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민주주의자의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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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종보
저자 이종보는 사회학박사.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학과에서 “민주주의 체제 하 자본의 국가 지배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공회대학교 민주주의연구소와 사회과학연구소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인천국제고등학교에서 국제정치, 국제경제, 국제법, 세계문제, 과제연구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 밖에도 고전 읽기 프로그램(The Great Book Program), 후마니타스 교양 교육 프로그램, 다중정원 심포지엄, 인문사회 독서논술 프로그램 등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국제전문교과 인정도서 심의위원이자 서울 인천 경기 강원 교육청이 공동 개발하는 “세계시민 교과용 도서” 집필위원이다. 인천시 교육청 지정 인문영재교육원의 인문사회 영재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운영도 총괄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구화 시대,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 정치 경제 읽기》, 《민주주의 체제 하 ‘자본의 국가 지배’에 관한 연구 : 삼성그룹을 중심으로》가 있다.
《어느 민주주의자의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읽기》는 5년여 동안 인천국제고등학교 학생들과 한 달에 한 권 고전 읽기 수업을 하면서, 함께 고전을 읽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어린 시절 만화는 인생의 교과서였어요. 만화 속 캐릭터들은 벗이었고 스승이었고 사랑이었어요. 어른이 된 지금 만화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다른 세상을 안내하고 있어요. 쓰고 그린 만화로 〈몸살〉 〈붉은 달의 노래〉 등의 단편이 있고, 장편 만화 〈아! 팔레스타인〉은 ‘부천 국제 만화대상 어린이 상’을 받았어요. 그린 책으로는 〈책으로 집을 지은 악어〉〈프랑켄슈타인과 철학 좀 하는 괴물〉 〈다른 게 틀린 건 아니잖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보물〉 〈미래가 온다, 스마트 시티〉 등이 있습니다.
목차
- 추천의 글_고전 읽기는 ‘역동하는 현실과의 상호작용’이다
책머리에_한 권을 읽어도 치열하게 읽자
1부정치와 경제의 혁신을 위하여
001 어떤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 플라톤 《국가》
002 국가는 인민의 안전과 평화를 보장하는가 - 토마스 홉스 《리바이어던》
003 사회운동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가 - 존 로크 《정부론》
004 권력을 어떻게 다룰까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005 통치자는 권력으로 권위를 얻을 수 있는가 - 정약용 《목민심서》
006 소통하는 정치는 어떻게 가능한가 맹자 《맹자》
007 통제 사회에서 어떻게 해방될까 - 미셀 푸코 《감시와 처벌》
008 억압 공간에서 벗어나면 자유로울 수 있는가 - 강경애 《인간문제》
009 살기 좋은 나라를 찾을 수 있을까 - 최인훈 《광장》
010 국가 안에서 어떻게 자유를 확보할까 - 샤를 드 몽테스키외 《법의 정신》
011 결사의 자유를 어떻게 다룰까 - 알렉산더 해밀턴·존 제이콥·제임스 메디슨 《페더랄리스트 페이퍼》
012 종교의 정치 세력화를 어떻게 볼까 - 일연 《삼국유사》
013 민주주의 체제에서 평등이 왜 중요할까 - 알렉시스 드 토크빌 《미국의 민주주의》
014 자유민주주의가 가장 좋은 민주주의인가 - 에릭 홉스봄 《자본의 시대》
015 자본주의는 자연적 질서인가 -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016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은 신성한가 -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017 누가 일중독으로 내모는가 - 프란츠 카프카 《변신》
018 개인 노력으로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나 - 아담 스미스 《국부론》
019 상품화는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가 - 칼 마르크스 《자본론》
020 상업적 관계를 신뢰할 수 있나 - 《청구야담》
2부 정의로운 사회에 살기 위하여
021 자유는 왜 소중한가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022 이념과 사상의 혼란을 어떻게 볼까 - 공자 외 《제자백가의 사상》
023 자유가 지상 최고의 가치일 수 있는가 - 토마스 만 《마의 산》
024 사익과 공익이 충돌할 때 어떻게 행동할까 - 키케로 《의무론》
025 갈등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 황순원 《카인의 후예》
026 우리는 평화로운 사회에 살고 있는가 - 안톤 체호프 《벚나무 동산》
027 비폭력주의는 진리인가 - 마하트마 간디 《간디 자서전》
028 일반인은 사회 범죄에 책임이 없는가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029 전통 질서를 거부하면 근대적 자아가 확립되는가 - 이광수 《무정》
