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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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글이 어떻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글
1958년부터 1978년까지 이오덕이 가르친 아이들이 쓴 이야기글을 모아 놓은 책으로, 자연 속에서 땀 흘리며 일하던 아이들의 소박하고 씩씩한 삶이 담겨 있다. 새벽까지 일을 하거나 장맛비로 부모님을 여읜 일을 쓴 생활일기부터 관찰일기, 편지, 생활글 같은 여러 가지 글을 만날 수 있다. 이야깃거리 가득한 글들을 읽다 보면 글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지, 글쓰기가 어떻게 세상을 진실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몸에 붙일 수 있게 하는지 알게 된다. 글을 계절과 글감 중심으로 나누어 놓아서 자연현상을 시간 흐름에 따라 알 수 있고,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 이오덕 (엮음)은 1925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2003년 충북 충주에서 세상을 떠났다. 1944년 청송 부동공립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해 마흔두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1951년 부산 동신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시를 가르쳤으며,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은 관념이 아닌 현재 살아 있는 것을 글로 보여 준다는 것을 느끼고 깨달았다. 아이들이 자신의 말로 자기 이야기를 솔직 소박하게 쓰게 하여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도록 한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현실 속에 이미 무한한 감동의 원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활에서 얻은 감동을 토해 내듯이 쓰면 시가 된다는 뜻에서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라고 했다. 1983년에는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과 함께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를 만들었다.
글을 쓸 때 어린이와 백성들이 말하는 그 말을 따르고 살려서 써야 교육과 겨레가 산다는 믿음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는 우리 말 바로 쓰기 운동에도 힘을 쏟았다.
목차
- 초판 머리말
1부 봄
1장 풀잎들이 소복히 올라옵니다
2장 하마 감꽃이 피었네
3장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
2부 여름
1장 아가시 꼭두배기가 고개를 들고
2장 감자 캐던 날
3장 방학이 몇 밤 남았나
3부 가을
1장 벼가 누렇게 익은 들에서
2장 꿀밤 줍기
3장 학교 가는 길
4부 겨울
1장 나는 걱정이 많습니다
2장 손 시려우면 우얘노
3장 내가 어서 커야지
책 속으로
아침밥
이재흠 안동 대곡분교 3학년
아침에 나하고 동생하고 어머니하고 아버지하고 밥을 먹었습니다. 동생이 조밥을 먹어 보니 맛이 좋아서 맛있다 하며 먹었습니다. 나는 동생하고 이야기를 해 가며 먹었습니다. 내 동생이 나를 보고 이야 맛있다 하며 자꾸 맛있다 하며 먹는데 입이 조그만한 게 오물오물하면서 먹는 걸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어서 커야지 생각하며 먹었습니다.
감꽃
박종득 안동 대곡분교 3학년
하마(벌써) 감꽃이 피었네. 아침에 우리 개가 감나무 밑에 있다가 감꽃이 우수수 떨어지면 막 달아납니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합니다. 개가 앞발을 들고 막 쫓아갑니다. 멍멍멍 하고 달아납니다. 감꽃을 한 개 물고 달아나고, 또 한 개 물고 달아납니다. 나는 감꽃을 주워 가지고 골고리를 만들었습니다. 골고리를 두 개 만들었습니다. 한 개는 종숙이 주고 한 개는 내 하고 점심을 먹고 개밥을 주고 조금 있다니 제흠이가 왔습니다. 감꽃을 주어 갔습니다.
