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재판 2판

천상병 지음 | 답게 | 2014년 05월 30일 출간 (1쇄 1995년 11월 01일)

총 4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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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급여 7,000만 원 이하 근로소득자 중 신용카드, 직불카드 등 사용액이 총급여의 25%가 넘는 사람에게 적용
*현재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의 소득 공제한도는 300만 원이고 신용카드사용액의 공제율은 15%이지만, 도서·공연 사용분은 추가로 100만 원의 소득 공제한도가 인정되고 공제율은 30%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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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75740602(8975740609)
쪽수	174쪽
크기	128 * 209 * 10 mm /240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시/에세이 > 한국시 > 현대시

시인이자 평론가인 천상병의 네 번째 시집. 어린 나이에 문단에 등단하여 활동하다가 1967년 7월, 동베를린간첩사건에 연루되어 여섯 달간 감옥살이를 한 후, 가난, 무직, 방탕 등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남긴 저자의 우주의 찬란한 근원, 죽음, 피안, 인생의 비통한 현실 등을 간결하게 압축한 시를 담았다.

이 책의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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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소풍
귀천(歸天)
행복
장모님
들국화
아침
(이하생략)

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고향
소릉조(小陵調)
불혹(不惑)의 추석
마음 마을
날개
(이하생략)

사는 대로 살다가
동네
변두리
먼 산
계곡흐름
국화꽃
(이하생략)

누군가 앉았다 간 자리
편지
회상(回想)
오후
무명(無名)
심신록(心信碌)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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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을 말하다 ky**83 | 2015-02-14 | 추천: 0 |

한국의 근대 고전을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한 분... 오늘, 도서관 책꽂이에서.. 천상병 시인의 책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펼치어..읽는다. 천상병선생님의 문학을 만난다. <한국의 근대 고전>을 주제로 한 2015. 2. 14. 열린 연단의 강연에 참가하는 대신... 책을 통해 흐뭇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역시, 뵙고 싶은 분.. 천상병.. 시인의 글을 읽고 있다. 더보기

한국의 근대 고전을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한 분...
오늘,
도서관 책꽂이에서..
천상병 시인의 책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펼치어..읽는다.
천상병선생님의
문학을 만난다.

<한국의 근대 고전>을 주제로 한
2015. 2. 14. 열린 연단의 강연에 참가하는 대신...
책을 통해
흐뭇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역시,
뵙고 싶은 분..

천상병..
시인의 글을 읽고 있다. 닫기
저승가는 데 여비가 든다면 안가도 되나 ㅎㅎㅎ pi**ine | 2005-02-26 | 추천: 1 |

부산발서울행 KTX 14호차 15 D석, 끝줄에 알파벳으로도 끝자리. 딱 반은 나를 보고, 딱 반은 등을 돌리고 있다. 아니구나, 세 사람을 나와 나란히, 복되구나. 저승가는 것도 아닌데 뒤로 가는 열차안에서 부산 역에서 방금 산 천상병의 시집을 읽기로 한다. ***** 새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 더보기

부산발서울행 KTX
14호차 15 D석, 끝줄에 알파벳으로도 끝자리.
딱 반은 나를 보고, 딱 반은 등을 돌리고 있다.
아니구나, 세 사람을 나와 나란히, 복되구나.

저승가는 것도 아닌데
뒤로 가는 열차안에서
부산 역에서 방금 산
천상병의 시집을 읽기로 한다.

***** 새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가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 귀 천 (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소릉조(小陵調)
***** - 칠십 년 秋日에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배기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느니, 아,
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 푸른 것만이 아니다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하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외로움에 가슴 조일 때
하염없이 잎이 떨어져 오고
들에 나가 팔을 벌리면
보일 듯이 안 보일 듯이 흐르는
한 떨기 구름

삼월 사월 그리고 오월의 신록
어디서 와서 달은 뜨는가
별은 밤마다 나를 보던가.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 비

(......2.3.4.5.는 건너 뛰고)

6
나는 국민학교 때는
비가 오기만 하면
학교엘 가지 아니하였다.

이제는 천국에 계신 어머니에게
한사코 콩을 볶아달라고 하여
몸이 아프다고 핑계했었다.

이제는 나가겠으나
이미 나이가 사십이니
이 세계를 거꾸로 한들 소용이 없다.

***** 길

가도가도 아무도 없으니
이 길은 무인의 길이다.
그래서 나 혼자 걸어간다.
꽃도 피어 있구나.
친구인 양 이웃인 양 있구나.
참으로 아름다운 꽃의 생태여ㅡ
길은 막무가내로 자꾸만 간다.
쉬어 가고 싶으나
쉴 데도 별로 없구나.
하염없이 가니
차차 배가 고파 온다.
그래서 음식을 찾지마는
가도가도 무인지경이니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한참 가다가 보니
마을이 아득하게 보인다.
아슴하게 보여진다.
나는 더없는 기쁨으로
걸음을 빨리빨리 걷는다.
이 길을 가는 행복함이여.

***** 봄 소식

입춘이 지나니 훨씬 더 춥구나!
겨울이 지나고 봄 같으니.
달력을 아래위로 쳐다보기만 한다.

새로운 입김이여
그건 대지의 작란(作亂)인가!
꽃들도 이윽고 만발하리라.

아슴푸레히 반짝이는 태양이여
왜 그렇게도 외로운가.
북극이 온지대(溫地帶)가 될 게 아닌가.

●
봄을 물고온 햇빛이
창문에 걸터앉은 듯한
2월의 오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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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가면 kh**14 | 2004-02-25 | 추천: 1 |

끽다래 서울에 가면 늘 가던 곳이 있었다. 인사동 귀천 언제부터인가 가보니 없었다. 이제는 인사동에 가도 차 마실 때가 없다. 화장 떡칠한 시골 잡부같다. 죽어버린 과거여! "저승가는데도 여비가 든다면" 내 아들이 어지가니 커면 -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천상병시인처럼 하루에 막걸리 한잔만 먹을 돈만 벌 생각이다. 더보기

끽다래
서울에 가면 늘 가던 곳이 있었다.
인사동 귀천
언제부터인가 가보니 없었다.
이제는 인사동에 가도 차 마실 때가 없다.
화장 떡칠한 시골 잡부같다.
죽어버린 과거여!
"저승가는데도 여비가 든다면"
내 아들이 어지가니 커면 -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천상병시인처럼 하루에 막걸리 한잔만 먹을 돈만 벌 생각이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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