시스템
글로벌 운영 시스템 구축
지식 창조를 위한 조직 재설계
04 시장의 선택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동적 기업생태계 구축
한국형 지배구조 모색
사회적 책임 강화
부록1| 기업 경영 연표(1987~2006)
부록2| 한국 100대 기업의 경영 성과 추이
부록3| 한국의 100대 기업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국 기업들은 1987년 이후 지난 20년간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었다. 외환위기를 거치며 수많은 기업이 사라지기도 했고, 온 나라가 벤처 열풍에 휩싸여 들썩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지배구조, 전략, 운영 시스템 등을 포함한 경영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였다. 이 책은 과거 20년간 한국 기업이 겪은 위기와 극복 과정을 통찰하고, 향후 10년을 위해 무엇을 경쟁력으로 삼아야 할지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 기업의 경영 실태를 면밀히 분석한 기업 경영 성적표
삼성경제연구소 정구현 소장과 9명의 연구원이 1년 반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함께 펴낸 이 책은 지난 20년간의 한국 기업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1부에서는 한국 기업 20년사를 통사적 관점에서 살펴보았으며, 2부에서는 기업생태계의 변화의 관점에서 한국 기업의 20년 경영 성적표를 분석?정리하였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3부에서는 한국 기업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지배구조, 전략, 운영 시스템의 관점에서 조명하였다. 끝으로 4부에서는 더욱 큰 변화가 예상되는 향후 10년간 한국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제언하였다.
20년간의 기업 경영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담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한국 기업이 걸어온 길을 객관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냉철하게 분석했으며, 앞으로 한국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지침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기업의 경영진에게는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좋은 나침반이 될 것이며,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경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참고할 만한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우리의 강점이 도전정신에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1987~2007년에 이르는 지난 20년간 한국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 변화를 다루고 있는데, 이 시기는 한국 기업의 역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변화의 시기다. 1950년대에 근대 한국 기업이 태동한 이후 1970, 1980년대 고도성장기와 중화학산업기를 거치면서 한국 기업은 1987년 6?29선언을 분기점으로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업 환경을 맞이하게 된다.
또한 1990년을 전후로 공산권이 몰락하면서 세계가 하나의 정치 및 경제 시스템으로 수렴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정보통신 및 컴퓨터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속도로 국경이 낮아지면서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새로 개방된 구사회주의권 경제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여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면서 한국 자본주의는 급성장하였고, 기업 경영의 수익성과 질적 경쟁력을 높이면서 한국 기업은 글로벌 성장기를 맞이하였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국가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으며, 구조조정의 여파로 실업자가 넘쳐나 온 국민이 고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책은 1997년 외환위기가 1990년대에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펼친 개방 정책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1996년 OECD 가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자본시장 개방 부문에 적절한 건전성 규제가 따르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한국 기업이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원인도 외환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여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실현한 데서 찾고, 외환위기로 인해 잃어버린 것과 얻은 것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되짚고 있다. 또한 이 시기에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침체기를 맞이하여 일본 기업의 세계 시장 전략이 소극적이었던 것도 한국 기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외환위기 이후 극심한 구조조정 몸살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에 새롭게 등장한 정보통신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으며, IT산업· 자동차·조선·철강 등 전통 제조 부문이 교대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IT산업이 부침을 거듭하는 와중에, 고용 창출 효과가 높고 산업 파급 효과가 높은 전통 제조업이 세계 경제 회복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부상으로 한국 경제에 돌파구를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난 20년간 한국 기업이 민주화, 산업화, 개방화와 전통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산업고도화 등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성적표라며 그동안 한국 기업이 보여준 노력과 성장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결코 자화자찬에 빠지거나 우리의 강점이 도전정신에 있었음을 망각한 채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되며, 지금이야말로 지난 20년간의 한국 기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제대로 점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글로벌 기업이 탄생해야
그간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몇몇 기업들이 선전한 결과라며 현재 한국 기업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한다. 몇몇 대기업들은 글로벌 스타로 부상한 반면, 지금도 여전히 한계기업이 다수 존재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매출 규모 11~100위에 해당하는 기업군의 경우 외환위기 전후 부침이 심해 절반 이상이 교체되었으며, 계속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한국 경제의 미래를 튼실하게 떠받쳐줄 새로운 글로벌 기업들이 절실한 상황이며, 미래를 위해 역량을 결집할 시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 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이 책은 자산 1조 원 이상의 중견 그룹이 증가한 것을 의미 있는 현상이라 파악하면서, 이들 기업은 기존 재벌과는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성장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크다고 본다. 이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동력이 M&A에 있었다고 분석하면서, 과거와 달리 M&A 전략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 기업이 한국 기업생태계의 중간허리를 채워 기업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벤처 버블과 붕괴를 되돌아보며, 또다시 이런 사태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털 시장을 활성화하고, 시장 기능에 의한 성장과 도태를 존중해 정부가 시장 개입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소기업의 문제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분석한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기업에 정부가 자금 지원을 계속할 경우 시장에 의한 선택 기능을 저하시켜 성장세에 있는 중소기업의 수익성마저 악화시킬 위험을 경고한다. 중소기업을 약자 보호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 대상으로 보는 시각으로는 중소기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오늘날 더 이상 내수시장만으로는 생존조차 힘들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해외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
수정가족자본주의 모델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한국 재벌기업은 기존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정치적 압력을 강하게 받았다. 영미식 지배구조가 도입됨에 따라 소액주주의 권리가 강화되었고 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도 정비되었다. 또한 1990년대부터, 일상적인 관리 영역에 머물던 전문경영인에게 주요 의사결정권이 위양되기 시작하면서 전문경영인의 입지가 강화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유경영자의 입지가 위협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고 분석한다. 영미 기업의 경우 규모와 복잡성이 증대하여 가족경영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전문경영인이 경영혁신을 주도하면서 소유와 경영 분리되는 사례가 많은데, 한국 기업은 이와 달리 소유경영자들이 능동적인 구조조정 혹은 차세대 승계를 통해 경영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제품과 경영 시스템 면에서 고도화를 가져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에 따라 영미 기업과는 달리 기업이 거대화?복잡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경영의 한계를 극복하고 소유경영체제가 존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가족경영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의사결정과 장기 투자를 일관성 있게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경영의 보수화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영의 보수화는 단기수익과 주주가치 극대화에 치중하여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진취성이 저하된 탓인데, 이는 머지않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향후 10년, 한국 기업의 과제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이 책은 향후 10년을 내다보면서 먼저 앞으로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 중국이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인지, 세계 경제성장에서 지역별 비중이 어떠할 것인지, 기후변화 문제는 얼마나 심각해질 것인지, IT 기술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한국의 개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 등 여러 가지 환경 변화를 살펴본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한국 기업 경영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다섯 가지로 명쾌하게 정리하였다.
그것은 바로 기업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될 것이고, 글로벌 과점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또한 영미식 자본주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창의적 지식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조직에서 인력의 다양성이 확대되고 일하는 방식도 많이 바뀔 것이다.
이에 한국 기업은 전략의 유연성을 가져야 하며, 맞춤형 글로벌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리고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해 기업 조직 형태를 선제적으로 지식조직으로 전환하도록 권한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소홀하게 여겨왔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일상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향후 10년이 우리에게 열려 있는 마지막 호기가 될 것이라 내다본다. 따라서 하루빨리 IMF의 상흔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변화하여 다가오는 10년을 한국 기업의 시대로 만들어가야 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76333728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2월 11일 |
쪽수 | 435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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