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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Jean-Fran ois Lyotard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으며, 1970년대 초부터 1989년 명예교수로 퇴직할 때까지 벵센 대학과 생드니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현상학자 후설에게 영향을 받아 첫 저작 《현상학》을 발표했고, 알제리 해방운동 지지자로 활동하면서 1955년부터 1966년까지 사회주의 경향 잡지 《사회주의냐 야만이냐》와 《노동자의 힘》이라는 신문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1968년 5월 혁명을 겪은 뒤 《담론현상》, 《리비도 경제》, 《분쟁》과 같은 문제적인 작품을 발표하면서, 1980년대부터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이론가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포스트모더니즘의 조건》, 《지식인의 종언》 등 30여 편이 있다.
옮긴이 이인철
서울에서 출생했다. 성균관 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툴루즈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 등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역서로는 《예술, 그리고 사랑과 혁명(디에고와 프리다)》, 《오페라 택시》, 《미로》, 《태양의 여인들》, 《인류의 해저 대모험》 등 다수가 있다.
번역 이인철
목차
- 제1부
제1장 베르트 또는 거미 ...11
제2장 말로 가 ...32
제3장 보물 밀매꾼 ...44
제4장 입체파 ...57
제5장 제작 비법 ...74
제2부
제6장 클라라의 등장 ...101
제7장 글쓰기인가 아니면 인생인가? ...122
제8장 아시아에서의 질주 ...146
제9장 클라라의 외출 ...176
제10장 무너지는 파도 ...205
제3부
제11장 연단 ...243
제12장 스페인의 검은 하늘 ...276
제13장 여인들의 공세 ...296
제14장 도약 ...334
제15장 베르제르 대령 ...368
제16장 증인 ...399
제17장 명부 ...436
부록
출판사 서평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이론가인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가 쓴 전기 [말로 - 죽음을 이기려 했던 행동의 작가]가 책세상 위대한 작가들 시리즈 11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앙드레 말로(1901~1976)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정치인, 예술평론가로서 정열적인 삶을 살았던 20세기 최고의 지성. 오랫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말로의 생애와 작품 세계가 철학과 문학을 전공한 리오타르라는 석학의 혜안을 통해 마침내 그 전모를 드러내게 되었다.
이 책의 미덕은 말로의 인생과 작품 분석이 단순한 연대기적 순서가 아닌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복합적 서술에 의해 진행되었다는 것, 그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말로의 유년기가 생생하게 복원되었다는 것, 그 유년기의 복원으로 인해 말로의 극적인 삶과 작품세계가 좀더 긴밀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리오타르는 "앙드레"라는 개인의 사소한 비밀들을 투시하고 분석하면서 "말로"라는 공인의 작품과 그의 인생행로를 밝히려는 과감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즉 이 책은 말로를 소재로 한 한 편의 드라마틱한 소설인 셈이다.
죽음에 발목 잡힌 말로
리오타르가 이 책에서 말로의 삶과 작품 세계를 일관되게 통찰한 테마는 바로 "죽음"이다. 말로라는 인간의 한 개인사로부터, 말로가 속해 있었던 사회 환경까지 그 안팎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상정한 "죽음"은 이 책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이 책은 1903년 3월, 말로의 3개월 된 동생의 장례식 장면을 복원하며 시작한다. 이제 갓 한 살이 넘은 앙드레가 어머니 품에 안겨 동생의 장례식에 입회하는 장면은 말로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를 제공한다. 동생의 주검과 묘혈 속에 우글거리는 벌레들, 무덤을 다듬는 관리인의 손. 그것은 지렁이, 거미류와도 같은 끈적끈적한 죽음의 이미지로 고착화되어 어린 말로를 공포에 몰아넣고, 이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주위를 줄기차게 압박하며 죄어오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한다.
