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내 돈 주고 산 책 서평을 써보는 거 같아요.
그동안의 책들은 출판사로부터
혹은
교보문고가 만든 지식문화앱 VORA 앱으로부터 지원받은 책을
서평으로 썼었는데
이 책은 진심 많은 한국인들이 읽어보셨으면 해서 산 책인데도 서평을 남겨보려해요.
기왕이면 외국어로 번역되어 외국인들도 보셨으면..^^;
인류 천년의 미스터리!
과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고려 `직지`로부터 나왔는가?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좋아하시는지요?
저는 완전 좋아해요.
그런데다가 이 책은 그동안 접했던 외국작가님이 쓰신 책이 아니라
내용 이해도 등장 인물 인지도 빠를 거 같아서 꼭꼭꼭 보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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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글이에요.
사실 `직지`는 우리 문화유산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있지 않고 프랑스 박물관에 있지요.
`직지`를 의인화해서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은 그림책을 먼저 보았기에
`직지`의 이야기가 낯설지가 않은데요.
그림책을 보면서 `직지`의 이야기를 성인소설로 써보아도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네요.
그게 작년 2월이었는데
마치 저를 위해 출간해주신 것처럼 딱 신간이 나왔으니 어찌 아니 볼 수가요.
ㅋㅋㅋ
그런데 이야기는 완전 전혀 다른 이야기였..
그런데 이게 제가 평소 좋아하던 장르라 더 좋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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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던 책들 먼저 읽고 나서 바로 샀다고 생각했는데도
제가 산 책은 무려 71쇄!!!
8월 1일이 초판 1쇄였는데 11일만에 어찌 7쇄도 아니고 71쇄인지..
진짜 이건 대박적!!!
여러분~~~
우리 이 책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 읽으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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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의 앞날개를 살펴보아요.
책의 앞날개에는 보통 작가님의 약력, 다른 저서, 집필배경 등이 담겨 있더라구요.
그러니 꼭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김진명 작가님은 워낙 팬이 많으셔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간을 예약구매하시는 분이 많으실 듯 해요.
김진명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거침없는 문제제기로
우리 사회의 핫이슈를 정조준해 온 대한민국의 최고의 밀리언셀러 작가.
...
정치, 경제, 역사, 외교 등 한국 사회의 민감한 주제를 소설에 끌어들여
남다른 인식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현 시점의 대한민국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시대의 물음에 가장 먼저 답을 내놓는 작가다.
...
그의 작품은 그 어떤 탐사보도나 연구 보고서보다 치밀한 분석과 통찰을 기반으로 한다.
참으로 시의적절한 주제를 탄탄한 서사와 역동적인 전개, 흡인력 강한 문체로 그려내며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소설은 팩트와 픽션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것이 특징인데,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에 녹아내며
대한민국 최고의 페이지터너로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신작에서 그는 치밀한 자료조사와 현지 취재,
그리고 현대 과학의 성과에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직지`와 한글이 지식혁명의 씨앗이 되는 과정을 추적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밝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좀 긴 작가 소개내용이지만 그대로 옮겨와보았어요.
와 어쩜 이렇게 구구절절 다 옳은 말씀을 써놓으셨을까요?
사실.. 저는 김진명 작가님의 책을 처음 읽어봐요.
장편소설은 성격 급한 제가 읽기에는 오래 걸리고
시리즈 5권보다는 단권 5권을 읽는 것을 더 선호하는지라 처음 읽어보았는데
이 작가님은 아직 1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단언컨데
한국의 `댄 브라운`,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했던 두 작가님은 외국인이기에 내용 읽기와 등장인물 파악에 시간이 걸렸던 반면
한국인 작가님이기에 내용 이해도 등장인물 파악도 훨씬 수월했고
그만큼 더 집중력 있고 스릴감 넘치게 발을 동동 구르며 읽어내려갈 수 있었어요.
왜 저는 진작 이 작가님의 작품을 읽지 않았던 걸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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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날개에요.
책의 뒷날개에는 보통 작가님의 다른 저서, 출판사의 다른 저서 소개,
혹은 본문 내용 중에서 발췌한 글들이 담겨 있어요.
