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에게 키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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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김상현은 1973년생. 경기고등학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98년 판타지 『탐그루』로 데뷔. 이후 SF 『하이어드』, 팩션 『정약용 살인사건』, 『이완용을 쏴라』 등을 썼다.
목차
- 프롤로그_실미도 사건
1. 실리콘 미스터리
2. 엄마 친구 아들
3. 불개미의 귀_7ㆍ4남북공동성명
4. 제니퍼 패밀리
5. 안전가옥 코드
6. 가늠좌
7. 일해부대
8. 미끼와 미끼
9. 폭우_남북정상회담
10. 여자 대 여자
11. 고백하는 스파이
에필로그
작가 후기
책 속으로
“황민주라는 이름은 알지?”
“알아요, 황민주.”
판진아의 물음에 수동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떠나가 버린 여자였다. 가슴 한구석이 싸했다.
“황민주. 현재 대한민국에서 활동 중인 고정간첩이다. 대학교 재학 중 포섭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
감정 없이 교과서를 읽는 투였다. 하지만 그 의미를 깨달은 순간 수동은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조금 전 들었던 ‘북한’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갑자기 눈앞에 시뻘건 빛으로 다가왔다.
“예? 예? 가, 간첩이요?”
수동의 반응에 판진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 여자가 황민주다. 성형수술 전 얼굴이지. 수술은 구 체코슬로바키아 정보부 출신 의사가 집도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 황민주가 체코에 다녀왔던 건 알고 있지?”
“나한테는 성형 안 했다고 그러더니 순 뻥이었네.”
수동은 황민주가 간첩이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성형수술을 했다는 사실에 더욱 큰 배신감을 느꼈다.
“그러니까 황민주가 성형수술을 한 사실을 말한 적이 없다는 거지?”
“자연산이라고 했어요. 쳇.”
사진 속의 교복을 입은 여자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성형을 했다는 말을 듣고 난 뒤이기 때문이라 그런지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된 성형에 대한 정보로 사진이 해석되었다.
“턱은 완전히 깎고 코는 세웠네요. 눈은 앞트임, 뒤트임 다 했고요. 거기다 이마하고 볼에는 자가 지방도 넣었고…….”
수동이 뿔난 투로 말하자 판진아는 흥미롭다는 듯 작은 감탄사를 냈다.
“황민주가 이야기한 적 없다고 하더니 그건 어떻게 알지?”
“딱 보면 알죠. 장사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둘이 사실혼 관계에 있었지?”
판진아가 불쑥 물었다. 수동은 얼굴이 달아올랐다. 부모님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사생활이 까발려진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혼까지는 아니고, 같이 살기는 했어요.”
“그런데도 성형한 사실을 몰랐다는 건가?”
“요즘은 성형수술 기술이 하도 좋아져서 잘 몰라요. 그, 가슴 성형도 요즘엔 식염수 팩 잘 안 쓴다고요. 촉감이 안 좋아서요. 요즘은 개량 실리콘으로 코젤이라는 걸 써요. 실리콘 팩이 흘러나오지 않게 개량한 거라고 들었어요. 촉감도 진짜하고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황민주 가슴 촉감은 어땠는데?”
“아, 그게…….”
수동은 잠시 망설였다. 아무리 황민주가 간첩이라고 해도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진짜 같던데.”
들릴락 말락 한 작은 소리였다.
“이제 이야기 좀 해 봐. 둘이 어떻게 만난 거야?”
판진아가 물었다. 수동은 심호흡을 한 번 했다.
“우리 회사 피팅 모델이었어요, 황민주.”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출판사 서평
쫓고 쫓기는 추격전, 경쾌한 액션첩보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신도림역에서 테러가 발생한다.
다음 날 아침, PC방 야간 아르바이트 후 퇴근하던 김수동을 검은 양복들이 둘러싼다. 끌려간 곳은 국가정보부. 그곳에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유도 모른 채 갑자기 떠났던 전 여자 친구가 북한의 스파이였다는 것. 심지어 그녀는 어제 신도림역 폭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황민주의 정체를 알고도 그녀를 다시 볼 기회라는 생각에 기꺼이 황민주 체포 작전의 미끼가 되려는 수동.
국가정보부와 북한에서 온 암살자까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 주요 등장인물
김수동
온라인 쇼핑몰 스키니톨의 모델로 유명세를 탔었으나 지금은 그냥 PC방 알바생이다. 함께 일했던 황민주와 사귀었지만 이유도 모른 채 헤어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다.
아침 퇴근길, 연행당하듯 끌려간 국가정보부에서 전 여자 친구의 정체가 스파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놀라움도 잠시, 그녀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국가정보부 요원과 함께 황민주를 찾아 나선다.
황민주
북한의 암살자와 국가정보부에 쫓기고 있다. 김수동을 만난 것도, 스키니톨에 들어간 것도 모두 계획에 의한 것이었지만 위험에 처한 김수동을 구하는, 계획에 없던 일을 하게 된다.
황태산
30년 된 고정간첩. 남과 북 모두 껄끄러워하는 거물. 고아들을 데려다 테러리스트로 키운다.
여준석
국가정보부 3과 주임. 김수동의 엄친아 동창. ‘샤론의 장미’를 위해 반드시 황민주를 잡아야만 한다.
판진아
국가정보부 3과 주임. 여준석과 ‘샤론의 장미’를 두고 경쟁한다.
>> 이 책은
그동안 고마웠어. 그 말을 끝으로 이메일 주소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이 사라졌던 여자 친구가 실은 킬러였다! 그녀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어 국가정보부의 작전에 동참한 평범한 한 남자의 슬프고도 웃긴 이야기.
팩션스릴러 『킬러에게 키스를』은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흥미를 더한다. 폭탄 테러, 스파이, 암살자, 국가기관 등이 얽히고설키지만 전혀 무겁지 않은 스피디한 전개가 경쾌하게 진행된다.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소재를 작가 특유의 유머로 개성 있게 풀어냈다.
판타지소설 『탐그루』, SF소설 『하이어드』, 팩션 『정약용 살인사건』, 『이완용을 쏴라』 역사소설 『대무신왕기』 등 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상현 작가의 신작으로 파란미디어의 중간 문학(middlebrow literature) 브랜드 ‘새파란상상’의 여섯 번째 출간작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63710174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1월 30일 |
쪽수 | 368쪽 |
크기 |
128 * 188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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