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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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출판사 서평
1인칭 화자인 '나'는 소설가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화자가 풀어내는 주인공 예술가는 사진작가인, '나'의 친형이다. 소설가인 화자가 사진작가인 형의 숙명 같은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서술하는 내용이 소설 『기억의 집』에 담긴 내용이다. 형의 예술가로서의 삶은, 한국사가 거쳐 온 상처의 공간 중 하나인 사북 탄광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역사와 긴밀하게 밀착된 개인적 상처와 고집스럽게 교신하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파고들다 사라져 간 한 예술가의 삶이 우리의 일상에 나직이 말을 걸고 있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 [기억의 집]에 대하여
[기억의 집]은 관찰자 시점에서 사진작가 최병후의 삶과 예술을 짚어 감으로써 과거의 기억과 상처가 우리의 삶과 예술에 드나드는 양상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는 소설이다. '나'의 형, 최병후는 현대 예술의 변화무쌍한 시류에도 불구하고 그 한가운데에서 자신만의 기억의 집을 지키고 있는 사진작가이다. 그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사북 사람들은 너무 어두운 곳을 살다 간 사람들이며 그 검은 지역과 사람들이 그에게 모든 상처의 모티프가 된다. 그가 느낀 빛과 어두움은 기억의 틀 속에서 한 편의 사진으로 작품화되고 결국 그가 경험해 온 고통의 역사는 그의 예술을 낳는 원형질이 된다.
[기억의 집]은, 상처의 공간을 쉽사리 사랑하지 못하고 또한 버리지 못하는 주인공을 내세움으로써 역설적으로 상처를 사랑해야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고 진정한 자신의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아프리카의 뒤안길을 찍어 온 사진작가 칼 아킬리와 아프리카의 설움 찬 영혼들을 위무하는 노래를 불러 온 밥 말리, 그리고 아프리카의 불행한 아이들을 도와달라며 죽어 간 칼레콜 아이들은, 최병후의 상처투성이인 사북에 대한 기억의 여로에 또 다른 물꼬를 암시한다. 그는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파국의 상황에서 아프리카 행을 결정한다. 그 결정은 자신의 상처와 새롭게 교류하기를 시도하는 것인 동시에, 사진에 대한 예술가적 욕망과 투혼을 끝까지 끌어안는 자기 의지이자 자기 내던지기의 소산이다.
최병후의 동생이자 소설가인 '나'는 마지막이랄 수 있는 이 여행에서 형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서로에게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는 가운데서 형의 일상과 평형을 유지해 온 그는 이제 소설쓰기로써 형을 다시 가까이 만나고 형의 삶과 예술의 결을 보듬고 만지작거린다. 형이 미지의 지역에서 꾸릴 '새로운 집'에서 '분노와 희망'으로 되살아나기를 꿈꾸며.
저자 소개
작가 임동헌
1957년 충남 서산 출생.
강원대학교 낙농학과 졸업.
1985년 『월간문학』에 단편 「묘약을 지으며」로 등단.
장편소설 『민통선 사람들』 『행복한 이방인』 『숨쉬는 사랑』 『섬강에 그대가 있다』 『앨범』,
소설집 『편지를 읽는 시간』, 문학 기행집 『시와 소설을 찾아가는 여행길』이 있다.
1994년 대산창작기금 수혜.
현 『소설시대』 동인.
『출판저널』 주간.
기본정보
ISBN | 9788974561970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11월 15일 |
쪽수 | 286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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