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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상 추천도서 > 해외문학상 > 맨부커상 > 1997년 선정
작가정보
1961년 인도 케랄라주 시골에서 태어나 빈곤과 계급, 남녀 차별을 겪으며 성장기를 보내고, 도시로 나와 고학으로 건축교육을 받았다. 건축가, 프로덕션 디자이너,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1997년 30대 중반에 첫 소설 '작은 것들의 신'을 쓰고, 이 작품으로 영국 부커상을 수상했다. 그 후 인도의 핵무기 개발, 대형댐 건설문제에 대한 근본적 비판을 한 에세이를 묶어 '생존의 비용'을 펴냈다. 이렇듯 반체제적 활동과 기업이 주도하는 세계화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른바 '국익'이 아닌 풀뿌리 민중의 삶과 생명의 서식처를 보호하기 위한, 근원적인 의미에서의 정치적 투쟁이라는, 자신이 생각하는 작가의 임무에 굽힘 없이 매진하고 있다.
번역 황보석
목차
- 작가의 말
역자의 말
파라다이스 피클 & 통조림
파파치의 나방
큰 남자 랄타인, 작은 남자 몸바티
아빌라시 극장
신의 땅
코친 캥거루들
지혜 연습장
웰컴 홈 소피 몰
필라이 부인, 에아펜 부인, 라자고팔란 부인
보트 속의 강
작은 것들의 신
코추 톰반
비관론자와 낙관론자
일은 투쟁이다
강 건너기
몇 시간 뒤
코친 부두 종착역
역사의 집
아무를 구하는 법
마드라스 메일 열차
삶의 대가
출판사 서평
1997년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이 출간되었다. 인도 작가로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올랐던 비디아다르 나이폴(1971)과 샐먼 루시디(1987)에 이어 세 번째 수상자로서, 식민지 언어로 영국을 정복한 또 한 명의 인도작가가 되었다. 로이의 작품은 인도의 편협된 신앙과 위선에 대해 날카롭게 풍자하면서, 자연에 대한 범신론적인 생생함을 그려내 독창적이고 치열한 언어로 인도 사회의 심층부를 파헤쳤다는 찬사를 받았다.
<작은 것들의 신>은 이미 출간 당시부터 선인세로 100만 파운드 이상을 받았고, 출간 사흘 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등 세계적인 화제를 뿌려 올해 세계문학계의 최대 사건으로 꼽혔다. 현재 영국의 하퍼콜린스, 미국의 랜덤하우스 등 무려 20개국에서 17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인도ㆍ영국ㆍ독일ㆍ미국 등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작은 것들의 신>은 로이가 성장한 곳이자 공산당이 정권을 잡았던 곳인 케랄라 주의 아예메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곳은 기독교ㆍ힌두교 등 여러 종교와 공산주의가 공존하면서 종교적 갈등과 정치적 소요가 상존하는 곳이다. 시기적으로는 1969년, 공산주의와 낙살라이트(인도의 극좌정당) 당원들의 폭동이 확산되어 전통적 카스트 제도를 뒤흔들며 두려움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어난 두 주일간의 이야기이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비극을 맞이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기억과 체험을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 에스타와 라헬의 눈을 통해 펼쳐진다. 어머니 아무는 사회의 관례를 깨고 벵골 출신 힌두교도와 결혼하나 이혼을 하고 친정에 얹혀살면서 쌍둥이와 함께 천대를 받는다. 그러던 중 영국에서 외사촌 소피 몰이 오게 되고, 소피 몰을 맞이하는 집안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에스타는 주스 파는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하게 된다.
한편, 아무(쌍둥이에 대한 사랑과 자살폭파범 같은 열망을 지닌 여인)는 쌍둥이의 소중한 친구인 불가촉천민 파라반 벨루타(멋진 웃음을 가진 ‘작은 것들의 신’)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어, 이 소설에서 ‘사랑의 법칙’이라고 기술된 것, 즉 우리의 성욕을 제한하고 누가 사랑을 받아야 하며, 어떻게 얼마나 많이 받아야 하는지를 규정한 인간이 만든 법칙을 위반하게 된다.
결국 그들의 정사는 벨루타의 아버지에게 발각되고 충성심과 벗어날 수 없는 노예근성으로 그 사실을 아무의 어머니 마마치에게 고한다. 막내 코차마의 거짓 증언과 공산주의자 필라이 동지의 방조와 묵인하에 강간과 유괴범으로 몰린 벨루타는 역사의 심복인 경찰들에 의해 무자비한 구타를 당하여 죽게 된다.
방안에 갇힌 아무가 내뱉은 신경질적인 말투에 쌍둥이는 충격을 받고, 소피 몰과 함께 ‘역사의 집’으로 떠나지만 물이 불어난 강에서 배가 뒤집혀 소피 몰이 익사하게 되고, 쌍둥이는 두려움에 젖은 채 벨루타의 구타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경찰에 불려나간 쌍둥이는 막내 코차마의 간교한 설득과 아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벨루타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운다.
벨루타의 죽음 이후 아무와 쌍둥이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아무는 집을 나간 4년 동안 싸구려 호텔 접수계원으로 전전하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죽을 수도 살 수도 있는 나이’인 서른하나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말을 잃어버린 에스타와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며 공허하게 살아가는 라헬은, 다시 아예메넴으로 돌아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준다.
<작은 것들의 신>은 편협한 신앙과 위선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로 가득 차 있다. 이 소설에는 백인들에게 아첨하는 친영파들, 영국적 소아성애의 망령, 무자비한 가부장제의 폭력, 그 잘난 광신적 남성우월주의 등과 같은 전통적 신분제도인 카스트를 비롯하여 인도사회가 당면한 사회적 이슈들이 제시된다. 이를 통해 편협성과 질시, 사회적 편견 등 인간과 사회의 이면상이 통렬하게 풍자된다. 로이는 불의에 대항하는 고양된 감각, 평생 동안 착취당한 사람들에게서 생겨나는 고집스럽고 무모한 기질을 가지고 이러한 문제를 집요하게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주제의식에도 이 소설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은 무엇보다 독특한 구성방식과 문체에 있다. 로이는 이 소설의 장들을 순차적으로 쓰지 않고, 기억을 역전시키면서 서술에 감도는 불길한 전조를 통해 미래를 예언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나리오 작가답게 영화의 기법들-시간 이동, 끝없이 이어지는 급박한 전개와 역전, 발빠른 편집-을 교묘히 이용하여 다가오는 재난을 가속시키는 동시에 늦추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너무나도 생생하고 실험적인 산문, 즉 패러디와 반복과 놀라운 비유가 돋보이는 그녀의 산문을 통해 독창적으로 형성되었다. 근면한 경험론자인 그녀는 자연계에 대해, 냄새와 소리에 대해, 색채와 빛에 대해 예민한 감각으로 생소하면서도 친숙한 세계를 관능이 굽이치는 산문으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낼 수 있었다. 때때로 이상한 문장을 구사하거나 지나친 기교에 빠지는 흠이 있음에도, 로이는 숨을 삼키게 할 만큼 뛰어난 스타일리스트임에 분명하다.
기본정보
ISBN | 9788974564421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12월 10일 | ||
쪽수 | 416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god of small things/Roy, Arundhati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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