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줘, 레너드 피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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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험프리 보가트 모자를 쓰고 《햄릿》의 대사를 달달 외우는 조금은 괴짜고, 어딘가 살짝 망가진 레너드 피콕의 열여덟 번째 생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오늘, 레너드 피콕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건네고 자신의 삶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심한다. “생일 축하해”라는 한마디를 그토록 고파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소리 없는 비명을 절실하게 외치는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진한 감동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작가정보
저자 매튜 퀵 Mattew Quick은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후 델라웨어 강 바로 건너편 뉴저지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교육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남부 뉴저지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문학과 영화를 가르치면서 축구와 야구 팀의 코치로 활동하였고 상담교사로 수많은 10대들의 고민을 카운셀링했다. 교단을 떠나 오랜 꿈이던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기로 결심한 후 발표한 데뷔작《실버라이닝 플레이북The Silver Linings Playbook》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라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됐으며 펜/헤밍웨이 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영화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였고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며 매튜 퀵은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뜨거운 작가로 떠올랐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용서해줘, 레너드 피콕》은 물론 지금까지 발표한《지금 이 순간의 행운The Good Luck of Right Now》 《일종의 록스타처럼Sorta Like a Rock Star》 《보이 21Boy 21》 그리고 2015년 출간 예정작 《사랑도 실패하네Love May Fail》까지 모두 영화 판권이 팔리며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임을 증명하였다. 그는 [타임] 선정 ‘201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선정되었다. 2014년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소설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아내 앨리샤 베세트와 살고 있다.
번역 박산호
역자 박산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와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를 수료하였다. 번역한 책으로는 《세계대전 Z》 《퍼시픽 림》 《도살장》 《차일드 44》 《솔로이스트》 《내 안의 살인마》 《무덤으로 향하다》 《석유 종말 시계》 《아버지들의 죄》 《죽음의 한가운데》 등이 있다.
목차
- 1-38
책 속으로
“어른이 되면 우리가 이 호텔로 돌아오게 될까? 그때도 여전히 우리 둘이 붙어 다니고 있을까?” 애셔가 물었다.
그때 당신이 11살짜리 내 머리에 우리 할아버지의 나치 P-38 권총을 들이대고,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하면서, 애셔와 내가 평생 단짝 친구로 남을 것 같으냐고 물었다면,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날 밤 “그렇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아마 그럴걸.” 내가 그렇게 대꾸하고 나서 우린 산책로 옆으로 발을 흔들거리며 그렇게 앉아 있었다.
그다음엔 사실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엄청나게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냥 아이들이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짓만 했다.
아마도 그건 오직 아이들만 깨닫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황홀경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날 밤 수백 명의 어른들이 술을 마시고 도박하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지만, 분명 그들 중 누구도 애셔와 나처럼 황홀한 느낌은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그래서 어른들이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고, 마약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스스로 빛나지 않으니까.
어쩌면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그런 능력을 잃어버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애셔는 확실히 그렇게 돼 버렸다.
188-189쪽
“당신은 누구죠?” 난 침착하면서 멋지게 보가트처럼 말하려고 애를 썼다.
“내 이름은 로렌 로즈라고 해요. 당신에게 길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게요.”
그녀의 이름은 로렌, 금발에 키가 컸다.
로렌.
내가 운명의 징조 같은 걸 믿는 인간이었다면, 살짝 소스라쳤을 것이다. 그 소녀는 실제로 어린 로렌 바콜처럼 생겼으니까. 로렌 바콜 역시 고양이 상인데다 전성기에는 뇌쇄적으로 아름다워서 그녀의 미모에 저항할 자 없었다. 그리고 흑백 할리우드 랜드에서 보가트가 로렌의 마음을 수 없이 정복하는 걸 지켜본 후라, 나는 이것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란 느낌을 받았다. 이 소녀가 나의 첫 키스 상대가 될 것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선포(목표를 정하고)하고, 마치 토끼를 쫓는 사냥개처럼 자동 추적 모드에 들어갔다.
“무슨 좋은 소식?”나는 흑백 영화에 나오는 보가트처럼 차분하면서도, 점잖고 자신만만한 목소리를 내려고 애를 써서 물었다. 마치 우리가 빅 슬립에 나온 것처럼.
“좋은 소식이라면 내게 쓸모가 있을 것 같은데.”
“예수 그리스도가 당신의 죄를 대신해서 돌아가셨어요.”
“아, 그거.”
그녀의 말에 어떻게 느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그녀가 전도하는 사람이란 걸 깨닫는 순간 분위기는 다 깨졌지만, 난 이미 목표를 정해버렸다. 그리고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아무리 많은 악당들이 그의 앞을 막아서도, 보가트가 항상 바콜을 차지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191-192쪽
“내가 지금 아무에게도 말 못할 힘든 일을 겪고 있는데 네가 날 위해 기도해준다고 생각하면 정말 힘이 날거야. 뭣하면 거짓말해도 괜찮아. 하지만 그냥 날 위해 계속 기도해주겠다고 말하면, 이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도 단 한 사람은 자기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날 응원하고 있다는 걸 내가 알 테니까.”내가 말했다.
로렌은 이 자식이 또 무슨 사기를 치나, 이런 표정으로 날 보다가 (더 이상 팜므 파탈 고양이 상을 짓지 않고) 말했다.
“좋아. 널 위해 기도할게. 매일. 그리고 난 거짓말하지 않아. 절대로.”
난 피식 웃고 로렌이 마음을 바꾸기 전에 혹은 그녀가 미쳤다는 확신이 드는 다른 말을 하기 전에 얼른 그녀 곁을 떠나버렸다.
로렌이 날 위해 매일 기도한다는 생각이 처음에는 도움이 많이 됐다. 정말 그랬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자, 그것도 약발이 떨어졌다. 그걸 내가 아는 이유는 또 다시 정말 절실하게 애셔 빌을 죽이고 싶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으니까. 그러자 로렌이 기도를 중단했는지 궁금해졌고, 애셔를 죽이고 싶은 내 욕망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로렌이 분명 기도를 중단한 게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225-226쪽
당신이 아는 가장 사악한 인간을 한 번 떠올려보라.
히틀러까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히틀러가 방에서 혼자 자위하는 상상을 하는 거다.
갑자기, 그는 더 이상 그렇게 사악하고 대단해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나?
히틀러가 갑자기 좀 웃기면서 무력하고 다치기 쉽고 심지어 안쓰럽게 보일지도 모른다.
중학교 때 보건 선생님이 인간은 모두 자위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인간은 성적 욕망의 노예일 거란 짐작이 들었다.
그러니까 그런 맥락에서 모든 사람에게 연민을 느낄 만하다.
어쩌면 한 번씩 우리의 적이 자위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기만 해도, 세상이 훨씬 더 나은 곳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도 잘 모르겠다.
280-281쪽
출판사 서평
【퍼블리셔스 위클리 2013 베스트 북】
【USA투데이 2013 베스트 YA】
【미국 청소년도서관 협회 2014 베스트 YA】
【아마존, 반스앤노블 2013 베스트 YA】
【
기본정보
ISBN | 9788965702283 |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8월 29일 | ||
쪽수 | 380쪽 | ||
크기 |
145 * 200
* 30
mm
/ 618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Forgive Me, Leonard Peacock/Quick, Mattew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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