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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김덕영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이자 여행 작가이다. 1965년 서울 출생으로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했다. 다큐멘터리 대표작으로〈도시의 미래, 디자인〉,〈다큐포엠 도시 이야기〉등이 있으며, 저서로 유럽의 독특한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좇아 기차로 여행하며 기록한《유레일 루트 디자인》과 다큐멘터리 제작 경험을 담은 여행기《세상은 모두 다큐멘터리였다》가 있다.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이야기를 찾아 어디든 달려가는 그는 지금도 끊임없이 책과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들을 찾고 있다. 현재 다큐스토리 프로덕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사, 의학 전문 기자들과 함께 팟캐스트 토크쇼〈닥터쇼〉를 제작하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chapter 01 | 터키 땅, 고대 그리스
금각만에서 이스탄불을 바라보다
트로이! 트로이!
파피루스에서 양피지로 책의 역사가 바뀌다
고대 그리스의 종합 병원, 아스클레피온
고대의 박물관, 에페수스
밀레투스, 철학은 어떻게 시작됐나?
디디마의 울보 메두사와 아폴론 신전
신들에게 물어봐
미토스, 로고스, 파토스
만 명의 병사를 살린 위대한 토론
고대 그리스인, 무엇이 달랐나?
고대 그리스인들의 개념
아미, 아미고, 프렌드, 도모다치… 여행길의 친구들 . 123
바다를 향한 관문, 성전의 현장 보드룸을 가다
chapter 02 | 바다 위에 뿌려진 그리스
이제 그리스의 섬들로
기사의 섬, 로도스
승리를 부르는 린도스 아테나 신전
비운의 섬 크레타, ‘페드라’에서 ‘그리스인 조르바’까지
유럽 문명의 첫 번째 연결 고리, 크레타 미노아 문명
산토리니 섬은 아틀란티스였을까?
비극의 탄생, 고대 그리스의 극장
산토리니가 품은 유적지, 티라
지중해가 아름답게 물드는 시간 ‘생크 아 세트cinq ? sept’
키클라데스의 돌조각 예술품들
고대의 보물 창고, 델로스
꽃보다 아름다운 섬, 미코노스
chapter 03 | 세 번째 그리스, 델피로 가는 길
‘바람의 노래’를 듣다
신화의 어머니, 아테네
창조의 영감, 낡고 오래된 돌덩이
델피의 신탁에서 운명을 묻다
고대 그리스를 통해 운명이 바뀐 사람들
황금의 도시, 미케네
아테네의 아침
스물아홉 번째의 석양, 다시 이스탄불로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고대 그리스, 가장 아름다운 시간 여행
우리는 왜 여행을 할까? 색다른 경치를 보기 위해, 견문을 넓히기 위해, 현실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우리는 종종 지금 여기의 삶과는 다른 무언가를 찾고 보고 느끼려 여행을 한다. 그렇다면 터키와 그리스 여행자들은 무엇을 찾고 보고 느끼려는 것일까? 터키·그리스는 누구나 동경하는 여행지지만, 막상 그곳을 여행한 많은 이들이 하루 종일 돌무더기 유적지만 보고서 실망해버리거나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는 데 그치곤 한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PD의,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터키·그리스 여행 에세이다. 관광의 차원을 넘어선 인문학적 탐문 여행으로, 유럽 문명 나아가 현재 우리를 지배하는 서구 문화의 뿌리 고대 그리스를 탐사한다. 터키 땅에 남아 있는 고대 이오니아 문명, 에게 해 섬들의 크레타 미노아 문명과 키클라데스 문명, 그리스 본토의 미케네 문명과 델피의 신탁까지, 이 시간 여행을 통해 서로 다른 공간에 흩어져 있지만 비슷한, 비슷하지만 또 다른 ‘세 개의 그리스’를 발견한다. 세 개의 그리스는 별개의 세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라는 하나의 세계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들 세 그리스를 이어주는 것이 바로 ‘신화’다. 터키·그리스는 역사보다 오래된 신화와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이야기의 땅이다. 그래서 공간 여행만으로는 터키·그리스 여행의 풍미를 모두 느끼기에 부족하다. 돌무더기 속에서 신화가 역사가 되고 역사가 전설이 되는 수천 년 시간의 결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시간을 여행하며, 신화와 전설이 만들어진 그곳이 곧 생생한 삶의 현장이며 역사의 무대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다양한 문명과 이질적인 문화들이 섞여 조화를 이룬 고대 그리스의 참모습이 드러난다.
