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로 즐겨 본 중국문학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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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중국문학에서 성과 여성’, 지배 권력과 문인들이 전족이라는 기괴한 성문화를 어떻게 확산, 조장시켰는지 그리고 노신과 이광수 두 작가의 여성관이 작품 속에 어떠한 형태로 드러났는지 살펴본다.
Ⅱ. ‘중국차문화와 차문학’, 노신형제의 작품을 중심으로 차문화관의 차별성을 살펴보고, 이와 함께 송대차 문화와 연관하여 육유의 차시를 살펴본다.
Ⅲ. ‘한중 작가의 생사관’, 노신의 생사관을 중국전통 철학관, 진화론, 유물관과 함께 살펴보고, 중국과 한국의 요절시인 하이즈와 기형도의 생사관을 비교하였다.
Ⅳ. ‘양삭과 진충실’, ‘당대 산문과 소설’에서는 <양삭 산문의 미학>과 진충실의 소설 ≪백록원≫을 분석하였다.
Ⅴ. ‘한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 중국인들이 한국과 한인을 어떻게 인식하였으며 중국작가들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가를 살펴보고, 북한과 중국의 문학사 시기구분과 문학사 서술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졌음을 밝히고 있다.
작가정보
목차
- 머리말 / 5
Ⅰ. 중국문학에서 성과 여성
ㆍ중국문학에 나타난 성 / 13
ㆍ노신과 이광수 문학의 여성주의 비교 / 36
Ⅱ. 중국차문화와 차문학
ㆍ차를 통해서 본 노신과 주작인의 내면풍경 / 84
ㆍ송대 차문화와 육유의 차시 연구 / 109
Ⅲ. 한중 작가의 생사관
ㆍ노신의 생사관 / 137
ㆍ한중 두 시인의 죽음의식 연구 / 159
Ⅳ. 양삭과 진충실
ㆍ양삭 산문의 미학 / 204
ㆍ≪백록원≫ 연구 / 236
Ⅴ. 한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
ㆍ한인제재소설에 나타난 중국작가의 한국인식 / 265
ㆍ북한과 중국 두 사회주의 문학사 서술 현황 / 295
책 속으로
중국문학에 나타난 성
- 전족을 중심으로 -
1. 광기의 사랑
인간은 이성적 동물인가? 대체로 그러하다. 인간의 이성은 인류에게 과학과 문명의 이기를 가져왔으며 그 결과 인간은 보다 유복한 삶을 향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이 항상 이성으로 충만된 존재가 아님에는 틀림없다. 숱한 전쟁의 (지금도 자행되고 있거니와) 역사가 분명하게 증거하듯이, 이성은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또 다른 비이성, 즉 광기에 의해 끊임없이 도전을 받아왔다. 한 개인에게서 광기를 찾는 일이 어렵지 않거니와 (히틀러를 위시한 희대의 살인마들의 경우뿐만 아니라 내 자신에게서도 수시로 그 광기를 느끼지 않는가!), 한 사회 문화 속에서 그 광기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일 또한 아주 쉬운 일이다.
중국의 위대한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노신(魯迅)은 일찍이 <광인일기>에서 중국의 역사를 ‘식인의 역사’라고 평가하면서, 이성적인 한 인간이 미쳐버릴 수밖에 없는 숨막힌 광기의 세계를 표현한 바 있다. 여기서 ‘광기의 세계’란 인의도덕과 봉건예교가 삶의 절대적 가치관이자 이성을 대표하는 이데올로기로 군림한 중국사회를 이름 한다. 그 지배계급 혹은 남성중심의 역사를 노신은 광인의 입을 빌어 ‘식인의 역사’라고 강렬하게 비판하였던 것이다.
