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비밀섬 탐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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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소다 오사무
저자 소다 오사무 宗田 理는 1928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니혼 대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하고 영화 시나리오 작가, 편집자로 일하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수산업계의 뒷이야기를 소재로 쓴 《미지해역》이 나오키상 후보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대표작인 《우리들 시리즈》는 1985년에 《우리들의 7일 전쟁》이 출간된 뒤 지금까지 일본에서 1,500만 부가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 불만이 가득한 중학생들이 펼치는 통쾌한 저항과 우정을 다룬 이 시리즈는 청소년과 어른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번역 햇살과나무꾼
역자 햇살과나무꾼은 동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들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는 어린이·청소년 전문 기획실이다. 지금까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모래밭 아이들》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침묵의 카드 게임》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 ‘이야기로 쌓는 교양’ 시리즈, 《위대한 발명품이 나를 울려요》 들을 썼다.
목차
- 멘소레, 오키나와
섬이 울고 있다
지원군이 왔다
한밤중의 전투
야에야마여, 안녕!
책 속으로
“기업들은 이 섬에서 뭘 하려는 거예요?”
“비치 하우스, 별장, 골프장 따위를 짓는다는구나.”
“또 골프장이야? 그놈들, 그냥 놔두면 일본 땅을 모조리 골프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 아냐? 암튼 어른들이 하는 짓은 믿을 수가 없어. 두고 보라고, 골프장 따위 절대로 못 짓게 할 테니까.”
히로시는 잔뜩 화가 난 눈빛이다.
“대체 누굴 위해 리조트를 짓겠다는 건지. 어린 너희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구나.”
야바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도루가 말했다.
“어른들이 모두 야바 아저씨 같으면 참 좋을 텐데. 인간은 인간뿐 아니라 자연에게도 친절해야 하는데 말이에요.”_36쪽
“왜 새로 공항을 만들려는 걸까?”
“큰 공항을 지어서 손님들을 마구 불러 모으려는 거지. 역시 리조트 개발과 관련이 있을 거야.”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면 여기 찾아오는 의미가 없어지잖아.”
“그러니까 말야. 그런 간단한 사실을 우리도 이렇게 잘 아는데 어른들은 왜 모르냐고!”
히로시의 눈빛이 또다시 이글거린다.
“어른들은 우리보고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지만 공부를 할수록 바보가 되어 버리는 건 아닌지 몰라.”_46쪽
“불도저를 몰고 쳐들어올지도 몰라. 어젯밤에 불도저를 확 못 쓰게 만들어 버리는 건데.”
요헤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집을 부숴 버리면 어떡하지?”
“아직 그런 짓까지 하진 않을 거야. 걱정 마.”
도루가 요헤이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하지만 언젠가 그런 짓을 할지도 몰라.”
“그래. 그러니까 아예 불도저를 못 쓰게 만들어야 한다고.”
“히로시 말이 맞아. 오늘밤에 불도저한테 흑설탕을 먹여 두자. 흑설탕, 있지?”
도루가 요헤이의 얼굴을 보았다.
“있긴 한데, 불도저한테 흑설탕을 먹인다는 게 무슨 말이야?”
“연료탱크에 흑설탕을 채워 넣는 거야. 그러면 엔진이 고장날 테니까.”
(……)
“그렇게 커다란 덩치를 그렇게 간단하게 망가뜨릴 수 있을 줄은 몰랐어.”
“사람도 이 하나만 아파도 못 견디잖아. 그거랑 똑같아.”_106~107쪽
출판사 서평
덤벼라, 세상아! 답답한 어른들의 세상을 우리가 접수한다.
