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의 충격과 접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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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봉규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인하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다산 정약용 연구 』(공저, 2012)가 있고, 「규범의 근거로서 혈연적 연대와 신분의 구분에 대한 고대유가의 인식」(1993), 「『연평답문 』 논의를 통해 본 퇴계학의 지평」(2008), 「명청교체기 사상변동으로부터 본 다산학의 성격」(2014) 등의 논문이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림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동양고전 속의 삶과 죽음 』(공저, 2018) 등이 있고, 역서로 『전습록 』(공역, 2001) 등이 있으며, 「태주학파 왕간의 ‘안신’설에 기초한 경세사상」(2019), 「정제두 「대학설」의 특성과 그 경학사상사적 의미」(2019), 「왕수인의 경세사상」(2017) 등의 논문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 『주희의 역사세계 』(2015), 『이 중국에 거하라 』(2012), 『주자와 양명의 철학 』(2012) 등이 있고, 「『대학 』 〈정심(正心)장〉에 대한 이황과 박세채의 해석」(2019), 「이고(李?)의 성선정악설(性善情惡說) 연구」(2018), 「만국공법의 두 가지 지평과 구한말 유학」(2018) 등의 논문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림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전기역철학사 』(2013)가 있고, 「예기 텍스트의 개념지도 분석을 통한 사회적 덕목으로서 신뢰연구」(2012), 「퇴계의 역학사상에서 상수와 의리의 가역적 전환문제」(2011), 「정이 『역전 』의 역학 이론에 관한 연구」(박사논문, 1999) 등의 논문이 있다.
저자(글) 양일모
도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옌푸(嚴復): 중국의 근대성과 서양사상 』 등이 있고, 번역으로 『천연론 』(공동), 『관념사란 무엇인가 』(공역) 등이 있고, 「유교적 윤리 개념의 근대적 의미 전환 -20세기 전후 한국의 언론잡지 기사를 중심으로」, 「중국철학사의 탄생 -20세기 초 중국철학사 텍스트 성립을 중심으로」, “Translating Darwin’s Metaphors in East Asia” 등의 논문이 있다.
목차
- 간행사 / 양일모
서론: 문화권적 사유문법의 충돌과 접변 / 이봉규
정약용의 철학에 나타난 유학과 서학의 지평 융합 / 한정길
연행사의 천주교관에 나타난 도교적 이해 양상 / 이원석
토미즘과 리학의 지평 접변 - 『영언여작』과 그에 대한 부수적 반응을 중심으로 - / 이봉규
홍대용의 경학사상과 자연과학의 만남 - 접변을 통한 지평확대를 중심으로- / 엄연석
『만물진원』과 『변사록변』-성리학-서학의 갈등과 '도'-'기' 구도의 출현 - / 이원석
동학과 서학, 리기와 천주의 접변과 지평교착 / 엄연석
[부록] 「『만물진원』의 의문점에 대한 논증」
역주/ 이봉규, 양일모, 엄연석, 이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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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서학의 충격으로 한국의 유교지식인들 자신의 문법에 대해 재성찰 :
리학(理學) 체계를 옹호하는 보수적 대응과 리학 체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적극적 대응의 양 측면으로 전개
이 권에서는 17~19세기 조선에서 전개되었던 동서 문명간의 접변 양상을 문화권적 기본 문법이 충돌하여 발생하는 지점에 초점을 두어 관찰하면서, 조선 학자들의 반응과 변용을 재조명하였다. 세계상에 대한 서학의 새로운 문법의 특징, 서학의 세계상에 대한 보수적 또는 적극적 반응, 연행 경험을 통해 조선지식인들이 접하고 파악한 서학을 형상화하는 방식 등은 본서에서 필자들이 특히 집중하여 해명하고자 한 부분이다. 서학의 기본 문법에 관해서는 ?천주실의?와 ?영언여작?, ?만물진원? 등이 집중 분석대상이 되었고, 조선 지식인들의 반응은 신후담, 안정복, 홍대용, 정약용, 이항로, 동학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리고 연행 기록에 대한 분석을 통해 조선 지식인의 서학에 대한 형상화를 재조명하였다.
