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족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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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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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 2006년 선정
작가정보
지은이 이동연은 중앙대 영문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9년 문화연대에 창립 멤버로 참여, 지금은 문화사회연구소와 문화개혁센터 소장직을 겸하고 있다.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문화이론, 예술정책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문화연구의 새로운 토픽》,《서태지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등이 있고,《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 COOL》 등을 옮겼다. 대안적 문화 정책, 문화 이론의 현장 접목과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목차
- 서론
제1장 문화부족의 사회
제2장 디지털문화의 도래와 디지털 문화부족
제3장 청년 문화부족의 계복학 : 비트에서 보보스까지
제4장 세대를 가로지르는 문화부족
제5장 문화부족과 공간의 구별짓기 : 강북족과 강남족
제6장 글로벌 소비 사회와 문화부족의 일상
제7장 '붉은 악마'와 주체 형성 : 내셔널리즘인가 스타일의 취향인가
제8장 인디 문화부족의 분화 : 홍대의 라이브족과 레이브족
제9장 디아스포라와 문화 혼종 : 이민족에서 다국적 문화부족까지
제10장 프로슈머로서의 폐인 문화부족
참고문헌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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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 시대의 자화상, 문화부족 얼마 전 MBC의 음악 프로그램〈생방송 음악캠프〉에서 벌어졌던 펑크 밴드 ‘카우치’의 알몸 노출 사건 이후 한국 인디문화의 메카라 할 수 있는 홍대문화, 나아가 청년문화를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각은 음란과 퇴폐의 온상, 정화가 필요한 향락의 전진 기지라는 식의 지탄 일색이었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청년문화는 정녕 퇴폐와 향락의 대명사일 뿐인가? 《문화부족의 사회, 히피에서 폐인까지》는 히피와 보보스 등의 문화부족들, 프리타freeta에서 몸짱과 폐인 등 소비 시대를 영위하는 새로운 주체들까지 다양한 청년문화에 대한 포괄적 분석을 토대로 이러한 시각이 기존의 사고의 틀이나 통념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문화 현상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한다. 대중문화에 대한 이론적 분석 구축 작업과 병행해 문화연대를 비롯한 현장 활동을 통해 청년문화와의 소통을 모색해온 저자 이동연은 이 책에서 여러 개별적인 문화 현상을 관통하는 용어로 ‘문화부족’을 제안한다. 문화부족은 공통의 문화적 취향과 지향점을 가진 주체들이다. 저자는 엄지족, 블로거 등 새롭게 등장하는 수많은 문화부족에 대한 고찰이 청년문화를 이해하고, 그러한 문화를 만들어낸 시대의 감수성과 사회적 토대를 독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말한다. 또한 소비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대안문화로서의 청년문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한다. 세대별, 계급별로 분열된 여러 사회 주체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에 대해 알아야 한다. 문화부족을 통해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내는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상호 배척이 아닌 소통을 향한 시발점이자 우리 스스로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2. 자유를 욕망하다 인터넷 공간을 자유롭게 떠도는 온라인 노마드, 일상의 모든 소통과 즐거움을 모바일로 소비하는 엄지족, 기존의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핵심 소비자이자 그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폐인족 등은 모두 199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문화 집단이다. 그러나 이 문화 집단들은 때로는 세대문화로, 때로는 청년 하위문화로, 또 때로는 소비문화로 명명되면서 맥락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로 번역되어 왔다. 이질적인 문화 집단을 하나로 종합할 수 있는 메타 언어가 부재했던 것이다. 저자는 문화부족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현 시대의 다양한 문화 현상과 수많은 문화 주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용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 출현한 펑크족, 붉은악마, 디시인사이드, 플래시 몹과 같은 현상과 문화부족들이 새로운 사회적 에너지를 생산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자율적인 사회를 위해 문화적 자유와 권리를 욕망하고, 경직된 경제적?정치적 인간으로부터의 이탈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3. 기성 세대를 거부하다 그렇다면 문화부족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가? 