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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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소설가, 극작가, 다큐멘터리 작가인 존 버거(John Berger)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평론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본다는 것에 대하여(About Looking)』『피카소의 성공과 실패(The Success and Failure of Picasso)』『예술과 혁명(Art and Revolution)』등의 시각예술 에세이와 『우리 시대의 화가(A Painter of our Time)』『 그들의 노동과 함께 하였느니라(Into Their Labours)』『G』(1972, 부커상 수상작) 등의 소설이 있다. 장 모르와 공동으로 펴낸 책으로는, 이 책 외에 『시각의 방식(Ways of seeing)』『제7의 인간(A Seventh Man)』『말하기의 다른 방법(Another Way of Telling)』 등이 있다. 중년 이후 그는 프랑스 동부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 농촌마을로 옮겨 가 살면서 농사일과 글쓰기를 함께해 오고 있다. 장 모르(Jean Mohr)는 존 버거와 공동으로 한 작업 외에도 지난 20여 년 동안 유네스코,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적십자사의 사진가로 일해 왔다. 지금은 스위스 제네바에 살고 있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김현우는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비교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웬디 수녀의 유럽미술 산책』『두첸의 세계명화 비밀탐사』『스티븐 킹 단편집』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현재 EBS에서 PD로 일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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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풍경은 기만적일 수 있다. 종종 풍경은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펼쳐지는 무대라기보다는 하나의 커튼처럼 보인다. 그 뒤에서 사람들의 투쟁, 성취 그리고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그런 커튼…. (p.13) 사샬은 자기 자신을, 그리고 환자들의 눈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사회적인 관습에서 상당히 벗어나게끔 만들었다. 스스로 파격적으로 되어 버림으로써 그렇게 한 것이다. 하지만 파격적인 의사는 어느 정도는 전통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사샬이 남다른 것은, 전통적인 파격이라는 것도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욕하거나 충격을 주는 정도로만 생각했지 그 반대는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샬은 어떤 누구든 자신에게 그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것 자체가 그의 특권적인 위치를 부인하기보다는 더욱 확실히 인정하게 된다. 동등한 사람에겐 아무 말이나 할 수가 없다. 그들의 인내심의 형태와 한계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샬에게 말을 붙일 수 있는 이론상의 자유가 이미 그의 권위와 그의 '예외'적인 특징을 암시하는 까닭은 이론적으로 바로 그것이 총체성이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공식 자리에서 그가 하는 말이나 사람들이 그에게 하는 말의 파격성은 그의 권위가 사회적인 권위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생각에 반대한다는 제스처 이상은 아니다. 그것은 사샬이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남다른 알아줌에 대하여 그가 환자들에게 요구하는 개인적 알아줌의 형태다. (p.105) 비통함은 그 자체의 시간단위를 가진다. 비통함을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해 주는 것은 바로 시간의 장벽이다. 비통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위협하는 시간의 장벽. (p.127)
출판사 서평
“인간의 삶을 허비하게 만들고, 인간 개개인의 위선을 심화시키며, 점진적으로 인간 자체를 황폐하고 공허하게 만드는 현대사회 속에서 과연‘총체적 인간’이란 존재할 수 있는가?” 문학, 예술, 비평 등 폭넓은 분야에서 저작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영국의 권위 있는 부커상 수상작가이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존 버거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으로 25년여간 한 시골마을에서 의사로 살아온 존 사샬의 삶을 보여줍니다. - 존 버거가 글을 쓰고, 장 모르가 사진을 찍은 책 『행운아(A Fortunate Man)』는 영국의 작은 시골마을 의사 존 사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골의사 사샬은 육체적인 아픔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그들의‘인간성’을 알아보는 것을 의무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점점 더 궁핍해지는 후미진 시골의 한 공동체에서, 사샬은 다치거나 죽어 가거나 혹은 아프거나 외로운 사람들을 보살핍니다. 사샬은 맞은 편에 앉아 이야기하는 마을 사람들(환자들)을 진심으로, 심정적으로 ‘알아주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단순히 의학 지식만으로 처방을 내리거나 치료법을 알려주는 의사가 아니라 마을 전체의 기억이 저장되는 ‘기억의 저장고’이기도 합니다. 존 버거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불행아’로 만드는 현대사회에서 ‘총체성’을 지닌 ‘행운아’인 한 시골의사의 삶을 통하여 인간의 삶에 부여되는 가치에 대해 새삼 되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4092085 |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2월 20일 (1쇄 2004년 11월 11일) | ||
쪽수 | 184쪽 | ||
크기 |
130 * 188
* 14
mm
/ 315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A Fortunate Man/Mohr, Jean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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