본서에서 진행한 연구들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정약용의 철학에 나타난 유학과 서학의 지평 융합」은 정약용의 사유체계에서 발생하는 두 문화권적 문법의 교착과 융합에 주목하고 그 접변 양상을 탐사하였다. 필자는 정약용 이전에는 동·서양의 두 사유체계가 ‘접촉-배척-수용-교착’하는 수준에서 접변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정약용에 이르면 ‘교착’의 차원을 넘어서서 새롭게 ‘융합’하는 형태로 진척되어 전개된다고 분석하였다. 필자는 그 점을 서학의 ‘천주’ 관념을 가져와 유학의 ‘상제’ 관념에 대하여 리학이 설정하였던 의미 지평을 해체하고 다시 선진(先秦) 시기 문헌들이 지녔던 의미지평을 일정하게 복원시키는 논의들에서 발견한다. 필자는 특히 정약용이 영명, 초월, 창조 등의 의미를 천주교의 신관념으로부터 가져와 선진시기 상제관에 결합시키면서 상제에 대한 새로운 의미지평을 창출하는 지평융합을 전개하였다고 밝혔다.
「연행사의 천주교관에 나타난 도교적 이해 양상」은 조선 연행사들의 천주당 방문 기록에서 천주교를 도교의 이미지들을 이용하여 기술하는 것에 주목하고 그 맥락을 재조명하였다. 필자는 중국에서 이역(異域)의 문물이나 사정을 설명할 때 기본적으로 도교와 도교의 이미지나 개념을 활용하여 설명하는 전통이 있었다는 점, 천주교를 백련교와 유사한 종교로 이해하는 논의들이 많았다는 점, 나아가 교리상에서 천주교와 도교가 상통하는 점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곧 중국과 조선의 지식인들이 천주교를 대면하여 발생하는 접변과정에서 도교와 도가의 이미지와 개념들이 메타적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밝혀주고 있다.
「토미즘과 리학(理學)의 지평 접변」은 프란치스코 삼비아시가 ?영언여작?에서 토미즘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사용한 개념들과, 신후담과 안정복이 보여주는 비판적이고 보수적인 반론 속에서 사용한 개념들을 비교하면서 세계상에 대한 기본 문법의 차이를 재조명하였다. 특히 정신활동에 대한 이해방식, 대상에 대한 이해방식, 세계상에 대한 이해방식 등 세 측면에서 사유의 문화권적 차이가 충돌하는 부분에 집중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정신활동의 주체와 관련하여 실체적 이해와 양태적 이해가 서로 충돌하면서 기능을 분리하여 설명하는 방식과 통합하여 설명하는 방식의 문법적 차이가 충돌하고 있음을 밝힌다.