이 책에서는 `작가의 말` 중에서 발췌하여 그 내용을 싣고 있네요.
...
이런 사실적 근거 위에서 나는 오래전부터 유럽에 전해오는,
금속활자를 전했다는 동방의 두 승려 이야기에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직지가 유럽에 전해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나는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꼽는 최고最高의 언어 한글,
최고最高의 메모리 반도체를
대한민국의 3대 걸작이라 정의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문화가 일관되게 인류의 지식혁명에 이바지해왔다는
보이지 않는 역사에 긍지를 느낀다.
지식의 전파를 통한 전 인류의 동행이라는 메시지는
바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인 것이다.
저는 작가님의 의견에 100% 동의해요.
대한민국의 3대 걸작!!!
직지, 한글, 반도체..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걸작 중에 걸작이지요.
뒷날개를 읽는데 막 가슴이 뿌듯해오고 뭉클해지더라구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마구마구 느껴졌어요.
한국 작가님을 대표하는 분들이 여럿 계시겠지만
김진명 작가님 빼놓으면 절대로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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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直指.
바로 가리킨다는 뜻이다.
이 직지의 본래 명칭은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 佛祖直指心體要節`로,
백운 화상이 편찬한 마음의 실체를 가리키는 선사들의 중요한 말씀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다.
직지는 고려 말인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 두 권으로 인쇄되었는데
현재 하권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 직지에는
`1377년 청주목 흥덕사`라고 인쇄된 연도와 장소가 찍혀 있어
인류는 그전까지 구텐베르크의 발명품으로 알려져 있었던
금속활자의 진실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최근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주장과 증거들이 잇달아 제기되었는 바,
이 지식들의 포커스는 직지가 구텐베르크에게 전파되었다는 사실에 맞춰진다.
이러한 문제 제기 중 먼저 살펴 보아야 할 것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교황 요한 22세의 편지다.
사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티칸 수장고에는 1333년 교황이 고려의 왕에게 보낸 걸로 해석되는 편지가 보관되어 있다.
일단의 유럽 학자들은 양피지에 쓰인 이 편지의 수신인 `세케`를 충숙왕이라 해석하며,
이미 고려시대에 교황청과 고려 사이에 왕래가 있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요한 22세의 이 편지가 직지와 관려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직지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이전에 유럽으로 전파되지 않았을까 하는 가능성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구텐베르크 박물관 측을 비롯한 독일 학자들은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제조방법이 아예 다르다는 주장으로
그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
다른 책의 프롤로그처럼 보이는 `작가의 말`은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밑바탕이 되므로 꼭 읽으셔야 해요.
그리고 그 뒤 작가님의 생각은 앞서 책의 뒷날개에도 실려 있듯이
이 책의 출간 자체를 응원하게 되고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램까지 담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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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에 관한 책이기에 실려 있는 사진들 또한 자세히 보아둘 필요가 있어요.
저는 이 사진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읽으면서 또 검색하고 구텐베르크의 초상화를 살펴보고
주물사주조 방식의 금속활자 모습을 찾아보았네요^^;
이 책은 아시다시피 전 2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의 책 읽는 속도를 말씀드리자면
제가 앞서 좋아한다 말씀드렸던 작가님의 책을 제외하고는
시간 당 10페이지..;;;
역사와 세계사, 경제 분야로 가면 시간 당 5페이지..ㅠㅠ
그렇게 느리게 읽는 제가
이 책은 시간 당 20페이지로 읽었다면?
이 책은 엄청난 몰입 속도와 흥미를 유발한다고 단언할 수 있겠지요.
어느새 주인공, 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파헤쳐 진실에 다가가는 기자님의 시선이 되어
책에 빠져들고 있는 저를 보았어요.
이 글을 쓰면서도 어여 쓰고 2권 얼른 보고 싶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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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앞서 인물 정리부터 하기로 해요.
김기연 -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 웬만한 베테랑 형사보다 현장 분석이 탁월
반장 - 종로 경찰서 강력반장
전형우 - 고려대학교 라틴어 퇴임교수, 명륜동 거주,
살해 당시 여고동창들과 일본 여행 중이었던 부인과 미국에서 공부 중인 아들 1명 있음.
