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정치사상과 유교 지평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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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인하대학교 철학과와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강사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동양고전 속의 삶과 죽음』?(공저, 2018), 『중국문명의 다원성과 보편성』?(공저, 2014) 등이 있고, 「근대 이행기 중국의 유교 연구」(2018), 「근대 중국에서 미신의 비판과 옹호」(2012), 「현대 중국의 유교 논쟁」(2011) 등의 논문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 『주희의 역사세계』?(2015), 『이 중국에 거하라』?(2012), 『주자와 양명의 철학』?(2012) 등이 있고, 「『대학』? 〈정심(正心)장〉에 대한 이황과 박세채의 해석」(2019), 「이고(李?)의 성선정악설(性善情惡說) 연구」(2018), 「만국공법의 두 가지 지평과 구한말 유학」(2018) 등의 논문이 있다.
저자(글) 김재현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경남대학교 철학과 교수(1986-2018)로 재직했으며 현재 경남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한국 근현대 사회철학의 모색』?(2015), 『한국 사회철학의 수용과 전개』?(2002), 『하버마스의 사상』?(공저, 1996)이 있고, 「중국에서 ‘철학哲學’ 개념의 번역과 수용」(2016), 「철학의 제도화, 해방 전후의 연속성과 단절」(2011), 「하버마스의 해방론 연구」(박사논문,1995) 등의 논문이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림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동양고전 속의 삶과 죽음』?(공저, 2018) 등이 있고, 역서로 『전습록』?(공역, 2001) 등이 있으며, 「태주학파 왕간의 ‘안신’설에 기초한 경세사상」(2019), 「정제두 「대학설」의 특성과 그 경학사상사적 의미」(2019), 「왕수인의 경세사상」(2017) 등의 논문이 있다.
저자(글) 양일모
도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옌푸(嚴復): 중국의 근대성과 서양사상』 등이 있고, 번역으로 『천연론』(공동), 『관념사란 무엇인가』(공역) 등이 있고, 「유교적 윤리 개념의 근대적 의미 전환 -20세기 전후 한국의 언론잡지 기사를 중심으로」, 「중국철학사의 탄생 -20세기 초 중국철학사 텍스트 성립을 중심으로」, “Translating Darwin’s Metaphors in East Asia” 등의 논문이 있다.
목차
- 서론: 접변하는 전통, 개화의 지평 / 강중기 17
유인석의 민주주의 비판에 나타난 동서접변 / 이원석 25
1. 민주주의와 『우주문답』 27
2. 대통령제와 입헌군주제에 대한 비판 28
3. 자유와 평등에 대한 비판 43
4. 민주주의 비판 47
5. 제왕과 성현의 관계 53
6. 유인석의 정치사상적 변화 64
유길준과 동서사상 접변 -『서유견문』과 『정치학』을 중심으로 / 김재현 67
1. 유길준, 최초의 서구 유학생 69
2. 초기 유학 교육과 현실 경험 71
3. 해외 유학과 새로운 세계관의 형성 75
4. 『서유견문』에 나타난 서양사상과의 동서사상 접변 80
5. 『정치학』에 나타난 서학과의 동서사상 접변 91
6. 번역을 통해 본 동서사상 접변 95
7. 주체적 문명개화론과 동서사상 접변 97
서재필에서 동서사상 접변 / 김재현 103
1. 서재필과 지평융합 105
2. 갑신정변까지의 경험과 서양사상 수용(1864~1884) 107
3. 미국 유학 시절의 서양사상 수용(1885~1895) 110
4. 『독립신문』에 나타난 동서사상 접변 양상 112
5. 배재학당의 협성회 활동, 독립협회 활동과 서양사상 123
6. 번역가 서재필 125
7. 『독립신문』, 동서접변의 텍스트 126
박은식의 「유교구신론」에 반영된 서양 정치사상 / 한정길 131
1. 유교와 정치사상 133
2. 「유교구신론」의 제출 동기와 목적 및 그 배경 135
3. ‘인민’중심 유교로의 개혁과 서양 정치사상 143
4. 적극적 구세활동으로의 개혁과 서양 정치사상 158
5. 간이한 학풍으로의 개혁과 서양 정치사상 164
6. ‘유교구신론’의 의의와 한계 176
19세기 말 한국의 유교적 문명론과 정치 / 양일모 181
1. 타자로서의 서양 183
2. 또 다른 지평의 등장 185