"내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작가들은 그들의 어린 시절을 사랑한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증오한다"라고《반회고록》에서 고백했던 말로. 리오타르가 말로의 소설과 산문을 통해 분석해낸 바에 의하면, 여인들에게 둘러싸인 그의 성장 환경은 그야말로 죽음의 이미지뿐이다. 남자 없는 집안에서 자란 그에게 어머니, 할머니, 이모 등은 남자로서의 활동을 구속하는 끈적거리는 손, "검은 베일을 쓴", 죽은 아이들 때문에 늘 슬픔에 젖어 있는 과부들로 기억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플랑드르 출신의 건장하고 잘생긴 아버지 페르낭은 난봉꾼에다 투기꾼으로서, "우리가 죽고 난 후에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누가 알아?" 라는 말을 남기며 자살해버린다. 그 밖에도 2차 세계대전시 수용소에서 죽어간 이복형제들과 애인 조제트, 조제트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 뱅상과 피에르-고티에, 이복형제 롤랑의 미망인 사이에 둔 아들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말로가 겪어낸 육친의 죽음은 그 목록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말로의 개인사 안팎에서 벌어졌던 죽음의 현장은 말로로 하여금 더욱더 집요하게 생과 예술을 부추기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죽음에서 벗어나고자 생에 집착했던 말로에게 희귀본 거래자, 문화재 발굴범, 출판사 편집장, 작가, 반식민운동과 레지스탕스 운동을 이끈 혁명가, 영화감독, 초대 문화부 장관 등은 죽음과 생이 결합된, 지칠 줄 모르는 그만의 변신 목록이었다는 것이다.
리오타르가 수시로 인용하고 있는 말로의 작품에서도 "죽음"은 끊임없이 전율스럽게 풍겨나온다. 이것은 그의 전 작품에 짙게 깔려 있는 일종의 색채 또는 냄새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초기 작품인《종이 달》에서부터 중요하게 부각된다. 말로는 "죽음"을 떼어놓고는 "삶"을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후에도 "죽음"은 말로가 인간의 실존적인 조건을 묻고 덧없는 인생과 예술을 논하기까지 그의 일관된 태도이자 주제라고 이 책은 말한다.
위대한 인간은 없었다
리오타르는 이 책에서 말로의 또다른 측면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말로가 죽음이라는 운명과 맞서 싸우기 위해 인간이 가져야 할 가치들을 꾸준히 탐색했다는 점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에서 말로가 인간 자체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고, 30년대에 공산주의자들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었던 것도 인간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모색했던 끝없는 탐사 활동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작품 또한 이러한 탐사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었다고 말한다.
말로는《반회고록》을 통해 이 혼란한 세상에서 인간의 운명을 극복할 수 있는 인간의 가치로 지성, 천분, 희생, 위대함, 성덕을 내세웠다. 자신의 위선적인 부분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지성, 자기파괴인 자살과 달리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인간 가치의 풍요를 가져다주는 희생, 시공을 초월하여 항상 다양하고 충분한 가능성을 남긴다는 점에서 인간의 한계인 죽음을 극복하는 천분(예술가의 창조 능력), 범상한 인간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도자의 덕목인 위대함, 그리고 중세 이래 기독교 사회에서 가장 존귀한 인간 가치로서 인정받아왔던 성덕 등이 그 세목이다.
말로가 추구했던 인간상은 이 다섯 가지 덕목이 결합된 항구 불변의 진리를 보여줄 수 있는 예수 또는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완벽한 인간이었다. 그러나 절대적인 가치가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그가 경험했던 것은 상대적인 가치에 따르는 작은 영웅들의 명멸일 뿐이었다. 그래서 말로는《반회고록》의 서두에서 사제의 입을 빌려 "위대한 인간은 없었다"고 선언했다. 최상의 인간 가치를 찾기 위해 한평생을 바쳐온 말로가 인간에 관해 품었던 의문인 동시에 마지못해 받아들여야 했던 서글픈 답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비장하게 그려냈던 여러 유형의 인물들은 신을 배제한 상태에서 운명과 싸우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했고 말로 역시 그러한 현실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리오타르는 말한다. 기존 질서를 거부하고 주어진 조건에서 벗어나고자 변신을 거듭했던 영원한 반항아 말로는 자신의 생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의 생애는 많은 인간사 중의 하나였다."