이 책에서 터키·그리스는 자유와 다양성, 신화와 현실, 이성의 세계와 상상력의 세계가 공존하는 곳이다. 저자는 터키·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그리스의 신화, 철학, 역사, 문화 그리고 경제 위기로 대표되는 오늘의 그늘까지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세 개의 그리스를 발견하는 루트 여행
지도 위에 점을 찍듯이 여행의 동선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점에서 점으로 선이 그어지는 순간들은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유로움을 준다.
아시아의 끝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고대 이오니아 지역인 에게 해에 인접한 터키의 서부 해안 도시들을 훑고 크레타 섬과 키클라데스 군도를 이루는 섬들을 지나 그리스 본토인 아테네, 델피, 미케네를 거쳐 다시 이스탄불로 귀환한다. 이 여정은 고대 그리스를 탐사하기 위한 저자만의 루트로, 이 루트를 따라 두 발로 걸으며 두 눈으로 직접 고대 그리스의 유산을 확인한다. 터키 땅에 남아 있는 고대 그리스 유적지에서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지중해에 뿌려진 섬들에서는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고대 문명의 뿌리를, 그리스 본토에서는 현재의 그리스 속에서 고대 그리스 문화를 찾은 것이다.
1부 ‘터키 땅, 고대 그리스’에서 터키 땅에 남은 고대 이오니아 도시들을 훑었다. 아시아의 끝이자 유럽으로 가는 길목 그래서 문명의 격전지였던 이스탄불, 양피지를 탄생시킨 책의 성지이자 사라진 고대 왕국 베르가마, 에게 해 연안 최대의 고대 유적지 에페수스가 있는 셀추크, 철학이 탄생한 밀레투스, 그리스 밖 가장 웅장한 아폴론 신전이 남아 있는 종교와 신성의 도시 디디마, 마지막으로 성전의 현장 보드룸을 향해 가면서 고대 그리스 유적과 함께 문명의 다양성을 발견한다.
2부 ‘바다 위에 뿌려진 그리스’에서는 터키에서 그리스로 이동해 에게 해의 섬들을 항해했다. 중세 기사의 섬 로도스, 아테나 신전이 있는 승리의 섬 린도스, 현존하는 아틀란티스 산토리니, 고대의 보물 창고 델로스, 꽃보다 아름다운 섬 미코노스에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에 더해 고대 그리스가 남긴 흔적을 통해 시간의 경이로움을 느낀다.
3부 ‘세 번째 그리스, 델피로 가는 길’에서는 드디어 그리스 본토로 들어간다. 영원한 신화의 땅 아테네와 더없이 신성한 영감의 장소 델피의 신전, 황금의 도시 미케네를 거치면서 다시금 고대 그리스 문화의 가치를 되새긴다.
고대 이오니아 문명과 크레타 미노아 문명, 그리스 미케네 문명 등 다른 공간에 있지만 비슷한, 비슷하지만 또 다른 세 개의 그리스는 별개의 세계가 아니라, 다양한 문명과 문화,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서로 어우러져 있는 독특한 장소로서 존재한다. 고대 그리스의 찬란한 문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폭넓고 다양하게 세상으로부터 영향 받은 교류와 소통의 산물인 것이다.
신화와 역사의 이야기, 돌무더기 여행
신화에서 사실성을 찾거나 역사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나에게 흥미로운 일이다. 그리고 그 모든 재료들이 파편으로나마 내 눈앞에 남아 있다. 바로 신화의 돌이다. 내가 이 여행을 시작한 것도 바로 여기서부터였다.
어느 민족에게나 역사가 있다. 그리고 그 역사에는 세 가지 형태의 이야기가 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온 이야기 미토스, 이성으로 기록된 논리적인 이야기 로고스, 마지막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이 가득 담긴 이야기 파토스다. 저자는 이 세 가지 이야기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며 기록된 역사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유일하다고 말한다.
