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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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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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12년 2월 1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하들그리뮈르 헬가손
저자 하들그리뮈르 헬가손Hallgrimur Helgason은 1959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출생. 아이슬란드 예술·공예학교와 독일 뮌헨의 조형예술 아카데미에서 화가 수업을 받았다. 1983년부터 최근까지 레이캬비크를 비롯하여 베를린, 암스테르담, 파리, 바르셀로나, 뉴욕 등에서 60차례 전시회를 개최했다. 1990년을 전후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극(21편), 영화 시나리오(4편), 뮤지컬과 연극(14편)의 극작가로 활동했고, 시집 및 단편(4편)을 비롯하여 『헬라』(1990), 『레이캬비크 101』(1996), 『아이슬란드의 작가』(2001), 『미스터 유니버스』(2003), 『폭풍의 나라』(2005),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2008), 『절망이 아닌 죽음』(2009) 등의 소설을 아이슬란드어로 발표했다. 하들그리뮈르 헬가손은 현재 레이캬비크에서 화가와 문필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칼럼 및 토론 등을 통해 사회적인 개혁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의 회화 작품들은 홈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번역 백종유
역자 백종유는 1956년생.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 독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에서 독문학 및 유럽문화사 등을 강의했다. 『현대 독일소설의 경향』(공저)을 썼고,『레이캬비크101』『현대문학의 근본개념사전』『나는 누구인가』『트라움노벨레』『죽은 자는 말이 없다』『미래를 읽는 8가지 조건』『더 단순하게 살아라』『엘제 아씨』등을 번역했다.
목차
- 1. 독종 톡시(Toxi)의 탄생
2. 똑똑한 킬러는 화장실에서 답을 찾는다
3. 아이슬란드 가는 비행기
4. 프렌들리 신부의 매력
5. 권총집 혹은 건홀더(Gunholder)
6. 난쟁이들이 사는 나라, 릴리푸트 섬
7. 몸조심해요, 아빠
8. 좋은 친구들
9. ‘미스터 고문’ 신부
10. 하이힐, 하이힐, 나의 하이힐
11. 폴란드 페인트공 타데우시의 하룻밤 휴식
12. 사업가 마크의 우아한 걸음걸이
13. ‘미스터 살인마’ 주식회사
14. 차가운 양철지붕 위의 개구리
15. 아이슬란드식 포옹
16. 차갑게 식어버린 애인
17. 하얀 밤 잿빛 아침
18. 산송장의 방랑기
19. 저세상 속으로, 안녕
20. 고문 치료법
21. 지옥문이 열리면
22. 조국을 위한 서비스
23. 메이드 인 아이슬란드
24. 하드워크 호텔의 이상한 손님들
25. 끝내주는 스트립쇼 클럽, 할망구
26. 고깃덩어리들의 세계
27. 사랑을 포기할까, 용암을 막을까
28. 아이슬란드에서 벌어진 인도의 여름
29. 카우나스에서 온 친구들
30. 나는 ‘조금’ 아이슬란드 사람
31. 이런, 개 같은 경우
32. 독기 없는 톡시의 탄생
33. 유로비전? 유고비전?
34. Bok
35. 세르비아의 승리
책 속으로
내가 하는 일은 크로아티아어로 ‘pla?eni ubojica’인데, 직역하면 킬링 머신(Killing Machine─옮긴이)이다. 뉴욕에서는 히트 맨(hit man)이라고 한다. 그냥 쉽게 말하자. 맞다, 나는 살인청부업자, 곧 킬러다. 6년 전 이곳으로 온 뒤로 나는 몇몇 장례 대행회사에게 일거리를 제공했고, 그중 한 회사와는 동업을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도 있다. 며칠 전에는 디칸(Dikan)에게 한 회사를 비밀리에 인수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까지 했다. 우리의 제물이 죽고 난 후에도 추가로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에 꿩 먹고 알 먹기 아닌가.
이쯤에서 내가 하는 아르바이트를 조금 더 알려주는 편이 좋겠다. 나는 뉴욕 동부 21번가에 위치한 ‘자그레브 사모바르(The Zagreb Samovar)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 일한다. 살인청부업자가 하는 일은 대개 그다음 살인 청부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웨이터(waiter)라는 영어 단어는 내 직업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_12쪽, ‘독종 톡시의 탄생’ 중에서
“네, 신부입니다……. 일리치 신부.”
이제 상황은 정말 우스꽝스럽게 되었고,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없었다.
