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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마티아스 빈스방거
저자 마티아스 빈스방거 Mathias Binswanger는 스위스 상트갈렌대학교에서 교수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비즈니스스쿨과 스위스 바젤대학교, 중국 청도대학교에서 객원 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솔로투른대학교와 북서스위스응용과학대학에서 금융과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거시경제, 금융시장이론 등을 주요 연구 분야로 하고 있으며, 행복과 수입의 상관관계를 다룬 《행복을 향한 제자리걸음》은 2006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스위스 최고 권위지인 <취르허 벨트보헤>에서 주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학술지와 경제지, 일간지에도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역자 김해생은 숙명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독일어과와 통역대학원을 거쳐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제12회 한독번역문학상을 받았으며, 현재 대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우스트 박사》《낭만적인 고고학 산책》《밤의 여왕》《4개의 인간》《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 등이 있다.
감수자 선대인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케네디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일보와 미디어다음 취재팀에서 기자로 생활했고, 2007년 서울시 정책전문관, 2008년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현재 시민모임 ‘세금혁명당’의 대표이자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김미화, 우석훈, 김용민과 함께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에 출연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위험한 경제학》(전 2권)《프리라이더》《세금 혁명》《대한민국은 부동산공화국이다》(공저)《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공저) 등이 있다.
목차
- 감수의 글ㆍ6
서문ㆍ11
1부 경제학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하는가?
1장 ‘보이지 않는 손’의 불편한 진실_시장은 항상 이성적일까?ㆍ25
‘보이지 않는 손’의 탄생|‘보이지 않는 손’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비현실적이고 불완전한 시장|완전경쟁의 허상|시장숭배자의 착각
2장 이성적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_경쟁은 정말 효율적일까?ㆍ51
민영화의 딜레마|선의의 경쟁과 악의적 다툼|이성적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시합을 위한 시합
3장 성과의 역설_숫자의 함정에 빠진 경제학ㆍ79
100미터 달리기 VS 피겨스케이팅|경제에 드리운 라플라스 악령|균형성과기록표와 벤치마킹의 속임수|변태성만 자극하는 숫자경쟁|내부경쟁의 무의미한 성과
4장 인센티브의 함정_CEO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진짜 이유ㆍ107
당근과 채찍|내적동기와 외적동기|인센티브의 구축효과|뷔르트 시스템
2부 죽은 경제학자가 지배하는 사회
5장 경쟁의 광기_무의미한 경쟁이 만들어낸 수많은 허튼짓들ㆍ141
교육계를 점령한 경쟁의 그림자|검증하지 못하는 검증 마크|만인의 만인에 대한 경쟁
6장 무너진 상아탑_논문 올림픽에 참가한 연구하지 않는 교수ㆍ163
우수성을 창조하려는 헛된 노력|연구비를 둘러싼 논문 올림픽|승리를 위한 편법, 학문적 매춘|쪼개고, 늘리고, 조작하라|매춘부들의 평균수입에 관한 쓸데없는 연구|학계에서 생산하는 허튼짓의 부작용
7장 휴짓조각이 된 히포크라테스 선서_의사들을 장사꾼으로 만드는 법ㆍ211
시장논리에 휩싸인 의료산업|비용과 사망률을 아웃소싱하다|의사들의 ‘품질경쟁’|복종에 대한 보상|예방하지 못하는 쓸데없는 예방|의료계에서 생산되는 허튼짓의 부작용
8장 성스러운 소는 없다_무의미한 경쟁의 환상에서 빠져나오는 법ㆍ251
허튼짓을 멈춰라
감사의 글ㆍ265
주ㆍ267
참고문헌ㆍ270
책 속으로
우리는 이러한 발전이 국가의 번영과 개인의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믿고 있다. 더 많은 논문이 발표될수록, 더 많은 개혁이 단행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대학교에 진학할수록, 더 많은 건강검진을 받을수록, 더 많은 품질보증서가 발행될수록 잘 사는 나라라고 들어왔다. 안됐지만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다. 쓸모없는 제품의 생산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는 있겠으나, 동시에 꼭 필요한 좋은 제품의 생산을 저해한다. 무의미가 의미를 구축하고, 질 대신 양이 득세하며, 일하는 즐거움은 사라지고 당근과 채찍이 일터를 지배한다._19쪽, 서문
