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유럽 문화사. 5: 대중매체 1960~2000
Author: 도널드 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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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4620236(8964620232)
쪽수	670쪽
크기	147 * 215 * 35 mm /912g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The)culture of the Europeans / Sassoon, Donald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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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동안 유럽인들이 소비해온 문화형식을 폭넓게 조망하다!

『도널드 서순의 유럽 문화사』제5권《대중매체(1960~2000)》. 1800년에서 2000년까지 유럽인들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해온 문화형식을 총망라한 책이다. 문화 산물의 가치와 의의를 평가하고 전통적인 고급·저급문화 구분을 강조하는 대신 ‘문화시장의 팽창’이라는 관점에서 ‘상품으로서의 문화’를 이야기하였다. 특히 부유층과 엘리트층이 사치스럽게 즐긴 고급문화뿐만 아니라 싸구려 책, 공포소설, 범죄소설, 연애소설, 풍자화, 만화 등 까막눈 하층민의 고된 삶을 위로해준 저급문화도 범위에 포함하여 당대의 관점에서 균형 있게 서술하였다. 제5권에서는 텔레비전이 언론, 영화, 라디오, 극장, 축음기가 주던 것을 집에서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대중매체로 발달한 과정과 대중음악의 폭발적인 성장, 인터넷이 문화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 『유럽 문화사』 소개 동영상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상세이미지

제5부 대중매체 1960~2000
제56장. 텔레비전: 보편적 매체
제57장. 텔레비전 장르의 흐름
제58장. 텔레비전의 분화
제59장. 외출: 영화관과 극장
제60장. ‘다른’ 유럽의 문화: 공산주의
제61장. 독자들의 세계
제62장. 폭발하는 팝
결론: 월드와이드웹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제5부 후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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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러셀과 촘스키를 배제하는 주류 텔레비전
당연히, 엄밀하게 상업적 관점에서 보면, 텔레비전이 더 분할될 때까지는 당파성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수지맞는 일이다. 시청자와 광고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그런 위험한 방법은 최소한으로 유지된다. 텔레비전에 어떤 편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논쟁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텔레비전은 기분 상하게 하는 일을 꺼린다. 논쟁적인 지식인들은 텔레비전에 출연할 수가 없었다. 버트런드 러셀은 1940년대에는 라디오에 자주 출연했지만, 명백하게 반전 및 반미 행동주의를 드러낸 뒤에는 영국 텔레비전에 거의 출연하지 못했다. (중략) 논쟁적인 베스트셀러 저자 놈 촘스키에게는 덜 논쟁적인 권위자를 선호하는 미국의 주류 방송망에 접근할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 102~103쪽

탈공산주의 시기의 패배자
역설적이게도, 탈공산주의 시기의 패배자는 반체제 작가들과 더 고상한 지식인들이었다. 무기력하게 순응하기를 강요하는 공산주의 체제 아래에서 기를 펴지 못했던 그들은, 시장 상황에서도 활개를 치지 못했다. 그들은 대중을 상대로 쓰거나 말하지 않았고, 작품은 어렵고 복잡한 경우가 많았다. 공산주의 치하에서 그들의 책과 영화는 체제의 지배적 미학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간되지 않거나 제작되지 않았다. 그들의 책과 영화는 자본주의에도 맞지 않았다. 예전에 반체제 인사였던 시절에, 그들에게는 역할과 기능이 있었고, 서구는 그들을 추어올렸다. 그러나 이제, 서구는 더는 그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 202쪽

출판사들의 전략
출판사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채택하는데,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베스트셀러를 구하기도 하고, 책마다 평균적으로 ‘적절한’ 이윤(10~15퍼센트)을 내기도 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보기도 한다. 명망 있는 출판사들은 마지막 방법을 택한다.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거액의 선인세를 줄 수 없으므로 장기간 팔릴 양질의 책을 찾는다. 이것이 프랑스의 위대한 출판업자 가스통 갈리마르(1881~1975)가 후계자들에게 전한 메시지였다.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해 성공이 불확실한 원고를 출간하라는 것이었다. 갈리마르는 출판업의 사명은 품질이라는 문학적 기금을 확립하고 늘리는 데에 있지, 장기적으로 미래가 없는 상업적 성공으로 신속하게 이윤을 확보하는 데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그러려면 계몽된 출판업자나 인내심 있는 주주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둘 다 많이 남아 있지 않다. - 249쪽

미국을 침공한 비틀스
비틀스가 1964년에 미국 투어를 시작하자 그들의 싱글 세 개가 곧바로 인기 순위 6위 안에 들어갔고, 앨범들은 인기 순위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다양한 비틀스 옷뿐만 아니라 비틀스 인형 10만 가지와 비틀스 가발 수천 가지가 생산되었다. 비틀스로부터 상품화 허가를 받은 제품들은 총 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비틀스 이후로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은 영국의 히트곡들로 가득 찼다. - 325쪽

문화가 만들어낸 지구촌
여행과 통신 기술은 몇몇 사람들이 일찍이 ‘지구촌’이라고 불렀던 것을 만들어냈다. 사실 지구촌은 오래된 것이다. 옛날에는 공통의 국제적 귀족문화가 있었다. 그 문화에 속한 이는 누구나 (한정된) 범위의 텍스트와 음악에 정통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리고 19세기에는 부르주아 문화가 있었다. 20세기에는 영화, 녹음된 음악, 대중언론, 값싼 페이퍼백이 대중문화를 형성했다. 그 극치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이었다. 이것들이 각자가 편안한 자기 거실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듣고 보는 국민공동체를 만들어냈다. - 374쪽 닫기

출판사 서평

“도널드 서순의 방대하고 독특하고 백과사전적인 『유럽 문화사』는
현실을 꿰뚫어보는 세계주의적인 학자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에릭 홉스봄

200년 동안 유럽인이 소비해온 문화형식을 총망라하는 2,790쪽의 대작!

