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마을 사람들(사피엔스 한국문학 중 단편소설 25)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중요 작품들을 엄선한 소설 선집 「사피엔스 한국문학 중 단편소설」 제25권 『학마을 사람들』. 이 책은 부조리가 만연한 전후 현실을 배경으로 평화롭고 온화한 과거의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고통과 방황을 서정적인 문체와 따뜻한 휴머니즘의 시선으로 그린 이범선의 대표작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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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5881940(8965881943)
쪽수	176쪽
크기	130 * 205 * 20 mm 판형알림

학마을 사람들
갈매기
오발탄

… 학마을은 자동차로 가려 해도 길이 험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두메산골로 강원도 어디쯤에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나라에서 행정상 지은 지명이 따로 있음에도 예부터 자기들끼리 불러 오던 학마을이라는 이름으로 통하지요. 이렇듯 학마을은 외부의 압력을 받지 않고 소박하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전통적인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아름답고 포근한 마을’에는 해마다 한 쌍의 학이 날아들어 자연과 더불어 농사짓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나누어 왔지요. 학이 날아드는 날이면 마을 축제가 열리고 젊은이들은 술을 마시며 흥을 냈습니다. 학과... 더보기

… 학마을은 자동차로 가려 해도 길이 험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두메산골로 강원도 어디쯤에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나라에서 행정상 지은 지명이 따로 있음에도 예부터 자기들끼리 불러 오던 학마을이라는 이름으로 통하지요. 이렇듯 학마을은 외부의 압력을 받지 않고 소박하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전통적인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아름답고 포근한 마을’에는 해마다 한 쌍의 학이 날아들어 자연과 더불어 농사짓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나누어 왔지요. 학이 날아드는 날이면 마을 축제가 열리고 젊은이들은 술을 마시며 흥을 냈습니다. 학과 더불어 살아가는 학마을 공동체는 딱히 누가 정해 놓은 법이 아니라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믿음과 전통에 의해 자연스럽게 질서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
- 《학마을 사람들》 작품 해설 중에서

… 철호가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행선지를 횡설수설하는 것은 그의 절망적인 독백일 것입니다. 머릿속으로는 어떻게든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책임을 떠맡으려 하지만, 자기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대한 현실의 벽 앞에서 책임을 다할 수 없다는 자책과 무력감에 빠져 그의 억압당한 의식은 한없이 움츠러듭니다. 이런 상태에서 심한 출혈로 정신을 잃어 가는 그의 귓가에 들려온 어머니의 외침은 그에게 어떤 탈출구를 암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머니는 철호와는 달리 의식의 영역을 벗어나 무의식적으로 힘껏 자신의 욕망을 외치고 있으니까요. 따라서 어머니의 외마디 비명이야말로 바로 ‘조물주의 오발탄’이 되어 버린 철호의 처절한 외침을 대신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 《오발탄》 작품 해설 중에서 닫기

부조리가 만연한 전후 현실을 배경으로 평화롭고 온화한 과거의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고통과 방황을 서정적인 문체와 따뜻한 휴머니즘의 시선으로 그린 이범선의 대표작 모음

[수록 작품]
학마을 사람들 * ‘학마을’이라는 아름답고 소박한 공동체에 닥친 비극적인 사태를 통해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 전쟁에 이르는 수난의 민족사를 상징적으로 묘사한 작품.
갈매기 *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평화롭고 소박한 어느 섬 마을의 잔잔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파문(波紋)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묘사한 작품.
오발탄 * 한국 전쟁 이후 삶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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