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현대 여성문학 선집 16: 오타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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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간행 사업은, 일본의 여성문학이 근대 이후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축적하였을 뿐만 아니라,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을 살아온 한국 여성의 삶이나 문학,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체계적으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집 형태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된 것이다. 이에 근대인으로서의 자아각성이나 젠더, 섹슈얼리티, 계급, 원폭, 전쟁, 식민지 체험 등 일본 여성문학이 다루어 온 다양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망라하여, 한국의 여성학, 여성문학연구자 더 나아가 일반 독자들이 유사한 경험을 한 한국 여성의 삶과 문학을 사유하는 데에 참조가 되는 구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모쪼록 이 책이 일본 여성문학을 이해하는 데에 머물지 않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성문학을 아우르는 젠더적 사유를 발견하고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일본근현대여성문학연구회 -
작가정보
오타 요코는 패전 후 원폭의 범죄성을 집요하게 추구한 작가이다. 히로시마의 원폭체험과 참상을 본 작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원폭기록문학을 쓰게 된다. 초기 원폭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 「시체의 거리」를 비롯하여 「겨울」, 「반인간」 등이 있다.
번역 오성숙
일본 쓰쿠바대 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 학술연구교수.
문학, 문화, 미디어라는 범주에서 공시적, 통시적인 연구방법을 중심으로, 중일전쟁기와 아시아·태평양전쟁기의 제국과 식민지의 ‘<핵(원폭)>을 둘러싼 문학, 담론 그리고 정치성’, ‘전쟁과 여성’, ‘문학과 전쟁책임’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목차
- ● 시체의 거리
귀기 서린 가을
무표정한 얼굴
운명의 도시·히로시마
거리는 시체의 누더기 거적
휴식의 차
바람과 비
늦가을의 거문고
● 겨울
● 반인간
저자가 독자에게
작가 및 작품 소개, 작가 연보
역자 소개
책 속으로
8쪽
죽음은 언제 내게도 닥칠지 모른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보고, 빠진 머리카락의 수를 센다. 언제 불쑥 생길지 모르는 반점이 두려워 몇 십 번이고 눈을 가늘게 뜨고 팔다리를 조사한다. 모기에 쏘인 빨간 작은 점을 잉크로 표시해두고 시간이 흘러 빨간 흔적이 옅어지면 반점이 아니었음에 안심한다. 의식만은 또렷해서 아무리 참혹한 증상이 나타나도 아픔도 마비도 없다는 원자폭탄증의 백치 같은 이상 증상은 이재민에게 새로운 지옥의 발견이다.
출판사 서평
오타 요코의 작품 「시체의 거리」 「겨울」 「반인간」은 원폭의 범죄성을 집요하게 추구한 원폭문학이다. 「시체의 거리」는 1945년 8월 6일, 인구 사십만 명의 도시 히로시마가 한순간에 파멸되고, 원폭 피해로 십수만 명의 시체가 켜켜이 쌓인 거리로 변한 참상과 공포를 기록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GHQ의 검열 공포도 작가를 더욱 위축시켰다. 우여곡절 속에 1948년 일부 삭제된 「시체의 거리」가 출판된다. 오타의 원폭문학은 인간의 눈과 작가의 눈, 두 개의 눈으로 본 원폭의 범죄성을 고발하는 한편, 죽음의 두려움과 전쟁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겨울」은 멸망한 도시 히로시마를 용기 내어 다시 찾는 주인공 지에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반인간」은 원폭증의 공포로 신경불안증에 시달리는 반인간적인 상태의 원폭작가 오다 아쓰코小田篤子의 이야기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61849197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3월 31일 |
쪽수 | 308쪽 |
크기 |
148 * 210
* 22
mm
/ 51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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