김정진 - 청주 서원대학교 교수, 30대 후반,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
안교수 - 서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 밀라노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
라틴어, 이탈리아어 능통,
독일에서 기연이 3년간 공부할 때 교환교수로 알게 됨.
이안 펨블턴 - <살인의 역사> 저자, 블루펭귄 출판사, 영국 최고의 수사 전문가
루드비히 아네트 - 구텐베르크 박물관 관장,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폰 피셔 - 스트라스부르 대학 교수, 서지학 전공, 비교문헌학 연구및 강의 중
카레나 - 아비뇽에 거주, 미지의 인물
폴 니덤 - 미국 프린스턴 대학 교수, 컴퓨터로 주조법 동일하다는 연구결과 발표,
인터뷰 극구 거부
발트포겔 - 필사업자, 아비뇽 인근의 세낭크 수도원 비롯한 여러 수도원, 수녀원 일함
주물사주조법으로 금속활자 인쇄 사용
칼레 수사 - 세낭크 수도원 수사
소설의 경우에 등장 인물들 파악이 매우 중요하지요.
외국 작가님의 소설의 경우는 특히나 더 인물들의 이름이 낯설어서 정리를 해두는 편인데
한국 작가님이긴 하지만 습관처럼 정리해보았어요.
그런데 `아모르 마네트`는 무슨 말일까요?
사람 이름인지 지명인지..
찾아 보면 금세 나오겠지만 알면 재미가 없죠.
아마도 이 책의 비밀을 푸는 핵심 단어가 아닐까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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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바닥에 응고된 핏덩이 속에 반쯤 묻힌 게
사람의 몸으로부터 잘려 나온 귀때기라는 걸 확인했을 때조차
...
하지만 책상 옆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뼈 부스러기며 내장 조각에 이어
흉곽이 함몰돼버린 시신이 망막에 잡히는 순간
...
귓구멍에서 약 7 센티미터 아래 목 부분에 네 개의 구멍이 나 있었고,
...
네 개의 구멍이 가로 세로 간격을 맞추어 너무도 정연하게 나 있다는 사실이었다.
비록 피가 엉겨 붙었으나 네 개의 구멍은
마치 자로 재어 사각형의 네 꼭짓점을 뚫은 것처럼
가로세로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
"...이미 죽은 사람의 목에 입을 대고 피를 빨았다니, 엽기도 이런 엽기가 없는데,..."
"여기 왼쪽 유두 아래 피가 잔뜩 엉겨 있는 부분이 염통이지라.
이 염통을 엄청 강한 힘을 가진 흉기가 그대로 밀고 들어가 몸을 관통해부렀소.
등 뒤로도 요로콤 구멍이 뚫렸잖..."
천만다행으로 이 책은 소설책이에요.
그림책이 아니라..
이렇게 살해된 사람은 바로 전형우 교수님이에요.
언어를 연구하는 퇴임교수가 갑자기 이렇게 엽기적으로 죽임을 당한 이유가 뭘까요?
제목이 `직지`이니 당연히 직지와 관련된 일을 연구하다가 그랬다고 하지만
어느 추리소설, 미스테리소설 못지 않게 묘사가 생생해서
왠지 다음 장을 넘기면 사진이나 그림이라도 나올까봐 넘기고 나서 다행이라는 한숨을 쉬며
한 장 한 장 숨을 참아가며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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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직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란 걸 알지 않나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잖아요."
...
"직자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과거에는 직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걸 알리면 충분했어요.
모두가 몰랐으니까요."
...
"네. 의외로 직지에 대한 세계의 반응은 냉담해요.
그래, 인정한다, 직지가 가장 오래됐다.
그래서 뭐가 어떻다는 거냐."
"가장 오래됐다는 사실만 인정받지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지식혁명의 주인공으로 대접을 못 받는다는 거군요."
...
"세계 최고이긴 해도 초라할 뿐이라는 거네요."
이 글을 읽는데 참 마음이 씁쓸해지고 아니 아프더라구요.
단순한 우리 민족의 유산이라서라기보다는
인정받지 못하고 가치가 폄하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더라구요.
