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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가족의 죽음으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채 살아가던 피오는 생계유지를 위해 유명 인사를 골라 ‘돈을 주지 않으면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익명의 협박편지를 보내고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그림을 그리며 살아간다. 프랑스 예술계의 대표 거장 앙브로즈는 피오의 독특한 사기 수법과 그림실력을 눈여겨보고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피오를 데뷔 시킨다. 의지와 상관없이 주목받으며 강제적인 행복을 얻게 된 피오는 전시회를 가진 후 더욱 큰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작가정보
저자 마르탱 파주는 파리의 거리를 사랑하는 낭만파 청년. 파주는 프랑스 문단이 주목하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이다. 예술과 역사와 철학을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은 대중적일뿐만 아니라, 감각적이면서도 논리 있고 깊이가 있는 매력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마르탱 파주는 1975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야간 경비원, 페스티벌 안전 요원, 기숙사 사감 등 이색적인 이력이 있으며 대학에서는 심리학, 언어학, 철학, 사회학, 예술사, 인류학, 음악까지 일곱 과목을 전공하였다. 취미도 다양해 우디 알렌의 영화를 좋아하고, 재즈를 즐겨 들으며, 요리하는 것을 즐긴다. 체홉과 도스토예프스키, 카슨 매컬러스, 로맹 가리, 제인 오스틴 등 그가 좋아하는 작가도 광범위하다.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파주의 삶은 평범하지 않고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써 독자에게 전달된다. 파주의 작품으로는 『초콜릿 케이크와의 대화』, 『컬러 보이』, 『나는 지진이다』, 『완벽한 하루』,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아마도 사랑 이야기』, 『비』,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에 익숙하다』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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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그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중략) 그들이 천국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그건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토록 파란 하늘조차 그들이 바라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태양의 밝은 빛이 비추는 파란 하늘마저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를 매우 짜증나게 만들었다. 흑기러기들이 연회장 위로 날아갔지만 이 완벽한 비행을 알아차린 이는 아무도 없었다. 도대체 그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능가한다며 무엇을 관찰한단 말인가? 그들 자신이다. 야망으로 빛나는 팽창된 눈동자를 가진 하늘처럼, 그들은 사람들의 눈 속에서 자신들을 바라보았다.” (p.65)
“피오는 일어나서 이 곤충을 살리기 위해 캠핑카를 향해 달려갔다. 자신의 잠자리가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죄어왔다. 그런데 캠핑카에 거의 도착한 그 순간, 무언가 손을 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잠자리가 발을 구부렸다가 하늘을 향해 자신을 내던졌던 것이다. 피오는 진창에 서서, 머리카락이 얼굴에 뒤엉킨 채로 잠자리가 빗방울 사이를 넘어 날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잠자리는 날아오르고, 또 날아올랐다. 번개가 쳤다. 물론 이 어린 소녀에게서 나온 번개가 아니라 하늘에서 친 번개였다. 피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 잠자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p.176)
“천재를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죽음이지요. 훌륭한 예술가는 죽은 예술가입니다. 진정으로 죽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란 위대한 예술가들뿐이니, 다른 예술가들, 아니 예술가라고 주장하는 다른 이들의 경우엔 단지 호흡이 멈춰지고 심장이 멎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p.198)
출판사 서평
솔직한 블랙 유머, 대담한 비판, 발칙한 풍자!
마르탱 파주가 그리는 진정한 예술가의 세계
프랑스 문단이 주목하는 젊은 작가 마르탱 파주의 또 다른 장편 소설 『여덟 살 때 잠자리』.
“그림 실력을 검증받지 못해도, 언론 플레이와 유명 인사의 영향력으로 스타 예술가가 된다.”
