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현대 여성문학 선집 17: 사키야마 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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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간행 사업은, 일본의 여성문학이 근대 이후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축적하였을 뿐만 아니라,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을 살아온 한국 여성의 삶이나 문학,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체계적으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집 형태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된 것이다. 이에 근대인으로서의 자아각성이나 젠더, 섹슈얼리티, 계급, 원폭, 전쟁, 식민지 체험 등 일본 여성문학이 다루어 온 다양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망라하여, 한국의 여성학, 여성문학연구자 더 나아가 일반 독자들이 유사한 경험을 한 한국 여성의 삶과 문학을 사유하는 데에 참조가 되는 구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모쪼록 이 책이 일본 여성문학을 이해하는 데에 머물지 않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성문학을 아우르는 젠더적 사유를 발견하고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일본근현대여성문학연구회 -
작가정보
저자(글) 사키야마 다미
사키야마 다미(1954~ )는 섬 출신이라는 정체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작품을 남겼다. 작품으로는 「거리의 날에街の日に」, 「수상왕복水上往復」, 『유라티쿠 유리티쿠ゆらてぃくゆりてぃく』, 『달은, 아니다月やあらん』, 『남도소경南島小景』, 『말이 태어나는 장소コトバの生まれる場所』 등이 있다.
번역 손지연
경희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 후, 일본에 유학하여 가나자와대학과 나고야대학에서 각각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부교수. 최근에는, 동아시아, 오키나와, 여성, 마이너리티 등의 키워드에 천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번역 임다함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후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연구교수. 영화뿐만 아니라 광고, 라디오 드라마, 대중가요 등 일제강점기 한일 대중문화의 교류 및 교섭과정을 살피는 것을 향후 연구과제로 삼고 있다.
목차
- 배달물
해변에서 지라바를 춤추면
가주마루 나무 아래에서
Q마을 전선a
Q마을 전선b
Q마을 함락
벼랑 위에서의 재회
여행하는 파나리, 파나스의 꿈
작가 및 작품 소개, 작가 연보
역자 소개
책 속으로
15쪽
해면에 반사되는 태양이 눈부시다. 멀리까지 얕은 여울이 펼쳐져 있다. 말라버린 암초 위에 몇몇 봉 모양의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림자가 불꽃처럼 흔들리고, 해변에 내려앉은 우주로부터의 귀환자가 불안정한 발판 위에서 휘청거리는 것처럼 몽실몽실한 윤곽이 애매하게 흔들리고 있다.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그것은 사람 그림자였다. 흔들리는 사람의 그림자를 세어보았다. 하나, 둘……여섯이다.
기묘한 광경이다.
여섯 개의 사람 그림자는 얕은 여울에 솟은 봉 모양의 작은 바위 주위에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손발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 머리와 허리를 흔들고, 꼬고, 흔들고……넘실대는 듯한 움직임. 때때로 물보라가 퐁퐁 튄다.
출판사 서평
이 작품은 문예지 『스바루すばる』에 발표했던 단편을 모아 「운주가, 나사키うんじゅが, ナサキ」라는 제목으로 다른 17명의 작가의 작품들과 함께 『문학2013(文?2013)』(日本文藝家協?編, 2013)에 수록되었던 것을, 2016년에 같은 제목으로 하나쇼인花書院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한 것이다. 말하자면 초출이 『스바루』인 셈이다. 단행본 말미에 붙은 초출 일람표에 따르면, 「운주가, 나사키」(「すばる」2012.12[「배달물」·「해변에서 지라바를 춤추면」]), 「가주마루 나무 아래에서」(「すばる」2013.10), 「Q마을 전선a」(「すばる」2014.05), 「Q마을 전선b」(「すばる」2014.09), 「Q마을 함락」(「すばる」2015.06), 「벼랑 위에서의 재회」(「すばる」2016. 01) 등으로 2012부터 2016년까지 비교적 최근의 작품을 선정하여 수록했음을 알 수 있다. 『운주가, 나사키』라는 작품 제목은 오키나와 섬말, 즉 시마고토바(シマコトバ)이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당신의 정』 정도의 의미가 될 것이다. 한국어판에서도 이 오키나와 시마고토바로 된 제목을 그대로 가져오고 싶었으나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아무래도 낯설 듯하여, 번역하면서 인상 깊었던, 그리고 독자들이 좀더 기억하기 쉽도록 이 소설 두 번째 장 제목인 『해변에서 지라바를 춤추면』으로 바꿔 달았다.
사키야마 다미의 작품세계는 일본 본토 독자는 물론이고 오키나와 내 독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한국 독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것은 단순히 시마고토바를 해석하고 못하고의 문제만은 아니다. 평론가나 연구자들은 사키야마 다미가 즐겨 사용하는 낯선 시마고토바를 일컬어 ‘다미 고토바’라고 부르며 그 해독(번역) 불가능성을 이야기해왔다. 이 작품을 번역하는 내내 역자들이 고민했던 지점도 바로 이 번역 불가능한 것을 번역해야 하는 데에 있었다. 어렵다고들 말하면서 사키야마 다미 작품의 매력을 바로 그 부분에서 찾고 있음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사키야마 다미의 시마고토바 ‘전략’에 한국 독자들도 한 발 가깝게 다가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카자토 이사오仲里?의 「여행하는 파나리, 파나스의 꿈-사키야마 다미의 이나구旅するパナリ, パナスの夢-崎山多美のイナグ」 (『悲しき??言語?-沖?·交差する植民地主義』, 未?社, 2012)를 함께 수록해 둔다.
기본정보
ISBN | 9788961849203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3월 31일 | ||
쪽수 | 212쪽 | ||
크기 |
149 * 210
* 16
mm
/ 369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うんじゅが,ナサキ/崎山 多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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