그건 꼭 우리 민족의 유산이 아니라 세계 어떤 유산이라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거 같아요.
문화 유산은 우리의 과거이니까요.
이 책은 분명 `직지` 관련 연구를 하던 퇴임 교수의 살인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소설이에요.
하지만 이런 글들을 통해서 우리의 문화 유산의 현주소를 되짚어보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참 의미있는 소설이에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렸었던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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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비밀수장고에서 `코룸`이라는 나라의 왕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가 발견되었는데
일단의 유럽 학자들이 그 코룸이 고려라고 주장해요."
...
"유럽에는 예부터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동방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온 일단의 수도사들이
교황에게 자신들이 본 금속활자의 그림을 선물했고,
그 직후 유럽에 금속 활자가 확 퍼졌다는 거지요."
...
"1972년 직지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발견되기 전에는
아무도 동방의 어느 나라가 금속활자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어요.
그러다 직지라는, 금속활자로 인쇄한 실물을 보고는
그 동방의 나라란 바로 한국이라는 주장이 대두되었고,
과거 중세로 되짚어가면 바로 고려라는 얘기가 되죠."
...
"코룸의 발음도 그렇지만
편지의 수신자인 왕의 이름 `세케`가 `숙`을 라틴어로 표현하 거라는 거죠.
이 세케가 고려의 충숙왕이라는 건데
몽골 지배 시절이라 왕명에서 몽골에 대한 충성을 표시하는 충을 빼면
실제는 `숙`이고 라틴어로 `세케`라 읽히니
그 편지가 충숙왕에게 보내진 거라는 게 유럽 학자들의 주장이에요,"
앞서 `작가의 말`에 2019년 여름, 프랑스 아비뇽에서
라고 쓰여 있던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작가님은 실제 소설의 배경이 된 장소에 가셔서 조사하고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연구하고 그런 사실을 밑바탕으로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하셔서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하셨어요.
그렇기에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에 쓰인 내용들이 진짜인지 아니면 허구인지
정말 헷갈리더라구요.
얼마나 진짜처럼 잘 쓰여진 소설인지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아직 1권밖에 못 읽어서 결말을 모르지만 내내 신세계에 입문하는 기분으로 읽었네요.
과연 편지의 수신자는 고려의 충숙왕일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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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살인이란
사람을 죽일 때 살인현장에 장미꽃잎을 뿌리거나 물고기 표시를 하는 등의 상징적 행위로
행위자의 목적과 의지를 분명히 알리는 걸 말한다.
징벌과 경고가 본질이지만,
한편으로는 엘리트 살인자들이 살인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죄의식을 희석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 상징살인은 역사적으로 개인보다는 주로 뚜렷한 목적을 가진 비밀단체에 의해 자행되며
수백 년 이상 베일에 싸인 채 계승되어 오기도 하는데,
각종 종교의 암살단에 의해 행해지는 살인이 그중 하나로 꼽힌다.
오랜 전통을 가진 어떤 비밀조직들은
따로 표식을 남기지 않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살해방법이나 시신 훼손을 통해 징벌의 이유를 알리기도 한다.
악마 숭배에 대한 징벌로 눈을 꿰맨다든지,
신성모독에 대한 징벌로 입술을 꿰매거나 베어내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김기연 기자는 이 책의 살인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앞서 전형우 교수님의 내비게이션의 목적지였던
청주 서원대학교 교수님이신 김정진 교수님도 만나고
정독 도서관에서 살인 관련 책들도 여럿 찾아보며 연구하고 추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상징 살인`이란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추리하는데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과연 전형우 교수님 살인 사건에는
어떤 음모가 있었으며 어떤 이유로 벌어진 것일까요?
2권까지 있기는 하지만
뒤로 갈 수록 뭔가 어렴풋이 희미했던 사건의 전모가 하나씩 밝혀져야 하는데
이 책은 밀당의 고수처럼 알만하면 또 다른 단서가
알 것 같으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서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혼자 발을 동동 구르며 김기연 기자에 이입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되더라구요.
아오 그냥 2권으로 나누지 말고
한 권으로 출간해서 다 읽고 쓰는 거였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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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와 직지의 금속활자는 주조방식이 다릅니다.