어머니
김정순 상주 공검 2학년
오늘은 눈이 오는데 어머니 말씀이 나무하러 가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내가 “눈이 오는데 나무하로 가여?” 하니까 어머니께서 “해야지 때지” 하시는 말씀을 들으니까 기가 막힙니다. 그래 어머니는 나무를 하러 가시고 나는 한참 있다가 마루에 나가서 어머니 나무하시는 것을 바라보면, 쳐다보니 어머니는 안 보이고 눈은 퍽퍽 내리고 멀리 있는 산들은 눈이 하얗게 쌓여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자연 속에서 땀 흘리고 일하던 아이들,
꿋꿋하고 진실한 태도로 글을 썼던 아이들,
그들이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전하는 이야기
농촌에 사는 이 아이들의 글에는 이야깃거리가 넘쳐 난다. 날마다 해가 뜨고 지고 계절이 바뀌는 자연이 있고, 그 속에서 몸을 움직여 놀고 일하고 공부하는 하루하루 삶이 있기 때문이다. 가난 속에서 힘들게 일하면서도 자연을 노래할 줄 알고, 동무들과 신나게 뛰어놀며 생기 넘치게 살아가는 소박하고 씩씩한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아이들을 풀어놓아 일과 놀이와 공부가 하나가 되는 삶을 어릴 때부터 즐기도록 하여 건강한 생활인이 되도록 돕는 것, 이오덕 선생은 이것이 글쓰기 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글쓰기는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지 지난날의 농사일만 일이 아니다. 자기 양말을 빨고 자기 방을 치우고 자기가 먹은 밥상을 닦고 밥그릇을 씻고…… 그 모든 것이 몸을 움직여 일하는 것이고, 그렇게 얻은 것이야말로 내 것이 되고 내 삶이 된다. 그러면서 세상 모든 것에 사람의 노동이 담겨 있고 일하며 사는 생활을 자랑스러워하는, 건강한 생활인으로 자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생활을 정직하게 쓴 글, 깨끗한 마음으로 일하면서 자연을 아끼며 살았던 아이들이 쓴 여러 글들을 읽다 보면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보리밥과 나물죽으로 끼니를 때우고, 더러는 굶기도 하며 그 가난까지도 끌어안았던 아이들이 글을 쓰며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을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그 꿋꿋함과 진실한 태도를 생각하게 되고, 소박하고 정직한 농부의 마음을 생각하게 된다. “글쓰기를 하려고 하는 어린이가 어떤 남의 작품을 읽고 배워야 하는 것은 글쓴이의 정직성과 진실성”이라는 것, “어떤 글이라도 자기 자신을 찾아 가지는 일에 도움을 준다는 데서만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새롭게 펴낸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선집 완간(모두 9권)
더 많은 사람들이 이오덕 선생님의 글쓰기를 만날 수 있도록 그동안 흩어져 있던 이오덕의 글쓰기 책을 모두 정리해 선집 아홉 권으로 펴냈다.
선집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어른과 선생님들을 위한 ‘글쓰기 개론서와 지도서(1~3권)’,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읽고 글쓰기를 해 볼 수 있는 ‘아이들 글쓰기(4~6권)’, ‘아이들이 쓴 글 모음(7~9권)’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이오덕 선생님의 글쓰기책 여러 권 가운데서 독자들이 저마다 필요에 따라 책을 찾아서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책의 성격에 맞게 책 제목을 바꾸었다.
이번에 펴내는 아이들 시 모음 《일하는 아이들》《허수아비도 깍꿀로 덕새를 넘고》와 이야기글 모음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는 이오덕 글쓰기 교육으로 맺힌 꽃봉오리라고 할 수 있다. 이오덕 선생님이 한평생을 글쓰기 교육에 매달린 까닭을, 지금도 현장에서 많은 교사들이 아이들과 글쓰기하는 까닭을, 가장 정직하게 보여줄 것이다. 이 글들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가서 저마다의 이야기로 꽃피우기를 바란다.
기본정보
ISBN | 9788963722412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2월 02일 | ||
쪽수 | 424쪽 | ||
크기 |
142 * 202
* 34
mm
/ 51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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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 142 * 202 * 34 mm / 518 g |
제조자 (수입자) | 양철북 |
A/S책임자&연락처 | 양철북 / 02-335-6407 |
제조일자 | 2018.0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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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연령 | 10세 이상 | ||
색상 | 이미지 참조 | ||
재질 | 이미지 참조 | ||
품질보증기준 | 잘못된 책은 바꾸어 드립니다. | ||
제조국 | Korea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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