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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운동과 민족정신

김삼웅 지음 | 범우 | 2019년 04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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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63652566(8963652564)
쪽수 358쪽
크기 154 * 225 * 22 mm /528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전 독립기념관 관장이요,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주필을 지낸 김삼웅 역사에세이

역사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은 역사의 두려움을 알아야 한다. 역사의 물레방아는 천천히 돌지만 잘게 갈아나가고, 천망은 듬성듬성 하지만 놓치지 않는다. 하여 옛사람들이 역사는 그물이고 거울이라 했다. 국민을 배반하고 정의에 역행하면 설혹 실정법이 ‘거미줄 법’이어서 피해가더라도 역사의 심판이 있고 최종적으로 하늘의 그물이 기다린다. 마르크 블로크의 “역사는 심판과 감계鑑戒”란, 잘못된 역사는 후대에 심판을 받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 담긴다.

덧붙이거니와 (범죄적) 공인들이 함부로 역사를 들먹이지 말 것이며, 역사에 반하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인과 학자들이 최소한 조선시대 사관 정도의 역사의식과 책임감이 따라야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전 독립기념관장인 저자가 월간 《책과인생》에 연재한 내용을 발췌하여 엮었다.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 현재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대한매일신보》(지금의 《서울신문》) 주필을 거쳐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문화론을 가르쳤으며, 4년여 동안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 4·3사건 희생자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백범학술원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맡아 바른 역사 찾기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역사·언론 바로잡기와 민주화·통일운동에 큰 관심을 두고,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인물의 평전 등 이 분야의 많은 저서를 집필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 필화사》, 《백범 김구 평전》, 《을사늑약 1905, 그 끝나지 않은 백년》, 《단재 신채호 평전》, 《만해 한용운 평전》, 《안중근 평전》, 《이회영 평전》, 《노무현 평전》, 《김대중 평전》, 《안창호 평전》, 《빨치산 대장 홍범도 평전》, 《김근태 평전》, 《이승만 평전》, 《안두희, 그 죄를 어찌할까》, 《10대와 통하는 독립운동가 이야기》, 《몽양 여운형 평전》, 《우사 김규식 평전》, 《위당 정인보 평전》, 《김영삼 평전》, 《보재 이상설 평전》, 《의암 손병희 평전》, 《조소앙 평전》, 《백암 박은식 평전》, 《나는 박열이다》, 《박정희 평전》, 《신영복 평전》, 《현민 유진오 평전》, 《리영희 평전》, 《송건호 평전》, 《외솔 최현배 평전》 등이 있다.

작가의 말

― 다시 ‘역사’를 생각하면서

(1)
조선시대 역사가 순암 안정복은 《동사강목》에서 “역사가가 지켜야 할 큰 원칙은 역사의 정통성과 계통을 밝히고, 찬적簒賊을 엄하게 다스리고, 충절을 드러내 주고, 옳고 그름의 기준을 바로잡고, 전장典章을 자세히 기록하는 것이다.”라고 역사서술의 원칙을 밝혔다. 단재 신채호는 이런 원칙으로 씌인 《동사강목》을 필사하여 짊어지고 블라디보스토크(해삼위)와 만주?중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며 역사연구의 지침으로 삼았다. 단재는 나라를 빼앗겨도 역사만 지키면 국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풍찬노숙의 망명객으로서 <조선사>를 집필하고 각종 사론史論을 썼다.
독재자들은 불법무도를 자행하면서 자기합리화의 수단으로 ‘역사’를 들먹인다. 역사를 우습게 여기는 자들이 역사심판론을 제기하는 것은 유체이탈 어법을 한참 뛰어넘는다. 4대강을 죽이면서 ‘4대강 살리기’, 노동자들의 권익을 옭죄면서 ‘노동개혁’, 위안부 문제를 굴욕적으로 처리하고 ‘불가역적’이란 쇠말뚝까지 박으면서 ‘역사평가’를 내세웠다.
그런가 하면 전작권 환수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자주국방’, 메르스보다 백만 배 위험하다는 탄저균 실험을 용산기지에서 15차례나 실시하고도 ‘혈맹관계’, 누리예산을 없애면서 무기수입에는 ‘세계최고금액’, 국가핵심권력을 자기들끼리 독점하면서 ‘국민화합’, 최상위층 1%가 전체 부의 18%를 차지하는 ‘창조경제’, 물대포 직사와 세월호참사 외면하면서 ‘선진화’, 독립운동가보다 친일파 앞세우는 ‘건국절’ 등 반역사적 현상이 역사의 가면을 쓰고 진행되었다.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스가 처음 사용한 그리스어 historia는 ‘진실을 찾아내는 일’이란 뜻이다. 중국의 허신許愼은 역사의 사史는 “사事를 기록하는 사람”으로 풀이한다. 사史의 뜻은 “바르게 기록하는 손”의 의미로도 쓰인다.
동물 중에 인간만이 역사를 가진다. 따라서 역사의 산물인 인간은 역사의 엄숙성을 알아야 한다. ‘역사의 엄숙성’과 관련하여 찰스 비어드는 “역사서술은 일종의 신념행위”라고 정의했다.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도 비판대상이 되고 재평가하는 것이 역사의 신념행위라는 것이다. 우리는 최근까지 ‘국가’만 있고 ‘역사’가 없는 몰역사의 시대에 살았다. 역사를 말하면서 역사를 외면하거나 반역사의 길을 가는 시대가 되었다. “나라는 없어질 수 있으나 역사는 없어질 수 없다. 나라가 형체라면 역사는 정신이기 때문이다”(박은식).
사마천의 《사기》에는 굴원屈原의 <회사부(懷沙賦)>를 싣고 있는데, 이는 절명絶命의 노래이다. 굴원은 “백白이 흑黑으로 변하고 / 상上이 하下로 둔갑한다. 봉황은 조롱에 갇히고 / 계치(닭꿩)만 하늘을 난다”고 하였다. 그는 결국, “아 권력의 기막힌 재주여 / 먹줄을 없애고 멋대로 고치는구나”란 말을 남기고 멱라수에 몸을 던졌다. ‘먹줄’은 정의?진실의 잣대를 말한다.
노자는 ‘천도론天道論’에서 여덟 글자를 통해 하늘과 역사의 준엄함을 밝혔다.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실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촘촘하지는 못하나 결코 놓치지 않는다.” 하였다.
역사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은 역사의 두려움을 알아야 한다. 역사의 물레방아는 천천히 돌지만 잘게 갈아나가고, 천망은 듬성듬성 하지만 놓치지 않는다. 하여 옛사람들이 역사는 그물이고 거울이라 했다. 국민을 배반하고 정의에 역행하면 설혹 실정법이 ‘거미줄 법’이어서 피해가더라도 역사의 심판이 있고 최종적으로 하늘의 그물이 기다린다. 마르크 블로크의 “역사는 심판과 감계鑑戒”란, 잘못된 역사는 후대에 심판을 받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 담긴다. 덧붙이거니와 (범죄적) 공인들이 함부로 역사를 들먹이지 말 것이며, 역사에 반하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인과 학자들이 최소한 조선시대 사관 정도의 역사의식과 책임감이 따라야 가능할 것이다.