030 서구 근대성은 비서구 사회에서 어떻게 왜곡되었나 - 나쓰메 소세키 《마음》
031 전근대성과 근대성은 대립하는가 - 채만식 《탁류》
032 근대화가 파괴한 공동체를 어떻게 재건할까 - 이기영 《고향》
033 애국주의는 사회 공동체를 위한 선이 될 수 있을까 - 아이스퀼로스 《그리스 비극 : 아가멤논》
034 파시즘의 역사는 끝났는가 - 귄터 그라스 《양철북》
035 개인 삶은 역사적 운명에 종속되는가 - 박경리 《토지》
036 어떻게 굴종에서 벗어나 진실하게 살 수 있나 - 루쉰 《아Q정전》
037 대중적 삶은 무기력하기만 할까 - 박태원 《천변풍경》
038 역사에서 정의는 승리하는가 - 사마천 《사기》
039 인과응보설은 낡은 사상인가 - 조설근 《홍루몽》
040 과거를 실증적으로 탐구하면 역사왜곡을 막을 수 있을까 - 헤로도토스 《역사》
041 예술과 사회는 어떤 관계인가 - 아르놀트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042 정보화 시대에서 무한한 정보를 어떻게 다룰까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픽션들》
043 미디어 테크놀로지는 인간 문화를 어떻게 바꾸는가 - 마셜 맥루언 《미디어의 이해》
044 미래를 예측하는 의의는 무엇인가 - 《주역》
045 인간은 어떤 세상을 모색하며 살아야 하는가 -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론》
3부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위하여
046 삶과 죽음의 순환에서 인간 존재는 무기력한가 - 《우파니샤드》
047 사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자아도 성장할까 -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048 인간의 삶을 유형화할 수 있을까 - 왕멍 《변신인형》
049 모든 영웅은 존경할 만한가 - 호메로스 《일리아스》,《오디세이아》
050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 더글라스 호프스태터 《괴델, 에셔, 바흐》
051 생각할 수 있으면 인간인가 -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052 인간답게 살기 위해 어떤 관계를 맺을까 - 공자 《논어》
053 삶의 관계망을 어떻게 관리할까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054 세대 간 갈등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염상섭 《삼대》
055 사물을 어떤 자세로 볼까 - 박지원 《열하일기》
056 이분법적 사고는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장주 《장자》
057 중용의 미덕을 어떻게 현실화할까 - 자사 《중용》
058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 임마누엘 칸트 《실천이성비판》
059 왜곡된 사회 양심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060 사회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게 합리적인가 - 너새니얼 호손 《주홍글자》
061 사회적 약자의 인권은 어떻게 탄생할 수 있는가 - 《춘향전》
062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혜경궁 홍씨 《한중록》
063 시간이 지나가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 마르셀 프루스트 《스완네 집 쪽으로》
064 상실은 허무한가 - 정지용 《정지용 시집》
065 기다림은 희망적인가 -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066 권태로운 현실과 낭만적 꿈의 괴리를 어떻게 볼까 -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067 이상주의를 어떻게 추진해야 할까 -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4부 탐욕과 도덕을 넘어 행복한 삶을 위하여
068 문명은 축복인가 - 엘리엇 《황무지》
069 서양 문명은 합리적 이성을 지녔는가 - 《그리스 로마 신화》
070 문명 교육은 인간 능력을 향상시키는가 - 장 자크 루소 《에밀》
071 문화를 상대주의적 관점으로 보면 충분한가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슬픈 열대》
072 사람들은 왜 자연을 찾을까 - 《고전시가 선집》
073 낭만은 배부른 자의 향연인가 - 《당시선》
074 현대인은 왜 정겨운 옛 생활로 돌아갈 수 없는가 - 백석 《백석 시전집》
075 현대인은 왜 고독한가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 년 동안의 고독》
076 인간은 욕망을 이 성적으로 추구하는가 - 요한 볼프강 괴테 《파우스트》
077 상류층이 되면 모든 것을 얻게 되는가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078 지식 공부로 탐욕적 습성을 바꿀 수 있을까 - 지눌 《보조법어》
079 욕망을 억제하기만 해야 할까 -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080 욕망을 어떻게 다룰까 - 김만중 《구운몽》
081 삶의 고통이 아프기만 할까 - 샤카무니 붓다 《아함경》
082 고통을 회피해야만 할까 - 알리기에리 단테 《신곡》
083 악행을 응징하는 사람은 선한가 - 윌리엄 세익스피어 《햄릿》
084 성선설이 도덕성의 타락을 해결할 수 있는가 - 이황 《퇴계문선》
085 도덕성을 누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 이이 《율곡문선》
086 도덕을 당연히 지켜야 할까 - 프리드리히 니체 《도덕 계보학》