구텐베르크는 단단한 재질의 금속막대에 글자를 도드라지게 새긴 후
이를 연한 재질의 금속에 대고 두들겨 글자 모양을 각인했습니다.
그런 다음 쇳물을 부어 활자를 만들었는데,
직지는 이와 달리 나무로 글자를 만들어 모래 속에 넣어 공간을 형성하고
거기에 쇳물을 부어 굳힙니다.
또한 직지가 보존을 위해 만들어졌다면,
구텐베르크의 활자는 돈벌이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어느 나라의 활자가 우수한지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 놓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구텐베르크 박물관장인 루드비히 관장은 이렇게 주장하고 있어요.
우리 나라 `직지`가 구텐베르크의 활자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기 싫겠지요.
그런데 정말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활자는 주조방식이 다를까요?
만약 다르다면 우리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만 인정을 받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지요.
이에 김정진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고
김기연 기자님은 어떤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단지 허구이고 소설일 뿐이라고 해도
왠지 애국심이 발동하여 감정이입하며 읽게 되는 것은
김진명 작가님만의 집필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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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부터 구텐베르크의 초상화가 전해 내려오는데,
그 초상화에는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두 가지 특이점이 있어요."
...
"하나는 구텐베르크가 중국 옷, 정확하게는 원나라 사람의 복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
"그가 원나라에서 전해진 문물에 심취했었다는 뜻입니다."
...
"그 초상화에서
구텐베르크는 손에 알파벳이 새겨진 금속판이랄지 도구랄지 할 수 있는 걸 들고 있는데,
이것이 직지를 만들 때 생기는 활자가지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당연히 이 페이지를 읽으면 구텐베르크의 초상화가 궁금해서 검색을 하게 되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구텐베르크의 초상화도 이 책에 `작가의 말` 다음으로 실려 있어요.
그래서 책에 실린 사진들을 눈여겨 보시라고 했던 거에요.
이렇게 처음부터 계속되는 팩트를 바탕으로 한 작가님의 역사적 상상력은
여태껏 김진명 작가님의 책을 한 권도 보지 못한 저에게
새로운 충격과 후회를 마구 선물해주더라구요.
이 책의 결말이 어찌될 지는 몰라도 이제부터 작가님 팬!!!
아까 이 책은 어렴풋이 알아가는 것 같으면서도 밀당한다고 말씀드렸지요?
김정진 교수님의 이 주장에 대해 또 루드비히 관장님은 반박 주장을 해요.
와~~~
이래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니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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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폰 피셔 교수..
파리행 비행기 표를 알아보시고
스트라스부르, 아비뇽,
그리고 Carena
스트라스부르의 피셔 교수와 아비뇽의 카레나..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고 이들은 또 전형우 교수님과 어떤 관계가 있는 사람들일지..
교황의 편지를 분석하다가 살인까지 당한 이 사건은
아무리 봐도 단순한 살인 사건은 아닌듯 해요.
이제 책은 절반을 향해 가는데
점점 겉잡을 수 없이 사건의 전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겠더라구요.
전형우 교수님은 무슨 일로 피셔 교수와 카레나를 만나려 하셨던 것일까요?
물론 `직지`와 관련된 일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게 그렇게 엽기적으로 잔혹하게 죽임을 당할 정도로 엄청난 일이었을까요?
궁금하시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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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 교수 피살은 외국인이 건너와 저지른 범행으로
한국인에게 범행동기가 있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2. 교황청에서 보낸 편지의 해석은 전 교수의 피살동기가 아니다.
3. 스트라스부르대학교의 피셔 교수와 아비뇽의 카레나는
전 교수가 다가서려 했던 비밀의 열쇠로 수사는 이 두 사람엥게 집중되어야 한다.
4. 전 교수의 죽음은 직지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으므로
그가 다가서려 했던 비밀은 반드시 직지와 연관되어 있다.
5. 직지와 외국인의 대립점은 과연 직지가 유럽에 전해졌느냐,
즉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시대적으로 아선 직지를 받아들여 만들어졌느냐,
아니면 완전히 독창적인 것이냐의 여부이므로
범행을 저지른 외국인은 독일인일 가능성이 크다.