“그렇다는 말은 여권에 없는데요.” 그가 말했다. 고집불통에 앞뒤가 꽉 막힌 세르비아 꼰대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그는 창구를 떠났다. 뒷줄에 서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지만,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약 1분 뒤 그가 돌아왔다. 나이가 좀 더 들어 보이는, 푸른색 와이셔츠를 입은 선임 직원을 데리고 왔다. 마치 한 쌍의 동성애자 느낌이 드는 그들은 3인조 동성애 그룹을 결성하기 위해 누군가를 캐스팅하려고 온 녀석들처럼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윽고 선임자가 입을 열었다. 이곳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많이 들었던 억양이었다.
“신부님이신가요?”
“그렇습니다.”
“무슨 일로 아이슬란드까지 오셨습니까? 사업차 방문하셨나요, 아니면……”
_46쪽, ‘프랜들리 신부의 매력’ 중에서
“만일에요, 그러니까…… 어떤 남자가 아주 오래전부터 어떤 여자를 만나고 있었는데요. 그 여자가 어떤 계기로 해서 남자한테 확실하게 이야기해줬어요. 그 여자는 결혼한 남자하곤 결코 뒹굴지 않을 거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죠?”
“그 말은 당신을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으니 쫓아다니지 마란 뜻이에요.” 판결문이 낭독되었다.
교실에서 폭소가 터졌다. 항상 미소를 짓던 필리핀여자들뿐 아니라 빈 라덴의 추종자들도 합세했다. 다음 수업시간에 기관총을 가지고 와야 할 것인지 나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나는 단 3개월 만에 내 영어실력을 20층짜리 건물만큼 향상시켜준 카리가 고마웠다. 그리고 제자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 카리의 기분이 좋을 리 없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_211쪽, ‘하얀 밤 잿빛 아침’ 중에서
출판사 서평
‘M-net’ 세대의 언어로 낯익은 세상을 비트는 21세기형 입담꾼, 헬가손
스릴러와 느와르 형식에 익살스러움과 시니컬함을 녹여낸 완숙한 블랙코미디
기묘한 상상력과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로 독자들을 매료하는 작가, 하들그리뮈르 헬가손. 그는 ‘동시대의 헐리웃 영화’와 ‘지금 유행하는 팝’을 차용하여 젊은 세대의 감성적인 코드를 비유적으로 차용하는 소설기법으로 그로테스크하고 농도 짙은 ‘헬가손식 블랙코미디’에 독창성을 부여한다. 이미 세계의 젊은 독자들이 ‘M-net’세대의 익숙한 언어로 낯익은 세상을 비트는 헬가손의 입담에 열광하고 있다.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 또한 10여 개국(출간 예정 포함)에서 출간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40이 넘도록 평생을 전쟁과 폭력 속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 토미슬라프 보크시치의 삶을 들여다본다. 전쟁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한 토미가 폭력에서 비롯된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헬가손은 자칫 무겁고 어려워 보일 수 있는 주제를 익살스럽고 시니컬하게 풀어나간다. 전작 『레이캬비크101』에서 낯설고 거친 언어로 백수인 주인공의 내면을 여과 없이 그려냈다면,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에서는 심층적인 심리묘사 못지않게 스릴러와 느와르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속에 블랙유머를 능숙하게 풀어낸다. 기발한 이야기와 재담은 엉뚱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풍자와 익살 속에 담긴 폭력과 그로 인한 희비극적 삶의 속성을 겨냥한 통찰력을 마주하게 되면 비수를 찔린 듯한 카타르시스에 젖기도 한다. 『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는 헬가손이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빚어낸 작품 중 가장 완숙한 작품성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소년병 출신 엘리트 킬러의 황당무계한 ‘아이슬란드 오디세이아’
살기 위해 로만칼라 걸치고 얼음나라로 떠나야 하는 그 남자의 말 못할 사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문명화되었다고 자부하는 유럽. 그러나 1991년부터 10년 넘게 벌어진 ‘유고슬라비아 내전’은 문명화된 세계에서 인간이 얼마나 악랄하고 잔인한 존재로 돌변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비참한 사건이었다. 인종과 종교에 따라 생과 사가 갈리고, 죽은 사람은 다시 발가벗겨져 사지가 잘리고 생식기를 훼손당한 뒤 탱크에 무참히 깔리기도 했다. 심판이라는 이름 아래 집단 성폭행과 살육도 끊임없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자국의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서유럽과 미국에서는 여느 전쟁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언론 또한 비극적인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헬가손은 21세기인 현재에도 참상이 가시지 않은 유고슬라비아 내전의 비극, 그리고 고통을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는 남자의 삶을 조명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얼마나 무지막지한 시대를 살고 있는지 토미라는 살인청부업자를 통해 빗대어 역설한다. 하지만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묵직하고 진중한 진혼곡이 아니다. 과연 주제와 어울릴까 싶을 정도로, 도발적이고 익살스럽기까지 한, 블랙유머 가득한 팝(pop) 가사 같은 이야기이다.