목차

책을 내면서 : 다시 ‘역사’를 생각하면서ㆍ5

제1장 역사의 그물코는 촘촘하다
1. 조선 말 국기를 뒤흔든 두 권의 책ㆍ17
2. 신채호가 <꿈하늘>에서 제시한 ‘지옥 갈 사람들’ㆍ25
3. 민요와 유행가 가락의 민족정신 ㆍ32
4. 울리고 울림의 추도문과 제문ㆍ40
5. 변절시대의 경고장, 조지훈의 <지조론> ㆍ52
6. ‘국호’에 얽힌 자존과 사대ㆍ59
7. 대종교에 독립운동가들이 모여든 배경ㆍ69
8. 신채호의 투혼이 담긴 <조선혁명선언>ㆍ76
9. 임종국의 논설 <친일파 군상>ㆍ84
10. 심산 김창숙 선생과 ‘파리장서’ㆍ92
11. 역사의 그물코는 촘촘하다ㆍ105
12. 해방 70주년의 ‘정언 명령’ㆍ114

제2장 한국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13.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ㆍ127
14. 황현 선생의 ‘매천야록’ 인물평 (1)ㆍ134
15. 황현 선생의 ‘매천야록’ 인물평 (2)ㆍ143
16. 조선인 해외 강제 이주의 사력ㆍ152
17. 백범의 선열 추모와 삼남지방 시찰ㆍ163
18. 동학혁명 <창의문>과 인간 전봉준ㆍ170
19. 한국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ㆍ177
20. 봉오동대첩과 홍범도 장군ㆍ185
21. 왜 지금 우사 김규식 선생인가ㆍ194

제3장 역사에 산다는 것의 의미
22. 역사에 산다는 것의 의미ㆍ205
23. 조소앙 철학의 현재적 가치ㆍ215
24. 의암 손병희 선생의 개혁사상과 실천ㆍ223
25. 박열 의사의 항일투쟁 정신ㆍ228
26. 한국분단 누구의 책임인가ㆍ248
27. 백범 김구 선생이 추구한 가치관ㆍ257
28. 역사 용어 바로 쓰기ㆍ267
29. 역사의 길, 개혁의 길ㆍ278

제4장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
30. 일왕 폭격을 꿈꾸었던 여성독립운동가 권기옥ㆍ289
31. 백범정신,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ㆍ300
32. 한국 근현대사와 동학ㆍ312
33. 효창공원 국립묘지 왜 필요한가ㆍ322
34. 단재 신채호 선생 편편상ㆍ333
35. 임시정부 초기의 인물들ㆍ346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2)
한국사의 개혁과 통합과정에는 항상 거대한 저해세력이 작용했다. 그것이 외세나 내부에서 나타나기도 하고, 반도국가라는 지정학, 거듭되는 정쟁에 책임을 돌리기도 한다. 국난기나 난국이면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개혁을 실천해야 함에도 분열하고 이반하여 민족사에 통한을 남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통한과 치욕을 겪고도 되풀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의 비극성은 현재진행형이다.
고조선의 확장과정에 중국 연나라의 침입, 위만조선 통합과정에 한나라의 침범, 삼국의 통합노력에 개입한 수?당, 청나라 속박에서 벗어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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