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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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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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한정영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고, 중앙대학교 연구 교수를 지냈습니다. 지금은 서울여대에서 작가가 꿈인 언니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동화로는 국어활동 교과서에 실린 『굿 모닝 굿모닝』을 비롯해 『칼눈이의 꿈』, 『관을 짜는 아이』 등이 있고, 청소년 소설로는 『비보이 스캔들』, 『빨간목도리 3호』, 『오드아이 프라이데이』가 있습니다. ‘노빈손 탄생 10주년 기념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노빈손 사라진 훈민정음을 찾아라』는 국립극장 KB청소년 극장에서 공연되기도 했습니다.
그림/만화 이희은
그린이 이희은은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아이들이 좋아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연필을 잡으면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 연필 속에서 나온 작은 아이들과 같이 신 나게 노는 중입니다. 『살아 있다는 건 뭘까요?』, 『도와줘요, 똥싸개 탐정!』, 『수학 바보』, 『책 안 읽고 사는 법』, 『쓰레기에서 레를 빼면 쓰기』와 같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감수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자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이은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활동하는 교과 연구 모임입니다. 어린이 역사, 경제, 사회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하며, 아이들과 박물관 체험 활동을 해 왔습니다. 현재는 초등 교과 과정 및 교과서를 검토하고, 이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대안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목차
- 뜻밖의 손님
스승을 찾아서
귀명창
들쭉나무를 심은 뜻은
뜻을 알고 하는 소리와 모르고 하는 소리
여자 소리 광대
혼자 서는 길
돌아오지 않는 소리꾼
도리화가
눈꽃 너머 마지막 소리
깊이 보는 역사 - 판소리 이야기
작가의 말
참고한 책
책 속으로
“하오면 제가 처음으로 여자 소리 광대가 되겠습니다.”
“무어라?”
갈수록 태산이었다. 신재효는 고개를 돌려 김세종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김세종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일단 소리라도 들어 보시지요.”
“아니, 그전에 이 아이에게 묻고 싶은 게 있소. 대체 너는 무엇 때문에 소리를 배우려 하는 것이냐?”
신재효는 김세종의 말에 손을 내젓고, 아이에게 물었다.
“그것은 제 꿈이고, 그 꿈을 이루어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P. 20
“동리정사에 들어오려면 고개를 숙이란 뜻이다. 이곳은 예인이 묵는 곳이니 누구나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라는 뜻에서 그리했다.”
“아!”
“알겠느냐? 명창의 소리를 들으러 오는 자는 그게 양반이든 상놈이든 한 번은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뜻이다! 너도 그리할 수 있겠느냐?”
“네에?”
채선은 뜻밖의 물음에 깜짝 놀라 신재효를 쳐다보았다.
“모든 이들이 네 소리를 듣고자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면서까지 찾아오게 할 수 있겠느냐 말이다.”
“그, 그러하겠습니다.”
당황한 듯 채선이 더듬거렸다. 그런 채선에게 신재효는 쐐기를 박듯 말했다.
“그 말인즉슨, 어떤 시련이 닥쳐도 이 길을 가겠다는 뜻이렷다?”
P. 55~56
“사람들은 소리 광대들을 먹여 주고 재워 주고 하는 데에 재산을 날린다고 비웃었소. 그런데도 내가 구태여 동리정사를 짓고 소리 광대를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오?”
“…….”
“그들의 재주를 통해 그릇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세상을 희롱하려는 게 다가 아니라오. 소리에 우리 백성들의 온갖 시름을 담아 세상에 알리고, 함께 고민하고자 함이오. 또한 양반들 앞에서 소리를 하는 것은 그들을 꾸짖기 위함이라오.”
“하지만 채선의 경우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 아이는 여자입니다.”
“채선이 처음 내게 했던 말을 기억하오? 여자 소리 광대가 없다면, 자신이 첫 여자 소리 광대가 되겠다고 했지 않소. 그때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소.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이 비록 위험할지는 모르나, 올바른 생각을 담고 있다면 틀림없이 가치 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이오.”
P. 104
출판사 서평
“하오면 제가 처음으로
여자 소리 광대가 되겠습니다.”
함께 판소리의 새 길을 연 신재효와 진채선의 아름다운 만남!
소신과 열정으로 함께 꿈을 이루다!『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은 동리정사를 열어 소리꾼들을 키우는 데 자신의 전 재산과 열정을 바쳤던 스승 신재효와 살기 위해 소리를 해야만 했던 제자 진채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다는 당시의 편견에 기죽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맞서며 소리꾼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신분의 제약으로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신재효는 자신의 한과 슬픔을 달래 주었던 판소리에 매료되어 판소리 학교인 동리정사를 열게 됩니다. 물심양면으로 소리꾼들을 키우던 그에게 진채선이 등장합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천대받고 소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그녀의 아픔에 신재효는 진채선을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집니다.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결국엔 꿈을 이룬 두 사람의 소신과 열정은 어린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마음속 깊이 품었던 꿈을 다시 꺼내 주어 꿈을 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갖게 할 것입니다.
