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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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아메리카의 초상!
이 책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주홍글자〉,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왕자와 거지〉, 〈이선 프롬〉, 〈여름〉, 〈위대한 개츠비〉, 〈호밀밭의 파수꾼〉 등 총 11편이다. 신비평 같은 전통적인 비평 방법을 통해 이들 작품을 들영보지만, 곳곳에 자크 데리다의 해체주의 이론을 비롯해 페미니즘 이론, 문확 이론, 또는 동성애 이론 등이 적용되어 있다.
작가정보
저자 김욱동
한국외대 영문과 및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미시시피 대 영문학석사, 뉴욕 주립대 영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 대학과 듀크 대학,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교환교수를 역임했고,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를 거쳐 지금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있다.
리얼리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 서구 문예 사조와 문학이론을 국내에 소개하는 한편, 국내 학계에 수사학과 생태주의 문학을 도입하여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의 영문학의 테두리에 얽매이지 않고 국문학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여 탈춤 같은 민속극, 이문열에 관한 연구서 등을 출간하였다.
지은 책으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위기〉, 〈문학을 위한 변명〉,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전환기 비평 논리〉, 〈은유와 환유〉, 〈수사학이란 무엇인가〉, 〈번역인가 반역인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앵무새 죽이기〉, 〈위대한 개츠비〉, 〈호밀밭의 파수꾼〉, 〈오만과 편견〉, 〈오페라의 유령〉,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주홍 글자〉 등이 있다.
목차
- 책머리에
1. 개인과 사회를 넘어
-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자』
2.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3. 미국 민주주의의 초상
-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4. 삶의 겉모습과 참모습
-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
5. 감옥으로서의 사회
- 이디스 워튼의 『이선 프롬』
6. 순수에서 경험으로
- 이디스 워튼의 『여름』
7. 환상과 현실 사이
-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8. 상처 입은 영혼의 순례
-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9. 타인은 지옥인가
-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10. 천사인가 창녀인가
- 마여 앤젤루의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11. 오 헨리와 단편 소설 전통
출판사 서평
미국을 읽는 또 하나의 코드
너새니얼 호손, 마크 트웨인, 이디스 워튼, 피츠제럴드, 샐린저, 하퍼 리,
마여 앤젤루, 오 헨리 작품의 속내를 통해 본 아메리카의 속살
미국 문화의 원형질을 이해하는 지름길
김욱동 교수(현 외국어대 교수)는 미국 문학과 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번에 나온 〈소설의 제국〉은 그의 전문가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 독자들이 미국 문학과 문화, 나아가서는 그 바탕을 이루고 있는 미국성美國性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하게 쓴 교양 개설서이다. 따라서 이 책에 실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통해, 스핑크스와 같은 미국의 다양한 모습을 꿰뚫을 수 있는 혜안을 독자들은 갖게 될 것이다.
미국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로 대표되는 대중문화 상품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 하지만 김욱동 교수에 의하면, 이에 그치지 않고 문학의 대표 영역인 소설로써도 세계를 정복할 야망을 품어왔다는 것이다. 〈소설의 제국〉이라는 제목은 미국의 그러한 포부를 대변하고 있다. 그러한 미국의 꿈이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아마도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의 몫이 될 것이지만, 영어의 세계화라는 날개를 달고 더 큰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특히 김욱동 교수가 주목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 이상과 현실, 순수와 타락이라는 공존할 수 없는 두 개의 시공간을 오가는 아메리카의 정신이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이어 내려온 나라가 아니라, 이른바 청교도들이 구대륙의 죄악과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륙에서 언덕 위의 성, 곧 새로운 예루살렘을 이룩하려는 이상을 품고 건국한 나라다. 그러나 이들의 이상은 인디언 학살과 흑인 노예라는 원죄적 사건으로 타락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고, 어찌보면 지금도 그러한 원죄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타락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물질적 풍요(자본주의)에 미쳐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고 있는 것이 미국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번역에 새로운 접근방법
이 책에서 저자는 대표적인 미국 소설 열한 편을 선정하여 자세히 분석함으로써 미국이 과연 어떠한 나라인지를 밝힌다. ‘소설로 읽는 아메리카의 초상’이라는 부제 그대로 이 책은 소설에 드러난 미국의 이미지를 통하여 미국의 가치관, 미국이 지향하는 이상, 미국의 현실 등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작품은 다음과 같다.
