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도서기의 의미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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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림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전기역철학사』(2013)가 있고, 「예기 텍스트의 개념지도 분석을 통한 사회적 덕목으로서 신뢰연구」(2012), 「퇴계의 역학사상에서 상수와 의리의 가역적 전환문제」(2011), 「정이 『역전』의 역학 이론에 관한 연구」(박사논문, 1999) 등의 논문이 있다.
저자(글) 양일모
도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옌푸(嚴復): 중국의 근대성과 서양사상』 등이 있고, 번역으로 『천연론』(공동), 『관념사란 무엇인가』(공역) 등이 있고, 「유교적 윤리 개념의 근대적 의미 전환 -20세기 전후 한국의 언론잡지 기사를 중심으로」, 「중국철학사의 탄생 -20세기 초 중국철학사 텍스트 성립을 중심으로」, “Translating Darwin’s Metaphors in East Asia” 등의 논문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인하대학교 철학과와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강사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동양고전 속의 삶과 죽음』(공저, 2018), 『중국문명의 다원성과 보편성』(공저, 2014) 등이 있고, 「근대 이행기 중국의 유교 연구」(2018), 「근대 중국에서 미신의 비판과 옹호」(2012), 「현대 중국의 유교 논쟁」(2011) 등의 논문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 『주희의 역사세계』(2015), 『이 중국에 거하라』(2012), 『주자와 양명의 철학』(2012) 등이 있고, 「『대학』 〈정심(正心)장〉에 대한 이황과 박세채의 해석」(2019), 「이고(李?)의 성선정악설(性善情惡說) 연구」(2018), 「만국공법의 두 가지 지평과 구한말 유학」(2018) 등의 논문이 있다.
목차
- 간행사 / 양일모
서론: 도덕과 제도의 접변과 역적 / 엄연석
신기선의 동도서기론과 동서사상의 지평융합 / 엄연석
조선의 서학과 양계초 / 양일모
동서접변으로 본 최한기의 철학사상 / 강중기
「만국공법」의 두 가지 지평과 구한말 유학 / 이원석
한국 근대 양명학의 시대 인식과 대응 논리 / 한정길
[부록 1] 유학경위 - 신기선(1896) / 엄연석
[부록 2] 한국에 소개된 양계초 관련 자료 / 양일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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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위정척사파를 중심으로 하는 구한말 유학자들의 철학사상 :
서기(西器)뿐만 아니라 ‘서도(西道)’도 동도(東道)와 결합되어 지평융합 또는 교착
이 권에서는 ‘동도서기의 의미지평’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1880년대 전후에 형성되었던 동도서기론이 어떠한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그 이론적 특징은 무엇이며, 당시 여러 학파들과는 어떠한 이론적 상관관계를 가지는가를 검토하였다. 아울러 도기(道器)와 리기(理氣)로 구별되는 개념들 사이의 상관관계와, 이들 개념이 지칭하는 외연적 대상이 동서철학사상과 정치사회사상에서 어떻게 규정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검토하였다.
먼저 도기 개념에 기초를 둔 동도서기론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첫 단계로서 도와 기 개념 및 그 상관적 의미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도기 개념과 리기 개념 사이에는 여러 상관적 의미가 결합되어 있음으로써 의미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동도서기론에는 동도와 서기를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론적 모순관계가 내포되어 있지만, 서양의 기계문명의 이기(利器) 또한 인간의 정치경제적인 안정과 평화를 실현하는 수단적 의미를 가지는 만큼 그것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동도를 실현하는 방편으로서 ‘기(器)’로 해석할 수 있다.