3. 지평의 이동과 융합 195
4. 박영효의 유교적 문명론 201
5. 문명 지평의 융합 207
장지연의 애국계몽운동과 서양 정치사상의 지평융합 / 엄연석 211
1. 애국계몽을 통한 동서사상의 지평융합 213
2. 동서철학의 ‘애국’·‘계몽’ 개념의 의미 221
3. 지평융합을 위한 유가철학적 토대 239
4. 서양 철학·정치사상 수용과 지평융합 249
5. 사회진화론의 수용과 지리적 인식 257
6. 자강과 계몽운동의 방법론과 내용 266
7. 도덕과 제도론의 상보적 지평융합 275
[부록] 동서 사상 접변 연표 / 이원석 279
1. 참고 자료 281
2. 연표를 통해 본 한ㆍ중ㆍ일 서학 도입의 특성 285
3. 주요 사건 연표 288
4. 서학서 및 관계서 연표 315
출판사 서평
서양 근대 정치사상과 유교 전통 정치사상의 지평융합과 교착 : 서양 정치사상은 동아시아 근대라는 새로운 토양에 정착하면서 다른 모습으로 변용되고 재구성, 유교의 전통적 정치사상은 상당한 변화 형성
이 권에서는 서양 정치사상의 유입으로 야기된 유교 지평의 변화를 다루었다. 서양 정치사상의 유입에는 서구 근대와 동아시아 전통이라는 양대 요소가 작동하여 다양한 변주가 이루어진다. 우선, 서양 정치사상은 동아시아 근대라는 새로운 토양에 정착하면서 원래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용되고 재구성되어 수용된다. 또한 서양 근대 정치사상이라는 새로운 변수의 개입은 동아시아 전통사상, 특히 유교의 전통적 정치사상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서양 근대 정치사상과 유교의 전통적 정치사상에서 사용되던 개념들이 새로운 개념들과 만나고 새로운 지평에 부딪히면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아 일정한 변화를 일으키게 된 것이다.
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인석은 제왕의 지위를 성현(聖賢)과 동등하게 비정하거나 그 우위에 놓았는데, 이는 제왕으로 하여금 성현의 도(道)를 존숭케 하는 송학(宋學)적 전통에서 벗어나, 제왕의 능동적 의지를 강조하는 쪽으로 그의 사유를 나아가게 한 것이다. 제왕의 작위성을 강조하는 것 자체가 ‘근대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것은 일본의 연구자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가 말했다시피 근대적 정치 체제의 도래를 위한 예비적 단계로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유인석은 당대의 정치적 혼란을 해결해 줄 인물로서 삼대(三代)의 성왕(聖王)에 비견될 만한 제왕을 대망하였고, 위안스카이(袁世凱)라는 당대 중국의 현실적 인물이 그 역할을 맡아 주리라 기대하였는데, 그는 이를 이론적으로 정당화하는 작업 과정에서 성리학의 정치 이론으로부터 한 걸음 이탈해 나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위정척사파는 끝까지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면서 서구 근대 지식을 비판했던 것이 아니라, 비판 과정에서 스스로도 변해 나갔던 것이다.
유길준은 유학을 철저히 공부한 사람으로서 서양사상과 문명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득중(得中)’ 또는 ‘집중(執中)’이라는 태도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동서사상 접변을 했는데 그 구체적 내용은 그의 문명개화론, 양절체제론과 군민공치론, 경쟁 개념에 대한 해석과 교육론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또한 유길준은 동서사상 접변양상의 측면에서 번역 문제에도 주목했다.
서재필은 갑신정변을 거쳐 미국에서의 망명생활과 유학을 통해 서양사상을 수용하고 귀국하여 ?독립신문?을 간행하는 과정에서 동서사상 접변양상을 보여준다. 자주독립을 위한 개화·문명화 사상, 군민동치(君民同治) 사상, 일군만민(一君萬民)의 통합사상, 자유 및 민권 사상, 의회주의·법치주의 사상, 남녀평등 사상, 한글 사용과 여론의 중요성 등이 그것이다. 이후 그는 배재학당의 협성회 활동과 독립협회 활동을 전개한다. 이러한 서재필의 활동에서 서구 근대문명의 수용, 즉 서양사상 이해와 수용의 지평은 조선의 현실적 지평과 유교적 전통의 지평과 뒤섞이는 지평교착의 양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독립신문?이 입법·사법·행정을 언급하고 있으나 그것이 삼권분립이라는 서구적 의미의 연속선상에 있다기보다는 조선의 특성에 맞게 서구의 제도를 수용하여 군민공치(君民共治)의 개념을 가미하고 있다.