작가는 이런 사회를 바라보는 피오의 시선으로 이 시대와 개개인을 풍자한다. 성공, 돈, 명예를 최우선으로 지향하는, ‘신데렐라’를 꿈꾸는 우리를 조롱하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 하루아침에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는 예술계의 대스타가 되었다면, 우리는 대개 그 스타가 행운아이며 그의 삶은 행복하리라고 상상할 것이다. 그렇지만 피오에겐 그런 멋진 삶이, 꿈같은 삶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모험 가득한 예외적인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날엔 예술에서의 저주란 사랑을 받는 것’이며, 피오는 그 사랑을 받았기에, 행복할 수 없었다.
사랑을 받는 것, 관심을 받는 것이 불행이고, 오히려 그녀를 고독하게 만들었던, 남들의 눈에 띄지 않았던 불행한 시절이 행복이었던 피오의 역설과 작품 속에 그려진 예술가들의 숨겨진 면모를 보면 독자들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런 현실이 비단 예술계에만 적용되는 현상은 아니기에 작가는 진실보다는 외양에 치중해 살고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이렇게 풍자하고 있다.
마르탱 파주의 『여덟 살 때 잠자리』는 그의 이전 작품들처럼 작가의 기발한 발상과, 블랙 유머, 아이러니, 풍자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작가 스스로의 표현처럼 그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좀 이상하고, 독특하고,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다. 그의 소설은 이제껏 무심코 당연한 듯 받아들였던 익숙하고 평범한 시각의 세상보기가 아닌, 새로운 세상보기로 우리를 초대한다.
사회에 대한 풍자는 피오의 시선을 통해, 이 시대의 우리 개개인에 대한 풍자가 된다. 성공, 돈, 명예를 지향하는, 신데렐라를 꿈꾸는 우리를 조롱하는 것이다.
『여덟 살 때 잠자리』는 블랙 유머가 넘쳐나는 소설로, 그 엉뚱하고 기이한 발상은 오늘날 톡톡 튀는 독자들의 감수성과 맞아떨어진다.
개인의 개성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무심코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던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한번 던져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 매료됐던 많은 프랑스 독자들처럼 젊은 프랑스 작가가 창조해낸 기발한 상상, 아이러니, 역설, 풍자의 맛과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 역자 후기 중에서
“우리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원치 않는 행복의 무게를 짊어진 열여덟 살 천재 화가 피오의 세상 살아가기
가족의 죽음으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소녀 피오. 그녀는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간다. 열여덟 살이 된 피오는 생계유지를 위해 유명인사들을 골라 ‘돈을 주지 않으면, 비밀을 폭로하겠다’라는 익명의 협박편지를 보낸다. 그러면서 그녀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프랑스 예술계의 대표 거장 앙브로즈는 피오의 독특한 사기 수법과 그녀의 그림실력을 눈여겨보고, 자기의 권위를 이용해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천재 화가 피오를 데뷔시켜 그의 명성을 이어가길 바란다. 앙브로즈의 이름 덕에 “주목 받는 신예 화가”의 반열에 들어선 피오는, 행복해지기는커녕 진짜 자신을 잃어가며 좌절하기 시작한다.
피오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녀의 삶이 대중에게 알려지고 주목받으면서 본 적도 없는 그녀의 그림이 논평의 대상이 되고, 그녀의 모든 것이 신문기사의 가십거리로 소비된다. 하지만 피오의 그림을 직접 본 사람도, 피오가 하는 말을 직접 들은 사람도 없다. 모두가 앙브로즈의 명성을 보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상상속의 피오, 천재 화가 피오를 탄생시킨다. 피오는 자신의 그림을 공개하는 전시회를 가진 후, 갑자기 얻게 된 명성과 강제적인 행복에 대해 더욱 큰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거짓의 진실을 만들어내는 이상한 시대와 이상한 사람들. 그리고 그 중심에 서게 된 피오. 누구보다도 세상과 타협하려 하지 않았던 그녀가 악취를 풍기는 진실 속에서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기본정보
ISBN | 9788970637761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9월 10일 |
쪽수 | 304쪽 |
크기 |
152 * 223
* 30
mm
/ 43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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