신랄한 풍자와 통쾌한 저항이 살아 있는 청소년을 위한 소설 《우리들 시리즈》
돈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쫓아다니고, 좋은 대학에 가서 대기업에 취업만 하면 너의 인생은 성공했다고 칭찬하는 어른들. 이 어른들의 욕망을 위해 공부만 해야 하는 중고등학생들은 어른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없을까? 날 이렇게 괴롭히는 어른들에게 이를 바득바득 갈지는 않을까? 《우리들 시리즈》에서는 교육,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치인 등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중학생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만화 같은 상상력과 거침없는 중학생들의 말과 행동, 기발한 작전으로 나쁜 어른들을 골탕 먹이는 에피소드까지. 중학생의 눈으로 본 모순덩어리 사회의 모습은 어른들에게 일침을, 청소년들에게는 해방감을 안겨 줄 것이다.
1985년 《우리들의 7일 전쟁》이 출간되고 88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청소년과 어른 모두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후속작을 바라는 독자들의 염원으로 탄생한 것이 《우리들 시리즈》다. 이 시리즈를 읽고 자란 청소년이 부모가 되어 자녀에게 권해 주면서 시리즈가 시작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1,500만 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고 있으며, 이 호응은 여든이 훌쩍 넘은 노작가가 《우리들 시리즈》를 꾸준히 쓰게 만든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회에 거침없이 하이킥!
오키나와의 자연과 주민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개발업자에게서 오키나와를 지키자!
《우리들은 비밀섬 탐험대》는 고향인 오키나와에 묻히고 싶지만 골프장 건설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섬 개발을 막기 위해 떠나는 중학생들의 모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키나와 주민인 또래 아이들과 힘을 모아 공사를 막고 개발업자들을 섬에서 쫓아내는 과정은 즐겁고 통쾌하다. 동시에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자본과 어른들에게 시원하게 날리는 한방은 날카롭고 뭉클하다.
말 잘 듣는 좋은 어른이 되길 거부하는 중학생들의 유쾌한 저항
“어른들은 왜 아이들한테 잔소리를 해 대는 거예요?”
“그야 좋은 어른으로 만들고 싶어서 그러지.”
“어떤 게 좋은 어른인데요?”
“잘난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지.”
“그게 좋은 어른이에요? 순 멍청이잖아.” (1권, 《우리들의 7일 전쟁》, 78쪽)
열네 살 중학생들이 폭발했다. 무조건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부모에게, 규칙과 명령으로 자신들을 통제하는 교사들에게, 그리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다른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뽑아 버려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우리들 시리즈」는 1985년, 일본에서 첫 번째 책 《우리들의 7일 전쟁》이 출간된 이후 누적 판매 부수(2011년 기준) 1500만 부를 기록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어른들을 향해 “어른들은 말만 잘 들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지금 전혀 행복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전쟁을 선포하는 당돌한 열네 살 중학생들의 선전포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통쾌하고 에너지가 철철 넘친다.
당시 《우리들의 7일 전쟁》은 입시 경쟁과 억압적인 교육 환경에 억눌려 있던 중학생들에게 대리만족을 선물하며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여든이 훌쩍 넘은 노작가 소다 오사무는 개인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동원되고 전공투로 대표되는 사회 변혁 운동이 활발했던 시기를 오롯이 겪었다. 소다 오사무가 주목한 것은 결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하는 전쟁의 참혹함이 잊히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젊었을 적에는 사회 변혁을 외치던 전공투 세대가 부모가 되어 자녀들에게 성공과 입시 공부만 요구하는 세태였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한 것은 입시 교육과 억압적인 학교 문화에 짓눌려 있지만 아이는 본능적으로 장난을 좋아하고, 아지트를 만드는 것에 로망을 품고 있다는 점이었다. 소다 오사무는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놀던 때를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떠올리는 작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보며 현대사회를 사는 아이들도 그런 본능을 당연히 가지고 있지만 발현할 수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이런 생각은 《우리들의 7일 전쟁》의 모티브가 되고, 「우리들 시리즈」를 관통하는 하나의 중심이 된다.
