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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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고향 마을을 온몸으로 걱정하는 마을 청년회가 라틴인 같은 뜨거운 열정으로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없는 돈 털어 536만 엔이라는 거금을 마련하지만, 도쿄의 광고회사가 보기엔 턱도 없이 모자란 액수일 뿐이다. 그러나 도산 직전의 삼류 광고사가 눈앞의 돈만 보고 프로젝트에 달라붙는다.
아무리 둘러봐도 온통 산비탈에 콩밭뿐인 이 마을 청년회와 전 직원 셋뿐인 광고회사가 요란하고도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마을의 주산품은 박고지, 곤약, 짚으로 만든 장난감 정도이다. 가끔 마을에 내려오는 그 이름도 투박한 곰베새와 그런 대로 먹을 만한 오로로콩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봐줄 만한 것이 산속 깊이 자리 잡은 큰 호수인데, 이들은 이 호수를 공룡 '네시' 출현 소동으로 유명해진 영국의 '네스 호'로 만들기로 작정하고 호수에 가짜 '공룡'을 출현시키는데….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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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은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일본어판 제목 ‘호밀밭에서 붙잡아서’를 패러디한 것. 유머러스한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존득존득하고도 코믹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사라져가는 농촌과 고향, 가족과 친구, 꿈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제10회 소설스바루 신인상 수상작.
작가정보
荻原浩
1956년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났다. 세이죠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를 거쳐 1997년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로 제10회 소설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고 데뷔했다. 2004년, 청년성 알츠하이머를 테마로 한 장편 『내일의 기억』으로 제18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하였고, 제2회 서점대상 2위에 랭크되었으며, 소설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와타나베 켄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도 개봉되었다.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는 절묘한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오기와라 히로시의 처녀작으로, 출간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작가의 대표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토 아츠시 주연으로 드라마화 된 『신의 한마디』 외에 『콜드 게임』 『우리들의 전쟁』 『사이좋은 비둘기파』 『하드보일드 에그』 『소문』 『유괴 랩소디』 『안녕 버스데이』 『어느 날의 드라이브』(134회 나오키상 후보작) 『마마의 저격총』 『네번째 빙하기』 『천년수』 등의 작품이 있다.
번역 서혜영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현재 전문 일한 통역?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도쿄밴드왜건』 『보리밟기 쿠체』『반딧불이의 무덤』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이야기』 『번역어성립사정』 『그네타기』 『사라진 이틀』『매리지 블루』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1. 클라이언트
2. 프로덕션
3. 에이전시
4. 프레젠테이션
5. 오리엔테이션
6. 히어링
7. 로케이션 헌팅
8. 퍼블리시티
9. 크리에이터
10. 티저
11. 리치
12. 프리퀸시
13. 피니시
14. 프리미엄
역자 후기
출판사 서평
잊혀져가는 고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산골 청년들의 코믹 오디세이
“오, 우리에게도 눈길을! 브라보 우시아나!”
고향, 그 아름다운 이름을 위하여 순박한 시골 청년들이 대단한 무한도전에 나섰다!
“우시아나는 일본 최후의 비경이라 일컬어지는 다이규 산의 산록에 말굽버섯처럼 달라붙은 한촌으로, 넓이는 도쿄의 6분의 1에 달하지만 인구는 약 300명. 65세 이상 인구가 36퍼센트를 넘는 전형적인 과소마을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고향 마을을 온몸으로 걱정하는 마을 청년회가 라틴인 같은 뜨거운 열정으로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없는 돈 털어 536만 엔이라는 거금을 마련하지만, 도쿄의 광고회사가 보기엔 턱도 없이 모자라다. 게다가 과소 중의 과소, 시골 중의 시골인 그들의 벽촌엔 내세울 만한 명물이 “암것도 없다!” 이 절체절명의 과제에 도산 직전의 삼류 광고사가 눈앞의 돈만 보고 달라붙는다.
청년회 회장은 마을의 유일한 대졸자 신이치, 그 외에도 신이치와 막역한 친구인 ‘촌놈의 대명사’ 사토시, 도쿄에서 여자로 변신한 게이 테린느, 대머리 노총각에 이르기까지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포스가 실로 만만치 않다. 이들과 손을 잡은 유니버설 광고사의 직원들도 지지 않을 만큼 개성 풍부하다. 뛰어난 언변이나 출신지를 숨기는 사장 이시이, 술만 먹으면 꼭지가 돌아버리는 괴상한 아트디렉터 스기야마, 펑크뮤지션이면서 취미로 그래픽디자인을 하는 무라사키까지 순박하고 투박한 시골 청년들과 영악한 광고인들의 랑데부는 만나는 순간부터 배꼽을 쥐게 한다.