봉건예교의 광기를 잘 드러내는 상징물로 여성의 전족(纏足)이 있다. “작은 발 한쪽에 눈물 한 동이”라는 삼촌금련(三寸 金蓮)의 전족은 중국여성이 거대한 지배계층과 남성에 의해 어떻게 억압받고 착취당했는가를 잘 드러낸다. 국가(봉건중국)와 황제를 비롯한 남성중심의 지배계층 권력은 공개적으로, 혹은 ‘보이지 않는 손’처럼 내재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전족을 흥성하게 하였으며, 이를 성적 완상물로 이용하고자 하는 뭇 남성들의 욕구가 이에 가세하였다. 국가 질서를 지키겠다는 명분아래 지배계층이 봉건 이데올로기를 만들면, 뒷받침이라도 하듯 문인들은 이를 고무하며 찬양하였다.
전족은, 중국의 봉건문화야말로 남성 중심의 지배계층이 왜곡된 집단최면에 걸린 히스테리의 역사이자 식인의 역사임을 웅변적으로 잘 대변해 준다. 기괴하고 비정상적인 전족이 미인의 기준이 되었으니, 전족을 만들기 위해 잔혹하게 학대당했던 중국여인의 삶은 그야말로 이성과 비이성이 전도된 광기의 세계였다.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욕과 가부장적인 생각으로 만연된 그 시대 사회문화는 광기의 사랑을 낳았으며, 여기서 전족은 성적 욕망을 채우려는 섹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본 고에서는 문학 작품을 통하여 전족이 어떻게 기원, 발전하였으며, 지배 권력과 문인들이 전족을 어떻게 찬양, 고무하여 전족이라는 기괴한 성문화를 어떻게 확산, 조장시켰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성과 권력
근ㆍ현대사회에 있어서 권력은 외면적으로 볼 때, 매춘시장을 부정하고 타락한 윤리관을 비판하며 매춘여성들을 교화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러면서도 국가의 이익이라는 대의 명분아래 수많은 여성들이 성적 노리개로 방조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공되기까지 하여왔다. 봉건중국에 있어서 성에 대한 국가의 권력 또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었다. 외면적으로 봉건중국은 법과 도덕, 윤리, 풍속, 관습 등을 내세워 여성들을 교화시키고자 하였지만 오히려 봉건예교를 이용하여 지배 권력과 남성들의 성적 희생물로 삼았다. 봉건중국의 여성에 대한 지배 권력은 마치 푸코의 공개적 권력과 미시 권력의 작용처럼 직접적이면서도 간접적으로 개입한다. 직접적 개입은 법률의 규제를 통하여 강제적으로 집행된다. 어떤 사회에서나 법률은 통치자의 의지를 실현하며 그 목적은 사회질서를 유지하여 백성의 통치를 확고하기 위함이다.
봉건중국의 법률은 일부다처제를 명시하고 있다. 본처 외에 다수의 첩을 둘 수 있었으며 여자노비나 노비의 딸까지도 주인(지배계층)의 소유물로 취급하여 성적 완상물 내지 물건처럼 마음대로 처리 할 수 있었다. 설령 주인이 여자 노비 하나를 죽였다 할지라도 단지 가벼운 징벌을 받는 수준에서 끝났다. 이러한 전횡을 남성중심의 지배계층이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국가의 법률이 그들을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는 또한 윤리관념과 풍속을 조장시키는데 직접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국가는 백성을 교화시키기 위하여 필요하면 관청을 통하여 모범적인 교과서를 만들어 도덕과 윤리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하고 문란한 풍속을 직, 간접적으로 통제 조절한다.
도덕적, 풍속습관을 통한 규제는 간접적이면서 약간의 강제성을 띤다. 도덕적 규제는 풍속습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풍속습관에 비하여 훨씬 더 이성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도덕관념을 따르지 않았을 경우 사회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그때부터 사회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다.
풍속습
기본정보
ISBN | 9788968494413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1월 10일 |
쪽수 | 336쪽 |
크기 |
154 * 224
* 15
mm
/ 50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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