아마추어 고고학자 슐리만은 어릴 적 트로이 신화 이야기를 읽고 그것이 사실이리라 굳게 믿으며 미케네 황금 궁전을 발굴해냈으며, 그 뒤를 이어 영국의 고고학자 에번스는 그리스 신화 가운데 가장 많은 에피소드를 품고 있는 크레타의 크노소스 미궁, 라비린토스를 발굴해냈다. 소의 머리를 한 괴물 인간 미노타우로스, 그 괴수와 맞서 싸우며 그리스를 지킨 테세우스 왕자, 그 왕자를 사랑했던 공주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에게 건네준 실타래, 그 미궁을 직접 설계하고 만든 다이달로스, 그의 아들 이카루스까지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이었다.
크레타를 비롯해, 저자가 여행하는 고대 그리스의 땅 곳곳에 신화와 역사의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돌덩이들이 고대 그리스 땅에서 오랜 시간 묵직하게 자리를 지킨 채 살아 숨 쉬고 있다. 터키에서 그리스에 이르기까지 고대 그리스 유적지라면 어디든 자리하고 있는 돌무더기는 다름 아닌 원형 극장이다. 그 모습이 모두 한 사람이 만든 것처럼 흡사하다. 적의 침략에 대비해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설계된 원형 극장은 비극이 상연되던 무대이기도 하면서 공동체의 모든 시민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던 광장이기도 했다. 모두 같이 즐기고 다 함께 공동체를 지키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원형 무대에서는 여전히 오페라가 열리고 있다. 미토스와 로고스, 파토스가 환생하는 순간이다. 그런 정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돌무더기 여행은 바로 이 미토스, 로고스, 파토스를 동시에 즐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신화가 만들어진 곳이 바로 생생한 삶의 현장이고 역사의 무대였다. 낯선 여행자들을 신화와 역사의 무대로 안내하는 영원한 이정표 고대 그리스의 돌덩이. 이 책은 신화와 역사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 돌무더기의 순례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다큐멘터리 PD의 개념 있는 인문 여행
다큐멘터리 PD인 이 책의 저자는 질문이 생기면 여행을 기획한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자신만의 여행 루트를 짠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의 여행.
이번 여행, 이번 질문의 출발점은 바로 그리스였다. 유럽 경제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는 골칫덩어리, 하지만 역사보다 오래된 신화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곳. 이렇게 사뭇 다른 두 모습의 그리스를 막연히 떠올리면서 저자는 그리스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그리고 현재를 가장 잘 이해하기 위해 현재로 이어져온 과거로의 여행을 택한다.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 고대 그리스의 정신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진짜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시작된다. 배움의 시공간으로서의 여행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는 여행을 위해 그는 여행 전부터 배움의 여행을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루트 여행이다. 저자는 매 꼭지마다 그리스와 관련된 여러 책과 영화, 이야기를 통해 그리스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다. 터키·그리스로 떠나기 전 서양 고전 문명이 그리스가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출발했다고 주장하는 마틴 버넬의《블랙 아테나》에서 기존 통념의 전복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그리스를 바라보게 되며, 그리스 용병들의 귀환을 그린 크세노폰의《아나바시스》에서는 영웅 크세노폰보다 그리스의 민주 정신에 감동하고, 로버트 카플란의《지중해 오디세이》에서는 다양한 문명의 공존을 읽고 또 체감한다. 그가 여행에 들고 간 책은《그리스인 조르바》한 권뿐이었지만, 스무여 개의 책 그리고 영화가 고대 그리스로의 여정을 더 풍부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그 지역을 여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대 그리스를 살았던 바로 그 시간과 공간을 여행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들의 뿌리를 파고들며, 그들이 지녔던 삶의 자세와 마주하는 것이다. 이성적이었지만 삶의 중요한 순간에는 이성을 버리고 신탁에 순응했던 비이성, 낙관적이었으면서도 그 저변에 깔려 있는 비극성, 언뜻 보면 모순된 고대 그리스인들. 그들이 생각한 과거와 미래에 대한 관념, 윤리에 대한 개념, 바보라는 말에 담긴 공동체의 의미를 탐색하기도 한다.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소통도 빠질 수 없다. 홀로 떠난 30일간의 여행 동안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나눈다. 그 속에서 책에서도 찾지 못하고 상상으로도 다다를 수 없었던 답을 구하며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
이 책은 돌무더기 속에 숨겨져 있던 고대 그리스의 참모습을 드러내주며 다양한 문명의 보고, 문화의 발상지 터키와 그리스 여행의 진정한 의미와 묘미를 느끼게 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0138145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7월 20일 |
쪽수 | 341쪽 |
크기 |
153 * 224
* 30
mm
/ 592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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