판소리의 새 길을 열다
신재효는 우리나라 최초의 판소리 학교를 만들어 소리꾼들이 예의와 격식을 갖추어 판소리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쳤습니다. 또한 지역마다 다르게 불리던 가사와 가락들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정리하고, 여러 명창들이 소리를 나누어 부르는 창극을 최초로 시도하였습니다. 진채선은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수많은 여성 소리꾼들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남성과는 또 다른 다양하고 다채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두 사람의 노력 덕분에 판소리는 시끌벅적 장터에서 서민들이 즐기던 것을 시작으로 양반집 나아가 궁궐의 임금님에게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조선 최고의 종합 예술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소리를 하는 소리꾼도 북을 치던 고수도 소리를 듣는 청중까지 한데 어우르는 장을 만들었고, 남녀노소, 신분을 막론하고 조선 팔도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판소리에 대한 깊이 있는 역사 알기
2003년 유네스코에 '인류 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으로 판소리가 선정되면서 그 가치를 전 세계인들에게 인정받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그 가치를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와 함께해 온 판소리에는 우리의 생생한 삶의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슬프고 서럽고 힘들었던 그 당시의 사람들의 애환과 한이 담겨 있을 뿐더러 그들이 바라는 새로운 사회와 시대에 대한 희망이 표현되어 있기도 하지요. 부록에 수록된 ‘깊이 보는 역사-판소리 이야기’에서는 조선 시대에 판소리가 어떻게 발달되었는지, 판소리의 요소는 무엇인지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조선 시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고, 무대 장치 하나 없이 오직 소리와 몸짓으로만 종합 예술을 이끄는 ‘판소리’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다시금 기억할 수 있게 합니다.
판소리는 조선 후기에 살아갔던 사람들의 삶을 창과 사설로 구현해 내는 최고의 예술로서 모든 계층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리고 판소리를 예의와 격식을 갖춰 한층 수준 높은 차원의 예술로 이끌어 준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신재효’이다. 신재효가 그려 내는 판소리 사설에는 당시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해학과 풍자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현실 사회를 생생하게 묘사해 낸 작가이자,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인물이었다. 그의 소신과 열정은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 ‘진채선’의 등장으로 다시 한 번 꽃을 피웠다. 문화와 예술의 결정체, 판소리에 녹아든 조선의 숨결을 느끼고 싶은 이에게 『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을 추천한다.
-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신재효와 진채선은 신분이 다르고 또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이가 있었지만 스승과 제자로 만나 우리나라 판소리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갔습니다. 특히 여자라고, 신분이 낮다고, 차별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면서 예술에 정진하는 모습은 감동적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판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리정사에서 진채선의 아름다운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벗 삼아 판소리 여행을 떠나 볼까요?
-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토토 역사 속의 만남’ 시리즈 소개
아름다운 만남으로 역사를 만든 두 인물의 이야기를 동화로 만나다
지금까지 어린이 역사책의 대부분은 교과서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을 위주로 다루었다. 역사의 큰 줄기를 만들어 온 사건과 인물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매주 중요하다. 하지만 통사를 다루거나 교과서 속 인물을 다루는 책들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듯 지루해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제껏 알지 못했던 역사의 숨겨진 이야기와 인물을 통해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창을 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토토 역사 속의 만남’ 시리즈는 우리나라 역사를 수놓은 두 인물의 아름다운 만남을 담고 있다. 벗으로, 멘토로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 그들의 이야기는 감동을 주고 역사를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깊이 보는 역사’로 우리의 문화유산을 알아보다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 외에 지도, 판소리, 홍길동전, 청해진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 전혀 손색없는 우리의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낸 문화유산의 위대함과 그 역사를 되돌아보고,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알찬 정보와 생생한 사진으로 이루어진 부록 '깊이 보는 역사'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을 더욱 깊이 있고 폭넓게 알아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시리즈 구성
김정호와 최한기 <너는 하늘을 그려, 나는 땅을 그릴게> - 지도 이야기
신재효와 진채선 <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 -판소리 이야기
허균과 그의 벗들 -홍길동전 이야기
정약용과 정약전 - 학문 이야기
장보고와 정년 - 청해진 이야기
김정희와 허련 - 그림 이야기
1. 김정호와 최한기
“대동여지도”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열정을 더한 김정호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던 최한기의 이야기를 다룬다.
2. 신재효와 진채선
“판소리” 여섯 마당을 집대성하고 소리 학교인 동리정사를 열어 천대받던 소리꾼들을 명창으로 키워 낸 신재효와 그의 가르침으로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이 된 진채선의 관계를 다룬다.
3. 허균과 그의 벗들
“홍길동전”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칠서지옥’의 사건을 소재로, 허균과 서얼들과의 관계를 다룬다.
4. 정약용과 정약전
“목민심서”, “자산어보” 등 유배 기간 동안 슬픔을 학문으로 승화시킨 두 형제의 끈끈한 정을 다룬다.
5. 장보고와 정년
“청해진”을 설치해 해상 왕국을 건설한 장보고와 그를 보좌한 정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6. 김정희와 허유
“추사체”가 완성될 수 있도록 서로에게 열정을 다했던 사제지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본정보
ISBN | 9788964962763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8월 18일 | ||
쪽수 | 160쪽 | ||
크기 |
153 * 215
* 20
mm
/ 27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토토 역사 속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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