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야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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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원작 한지훈
저자 한지훈(원작)은
시나리오작가, 극작가
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 영상시나리오학과 겸임교수
데뷔, 드라마 <카이스트>
TV 극본, <라스트> <유혹> <닥터 진> <로드 넘버 원> <개와 늑대의 시간>
영화 각본, <소년은 울지 않는다> <야수> <태극기 휘날리며>
저자(글) 안진홍 (소설)
저자 안진홍(소설)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영화 각색, <블랙 아웃> <파란 달 아래서>
소설, <인천상륙작전>
목차
- 뜻밖의 만남
음모의 시작
첫 출근
재회
가능할지도 모를 임무
혼자만의 계산
책 속으로
“일어나!”
세진이 흠칫 놀라며 뒤돌아보았다. 이경이 병실 문 앞에 서서 냉랭한 눈빛을 날리고 있었다.
“꼴사납게 뭐하는 짓이야? 어서 일어나!”
세진은 혼란스러워하다 천천히 무릎을 폈다.
“손 사장님, 우리 회사 직원이에요.”
손기태와 마리는 깜작 놀랐다. 세진은 더더욱 놀랐다.
“사소한 시비 같은데 이 정도로 끝내죠.”
“나 다친 거 안 보여요? 저 기집애가 이렇게…….”
이경이 서늘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마리는 찔끔 입을 다물었다. 애비 된 도리로 손기태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어이, 서 대표.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돼?”
“기억력 참 나쁘시네.”
“뭐?”
손기태가 눈을 부릅떴다.
“하마터면 내 대신 죽을 뻔한 그 아이에요.”
손기태만이 무슨 소리인지 바로 알아듣고 흠칫했다.
“지금 나, 무척 애쓰고 있거든? 당신들, 그 추악한 꼬락서니 폭로하지 않으려고.”
이경의 서늘한 말투에 손기태는 뒷걸음치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니까 그 아이, 더 이상 건드리지 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이경이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잘난 척할 거면 끝까지 잘났어야지. 겨우 저런 인간들 앞에서 무릎 꿇는 자존심이면 그만 갖다 버려.”
세진은 억울했다. 고마워도 할 말은 해야 했다.
“누군 좋아서 꿇은 줄 알아요? 나도 분해요! 분하고 억울하다고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친 거뿐인데. 가난이 죄예요? 없이 태어난 게 내 잘못이에요?”
“당연하지. 가난하면 죄야.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봤자 속는 건 너 하나뿐이야. 세상은 결코 속지 않아. 약하니까 밟히는 거고, 없으니까 당하는 거야.”
울부짖는 세진과 다르게 이경의 목소리엔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 도착 음이 울렸다. 세진은 솟구치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소리쳤다.
“대표님도 똑같잖아요! 가진 거 없고, 기댈 데 없는 흙수저니까, 대표님 맘대로 조종할 수 있겠다 싶어 절 고른 거잖아요. 아니에요?”
“맞아. 넌 지금 네가 샀던 싸구려 손거울이야. 5천 원 정도 하려나? 그렇지만 내가 마음먹으면 넌 오천, 오억, 그 이상의 값어치로 올려놓을 수 있어.”
세진은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가진 게 없으니까 채워주고, 기댈 곳이 필요하면 받쳐주고. 그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널 만들어서 철저하게 이용할 거야.”
“처음부터 날 점찍은 거예요? 경매에서 만난 그날?”
“말했잖아. 한번 탐낸 건 결코 잊지 않는다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이경이 올라섰다.
“대표님, 진짜로 날 만들어줄 수 있어요? 대표님처럼?”
이경은 뒤돌아보았다.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세진은 보았다. 문틈 사이로 그녀가 미소 짓는 것을. 세진은 열망으로 눈물을 말렸다. 입술을 깨물며 닫힌 엘리베이터를 한동안 쳐다보았다.
출판사 서평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더욱 강한 힘을 움켜쥔 갑이 되고 싶다...
날것의 욕망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시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많고 적음으로 갈리는 세상.
경쟁은 치열해지고 낙오자는 늘어만 간다.
모두가 부와 권력을 꿈꾸지만 언제나 그것은 극소수의 몫.
다수의 절망이 커질수록 탐욕은 면죄부를 얻는다.
도덕과 양심, 선의...
우리가 옳다고 배운 가치관이 하나 둘씩 용도폐기 당하는 시대에,
그렇다면 정반대의 시선으로 진짜 욕망의 실체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돈과 힘을 추구하는 순수함의 결정체,
세상의 모든 욕망을 육화시킨 서이경이라는 존재가
그에 못지않은 강적들과 부딪히고 깨지며 파멸의 임계점까지 치닫는다.
서이경을 닮고 싶었던 이세진,
서이경을 멈추게 하려던 박건우,
그 세 사람이 엮어내는 투쟁과 극복의 연대기.
“올라가려는 욕망, 그 자체가 의미야…
그런 것이 없다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들,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전쟁!’
날것의 욕망이 거리낌 없이 드러나고,
옳고 그름이 아니라 많고 적음으로 분별되는 이 시대.
<불야성>은 이러한 시대에 그 정점에 이르고자 하는 이들의 소리 없는 전쟁을 다룬다.
“감정도 돈이야. 아껴 써.”
거대한 야망을 품고 한국에 진출한 황금의 여왕 서이경.
“당신한테 배운 대로 하려고요. 지금부터 그 남자, 내가 뺏어야겠어요.”
흙수저의 굴레를 벗어던지고픈 욕망의 화신 이세진.
“이경아, 제발 여기서 멈춰! 내가 널 파멸시키지 않게.”
두 여자 사이에서 흔들리다 자신만의 길에 한 발 내딛는 박건우.
두 여자와 한 남자가 정치, 경제계 이면에 운명처럼 얽혀들고……
결국 이 세 사람이 엮어내는 투쟁과 극복의 연대기가 이 소설의 핵심이다.
소설 <불야성>은 드라마 주인공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감정선을 더욱 상세히 묘사하여 드라마와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68970344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4월 20일 | ||
쪽수 | 315쪽 | ||
크기 |
130 * 188
* 26
mm
/ 34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가연 컬처클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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