087 사랑의 진정성을 어떻게 찾을까 -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088 사랑은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089 최선의 삶이란 무엇인가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5부 인간적인 과학을 위하여
090 과학적 창의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 홍성욱 편역 《과학고전선집》
091 과학 지식을 어떻게 발전시킬까 - 토머스 새뮤얼 쿤 《과학혁명의 구조》
092 누가 그리고 어떻게 진리를 탐구할까 - 르네 데카르트 《방법서설》
093 근대의 과학적 탐구 방법이 우상을 해체했는가 - 프랜시스 베이컨 《신기관》
094 객관성의 경계는 제한이 없는가 - 찰스 길리스피 《객관성의 칼날》
095 과학기술은 사회와 무관한가 -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096 과학의 폐해가 두려워 과학을 거부해야 할까 - 로알드 호프만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097 지구의 생명은 지속될 수 있는가 - 제레미 리프킨 《엔트로피》
098 진화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099 인간은 유전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는가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100 복잡한 세계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이해할까 - 제임스 글릭 《카오스》
추천사
-
이 책은 어쩌면 고전 텍스트에 대해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고전 100권에 대한 명확한 요약을 담고 있지만 여기에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전 텍스트의 기본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창의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그에 대해 강단 있는 답을 내놓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저자와 함께 고전을 다시 읽자고 권한다. 저자는 100가지 주제에 대해 묻고 답하면서,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바꿀 수 있는 실마리를 독자들과 함께 찾아가기를 청하고 있다. 이미 사회적인 권위로 ‘고전’이라고 이름 붙여진 텍스트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적용하여, 새롭게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답하며 성실하게 재해석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고전을 비판적으로 읽고 곱씹는 과정을 통해, 책읽기가 ‘역동하는 현실과의 상호작용’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체화된 고전을 정제된 문장으로 엮어낸 글에서 우리 사회에 대한 통찰과 실천적 반성을 이끌어 내는 힘이 느껴진다. 선명한 선언적 문장이 힘차다. 또한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 방황에 새로운 자극이 되어줄 만하다. 한국 사회는 압축적 경제 성장의 후과로 정신적 빈곤함을 앓고 있다. 당연히 사회의 곳곳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이 문제를 정직하게 대면하며 성실하게 답을 찾으려 했는지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다. 큰 틀에서 역할과 책임을 말하지 않고, 작은 문구를 붙잡고 서로를 벼랑으로 몰아가는 논쟁은 적절한 응답일 수 없었다. 지식을 끊임없이 현실로 불러내어 답을 구하기를 주저해 온 결과가 바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정신적 빈곤이다. 이 책은 100권의 고전을 씨줄과 날줄로 꿰어 고전과 사회 현실 사이에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낸다. 정치와 경제의 혁신에서부터, 정의로운 사회, 자아와 사회의 관계, 행복한 삶, 인간다운 과학에 이르기까지 세상 전반을 이해하는 균형 잡힌 관점을 지니고 있다. 큰 틀의 원칙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게 무엇인지 보여준다. 고전이라는 품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폭넓은 시각으로 토론할 때, 책임 있는 민주 사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책 속으로
하지만 ‘기업 하기 좋은 나라’에서 전문경영인은 ‘철인’처럼 사회정의를 분별 있게 추구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사회정의보다 기업의 수익성을 더 앞세우기 때문이다. 국가 통치자가 기업의 탐욕을 보전하는 데 몰입하면 공동체 정신을 훼손하고 국가 위기를 약화시킬 수 있다. 이를테면 대규모 상업 시설을 늘려 건설업체의 이윤만 증식시키는 도시개발 사업은 대부분 서민의 삶의 터전을 무너뜨려 공동체 정신을 약화시키고, 그 시설 위에서 물적 풍요을 향유하는 사람들을 양산하는 공동체를 붕괴시킨다. ‘기업 하기 좋은 나라’는 기업 이윤에 밝은 나라일 뿐, 정의로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어떤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 플라톤 《국가》, 20쪽)
