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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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63년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대학교 문학부 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미스터리 클럽에 소속되어 있었으며 ‘기치 미하루’라는 필명으로 소겐추리문고의 부록책자 『좀의 수첩』에서 「여대생은 수다쟁이」라는 신간소개 칼럼을 집필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5년 동안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1991년 연작단편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데뷔했다. 이후 제38회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 후보였던 『여름의 끝』(후에 『닫힌 여름』으로 제목 변경), 청춘 미스터리 『스크램블』, 자연재해 패닉 소설 『화천풍신火天風神』, 역사 추리물 『넵튠의 만찬』 등을 발표하며 다채로운 작풍을 선보이고 있다. 가공의 도시 하자키를 무대로 한 코지 미스터리 장편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은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두고 이웃 간의 갈등과 의심, 폭로, 추리가 스릴 넘치게 전개되는 한편, 개성 만점인 빌라 주민들과 형사 콤비의 활약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과 함께 하자키 삼부작으로 불린다. 그 밖에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의뢰인은 죽었다』『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네 탓이야』『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 있다.
번역 서혜영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전문 일한 통역·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바람을 읽는 소년』『파랑이 진다.』『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도쿄밴드왜건』『쉬 러브스 유―도쿄밴드왜건』『레몬일 때』『하드보일드 에그』『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명탐정 홈즈걸』(전3권)『가발 미용실 2호점』『지상에서 런치를』 『수화로 말해요』 등이 있다.
목차
- 1장 남자가 죽었다 009
2장 형사가 탐문하다 039
3장 모임이 수상하다 085
4장 탐정이 지명되다 127
5장 용의자가 너무 많다 171
6장 여자도 죽었다 215
7장 경사가 난처해하다 263
8장 작가가 기획하다 303
9장 형사반장이 추궁하다 343
10장 범인이 도주하다 379
11장 모든 것이 밝혀지다 421
역자 후기 465
책 속으로
“틀림없이, 타살이군요.”
시체는 양손, 양발을 마구 내뻗은 형태로 누워 있었다. 남자인 건 알겠는데 그다음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얼굴이 완전히 으깨져 있었기 때문이다. 본래 얼굴이 있어야 할 부위는 진부한 표현으로 말하자면 푹 익은 석류 같았다. 자세히 보니 손도 검게 물들어 있었다. 히토쓰바시는 밥 먹기 전에 온 것을 조상님께 감사했다.
“한 번 본 것만 가지고 틀림없이, 라는 말을 쓰다니, 아마추어는 부러워.”
시체 건너편에 쭈그리고 앉아 있던 미우라 검시관이 일어서면서 쌀쌀맞게 말했다.
“타살이 아니라고 하시는 건가요? 이 시체를 보고?”
“아, 확실히 얼굴이 으깨져 있어. 손가락도 마찬가지야. 머리 앞쪽에 큰 상처가 있으니까 아마도 사인은 그거겠지. 하지만 사고일지도 몰라.”
“사고라고요? 이게요?”
“사인은 사고이고, 그 뒤에 시체에 못된 짓을 하려고 했을지도 모르지 않나.”
“선생, 당신 서스펜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어. 좀 더 검시관답게 하라고.”
미우라 의사가 고마지 반장의 얼굴을 힐끗 바라봤다.
“호오, 어떤 식으로?”
“예를 들어 죽은 지 어느 정도 지났다, 하는 얘기를 해달라고. 그다음 일은 경찰이 할 테니까.”
“사후 이삼 일은 지났겠지.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이 자리에서 부처님의 항문에 체온계를 꽂아볼까?”
-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일본 문단에서 본격 추리소설, 하드보일드, 호러, 패닉소설 등 다양한 작풍의 미스터리 소설을 발표해온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그녀의 대표작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첫 권인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이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하자키葉崎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한 코지 미스터리로, 낭만적인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과 별난 캐릭터, 감칠맛 나는 전개가 어우러진 유쾌한 미스터리 삼부작이다.
평화로운 가을의 일요일 한낮, 고다마부동산 사모님이 손님에게 집을 보여주기 위해 빌라 매그놀리아를 찾아온다. 바닷가의 언덕에 지어진 열 채의 이층집. 걸어서 삼십 초면 해변에 닿을 수 있고 전망도 끝내주는 데다가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것만 같은 이름. 그런데 비어 있던 3호를 구경하려던 손님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오고, 신원을 알 수 없게 얼굴과 손가락이 짓뭉개진 사체가 발견된다. 사건 당일에는 태풍이 불어서 외부 사람의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범인은 이 안에 있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총 10호로 이루어진 빌라의 주민들과 이웃들이 각자 탐정 흉내를 내며 그럴듯한 추리를 해나가는 와중에 뒤이어 또 한 건의 살인이 벌어지고, 사건을 수사하면 할수록 숨겨져 있던 비밀과 거짓말, 스캔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인물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서로를 추궁하면서 갈등은 고조되고, 뜻밖의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긴장감 넘치면서도 허를 찌르는 유머가 있고, 극적인 전개와 반전, 페이소스를 모두 갖춘 소설,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이다.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2권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와 3권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당신의 이웃은 누구인가?
파고들수록 들춰낼수록 수상쩍은 그들의 일상!