뿐만 아니라 수많은 공급자들이 가격비교를 어렵게 만들기 위해 정보의 투명성을 적극적으로 방해하고 나선다. 이동통신시장은 이에 대한 좋은 예를 제공한다. 소수의 독과점업체들이 이른바 이동무선통화라는 동일한 상품을 제공하지만, 가격비교를 어렵게 하기 위해 무료통화, 할인 또는 정기권 등으로 포장된 복잡한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기존의 요금제를 끊임없이 변경하고 있다._36쪽, 1장 ‘보이지 않는 손’의 불편한 진실
시장 밖에서 일어나는 경쟁은 일반적으로 공익증진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변태적인 충동을 불러일으켜 마찬가지로 변태적인 행동을 낳을 뿐이다. 노동자들에게 가급적이면 많은 재료를 소비하라고 충동질을 하면 노동자들은 그렇게 한다. 가능하면 많은 딱지를 떼게 만드는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 결과 일처리는 사람들의 욕구와는 무관하게 진행된다. 사람들은 극도로 무거운 신발을 원하지도 않고, 많은 범칙금 통지서를 발부하는 주차장도 원하지 않는다._54쪽, 2장 이성적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
고객만족, 직원만족, 사회적 의무의 경우도 이보다 나아 보이지는 않는다. 고객만족도는 불만신고비율로 측정하고 직원만족도는 결근율로, 사회적 의무는 장애인 고용비율로 측정하는 등, 각 부문의 실태를 객관적으로 비교 가능한 지수를 통해 평가하려 한다면 나중에는 정확하기는 하지만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수치만 얻게 된다. 이를테면 특정 서비스나 제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제기하는지는 불만신고비율로써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러나 불만신고비율은 고객만족도의 여러 가지 측면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불만을 신고하는 고객은 전체의 몇 퍼센트에 지나지 않는 반면, 이 지수는 나머지 대부분의 고객들이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는다._90쪽, 3장 성과의 역설
보상은 동기를 강화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 보상은 내적동기가 전혀 없거나 약한 경우에만, 다시 말해 ‘이상적인 상황’에서만 그 효력을 발휘한다. 이를테면 자신의 직업을 즐기는 권투 선수에게 세계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는 경기와 그에 합당한 출전수당이 손짓할 때, 챔피언 벨트와 출전수당은 그 선수의 동기를 더욱 강화시키는 추가적인 요인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 스포츠를 비롯한 일부 영역에서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내적동기를 강화시킬 수 있지만, 뛰어난 창의력과 높은 질적 수준이 요구되는 국가적 활동과 경제 분야의 활동에서는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오히려 많은 경우 외적동기 유발을 촉진하면 내적동기가 사라지는 결과가 나타난다._122-123쪽, 4장 인센티브의 함정
핀란드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생의 절반이 대학교 진학 후 학업부진을 보이고 있으므로, 95퍼센트라는 높은 대학 진학률이 곧바로 무색해진다. 문제는 이런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취업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비율이 높은 나라에서는 15세에서 24세에 이르는 청년들의 실업률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2009년 핀란드의 청년 실업률은 19퍼센트였고, 이탈리아는 무려 25퍼센트에 달했다. 그러므로 스위스의 4.1퍼센트는 대단히 양호한 편이다.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수를 늘리는 일은 청년 실업률을 끌어올리는 대단히 탁월한 방법이다._147쪽, 5장 경쟁의 광기
논문의 내용은 점점 더 현실과 동떨어져 가고, 시시해지고, 지루해진다. 따라서 논문을 읽는 사람도 점점 줄어든다. 자주 인용되는 논문도 마찬가지다. 다른 논문을 인용하면서 그 논문에서 범한 오류도 그대로 베낀 사례로 미루어 볼 때, 대부분의 학자들이 분명 자신이 인용하는 논문을 읽지도 않은 채 인용할 것이다. (…) 즉, 학자들이 쓰는 논문은 많아지지만, 그들이 읽는 논문은 줄어든다. 과거에는 할 말이 없는 사람은 적어도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인위적으로 불러일으킨 경쟁으로 인해 창의력도 없는 어중이떠중이 학자들도 엄청난 양의 논문을 써내고 있다._199-200쪽, 6장 무너진 상아탑
출판사 서평
경쟁 중독에서 벗어나 좀 더 건강한 한국사회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선대인(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 소장, 《문제는 경제다》 저자, 감수의 글 중)
예전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예전보다 더 많이 소비하며 예전보다 더 많이 경쟁하는데 우리는 왜 더 쉽게 무기력해지고 더 크게 절망하는가? 효율성의 가면을 쓰고 우리를 무한경쟁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는 죽은 경제학자의 유령을 몰아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은 무의미한 경쟁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허튼짓에 대한 적나라한 보고서이자 환상만 좇고 있는 죽은 경제학자의 위험한 아이디어에 날리는 통쾌한 반격이다.