유고슬라비아 내전에 소년병으로 참전했던 토미. 그는 현재 크로아티아계 미국인으로 뉴욕에 살고 있다. 이름보다 ‘독종’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그는 마피아킬러로 명성이 자자하다. 보스의 신임을 등에 업고, 환상적인 몸매의 ‘페루산’ 여자친구, 무니타까지 거느린 그는 명실상부한 1%의 뉴요커이다. 하지만 잘못 날린 총알 한 발이 FBI 요원을 저세상으로 보내면서 졸지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고향 크로아티아로 피신을 가기 위해 들른 뉴욕의 JFK 공항. 하지만 그곳에서도 눈에 불을 켠 FBI 요원들에게 쫓겨 화장실로 들어서게 된다. 우연찮게 체격과 머리 스타일이 비슷한 사내를 만나 킬러다운 방법으로 신분을 세탁하지만, 놀랍게도 신분을 바꾼 사내는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의 어느 기독교방송에 초청을 받고 ‘TV 설교 토크쇼’에 출연하러 가는 성공회 신부였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신부 역을 수행해야 하는 토미. 살인적인 추위와 ‘믿음’으로 중무장한 낯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아이슬란드로 향하지만, 앞날을 도저히 예측할 수가 없다.
빙하기시대에 불시착한 남자, “트라우마도 리셋(reset)이 되나요?”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토미는 지난 일을 돌이켜본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FBI라니, 처음부터 정해준 목표물을 처리했을 뿐이다.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은 조직의 2인자는 차츰 토미를 타박한다. 급기야 여자친구 무니타는 머리가 잘린 채 냉장고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작가는 스릴러 형식을 빌려 마지막까지 이야기에 긴장감과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야기 속에는 잔혹함과 비정함 그리고 동정과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이어지지만, 작가는 결코 비장미 넘치게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다. ‘그로테스크한 유머 감각’이 넘치는 주인공의 입담으로 폭력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작가는 아이슬란드를 치유의 공간으로 삼는다. 총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토미에게 군대도 없고, 피스톨도 살 수 없고, 살인사건도 벌어지지 않는 아이슬란드는 말도 안 되는 천국 같은 곳이다. 총만 있으면 지체 없이 쏴 죽였을, 전도사의 멍청한 웃음을 총이 없는 관계로 따라 웃을 수밖에 없다. 그뿐이 아니다. 폴란드,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에서 온 건설노동자들과 부대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종교와 문화권이 다른 이들과의 어울림은 유고슬라비아 내전과 대극을 이루며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토미는 정통 기독교와는 거리가 있는, 사이비종교인 같은 목사의 ‘가라테식 안수기도’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불러내기도 한다. 그리고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자기 자신도 몰랐던 속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전쟁과 폭력, 분열의 역사가 벌어지기 전 빙하기를 연상하게 하는 아이슬란드라는 공간 속에서 종교, 문화가 각기 다른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뒤죽박죽 어울리는 이야기는 헬가손의 블랙유머와 조화를 이루며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한 꺼풀씩 벗겨지는 토미의 트라우마는 과연 치유가 가능할까? 해피엔드로 끝날 것만 같은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반전이 거듭되는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독자들의 예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해외언론서평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상식을 벗어난 사건들, 금기의 영역을 상상의 나래로 비행하는 헬가손은 독특한 개성뿐 아니라 통찰력까지 지닌 작가_더 가디언
배꼽을 쥐게 하는 익살과 풍자, 날카로운 관찰력, 지독한 웃음이 점철된 소설_더 키커스
기본정보
ISBN | 9788975276224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1월 30일 | ||
쪽수 | 420쪽 | ||
크기 |
148 * 210
* 30
mm
/ 46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
||
원서명/저자명 | (The)hitman's guide to house cleaning/Helgason, Hallgrimur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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