덕이 있는 지도자는 인민의 고통을 함께 나눈다. 인민의 고통을 읽지 않고 외면하거나 잠재우려고만 하면 소통은 어려워진다. 지도자가 고통을 겪는 사람을 소수라는 이유로 외면하여 고립시키면, 오히려 자신이 인민으로부터 고립되고 패망의 길을 걷게 된다. 맹자에 따르면, 군주가 어질지 못하여 강제력으로만 통치하는 건 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군주가 백성의 마음을 읽는 본질적 직분을 망각하면, 정치는 인의를 해치는 학정이 된다. 패도 정치는 결국 군주 자신을 고립시킨다. 학정을 일삼는 군주는 더 이상 군주답지 않기 때문에 제거해도 무방하다. 인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통치자는 지위와 권력을 누릴 자격이 없다.(‘소통하는 정치는 어떻게 가능한가’ - 맹자 《맹자》, 41쪽)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한 관계에 둔감한 채 대표 선출 경쟁에 함몰되면 민주주의의 근원적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경제 영역에서 세력 관계가 평등해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혁신할 수 있다. 현행 대의제는 인민의 요구를 반영하여 경제적 평등을 주관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인민은 대의제를 혁신하고 동시에 경제적 평등을 추구해야 한다.(‘자유민주주의가 가장 좋은 민주주의인가’ - 에릭 홉스봄 《자본의 시대》,73쪽)
물질문명의 폐단을 극복하려면 낭만 정신을 생활 세계에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날 선 무기로 생활 세계를 비판하기는 쉽다. 또한 세상과 등지고 유유자적하는 방법도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부드러움으로 세상을 이기기는 어렵다. 현실의 물질적 탐욕이 인간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낭만을 무기로 현실과 부딪쳐야 한다. 낭만은 현실을 변화시키는 무한한 가능성이다.(‘낭만은 배부른 자의 향연인가’ - 《당시선》, 315쪽)
진화론의 의의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에서 찾을 수 있다. 지구상의 무엇도 영원불변할 수 없다. 그 변화는 생명체를 혹은 생명체와 환경 간 상호작용의 결과다. 생명체는 역동적으로 살아왔다. 역동적인 삶이 위대함을 창출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맞춰 다양한 적응 능력을 지니면 도태되지 않고 세계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다윈은 오늘날 사람들에게 다양성의 포용과 혁신적 대응을 촉구한다.(‘진화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417쪽)
출판사 서평
현대 민주주의의 눈으로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읽다.
고전 읽기는 ‘역동하는 현실과의 상호작용’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한 관계에 둔감한 채 대표 선출 경쟁에 함몰되면 민주주의의 근원적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 에릭 홉스봄의 《자본의 시대》를 읽고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이자 인천국제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국제고에서 학생들과 한 달에 한 권 고전 읽기 수업을 하면서, 스스로 고전을 정리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모두 읽고 정리하는 데 5년이 걸렸다.
이 책은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쉽게 풀거나 간단히 요약하는 글이 아니다. 저자는 고전을 비판적으로 읽고, 수없이 곱씹으면서 자기화했다. 체화된 고전은 지금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되었고, 정제해서 눌러 쓴 한 문장 한 문장마다 곱씹어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저자가 문학과 동서양사상, 과학기술에 걸친 다양한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응답하는 키워드는 ‘비판적 읽기’이며, ‘현대 민주주의라는 잣대’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길어 올린 성과는 우리 사회에 대한 ‘통찰’과 ‘실천적 반성’이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저자는 고전을 비판적으로 읽고 곱씹는 과정을 통해 고전 읽기가 ‘역동하는 현실과의 상호작용’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라고 평가한다.
요컨대, 이 책은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대한 가장 정연한 안내서이자, 우리 사회의 작동 원리를 깊은 통찰로 이해하는 새로운 고전이라 할 수 있다.
▧ 출판사 리뷰
현대 민주주의의 눈으로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읽다.
고전 읽기는 ‘역동하는 현실과의 상호작용’이다.
왜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읽었나?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이자 인천국제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국제고에서 학생들과 한 달에 한 권 고전 읽기 수업을 하면서, 스스로 고전을 정리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모두 읽고 정리하는 데 5년이 걸렸다. 이미 읽은 고전은 해설서와 논문을 읽으며 내용을 재구성했고, 처음 읽는 고전은 한 권을 읽더라도 치열하게 읽으려고 노력했다.