경제학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하는가?
낡아빠진 아이디어가 창조한 쓸모없는 성과들
“키가 클수록 임금이 높다”, “과도한 국영수 과외가 자녀의 공격성을 키운다”, “인류는 무언가를 찾는 데 하루에 139분을 소비한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그럴싸한 연구결과들이 언론과 학술지를 통해 발표되고 사람들 사이에 회자된다. 꽤나 흥미로운 주제로 보이지만 그 내용물을 들여다보면 복잡한 수식과 용어로 우리 눈을 현혹하는 쓸데없는 성과들일 뿐이다. 내일 당장 키높이 구두를 신고 나간다고 내 임금이 높아질 리도 없으며, 아이들의 공격성을 키우는 것은 과외보다 오히려 게임이나 다른 것들의 영향이 더 크며, 심지어 연구결과 자체도 수치를 왜곡해 해석한 것이다. 인류가 무엇을 찾는데 쓰는 시간이 얼마인지는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으며, 그 논문이 인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쓸모없는 성과들은 어떻게 세상을 가득 채우게 되었을까? 스위스 북서스위스응용과학대학 교수이자 경제학자인 마티아스 빈스방거는 《죽은 경제학자의 망할 아이디어》에서 세계 곳곳에서 ‘허튼짓’만 양산하는 이유를 죽은 경제학자의 불편한 아이디어, 즉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무의미한 무한경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에 넘쳐나는 쓸모없는 연구결과들은 출간된 논문의 개수와 복잡한 수식, 난해한 논리로 교수들을 경쟁시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학계와 의료계, 교육계뿐만 아니라 경제 전 분야에 걸친 폭넓은 사례와 풍부한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죽은 경제학자의 허상만 강요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권력’에 유머러스하고 통쾌한 반격을 날린다.
절망과 무기력의 시대, 다시 경제학을 생각한다
시장과 경쟁에 대한 종교적인 맹신은 실제로 종교를 토대로 하고 있다. 아담 스미스가 처음으로 도입하고 후대 경제학자들이 교리처럼 떠받드는 ‘보이지 않는 손’은 스토어 철학에 대한 일종의 신앙고백이었다. 스미스는 그의 첫 번째 저서인 《도덕 감정론》에서 “신은 현명하고 강하며 자비로울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미리 꿰뚫어보고 통제하므로, 우리는 일상의 사건 하나하나를 세상을 창조하는 신의 계획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미스는 이와 같은 스토아 철학을 인간의 경제행위에 체계적으로 응용하여 ‘보이지 않는 손’을 현대 경제학의 신화로 만들었다. 경제학자들이 빠진 환상은 이것만이 아니다. 시장은 항상 이성적일 것이라는 환상, 인센티브가 항상 작동할 것이라는 환상, 성과를 측정할 수 있다는 환상은 사람들을 절망과 무기력만 양산하는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민영화의 딜레마 : 경쟁과 효율성의 덫
1992년 빌 클린턴은 경쟁이 ‘좋은 임금에 좋은 일자리’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때부터 미국의 경쟁력은 극적으로 개선되었다. 수출은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이윤이 급등했다. 일본에 빼앗겼던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의 위치도 되찾았으며 유럽 전체보다 더 많은 수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러한 새 직장의 절반 정도만이 ‘좋다’는 의미로 표현될 수 있다. 경쟁으로 인해 미국은 점점 부강해졌지만,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가난해지고 있다.
21세기 초반 영국 또한 경쟁과 효율성의 덫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블레어 총리 재임 시절 공공업무의 아웃소싱을 통해 효율성을 달성하려고 했다. 그중에는 불법주차 단속 업무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단속 업무를 맡은 민간업체는 담당직원의 동기부여를 위해 경쟁을 조장했다. 그러자 주차 단속원들은 대단히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직원으로 변모했고, 나아가 진정한 ‘골칫거리’가 되기에 이르렀다. 직원들은 곳곳에 잠복해 있다가 주차 시간이 만료되기 무섭게 딱지를 끊거나 심지어 요금 지불하기 직전에도 딱지를 끊었다. 정류장에 서있는 버스에 범칙금 통지서가 날아들기도 했다.