너도 나도 명탐정―독특한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추리와 반전의 묘미
빈집에서 신원 미상의 사체가 발견되자,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하는 형사들은 빌라 매그놀리아의 다양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인물들의 캐릭터는 본인의 진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설명에 의해 다층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문제의 3호 열쇠를 가지고 있던 고다마부동산 사장 부부, 혼자서 쌍둥이 자매 아야와 마야를 키우는 공무원 후유, 남자 둘이 한 집에 산다는 이유로 동성애자로 오해받곤 하는 학원 강사 다쿠야와 아키라, 패밀리 레스토랑 점장인 소심한 켄과 동네의 공식 밉상인 아케미 부부, 책에 미친 번역가 쇼코, 헌책방 기토당의 주인인 노리코와 외동딸 노리코를 시집보내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 도키코, 호텔 겸 레스토랑 남해장을 운영하는 친절한 세리나, 중고차 판매회사 사장인 의뭉스러운 와타루와 스튜어디스 출신 미인 아내 게이코, 맹렬 노부인 레쓰와 빌라 위쪽 근사한 저택에 사는 추리소설 작가 고다이와 야요이 부부, 세리나의 전 시어머니이자 남해장을 함께 꾸려가는 거대한 풍채의 사유리와 제과기술자 로바. 이처럼 개성 넘치는 주민들은 각자가 용의자이면서도 각자 탐정 흉내를 내면서 추리를 전개해나가는데, 그 와중에 사체가 하나 더 발견되고, 진실이 무엇인지는 점점 모호해져간다.
살인사건도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코지 미스터리의 상쾌한 매력!
코지 미스터리란 “작은 동네를 무대로 하여 누가 범인인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폭력행위가 비교적 적고 뒷맛이 좋은 미스터리”라는 저자의 정의대로, 이 소설은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시종 편안하고 유쾌하다.
일상적이고 담담한 묘사도 소설의 분위기에 기여하고 있다. 살인사건 때문에 패닉 상태에 빠진 주민들의 모임도 맛있는 음식들이 미각을 자극하는 저녁식사로 묘사되고, 살인 용의자를 뒤쫓는 한밤중의 달리기 장면은 으스스해야 하건만 오히려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재치 있는 대사와 우스꽝스러운 인물들도 마찬가지. 서장이 연설을 늘어놓든 말든 태평하게 코털을 뽑고 힘든 일은 언제나 부하에게 떠넘기는 고마지 형사반장과 늘 그에게 휘둘리는 신참내기 히토쓰바시 경사는 예리하게 사건을 추적하면서도 만담 콤비처럼 웃음을 유발한다(고마지 형사반장은 이후 시리즈의 2권과 3권에서도 계속 활약한다). 또한 후유의 쌍둥이 딸인 못 말리는 말괄량이 꼬마들, 자칭 ‘하자키 산 소녀탐정단’ 마야와 아야의 활약도 폭소를 자아낸다.
와카타케 나나미는 인간의 내면에 내재한 악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데, 그 방식이 극단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고, 누구에게나 있는 악의와 질투, 이기심과 허영심을 포착함으로써 개연성과 정서적 공감을 얻는다. 그러한 방식은 이 소설에서도 역시 유효해서, 나중에 밝혀진 뜻밖의 살인자를 미워할 수만은 없게 된다. 한 등장인물의 말대로, 이 일련의 비극은 결국 유쾌하게 마무리된다. “모든 게 다 잘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도리어 사건이 일어나서 여러 가지 곪은 곳이 터졌으니 잘된 일인지도 몰라요.”
■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소개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2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근간)
사건1: 하자키 해변에서 사체 발견.
사건2: 헌책방 어제일리어에서 사체 발견.
특이사항: 불ㆍ운ㆍ가ㆍ너ㆍ무ㆍ많ㆍ다
불운의 대명사 아이자와 마코토. 다니던 회사는 도산, 묵었던 호텔에선 화재, 수상쩍은 신흥 종교단체에 쫓기다가 하자키 해변에서는 익사체를 발견하기까지 한다. 하자키 히가시긴자 상점가에 있는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임시 점장을 맡게 돼 드디어 운이 트이나 싶었는데, 출근 첫날 도둑을 맞고 곧이어 제2의 사체까지 발견! 하자키 시의 명문 마에다 가와 하자키 라디오방송국을 둘러싼 미스터리의 정체는?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3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근간)
사건1: 기묘한 수법의 고양이 연속살해.
사건2: 고양이 화장실에서 사체 발견.
특이사항: 고ㆍ양ㆍ가ㆍ가ㆍ너ㆍ무ㆍ많ㆍ다
하자키 반도에 인접한 작은 섬 네코지마는 고양이 천국으로 유명한 관광명소. 주민은 서른 명 정도지만 고양이는 백 마리가 넘고, 고양이 신사까지 있는 재미있는 섬이다. 이곳의 민박집 네코지마 하우스 근처에서 황당한 괴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사건의 진상은 네코지마 여름철 임시파출소에 근무하는 폴리스 고양이 DC만이 알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2883746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7월 20일 | ||
쪽수 | 468쪽 | ||
크기 |
128 * 188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작가정신 일본 문학 시리즈
|
||
원서명/저자명 | ヴィラ-マグノリアの殺人/若竹七海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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