‘신기선의 동도서기론과 동서사상의 지평융합’ 장에서는 신기선이 어떤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동서사상의 지평융합을 꾀하면서 서양문명을 받아들이고자 했는가를 규명하고자 했다. 신기선은 1896년 「유학경위(儒學經緯)」를 저술하여 ‘리기(理氣)’, ‘인도(人道)’, ‘학술(學術)’을 경(經)으로, ‘천지우주(天地宇宙)’를 위(緯)로 삼아 두 가지가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진리에 이를 수 있다는 취지를 설명하였다. 여기에서 그는 천문과학사상을 수용하여 태양계에서의 지구운동 법칙과 역법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물론 그는 서교(西敎)로 언급되는 천주교를 서도(西道)로 보아 비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사상적 포용성을 가지면서 1900년대 이르러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제도 등 서도를 포용함으로써 서양사상과의 지평융합을 꾀하였다. 이제 현재적 시점에서 신기선의 동도서기론이 시대적 한계를 가진다는 평가를 넘어서 생명성을 실현하는 관점에서 미래지향적 의미를 숙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조선의 서학과 양계초’ 장에서는 을사늑약 이후 근대 중국의 형성과정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던 양계초(梁啓超, 1873~1929)와 대한제국시기 지식인들 사이의 사상적 영향관계를 지평의 교착과 융합, 기본개념의 분석이라는 관점에서 해명하였다. 이 글에서는 개신유학자들이 양계초를 존경하면서 유럽에서 중국에 전래된 사회진화론을 수용한 내용, 양계초의 저술이 한말의 개화사상과 애국계몽사상에 준 영향, 한말의 ‘서학’의 변용된 의미 해명, 양계초의 신학 수용 이후 구학과 신학 논쟁, 그리고 충군(忠君)과 애국(愛國) 개념에 내포되어 있는 간극과 지평교착 등에 대하여 해명하고 있다. 동도서기론적 관점에 따르면 양계초가 제시한 서학은 당시 조선의 지식인에 있어서 한편으로 동도와 서도가 연속적으로 결합되는 측면을 강조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동도와 서도가 분리되거나 모순 대립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동서 접변으로 본 최한기의 철학사상’ 장에서는 최한기의 철학사상에 대한 기존의 연구사를 세밀하게 정리하면서 동서사상의 접변 상황에서 최한기의 철학사상에 스며든 서양과학과 사상적 지평의 영향에 대하여 해명하고 있다. 기존의 연구사에 대한 고찰에서는 최한기의 철학사상을 ‘근대’라는 관점, ‘서양 자연과학 수용’, ‘기 철학의 관점’, ‘정치사상과 정치철학’, ‘서양철학과의 비교론적 시각’에서 연구한 내용들을 개관하였다. 본론에서는 유학을 바탕으로 서양과학을 흡수하면서 새로운 지평융합적 이론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 측면을 강조하였다. 본고는 최한기의 기 개념이 서양과학의 영향을 수용하면서 개념적 의미지평의 확대를 꾀하면서 자연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방식을 탈피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동도서기론적 관점에서 최한기는 서양의 과학과 철학으로부터 서양의 기를 산출하는 개념적 이론적 틀을 전통적 개념으로 설명함으로써 지평융합을 꾀하고자 했다는 점에 사상적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만국공법?의 두 가지 지평과 구한말 유학’ 장에서는 ‘국가주의’와 ‘자연법’이라고 하는 두 지평을 기준으로 하여 ?만국공법?에 대한 개화파와 위정척사파의 이해를 살펴보았다. 개화파는 ?만국공법?을 ‘자립과 자존의 힘’을 가지지 못한 나라를 보호하지 못하는 문명국이자 강국을 위한 수단이 되는 것으로 비판하였다. 반면 위정척사파는 ?만국공법?이 도입되던 초기에는 그것을 배척하는 태도를 취하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만국공법?에 의지하여 조선의 자주적 독립을 호소하려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만국공법?에 대해 흥미로운 관점 변화를 보여주었다. 동도서기론이 서기를 수용하는 취지로 논의되었다는 점에서 볼 때, 개화파의 ?만국공법?에 대한 비판적 이해가 그들이 이를 서기(西器)로 보면서 동시에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면, 위정척사파는 ?만국공법?이 만국의 우호와 호혜를 보장해주는 보편적인 준거가 되는 것으로서 서도(西道)로 인식하였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근대 양명학의 시대 인식과 대응 논리’ 장에서는 한국 근대 양명학자들이 시대적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양명학적 현실인식과 대응논리가 지니는 의의와 한계를 규명하였다. 구체적으로 박은식이 변통경신(變通更新)과 서구의 신지식(新知識)을 수용하여 국권을 회복하고자 했고, 이건방은 도의의 실질을 밝힘으로써 민중들을 깨우쳐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뿐만 아니라 정인보의 본심감통론에 근거한 국군회복 운동의 내용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동도서기론의 입장에서 이 글은 실심이라는 도덕적 본체개념에 실업(實業)의 의미를 포함시키고, 도의(道義)의 핵심을 민중의 구세에 둠으로써 도덕과 실용의 지평을 동도서기론적 관점에서 융합시키고 있다. 또한 이 글은 서양문물을 수용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도덕심에 실무적인 것과 구세를 강조함으로써 구국을 지향했던 양명학적 선각자들의 이론적 실천적 과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권은 동도서기론의 개념적 이론적 틀에 기반하여 근대 한국철학사상사에서 특징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신기선, 최한기, 양계초, 양명학, 위정척사파를 중심으로 하는 구한말 유학자들의 철학사상을 서양의 학문적 관점과 만나는 지점에서 논의하고 있다. 이 글들은 각각 한편으로 동도(東道)의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다른 한편 서기(西器)의 실질적인 내용을 제시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 장 사이에는 동도서기론이라는 이론 틀에 따라 서로 유기적인 의미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동도서기론적 사고가 시대적 경험을 거치면서 서양 문물뿐만 아니라 사상 제도 철학이 수용됨에 따라 서기(西器)뿐만 아니라 ‘서도(西道)’가 어떻게 동도와 결합되어 지평융합 또는 교착을 이루는가 하는 점이 또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 점은 1880년 이후 개화파와 양명학파, 그리고 위정척사파에게서도 여러 이론적 논의로 드러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5251279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12월 31일 | ||
쪽수 | 366쪽 | ||
크기 |
160 * 231
* 27
mm
/ 67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근현대한국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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