--‘미국 문예부흥’에서 견인차 역할을 한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
--흔히 ‘미국의 셰익스피어’로 부르는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왕자와 거지
--본격적인 의미에서 미국 최초의 여성 작가라고 할 이디스 워튼의 이선 프롬과 여름
--흔히 ‘재즈 시대의 황제’로 일컫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청년 문화 또는 반문화의 기수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단 한 권의 소설로 미국 문단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흑인 여성 소설가이며 시인인 마여 앤젤루의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단편소설을 굳건한 발판에 올려놓은 작가 오 헨리의 작품 등을 심도 있게 다룬다.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는 열한 권의 책은 하나같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번역되어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고 있는 소설들이다. 가히 넓게는 미국 문학, 좁게는 미국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들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고전적인 작품들은 일본어 번역서에서 우리말로 중역되는 과정에서 오역과 졸역 문제가 자주 입에 오르내렸다. 그러던 중 지난 십여 년 전부터 미국 학계에서 결정판 원전 텍스트가 속속 출간되어 나오면서 국내 출판계에서도 이러한 결정판 텍스트를 새롭게 번역하기 시작하여 관심을 모았다.
또한 소설의 제국에서 저자는 최근 서구에서 대두된 새로운 비평 방법을 도입하여 미국 고전 작품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읽어낸다. 예를 들어 저자는 호손의 주홍 글자를 미셸 푸코의 이론으로 새롭게 읽기를 시도한다. 감시와 처벌에서 푸코는 인류 역사에서 정치 권력자들이 언제나 죄인의 신체에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뚜렷한 징표를 세상에 널리 보여주도록 처벌해 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저자는 주인공 헤스터 프린이 옷에 달고 다니는 ‘A' 자를 바로 푸코가 말하는 처벌의 징표로 해석한다.
저자는 자크 데리다의 해체주의 비평 방법을 도입해 헤스터 프린이 가슴이 달고 있는 ‘A’ 자는 언어의 유희를 보여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본보기로 파악한다. 즉 간음을 뜻하는 ‘Adultery’의 머리글자인 ‘A’는 작품이 진행되면서 그 의미가 점차 달라진다. ‘능력(Able)’을 뜻하는가 하면 ‘천사(Angel)’를 뜻하고, 이밖에도 ‘존경스런 인물(Admirable)’, ‘아메리칸(American)’, ‘사랑’(Amor), ‘애정(Affection)', ‘예술(Art)', 딤스데일 목사의 이름인 ‘아서(Arthur)’ 등 그 의미가 무한정하게 확장된다. 그렇다면 치욕의 기호인 ‘A’ 자는 고정 불변한 시니피에(기의)를 지니지 못한 채 데리다의 ‘떠도는 시니피앙(기표)’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저자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문화 연구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기도 한다. 문화 연구자들은 자유와 평등을 구가할 수 있는 민주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면 문학도 이러한 목표를 이룩하는 데 어떤 식으로든지 이바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소설을 좀더 자세히 분석함으로써 피츠제럴드가 인종 · 계급 · 성차(性差) 네 가지에서 모두 문제가 있음을 밝혀낸다. 즉 이 소설의 작가 피츠제럴드가 인종 · 계급 · 성차에 따른 차별을 여전히 옹호함으로써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보수적인 작가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피츠제럴드가 백인우월주의자로 유색인종이나 소수 민족을 경멸할뿐더러 남성중심의 가부장 질서를 옹호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이 소설의 화자인 닉 캐러웨이를 동성애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로 새롭게 해석하기도 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71390719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9월 25일 |
쪽수 | 400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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