6. 이런 시각에서 틈만 있으면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주조법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구텐베르크 박물관장을 비롯한 일단의 구텐베르크 관련 독일인들에게 용의점을 둘 수 있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또 한 가지 이유를 들자면
이렇게 김기연 기자님이 중간 중간 지금까지 해 온 추리를 깔끔하게 정리한다는 거에요.
물론 이 추리는 뒤로 갈 수록 진실에 가까워질테고
아직은 초반이라서 부정확할 수도 있으나
기자님이 열심히 만나고 파고 다녔던 사실들을 정리하니
독자로서는 참 반가운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김정진 교수님과 김기연 기자님은
피셔 교수님과 카레나를 만나러 프랑스로 향해요.
물론 목적지는 독일 마인츠의 심포지엄 참석을 위한 독일이지만
스트라스부르와 아비뇽부터 가서 단서를 모으기 시작하지요.
과연 이들과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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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아주 간단합니다.
비록 당시의 활자는 다 사라지고 없지만
그 활자를 사용해 찍은 문헌은 남아 있기 ˖문입니다.
바로 직지심체요절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지요.
그리하여 저는 프랑스 당국의 허가를 얻어 국립도서관에 있는 직지와
구텐베르크가 찍어낸 42행서를 현대 과학의 힘을 빌려 비교했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방법은 전자현미경이었습니다.
...
이것은 독일이 주장하는 펀칭이 아닌
직지의 주물사주조법을 사용해 성경을 찍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입니다.
모래 자국보다 더 확실한 증거는 글자의 동일성 여부입니다.
...
구텐베르크 성경은 같은 페이지에 인쇄된 글자라 하더라도
글자의 모양이 다른 경우가 많이 있어 펀칭이 아닌
주물사주조법으로 만들어진 활자로 인쇄된 것이 확실합니다.
...
이것이 바로 피셔 교수님의 논문이자 주장이에요.
그렇다면 단순히 `직지` 연구에 있어서 교황의 편지에 대한 해석때문에
엽기적인 죽임을 당했다고 할 수는 없지요.
이미 다른 나라에서 입증한 사실이 있고 그 사람은 버젓이 살아 있으니까요.
도대체가 이 사건 오리무중이에요.
알듯 말듯 잡힐듯 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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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심포지엄이 매우 격렬한 감정에 지배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마치 월드컵 축구처럼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토론의 근저에 깔려 있따 보니
무엇을 얘기해도 학문적 진전이 없습니다."
...
"기자의 객관적 시각에서 보았을 때 크게 두 개의 그림이 존재합니다.
서로 보지 않으려 무척 애쓰고 있지만 감정이라는 막을 벗겨내면
너무나 잘 보이는 것들입니다..."
...
"더욱 큰 문제는 우리 학자들의 관심이 직지가 가장 오래됐다는 데만 함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
구텐베르크가 했든 그 누가 했든,
1455년에 독일의 마인츠에서는 180부의 성경이 금속활자로 찍혀 나왔습니다.
...
1500년 무렵에는 유럽의 250개 도시에 1500곳 가량의 인쇄소가 생겼습니다.
...
한마디로 조선의 인쇄가 유치원생이라면
독일의 인쇄는 대학원생인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즉 독일은 직지의 씨앗을 인정하고
한국은 독일의 열매를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박!!!
저는 어느 한 쪽에도 치우지지 않는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김기연 기자님이 너무 좋더라구요.
물론 한국인이니 한국 측 편을 들면 좋겠지만
모름지기 기자란 객관적인 시선으로 문제를 편견 없이 봐야하지요.
앞서 스트라스부르와 아비뇽에서 확인하고
세낭크 수도원에도 가고 구텐베르크 박물관에도 가고
등등 지금 쓰는 이 글에서는 다 밝히지 않은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그리하여 기자님은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이에요.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이 둘의 관계는 밝혀졌더라도
정말 전형우 교수님을 죽인 범인은 누구이며
그 배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목차에도 있었듯이 의외의 조력자가 나타나요.
그리하여 사건의 전모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는 것 같기도 하지요.