“뒷마당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은 어딜 가봤자 없다구?”
마을을 살리기 위해 “마을 맹글기”에 돌입한 청년회원들과 광고인들은 사뭇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무엇으로 마을을 알린 것인지를 고민하지만,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 궁지에 몰린 광고인들이 이때 마을 호수에 공룡 “우시시아나사우루스”를 출현시켜 매스컴의 주목을 받자고 청년들을 유혹한다. 그 제안에 회의장은 방석이 날고 노한 고함소리가 어지러이 나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리지만, 아트디렉터의 버터 바른 장광설에 넘어가 결국 모두가 한 몸처럼 합심하여 거사를 치른다. 이 일도 처음엔 보기 좋게 성공하나, 순박한 청년의 치밀하지 못한 말 한마디 때문에 결국 진실이 밝혀진다. 그러나 공룡이 나타나면 어떻고 사라지면 어떤가. 현대사회의 매스컴은, 그리고 사람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늘 새로운 것, 자극적인 것을 빨리 찾고 빨리 잊는 데 도사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해프닝을 약속이나 한 듯 재빨리 잊어버린다. 더 바람직한 해피엔딩, 더 재밌고 자극적인 매스컴의 선동을 고대하면서. 덕분에 촌마을에는 빠른 평화가 찾아왔고, ‘촌놈의 대명사’ 사토시는 아름다운 아나운서 출신의 신부를 얻게 되었고, ‘뒷마당에 널려 있던’ 맛좋은 콩이 결국 그 진가를 인정받고 특산품으로 유명세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끝이 아니었다. 마을의 콩밭을 사방팔방 들락날락하며 들쑤셔놓았던 거무튀튀한 무엇! 그 특별하고 진귀한 선물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는 청년성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십대 가장의 이야기로 일본 열도를 울린 『내일의 기억』의 오기와라 히로시의 장편 유머소설이다. 오기와라 히로시는 현재 호러소설, 추리소설, 시대소설, 가족소설 등 폭넓은 장르와 테마에 계속해서 도전하는 다재다능한 중견작가로 자리매김했지만, 작가로서의 그의 첫걸음은 경묘하고 호탕한 유머소설이었다. 빼어난 유머감각으로 유머소설의 분수령이 된 제10회 소설스바루 신인상 수상작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는 『사이좋은 비둘기파』『하드보일드 에그』 등과 함께 작가로서의 변신을 거듭해온 그의 성공을 일치감치 예견케 한 사랑받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소설의 제목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패러디를 활용하는데, 이 소설의 제목은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일본어판 제목 ‘호밀밭에서 붙잡아서’를 패러디한 것. 또한 광고회사 근무 경험을 살려 ‘전국 제일의 시골마을 부흥 캠페인’을 위해 도쿄에 있는 ‘도산 직전의 광고회사’를 투입한다. 가뜩이나 오지인 데다가 주변과의 왕래가 드물어 사투리조차 외국어 수준인 ‘우시아나’ 마을에 남은 청년들은 고작해야 여덟 명. 아무리 둘러봐도 온통 산비탈에 콩밭뿐인 이 마을 청년회와 전 직원 셋뿐인 광고회사가 요란하고도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마을의 주산품은 박고지, 곤약, 짚으로 만든 장난감 정도로 이런 것들이 도쿄 광고인들의 눈에 찰 리 없다. 가끔 마을에 내려오는 그 이름도 투박한 ‘곰베새’와 그런 대로 먹을 만한 ‘오로로콩’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봐줄 만한 것이 산속 깊이 자리 잡은 큰 호수인데, 이들은 이 호수를 공룡 ‘네시’ 출현 소동으로 유명해진 영국의 ‘네스 호’로 만들기로 작정하고 호수에 가짜 ‘공룡’을 출현시킨다. 결국 그들의 원대로 매스컴들이 난리법석을 피우고, 위조 목격자가 방송에 출연하고, 하루아침에 마을은 인기 명소로 탈바꿈한다. 우여곡절 끝에 꾸며낸 쇼라는 것이 들통 나지만 엉뚱하고도 우직한 시골 사람들과 영악하지만 인간적인 광고인들이 펼치는 유쾌한 이야기는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행간마다 웃음과 해학이 넘치는 스트레이트한 유머소설이지만,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존득존득하고도 코믹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사라져가는 농촌과 고향, 가족과 친구, 꿈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기쁘게 되돌아보게 하는 흐믓한 작품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2883135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10월 04일 | ||
쪽수 | 300쪽 | ||
크기 |
132 * 193
mm
/ 45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작가정신 일본 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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