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가 도래하여, 이를 잘 대비해야 한다고 호들갑이다. 하지만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AI와 같은 신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강조 외에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인류의 역사를 회고해 보면 변화를 창출하거나 변화를 이끌어간 주체는 기업가(entrepreneur)들이었고, 변화의 시대를 선도하는 개인과 조직의 역량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라는 점에는 이론(異論)의 여지는 없는 듯 하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을 발명한 기업가들에 의해 촉발되어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시작을 알렸고, 2차 산업혁명은 생산의 효율성을 도모하여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가들의 노력으로 인류는 물질적 풍요로움을 경험하게 되었다. 또한 소수의 학식과 전문성있는 지식인에 의해 독점화된 정보와 지식은 빌게이츠와 같은 기업가들에 의해 누구나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지식정보화 혁명이라는 3차 산업혁명이 탄생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반추해 본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와 사회가 준비해야 할 것은 새로운 기업가의 등장을 촉진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 그리고 개인차원에서는 자발적으로 변화를 창출하고 선도하는 기업가적 역량 개발 혹은 기업가정신의 함양이 아닐까?
하지만 그간 기업가정신 함양과 관련해서는 마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AI라는 신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한 것처럼 창업하는 방법과 기술(사업계획서 작성법, 비즈니스 모델 개발, 그리고 소수의 성공한 창업가의 이야기)만을 강조해 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렇게 창업하는 기술적 접근이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가정신 함양에 더 중요한 것은 창업하는 요령과 기술에 대한 학습을 넘어 Ronstadt가 강조한 것처럼 다양한 지식의 습득, 특히 시대마다 강조되고 있는 기업가의 역할과 기업가정신의 발현원리, 그리고 기업가정신이 시대 변화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하여 이해하고 이를 통해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가정신이 함양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도서의 저자들은 창업하는 요령과 기술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기업가정신을 이해하고 기업가적 지식 축적을 통해 기업가정신이 함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다음과 같이 구성하였다.
1부(1~3장)에서는 기업가정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1장에서는 다양한 견해로 혼란스러운 기업가정신의 개념에 대해 정립하였다. 이를 위해 기업가정신 연구의 흐름을 제시한 가운데 ‘기회(opportunity)’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가정신의 개념을 정립하였다. 2장에서 기업가정신 확산의 관점에서 기업가정신이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 발현되는 동기 요인은 무엇인지, 또한 기업가정신의 결정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제시하였다. 3장에서는 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한 추가 연구 주제를 제시함과 동시에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통합 모델을 제시하였다.
2부(4, 5장)에서는 1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업가정신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4장에서는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로의 전환이라는 획기적인 사건인 1차 산업혁명의 의의와 발생배경 그리고 그 결과와 파급효과를 소개하였다. 5장에서는 신뢰를 중시하는 신사문화, 기업을 잘 할 수 있는 규범과 제도 등을 제시하며 1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가와 기업가정신에 대해 고찰하였다.
3부(6~8장)는 2차 산업혁명과 기업가정신에 관한 내용으로 6장에서는 2차 산업혁명의 의의와 특징에 대해 소개하였다. 특히 2차 산업혁명을 컨셉 디자인과 프로세스 디자인 관점에서 해석하여 제시하였고, 7장에서는 2차 산업혁명 시대를 빛낸 대표적 기업의 창업과 성장 과정을 통해 기업가정신의 발현 사례를 소개하였다. 8장에서는 2차 산업혁명이 발생할 수 있었던 기업가적 환경, 자원 그리고 각종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2차 산업혁명에서 나타난 기업가정신을 분석하였다.
4부(9~11장)에서는 3차 산업혁명 가운데 기업가정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발현되었는지 소개하였다. 9장에서 3차 산업혁명의 특징과 핵심 키워드를 분석하였고, 10장에서는 3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발현된 기업가정신을 고찰하였으며, 11장에서는 3차 산업혁명 이후로 지속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사내기업가정신, 사회적 기업가정신, 연속적 기업가정신 그리고 글로벌 기업가정신의 개념과 특성 등을 소개하며 기업가정신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제시하였다.
5부(12장)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기업가정신에 관한 내용으로 4차 산업혁명의 특징과 핵심기술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속 기업가정신 발현과 관련된 내용 등 변화된 시대에 요구되는 기업가적 역량에 대해 설명하였다.
마지막 6부(13, 14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진화와 발전은 구성원 간 협업을 통해 이뤄질 수 있기에 협업 기업가정신의 개념을 제시하였다. 특히 협업 기업가정신 지수를 개발하여 경영현장에서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소개하였고 성공적인 협업을 위한 리더십과 리더의 요건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처럼 본 도서에서는 혼재된 기업가정신의 개념을 정립하고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통합모델을 소개하며 산업혁명 가운데 발현된 기업가정신의 의미와 특징을 탐색적으로 고찰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기업가정신 관련 서적 및 교재가 상당수 사업계획서 작성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수익성 분석 등 기술적인 차원에 집중되었기에 대중들은 기업가정신학 혹은 기업가정신 함양은 창업하는 요령과 방법에 관한 학문으로 인식되는 문제가 목격되고 있다. 이에 저자들은 산업혁명의 역사를 통해 시대별로 발현되었던 기업가정신의 특징과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기업가정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폭을 확장하고 변화하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기업가정신 함양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본 도서를 집필하게 되었다.
본 도서 집필에 참여한 네 명의 저자들은 모두 기업가정신으로 학위를 취득한 경영학박사로 이와 같은 목표에 충실한 도서를 집필하기 위해 그간의 기업가정신 분야에서의 연구와 교육, 실무적 경험 외에 추가적으로 3년 간의 시간을 투입하였고 그 과정에서 저자들이 오히려 더 학습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제 다양한 교육자와 연구자들이 본 도서를 활용하여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기업가정신을 교육하고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독자 혹은 학습자들은 본 도서를 통해 기업가정신의 개념을 정립하고 함양 방법론을 습득하며, 산업혁명의 역사 속 기업가 및 기업가정신의 역할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지식(knowledge)과 기업가정신 함양에 대한 태도(attitude)를 발전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