그런데 여기서 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만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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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고 찾아봤는데 바티칸 수장고와 관련된 사람들 메일 주소는 전혀 나오지 않아.
하지만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로 보내면 될 것 같아.
교황청에서 발간하는 일간 신문인데
이 분이 여기서 독자들 문의를 받고 있어."
1권은 이렇게 안 교수님의 도움으로 어떤 누군가의 이름을 밝혀내고 끝나요.
의외의 조력자는 안 교수님은 아니에요.
이제 또 김기연 기자는 전 교수님 살인사건에 대해
어떻게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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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직지`라는 책이 궁금하셔서 검색을 통해
혹 이 글을 보고 계신 분이라면
이 글을 통해 이 책의 1권의 전체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 보고 계신 건 아닐 거라 생각해요.
저는 책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스포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최대한 스포하지 않으면서 이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가 어떻게 되고
어떻게 흘러가는지만 쓰려고 노력했어요.
이 정도의 글로 1권의 내용을 파악하시기는 어려우실 거에요.
`직지`와 관련하여 핵심적인 내용만 내용 연결을 위해 발췌해서
세부적인 이야기와 흐름은 꼭 책을 보셔야 해요.
전 2권의 구성이라 이제 1권만 읽은 저도 아직 다 파악하지 못한
김진명 작가님의 소설 `직지`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불허인데다가 어떤 반전이 있으며 결과가 어떨지
희미한 안개 속에 갇힌 느낌이라
왜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은 밤을 새고 읽게 되는지 알게 되요.
아직 미처 다 읽지 못한 와중에도
제가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은
결과가 어떻게 되고 결론이 어떻게 되고
작가님이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나중에야 알게 되더라도
이 책은 많은 한국인들이 꼭 읽으셨으면 좋겠고
외국어로 번역이 되어
이 흥미진진한 긴장 속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를 느껴보셨으면 하는 거에요.
미스터리 소설, 추리소설 좋아하는 저에게
그동안 댄 브라운 작가님과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 책만
흥미롭게 속독할 수 있는 책이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 한국인이 그 주인공이 되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발견하게 된
획기적인 사건이라
산 책은 서평을 쓰지 않았던 습관을 깨고 한 자 한 자 올려 보아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기에 사실인지 허구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탄탄한 구성과 몰입감있는 전개에
오랜만에 취향저격인 책과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음을 깨달았네요.
이제 2권을 읽게 되면 하나 하나 흩어졌던 퍼즐들이 한 조각씩 맞춰지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이 책을 통해서
작가님이 진짜 하시고 싶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무엇인지 알게 되겠지요.
1권만 읽은 저로서는 직지의 부제인 `아모레 마네트`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으니까요.
아마도 이 부제에 뭔가 의미있는 메세지가 있을 것 같긴 한데
다 읽은 뒤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걸루요^^;
중간 중간 그간의 알게 된 사실들을 정리해주는 구성도 좋았고
앞으로 저는 김기연 기자님처럼
어느 한 쪽에도 치우지지 않는 편견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해요.
물론 소설 속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래야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시선이 넓어진만큼 더 넓은 세상을 살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당연히 추리력도 있겠지만 저는 `통찰력`인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와 통찰을 이렇게 책을 통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꼭 지식을 담은 책이 아닐지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내 그릇에 따라 한 걸음씩 더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더불어 `직지`를 통해 우리 유산을 바라보는 자세 또한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 속 상상 소설이기에
그러한 면이 더욱 절실히 느껴지더라구요.
살인 사건을 다룬 소설이지만
그 사건을 통해 우리는 상상하고
상상을 통해 현재는 미래의 밑바탕이 되겠지요.
그리고 그 미래는 시간이 지나 과거가 되겠지요.
먼 훗날 지난 과거 역사 속에서 `직지`라는 책도
한국의 정체성을 깨닫는데 일조한 유산이 되기를 바래보아요.
작가님이 직지, 한글, 반도체를 대한민국의 3대 걸작이라고 칭하셨듯이
이 책이 주는 메세지가 기반이 되어
또다른 걸작을 창조해내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래보아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다 읽으시기를..
저는 당연히 이 책을 강추드리며
얼른 2권 읽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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