말로의 인생 편력
증권 투자로 부인 클라라의 재산을 완전히 날려버린 스물두 살의 말로는 1923년 클라라와 함께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캄보디아 및 시암 지역 고고학 탐사'라는 게 이유였지만 크메르 부조상을 비롯한 문화재가 탐이 났던 것. 물론 문화와 예술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안목, 호기심을 두루 갖춘 말로에게 그 지역은 탐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그러나 결국 문화재 도굴범으로 몰려 징역 3년을 구형받게 되고, 프랑스로 돌아간 클라라의 구명운동과 젊은 변호사 모냉의 도움으로 간신히 석방된다. 그런데 이 국제적 해프닝은 말로의 인생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사건이 된다. 공판을 기다리며 구치소에서 지내는 동안 말로는 아시아를 유린하고 파괴하고 약탈하고 군림하는 정복자들의 오만과 식민지 당국에 아첨하는 언론의 행태에 눈을 뜨게 된 것. 이것을 계기로 말로는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 그 첫걸음이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혁명을 선동하는〈렝도쉰느〉창간이다. 물론 그것의 운항은 순조롭지 못했다.
1925년 다시 프랑스로 돌아온 말로는 《서양의 유혹》, 《정복자》 등을 출간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 1933년엔 《인간 조건》으로 공쿠르 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문학 대사로 선출되며, 트로츠키와 만난다. 불가리아 조국전선을 이끌던 디미트로프의 석방을 위해 앙드레 지드와 함께 베를린을 방문하고, 시바 여왕의 고도를 찾아 예멘 사막 상공을 비행한다. 1934년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1회 소비에트 작가 총회에 참석, 아이젠스타인, 고리키, 파스테르나크, 스탈린과 교우한다. 2차 세계대전시엔 베르제르(양치기라는 뜻) 대령으로 변신하여 레지스탕스 운동을 이끌다 드골 장군을 만나 정보부 장관에 임명된다. 드골의 퇴임과 함께 장관직을 사임하기도 하지만 1958년 다시 드골이 권좌에 복귀하면서 최초의 문화부 장관으로서 케네디 대통령과 중국의 마오쩌둥을 만난다. 그리고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까지 《검은 삼각형》, 《덧없는 인간과 문학》 등 30여 편이 넘는 소설과 예술비평서를 쓴다.
발췌문
앙드레는 존재할 필요가 있었는가? 정말 그럴 필요가 있었는가? 저주받은 부드러운 손바닥은 이미 모든 것이 죽어버렸노라고 예언했었다. 글쓰기, 그것은 죽음을 증폭시키는 것이란 말인가? 물론 추도식의 예찬이 있다. 읽고, 보고, 행동을 취하고, 그 모습들을 그려내고(앙드레는 뛰어난 화가였다) 하는 활동들은 거기에 상상에서 길러낸 내면을 더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공동 묘지의 묘지기처럼 허무를 기재하는 일일 뿐이며, 어리석은 실존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열일곱 살 때 이미 글쓰기의 유약함을 맛보았다.
《종이 달》의 초안은 1918년에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이 고양이는 그에 앞서 한동안 멈칫거렸다. 1921년 오스트리아인가 바이에른인가를 향하는 기차의 복도에 서서 앙드레는 클라라에게 여전히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작가가 되지 않을 거야. 애호가는 창조하는 사람보다 우월하거든. 중국인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정원사보다 정원을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을 더 높게 평가했지. 인생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창조해낸 것들을 향유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아는 사람이야말로 최고의 예술가야."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Jean-Fran ois Lyotard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으며, 1970년대 초부터 1989년 명예교수로 퇴직할 때까지 벵센 대학과 생드니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현상학자 후설에게 영향을 받아 첫 저작 《현상학》을 발표했고, 알제리 해방운동 지지자로 활동하면서 1955년부터 1966년까지 사회주의 경향 잡지 《사회주의냐 야만이냐》와 《노동자의 힘》이라는 신문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1968년 5월 혁명을 겪은 뒤 《담론현상》, 《리비도 경제》, 《분쟁》과 같은 문제적인 작품을 발표하면서, 1980년대부터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이론가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포스트모더니즘의 조건》, 《지식인의 종언》 등 30여 편이 있다.
옮긴이 이인철
서울에서 출생했다. 성균관 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툴루즈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 등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역서로는 《예술, 그리고 사랑과 혁명(디에고와 프리다)》, 《오페라 택시》, 《미로》, 《태양의 여인들》, 《인류의 해저 대모험》 등 다수가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0132532 | ||
---|---|---|---|
발행(출시)일자 | 2001년 04월 30일 | ||
쪽수 | 500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Andre Georges Malraux : biographie/Lyotard, Jean-Franco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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