저자는 서구 사회의 청년 문화부족의 계보를 살핌으로써 이 물음에 답한다. 1950년대 기성 세대의 극단적 반공주의를 거부하며 대안으로 동양을 꿈꾸던 비트족, 체제의 억압과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공동체를 꿈꾸던 히피, 부모 세대와의 갈등뿐만 아니라 계급 정체성 혼란으로 인해 방황하던 노동자 청년들 사이에서 새롭게 등장한 하위문화로서의 모드족과 테디 보이, 스타일의 반란을 통해 주류 사회에 저항하던 스킨헤드와 펑크, 글램족 등은 자신만의 문화적 세력권을 강하게 주장하는 청년 문화부족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구의 청년문화는 본격적인 소비자본주의 시대로의 진입, 신보수주의의 확산과 더불어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주중에는 직장에, 주말에는 요란한 파티에 몸을 맡기던 여피, 보헤미안의 예술적 심미안과 부르주아적인 고급 취향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 잡종 보보스가 출현한 것이다. 청년문화의 개인화, 다원화 경향을 담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자율적인 개체의 사회적 힘, 연대와 공존을 강조하는 다중으로서의 청년 문화부족 탄생으로 이어진다. 4. 우리를 있는 그대로 보라 반면 우리 사회의 청년문화는 특정한 사회 현상이나 사건을 통해 기성 세대에 의해 일방적으로 재단되어 왔다. ‘서태지와 아이들’ 등장 이후 탈권위주의, 달라진 외형으로 정형화된 ‘신세대’,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열정과 힘을 바탕으로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세대’로 호명된 ‘P세대’, 그리고 최근의 ‘카우치’ 사태 성토에 나타난 퇴폐 세대에 이르기까지 청년문화는 여러 세대 담론에서 실체를 상실한 채 유령으로서만 존재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 혁명은 이처럼 기성 세대의 평가에 좌우되던 청년문화에 자율적 주체로서의 지위를 불어넣고 있다. 디지털 문화부족은 블로그를 통해 거대 자본의 미디어 독점에 저항하기도 하고, 커뮤니티와 채팅과 메신저를 통해 자유로운 소통의 확장을 도모하기도 한다. 디시인사이드에서처럼 탈정치적인 언어 유희로 정치에 참여하기도 하고, 플래시 몹처럼 즐거운 놀이를 통해 사회에 말을 걸기도 한다. 각종 패러디를 통해 현실을 풍자하기도 하고, 안티 사이트를 만들어 권력에 대한 안티의 확산을 꾀하기도 한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모바일로 소식을 공유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통해 기존의 국경을 무의미하게 만들며 ‘문제의 세계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요컨대 현 시기 청년 문화부족은 다양한 가능성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것을 기성 세대의 입맛에 맞게 요리해서는 안 된다.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청년문화는 유령이 아닌 실체로 설 수 있으며, 실제 모습을 회복하여 생산적 문화로 기능할 수 있다. 5. 웰빙에서 폐인까지 ― 문화 소비자와 문화 생산자 사이에서 물론 청년 문화부족에 저항과 새로운 문화 생산자로서의 면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청년문화 안에는 놀기 위해 최소한의 일만 하는 프리타족, 혼자 놀기의 진수를 선보인 스노캣snow cat족, 어린 시절의 상품 소비에 열광하는 키덜트kidult족, 현재의 삶에 좀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웰빙족 등 전형적인 소비자본주의의 산물로서의 문화부족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청년문화는 단순히 문화 소비자의 위치에 머무르지 않는다. 청년문화는 문화 소비자인 동시에 문화 생산자, 즉 소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여 생산자의 위치에 서는 ‘프로슈머prosumer’다. 비록 상업적인 형식으로 흡수되고 있긴 하지만 얼짱문화에는 얼짱의 발굴과 투표를 통한 선출, 홍보 등 모든 면에 네티즌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소통이 깃들어 있다. 특히 청년문화의 프로슈머적 특성은 폐인문화에서 두드러진다. 과거 고립되고 폐쇄적인 부정적 인간형을 의미하던 폐인은 최근 자율적이고 엉뚱한 상상력을 즐기는 인간으로 재번역되고 있다. 드라마 상품에 열광하면서도 그 드라마를 이용하여 현실을 풍자하는 패러디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순위 선정 방식의 불공정성 등의 문제를 양산했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등 생산적 소비 활동을 통해 문화 소비자의 자발적인 문화 활동을 활성화하는 존재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6. 이해와 소통, 대안문화로의 가능성을 찾아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온 나라를 붉은빛으로 물들였던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을 추동한 주체는 청년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응원 구호 속에는 비단 청년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온 국민이 존재했다. 청년문화 역시 마찬가지다. 향유하는 주체는 청년이지만, 청년문화에는 시대의 온전한 모습이 내재되어 있다. 저항, 일탈, 퇴폐가 아닌 자유, 소통, 대안이 청년문화의 실체이자 시대를 향유하는 문화부족의 참모습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청년문화가 과연 무엇인지, 다양한 문화부족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 속살을 살피려는 노력이다. 세대 사이에 놓인, 계급 간의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을 넘어 서로에게 진지한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을 표할 때 청년문화는, 그리고 문화부족은 사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나아가 청년문화가 소비자본주의에 오염된 대중문화의 범람을 막는 대안문화로서 자리 매김할 수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문화부족에 담겨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0135359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9월 15일 |
쪽수 | 348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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