박은식은 서세동점의 추세 속에서 조선이 국권을 상실해가는 과정을 목도하고 애국계몽운동과 독립운동을 통해 국권을 회복하고자 했던 유교적 지식인이자 정치가이다. 박은식은 국권을 회복하려는 목적 하에 유교의 개혁, 곧 유교구신을 주장한다. 여기에는 유교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 양계초와 일본 양명학의 영향, 불교와 기독교의 대중 종교화에 대한 관심이 그 배경으로 깔려 있다. 「유교구신론(儒敎求新論)」에서 박은식은 ‘개량구신’해야 할 유교의 기본과제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제왕중심의 유교에서 인민중심의 유교로, 소극적 구세활동에서 적극적 구세활동으로, 지리(支離)한 학풍으로부터 간이(簡易)한 학풍으로의 개혁이 그것이다. 이러한 주장에는 서양 근대에 대한 포괄적인 인식은 물론 특히 서양 정치사상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깊이 스며들어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박은식은 중국의 신해혁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화제를 옹호하게 된다.
박영효의 ?건백서?(1888)는 그의 사상뿐만 아니라 개화당의 사상적 토대와 전모를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그의 ?건백서?는 유교적 지평과 일본을 경유한 서양사상의 지평융합을 볼 수 있는 좋은 텍스트이다.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박영효의 문명론이 지닌 특색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문명과 야만의 기준은 단순히 서양의 가치를 수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륜의 실현 여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의 평등 개념 역시 조선 후기 실학의 관점에서 제기된 평등의 내용이 내포되어 있다. 유교적 지평에서 확대되어 온 인간의 평등의 문제가 서양의 근대적 가치와 연계되면서, 평등이 동서양의 지역적 사고를 넘어서는 근대적 가치로 파악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교적 지평과 서양적 지평 사이에서 두 지평의 접합점을 찾기 위한 사상적 노력에 대해, 미숙한 서양 근대의 수용이라든지 혹은 전통의 불철저한 청산이라는 기존의 평가는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장지연은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에 대응하기 위하여 조선정신의 배양과 학문 및 교육, 산업의 진흥을 통한 자강운동으로 국권을 회복하는 수단으로 삼고자 하였다. 그는 역사의식에 의거하여 조국정신을 가질 때 국가를 발전시키는 정신력을 확고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런 논조 아래 그는 실용학을 주로 하는 신학(新學)과 도덕학을 상징하는 구학(舊學)이 상호유기적인 관계가 됨으로써 두 학문이 결합되어야 비로소 미래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요컨대 장지연은, 도덕적 목적은 전통에서 실용적 수단은 서양을 수용한다는 동도서기론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서도의 여러 요소까지 동도와 지평융합하고자 하는 문명개화론의 단계까지 나아가고자 하였다. 이 점에서 장지연의 서양 정치사상 수용을 통한 애국계몽운동과 자강운동은 일제강점기의 국란을 극복하고자 하는 데 중요한 사상적 실천적 추동력을 가져다주었다고 할 수 있다.
부록으로는 동·서 접변 연표를 수록하였다. 이 연표는 사건 연표와 서학서 중심의 연표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학서 연표에는 해당 서학서의 특징 또는 목록을 부기하였다.
서양 근대 정치사상의 유입은 유교의 전통적 정치사상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일정한 정도 유교의 지평을 확대시킨 측면이 있지만, 어떤 점에서는 오히려 유교의 지평을 축소시킨 측면도 있다. 그러한 확대와 축소의 결과는 서양 근대 정치사상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면이 있으며, 동시에 유교 전통사상의 현대적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65251286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12월 31일 | ||
쪽수 | 334쪽 | ||
크기 |
160 * 231
* 28
mm
/ 629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근현대한국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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