원서 1,645쪽, 한국어판 2,790쪽에 달하는 이 야심찬 책은 1800년에서 2000년까지 유럽인들이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해온 거의 모든 문화형식을 총망라한다. 월터 스콧의 역사소설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바버라 카틀랜드의 연애소설까지, 호가스의 판화에서 연재만화 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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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화사 I-V es**ir21 | 2013-01-31 | 추천: 0 |

13-01-31 1800~2000 사이 제작된 유럽의 백과사전에서 각 년도별로 혹은 10년씩의 주기별로 해서 문화 관련 부분만을 그대로 따온 것... 아니면 1800~2000 사이 유럽에서 발행된 신문의 문화면을 발췌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꼼꼼하게 정리한 책입니다. 아놀드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2권에서, 비슷한 시기 합스부르크 제국의 지성사를 기술한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은 프로이트에서 멈춘 상태인데 비해, 이 책은 5권의 분량이 주는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한 달여 기간 동안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습... 더보기

13-01-31
1800~2000 사이 제작된 유럽의 백과사전에서 각 년도별로 혹은 10년씩의 주기별로 해서 문화 관련 부분만을 그대로 따온 것... 아니면 1800~2000 사이 유럽에서 발행된 신문의 문화면을 발췌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꼼꼼하게 정리한 책입니다. 아놀드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2권에서, 비슷한 시기 합스부르크 제국의 지성사를 기술한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은 프로이트에서 멈춘 상태인데 비해, 이 책은 5권의 분량이 주는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한 달여 기간 동안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중간계급이 이룬 중요한 역할을 볼 수 있는데요, 서적과 같은 텍스트의 팽창에 중간계급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귀족등 상층계급은 규모가 제한되어 있고, 하층계급은 여건이 못되고, 따라서 중간계급이 그 역할을 하게 된 것이 일견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겠지만... 저자에 따르면, “서적시장과 신문시장의 크기를 결정한 것은 노동계급이 아닌 중간계급의 번영과 문자해득률, 그리고 중간계급의 팽창이었다”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중간계급의 팽창이 세계주의로까지 확대되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중간계급은 다른 나라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고, 외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계속해서 알려주는 잡지와 전문지가 넘쳐나고 유럽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던 식민지 쟁탈전 같은 정치적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에 관심은 더욱 더 커져갔”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어떤 한 현상을 그 자체에만 그치지 않고 주변의 다양한 맥락까지 포함하는 접근을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알찬 내용으로 이루어진 각 권들을 5권까지 읽은 직후, 무엇인가 유럽문화의 제 분야에 대한 그림이 좀 잡히는 듯 하다가도 한번에 정리가 안 되는 것은 아마도 그 양의 방대함에 원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정리해 보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재미랄까, 좀 새로운 경험이랄까 하는 것으로....

먼저 요즘 유행하는 <레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가 (마치 요즘 대중 작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 매우 현실적인 작가였다는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예컨대, 위고는 건지섬에 망명상태로 있는 상황에서도 "단테가 시로 지옥을 그려냈다면, 나는 현실로 지옥을 그려내려 했다"는 문장을 출판사에 전달하면서 홍보에 활용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위고가 이 소설의 애국적 측면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고 하는데, 영화 <레미제라블>을 통해 힐링을 받고 있다는 평들을 주위에서 접하는 저에게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이 외에도 오스카 와일드는 화장품을 선전했고, 러다드 키플링은 강장제를 선전했다고 이 책은 밝히고 있습니다. 세계 문학의 만신전에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이들에게서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는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또한 내용의 방대함과 구체성으로, 이 책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책읽기’라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해 줍니다. 예를 들면 II권에서 이탈리아 오페라를 설명하면서 로시니-벨리니-도니체티-베르디-푸치니까지를 훑는 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많이 들어본 오페라 제목들이 언급되는데, 이를 하나하나 유트브로 찾아 들으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다양한 오페라들을 들으면서 충실한 설명을 듣는 경험을 했던 것이지요.

여기에 엄청난 양의 참고문헌과 주석은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미덕입니다. 유럽문화의 참고서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지요. 원저자 1명의 글을 4명이 공동번역했는데, 마치 한 사람이 번역한 것 같은 동일한 필체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공이 들어간 책입니다. 이 책에 들인 저자의 공력만큼이나 번역자(들)의 공력도 높이 평가해 줄 수 있습니다. 지난 해 말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 - 분량이 많아 당분간 세상 생각을 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모처럼 발견한 좋은 책이었습니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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