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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추천도서 > 역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 2000년대 > 2004년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J.M.바스콘셀로스
1920년 브라질 히우지자네이루 외곽에 있는 방구시에서 태어났다. 가난으로 인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의대에 진학했지만 학업을 중단하고 권투선수, 바나나 농장 인부, 그림 모델, 어부, 초등학교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이러한 경험이 문학적 밑바탕이 되어 1942년 《성난 바나나(Banana Brava)》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62년에 발표한 《호징냐, 나의 쪽배(Rosinha, Minha Canoa)》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1968년에 출간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Meu P? de Laranja Lima)》로 브라질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어린 시절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브라질 역사상 최고 판매 부수를 기록했고, 전 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천만 명의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20여 년간 구상한 이 작품을 단 12일 만에 집필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작가로, 조형예술가로, 배우로도 활동한 브라질의 국민작가 바스콘셀로스는 1984년 64세의 나이로 제제가 사랑한 뽀르뚜가 곁으로 떠났다.
번역 박동원
목차
- 1부 때로는 크리스마스에도 악마 같은 아이가 태어난다
1. 철드는 아이
2. 어떤 라임오렌지나무
3. 가난에 찌든 손가락
4. 작은 새, 학교 그리고 꽃
5. 네가 감옥에서 죽는 것을 보겠어
2부 아기 예수는 슬픔 속에서 태어났다
1. 박쥐
2. 정복
3. 이런저런 이야기
4. 잊을 수 없는 두 차례의 매
5. 엉뚱하고도 기분 좋은 부탁
6. 사랑의 조각들
7. 망가라치바
8. 늙어가는 나무들
9. 마지막 고백
옮기고 나서
책 속으로
지금은 제가 구슬과 그림딱지를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사랑 없는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 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출판사 서평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꼬마 악동 제제보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은 문학작품 속 인물을 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이하『라임』)는 브라질 최고의 작가 주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로스의 성장소설로, 1978년 도서출판 동녘의 전신인 광민사에서 첫 선을 보인 후 25년간 50여 곳 이상의 출판사에서 중복 출판되어 400만 부(추정) 이상이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이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성장소설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라임』을 최초로 이 땅에 소개한 동녘이 저작권자와 정식 계약을 맺고 새로운 번역과 현대적 감각의 장정으로 다시 선보인다. 100여 곳이 넘는 기존 책의 오역을 바로잡고, 원본의 삽화를 과감히 버리고 공모를 통해 삽화가를 선정해 작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감성적인 삽화 14컷을 담았다. 시인 기형도는 중앙일보 기자로 있던 1987년 『라임』분석 기사와 출판 동향 분석 기사를 통해 10년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붙박이로 머물러 있는 『라임』을 ‘이상한 책’이라 하면서 이 책의 ‘마력’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고 평한 바 있다. 그 후 1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라임』은 그 ‘마력’을 잃지 않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종의 책이 태어나고 죽는 출판 시장에서 25년 간 제자리를 지켜 온 『라임』은 아직도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성장소설의 고전이다. 이 책은 본고장 브라질에서도 출간 즉시 선풍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받은 사랑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축구 말고는 이렇다하게 알려진 것 없는 지구 반대편 나라 꼬마 제제의 이야기가 이 땅에서 그토록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옮긴이는 제제의 성격에 주목한다. 한국 독자들이 『라임』을 사랑하게 된 것은 독자들이 제제의 악동 기질에 자신을 투영하여 대리 만족을 느끼는 한편, 그의 사랑에 대한 순수한 갈망이 비극으로 끝을 맺는 데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한다. 생떽쥐뻬리의 『어린 왕자』를 비롯해 헤세의 『데미안』, 바크의 『갈매기의 꿈』,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그리고 최근의 『아홉 살 인생』에 이르기까지, 성장 소설에는 개인과 세계가 충돌, 삐걱거리며 균형을 이루려는 ‘성장기의 통과의례’가 깔려 있다. 『라임』은 이러한 성장 소설의 얼개 위에, 한 순수한 어린이가 환상과 꿈의 세계라는 껍질을 깨고 고통 가득한 현실 세계로 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아름다운 세계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돼 주던 뽀르뚜가와 분신과도 같던 라임오렌지나무와 이별하며 제제가 겪는 성장의 아픔은 『데미안』의 저 유명한 문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를 연상케 한다. 나아가, 기형도의 분석을 빌리면 이 책의 감동은 ‘철들기 전 세계’에 대한 미칠 듯한 그리움에 있다. 한번 철든 사람들은 이미 사물에 대한 사랑도 상상력도 황폐해져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결국 이 책의 감동은 망각 저편에 있는 유년 시절의 순수함이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실지(失地) 회복의 기쁨’에서 온다.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가 한때 제제와 같은 어린이였다는 사실이다. 요즘 아이들은 일찍 어른이 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풍족하고 편리해진 세상 덕분에 그들의 성장에는 시련에서 피어나는 삶의 진실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슬픔과 고통 속에서 인생을 깨닫는 제제 이야기는 저들이 체험하지 못한 내면의 담금질을 간접 경험하게 해준다. 이러한 점에서 제제의 이야기는 잠시 참고서를 제쳐 두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2974451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12월 10일 |
쪽수 | 302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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