고전의 바다는 넓고 깊다. 따라서 읽는 이의 주관에 따라 고전 목록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저자가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꼽은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학생들과 고전 읽기 수업을 하는 현직 교사로서 고전 목록 선정에 있어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두 번째는 ‘100’이라는 숫자가 지니는 상징적 의미 때문이었다. 숫자 100은 99보다 크고 101보다 작은 단순한 자연수가 아니다. 수의 세계에서 100은 완전한 전체를 의미한다. 백분율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100은 완전을 향한 인간의 갈망을 표현한다. 한자에도 100(百)은 백성(百姓), 백방(百方), 백약무효(百藥無效) 등에 ‘모든’, ‘온갖’의 뜻으로 쓰여, 더 이상 요구되는 것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고전 읽기에서 100권이라는 뜻도 단순한 숫자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오늘날처럼 속도 경쟁 시대에 고전 100권을 읽는 것은 도달하기 힘든 여정이기에 그 자체로 삶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자기를 치장하기 위해서 장식품으로 고전 한 두 권을 읽을 수 있겠지만, 100권에 이르면 과시 욕망조차 소멸되어 사유의 층위를 바꿔 놓는다.
마지막으로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이 지닌 지성적 가치 때문이었다. “서울대학교에서 선정한 권장도서 100선은 한국문학 17권, 외국문학 31권, 동양사상 14권, 서양사상 27권, 과학기술 11권으로 인문, 사회, 과학을 아우르는 고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대학교는 고전 읽기를 통해 지식과 품성의 교양을 갖추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지성인, 나아가 창조적 지식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목록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서울대학교가 선정한 고전들은 사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삶의 영감을 준다.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은 세월의 흐름에 휘둘리지 않는 지성의 화수분이다.”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응답하라
그렇다면 서울대에서 밝히듯이 이 고전들을 읽으면 저절로 “지성인, 나아가 창조적 지식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일까? 고전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현재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데 있다. 하지만 이는 고전 텍스트에서 그것을 읽어낼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단순히 그 내용의 표면만 이해하고 요점 정리를 외운다고 해서, 이 고전들을 읽었다고 할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쉽게 풀거나 간단히 요약하는 글이 아니다. 저자는 고전을 비판적으로 읽고, 수없이 곱씹으면서 자기화했다. 체화된 고전은 지금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되었고, 정제해서 눌러 쓴 한 문장 한 문장마다 곱씹어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흡사 한병철이 쓴 《피로사회》의 선명한 선언적 문장을 읽는 느낌이 든다.
나아가 이 책은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씨줄과 날줄로 꿰어, 고전과 고전 사이에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낸다. 정치와 경제에서부터 정의, 관계, 과학에 이르기까지 세상 전반을 이해하는 균형 잡힌 관점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이야말로 서울대가 이 고전들을 권장하는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해설서라 할 수 있다.
현대 민주주의의 눈으로 고전을 읽다
저자가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읽고 정리하며, ‘교사’ 이전에 ‘자유로운 독서가’로서의 정체를 버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사회학 박사이자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으로서의 면모를 적극 드러낸다.
저자는 《맹자》를 읽고 이렇게 쓴다. “학정을 일삼는 군주는 더 이상 군주답지 않기 때문에 제거해도 무방하다. 인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통치자는 지위와 권력을 누릴 자격이 없다.” 에릭 홉스봄의 《자본의 시대》를 읽고는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한 관계에 둔감한 채 대표 선출 경쟁에 함몰되면 민주주의의 근원적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라고 쓴다. “대화와 타협 정치가 교착 상태에 빠져 극적 변화를 기대할 수 없을 때 시민은 비폭력 정치의 무력함에 염증을 느끼고 탈정치화된다”라고 《간디 자서전》을 읽는다. 모두 지금의 한국 사회에 시사점을 주는 메시지이다.
이처럼 저자가 문학과 동·서양사상, 과학기술에 걸친 다양한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응답하는 키워드는 ‘비판적 읽기’이며, ‘현대 민주주의라는 잣대’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길어 올린 성과는 우리 사회에 대한 ‘통찰’과 ‘실천적 반성’이다. 이를 두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저자는 고전을 비판적으로 읽고 곱씹는 과정을 통해 고전 읽기가 ‘역동하는 현실과의 상호작용’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체화된 고전을 정제된 문장으로 엮어낸 글에서 우리 사회에 대한 통찰과 실천적 반성을 이끌어 내는 힘이 느껴진다”라고 평가한다.
요컨대, 이 책은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대한 가장 정연한 안내서이자, 우리 사회의 작동 원리를 깊은 통찰로 이해하는 새로운 고전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3721972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4월 06일 |
쪽수 | 428쪽 |
크기 |
152 * 215
* 30
mm
/ 59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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