CEO들이 천문학적 금액의 연봉을 받는 진짜 이유 : 성과의 함정과 인센티브의 역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펼쳐지는 경쟁을 래트레이스(rat race)로 묘사했다. 래트레이스는 원래 여러 마리의 쥐 앞에 치즈 한 조작을 놓았을 때 치즈를 향해 달리는 쥐들의 모습을 묘사한 말이다. 승자만이 치즈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쥐들이 온 힘을 다해 돌진한다. 하지만 치즈를 차지한 쥐 한 마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패자로 만든다. 래트레이스에서 목표물로 내세운 치즈의 크기가 클수록 경주에 참가한 쥐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경쟁에 참가한 우리의 모습은 래트레이스의 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위급 경영자와 CEO들이 받는 높은 연봉은 거대한 치즈다. 그들의 연봉이 높은 이유는 이들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최고의 자리를 매력적으로 만듦으로써 출세 시합의 열기를 더욱 부채질하는 데 있는 것이다.
하지만 래트레이스의 승자의 자격을 증명할 마땅한 근거가 없다. 성과 측정을 위해 도입한 균형성과기록표와 같은 지표들은 그것이 아무리 포괄적으로, 또 세부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질적인 업무의 수행과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왜, 무엇을 위해 경쟁하는지 이유도 밝히지 못하고 그저 눈 앞의 쥐를 짓밟으라며 탐욕스러운 당근과 끔찍한 채찍만을 사용할 뿐이다.
경쟁 중독의 한국사회에 던지는 유쾌한 성찰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시장과 경쟁의 관계, 인위적인 경쟁이 불러일으키는 환상을 다루고, 2부에서는 사회 곳곳에서 생산되는 허튼짓을 소개하고 이런 허튼짓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더 많은 논문이 발표될수록, 더 많은 개혁이 단행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대학교에 진학할수록 잘 사는 나라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다. 경쟁이 필요 없는 곳에서 인위적으로 경쟁을 유도할수록 무의미가 의미를 구축하고, 질 대신 양이 득세하며, 일하는 즐거움은 사라지고 당근과 채찍이 우리를 지배한다.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의 진행자이자 《문제는 경제다》의 저자 선대인은 감수의 글을 통해 입시경쟁, 스펙경쟁, 입사시험경쟁, 승진경쟁, 성과급경쟁, 아파트 평수 경쟁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경쟁해야 하는 한국의 건전성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책을 통해 한국사회 문제의 근원인 무자비하고 무의미한 경쟁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약자에 한없이 가혹한 경쟁의 이중구조를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의 당부와 더불어 저자가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무의미한 경쟁을 저지하기 위한 7가지 원칙을 귀담아 듣는다면, 폭주하고 있는 죽은 경제학자의 망령과 유쾌하게 맞설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결국 병원들은 포괄수가제를 도입한 이후에도 여전히 대포로 참새를 잡고 있다. 다만 사용하는 ‘대포’가 달라졌을 뿐이다. 의료시장에 경쟁을 도입하기 전에는 병원들이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치료기간을 늘림으로써 금전적 수입을 최대화하고자 했다. 반대로 포괄수가제를 도입한 이후로는 표준화 진료와 치료기간 단축을 통해 각 환자군 당 실 진료비를 낮추는 대신 값비싼 의료기기 사용과 고비용 처치 등 이른바 과잉진료를 함으로써 전체적인 포괄수가를 올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포괄수가제는 변태적인 행위를 자극하는 한 가지 요인을 단순히 다른 요인으로 대체할 뿐이다._223-224쪽, 7장 휴짓조각이 된 히포크라테스 선서
검은 양 몇 마리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이들 검은 양이 단지 게으르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심한 경우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검은 양이 늘어나는 일을 막거나 그 수를 줄이려는 목적이라면 굳이 흰 양들까지 모두 불러 모아 경쟁을 붙일 필요는 없다. 통제가 아니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창의적이고 질적으로 수준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다. 통제는 오랜 기간 정기적으로 관찰한 결과 검은 양일 소지가 다분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테면 어떤 학자가 몇 년에 걸쳐 논문을 한 편도 발표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의구심이 생기는 일은 당연하다._254-255쪽, 8장 성스러운 소는 없다
기본정보
ISBN | 9788962604467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4월 23일 | ||
쪽수 | 288쪽 | ||
크기 |
153 * 224
* 20
mm
/ 53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Sinnlose Wettbewerbe/Binswanger, Mathi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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