「홍대용의 경학사상과 자연과학의 만남」은 홍대용의 학문 체계에서 서학의 자연과학이 경학과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도덕 지평의 긴장과 동요에 주목하였다. 특히 자연과학적 요소들이 선진 유학과 리학(理學)을 포괄하는 경학적 개념 체계에 일으킨 의미상의 변용에 중점을 두면서, 기철학의 측면에서 도덕적 지평의 긴장과 동요를 낳지만, 도덕적 지향과 수양론이 여전히 병행하고 사유의 축을 이루고 있음을 밝혔다. 필자는 홍대용이 여전히 의리를 경세 내지 실용의 토대로 설정하는 문법에 입각해 있지만, 도덕적 당위와 경험적 사실을 분리하여 병행시키는 방향으로 논의를 전개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경학과 자연과학이 충돌하면서 일정한 긴장과 동요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물진원(萬物眞源)?과 ?벽사록변(闢邪錄辨)? -성리학-서학의 갈등과 ‘도(道)-기(器)’ 구도의 출현-」은 이항로가 서학에 대응하여 유교를 옹호하는 논리로 앞세운 도(道)-기(器)의 관계 관념에 주목하였다. 필자는 ?노자?와 ?장자?에서 도덕의 개념이 〈도-기술〉과 〈덕-기술의 습득과 습관화〉라는 맥락에서 가치중립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이 리학(理學)에 와서 〈리(理)-형이상자〉와 〈기(氣)-형이하자〉의 관계 속에서 리(理)라는 유교적 가치로 재배치되는 사정을 주희와 제자들 사이의 논변을 통해 먼저 밝히고 있다. 그리고 「벽사록변(闢邪錄辨)」의 분석을 통해서 이항로가 도(道)-기(器)/형기(形氣)의 맥락에서 「만물진원」의 논점을 비판하는 구체적 양상을 밝혔다. 필자는 특히 이항로가 인격성을 수반하는 상제와 성인의 관념을 되살려 리(理)와 태극(太極)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음을 밝혀, 서학 측에서 약점으로 지적하는 리(理)의 무위(無爲)에 대한 반론이 이항로의 한 고심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천주(天主)와 리기(理氣)의 관점에서 본 동학과 서학의 사상적 접변 양상」은 19세기 후반 조선의 사회적 변혁에 큰 영향을 주었던 동학이 서학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교리에서 달리하였던 점을 교리의 기반이 되는 천주와 리기(理氣) 개념을 중심으로 재조명하였다. 필자는 마테오 리치가 리(理)를 속성으로서의 조리(條理)로, 기(氣)를 4원소의 공기에 상응하는 개념으로 그 함의를 각각 낮추어 재규정하는 것을 통해, 초월적 창조주로서의 천주 개념과 차별화하였던 맥락을 먼저 밝히고 있다. 그리고 나서 필자는 동학의 ‘시천주’ 개념에 만물을 생성하는 초월적 위상과 만물 안에 존재하는 내재적 위상이 아무런 모순 없이 융합되어 있는 점을 지적하고, 그 근저에 점점 자연적 질서의 조리로 격하되는 리(理)를 대신해서 지기(至氣) 개념을 내세워 기(氣)의 중심 의미를 영명성과 주재성을 지닌 것으로 재구축하여 서학의 천주 개념에 대응하는 동서접변이 담겨 있음을 밝혔다.
이상 본서의 연구들을 통해 볼 때, 17~19세기 조선의 동서 접변은 다음의 특징을 보여준다.
첫째, 동서의 문화권적 사유 문법이 충돌하면서 리(理), 기(氣), 상제(上帝), 자연(自然) 등 주요 개념에서 의미지평의 융합이 발생하였다.
둘째, 서학의 충격은 유교지식인들에게 자신의 문법에 대하여 재성찰하는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재성찰은 리학(理學)의 체계를 옹호하는 보수적 대응과 리학(理學)의 체계를 조정, 해체하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적극적 대응의 양 측면으로 전개되었다. 신후담과 안정복, 이항로가 전자의 사례라면 홍대용과 정약용, 최제우는 후자의 사례가 된다. 홍대용에게서는 자연과학과 도덕론 사이를 일정하게 분리하면서도 병행시키는 조정이 관찰되고, 정약용에게서는 심성론과 상제론 등 이론의 핵심에서 리학의 체제를 해체하고 서학과 선진 유학의 체제가 결합된 새로운 구성이 관찰된다. 그리고 최제우 등 동학에서는 서학의 초월적 천주 개념과 접변하여 천리로 내재된 리학의 상제 관념을 초월 내재적 천주 관념으로 재구성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유교적 세계상에 입각한 재구성으로, 이후 학문 전체를 서구 근대체제로 새롭게 구축해갔던 방향과는 다른 것이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5251262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12월 31일 | ||
쪽수 | 368쪽 | ||
크기 |
160 * 231
* 28
mm
/ 67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근현대한국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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