마음껏 뛰어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환경에 있던 일본 청소년들이 이 책에 열광했던 것은 억눌린 욕망을 맘껏 대리만족시켜줬기 때문이다. 「우리들 시리즈」는 첫 책이 출간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어릴 적 이 시리즈를 읽고 자란 청소년이 부모가 되어 자녀에게 책을 추천하는 흐름을 통해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2011년 국내에 청소년 문학 시리즈 ‘카르페디엠’으로 《우리들의 7일 전쟁》을 소개했던 양철북은 「우리들 시리즈」 가운데 국내 독자들이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3권을 추가로 기획했다. 새롭게 단장한 《우리들의 7일 전쟁》을 포함해 4권으로 구성한 「우리들 시리즈」를 국내에 소개한다.
거침없는 상상력, 만화처럼 속도감 있는 전개, 날카로운 풍자
「우리들 시리즈」에서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어떤 잘못도 서슴지 않는 어른들을 응징하는 열네 살 중학생들의 대활약이 펼쳐진다. 전공투 투쟁에서 힌트를 얻어 빈 공장에 어른 출입 금지 구역인 해방구를 만들어 공부와 복종만을 강요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우린 당신들의 꼭두각시가 아니야!”라고 외치기도 하고(우리들의 7일 전쟁), 노인들을 속여 훔친 물건을 파는 도둑들의 물건을 도로 훔쳐 가난하고 외롭게 사는 노인들의 집에 몰래 가져다 놓기도 한다(우리들과 7명의 도둑). 그리고 생계형 알바를 뛰어야 하는 친구를 돕기 위해 자녀의 미래를 불안해하는 부모들의 심리를 이용한 점쟁이 흉내 알바, 바람 피는 아빠 뒤를 밟는 사립 탐정 알바 등 어른들도 골탕먹이고 친구도 도울 수 있는 기상천외하고 일석이조인 알바 대작전을 펼친다(우리들의 위험한 아르바이트). 리조트와 골프장 건설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과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오키나와로 가서 또래 토박이 친구들과 함께 건설업자들을 내쫓기도 한다(우리들은 비밀섬 탐험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인 에피소드의 향연이지만 그 기발함에 웃음이 나오고, 한번은 따라해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만약 책에 등장하는 중학생들이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정색하고 나섰다면 황당했겠지만, “재밌잖아.” 하며 눈을 반짝이는 이 아이들은 오히려 사랑스럽다. 자기들 눈으로 보이는 어른들의 욕망과 비겁함을 있는 그대로 말하며 어른들을 골탕 먹이는 모습들이 속 시원하고 통쾌하게 다가온다.
이런 거침없는 상상력과 한번 손에 잡으면 빠르고 쉽게 읽히는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는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할 줄 알 뿐, 어리석기 짝이 없는 어른과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데 효과적인 구실을 한다. 보호의 대상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 주체가 되어 일어선 아이들의 모습에서 지금 사회와 어른들이 얼마나 무능한지 처절할 정도로 보여준다. 이 당돌하기 짝이 없는 열네 살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또래 청소년들은 해방감을 맞볼 것이고, 어른들은 성찰의 시간을 선물 받을 것이다. 부디 많은 청소년과 어른이 이 시리즈를 읽으며 “잘난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시리즈
「우리들 시리즈」는 쉽고, 재밌고, 아이들에게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래 청소년의 정서를 그대로 대변하면서도 생각해 볼 거리들을 던져준다. 평소에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책을 추천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교사들과 부모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징검다리 구실을 해줄 것이다. 《우리들의 7일 전쟁》이 출간되었을 때, 전국국어교사모임 독서교육소모임인 ‘물꼬방’에서는 학급문고 추천도서 목록으로 이 책을 추천하며 “남학생들은 이 책을 읽으며 쾌감을 느끼고 지루한 학교 속에서 일탈을 하고 싶은 소망을 맘껏 분출한다.”고 말했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평소 속으로만 생각했던 어른들에 대한 불만을 친구들과, 어른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63721057 |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4월 30일 | ||
쪽수 | 256쪽 | ||
크기 |
135 * 205
* 20
mm
/ 33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우리들 시리즈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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