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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전문기관 추천도서 > 문학나눔 선정도서 > 2014년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13년 11월 5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13년 11월 5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국민일보 > 2013년 11월 5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국민일보 > 2013년 11월 5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13년 11월 5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13년 11월 5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13년 12월 3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서울신문 > 2013년 11월 5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서울신문 > 2013년 11월 5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세계일보 > 2013년 12월 2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세계일보 > 2014년 7월 4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중앙일보 > 2013년 11월 5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중앙일보 > 2013년 11월 5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13년 12월 2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13년 12월 2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국일보 > 2013년 11월 5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국일보 > 2013년 11월 5주 선정
500여 동물이 갖가지 방식의 삶을 보여주면서, 시인의 감성 어린 생각과 깨달음을 간결하면서 추임새처럼 리듬감있게 담아냈다. 자연과학적 사실과 사유와 감성을 시와 산문 사이의 압축적 형식으로 전개된다. 한없이 아름답지도, 야만적이지도 않은 동물의 세계를 솔직하게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며, 511개의 매 꼭지마다 섬세한 선과 채색이 돋보이는 동물 수채화를 곁들여 즐거움을 더한다.
작가정보
저자 권혁웅은 시인.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맞벌이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일찌감치 방목형 인간이 되었고,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가 남독형 인간이 되었다. 꼰대를 싫어하지만 직업이 선생이며, 미래파 시를 옹호했지만 자신은 과거파 시를 쓴다. 시집으로 『황금나무 아래서』 『마징가 계보학』 『그 얼굴에 입술을 대다』 『소문들』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 비평집으로 『미래파』 『입술에 묻은 이름』, 시 이론서로 『시론』, 시 해설집으로 『당신을 읽는 시간』이 있다. 오랫동안 ‘교회 오빠’로 살면서 성경을 공부하다가 신화에 빠져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몬스터 멜랑콜리아』를 냈고, 영화와 문학의 접합을 의도한 『시네리테르』를 편집했다. 2012년 미당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림/만화 김수옥
그린이 김수옥은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언니가 생겼어』가 있다.
그림/만화 김다정
그린이 김다정은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있다. 외국 동화책에 작가로 참여했다.
목차
- 책을 내면서 7
너를 향해 두근대는 동안 21
너를 잡는다는 것 / 가슴이 뛴다는 것 / 손을 떤다는 것 / 꽃 시절 / 신혼 시절 / 며느리도 생활보호 대상자도 아니지만 / 남극이 김치냉장고는 아니지만 / 벌집이 클럽은 아니지만 / 루돌프의 정체 / 거북도사의 정체 / 내 머리맡의 앰뷸런스 / 만남의 광장에서 만나요 / 돼지는 송로를 좋아해 / 꼬리 치는 당신도 아팠다고 / 왕년에 껌 좀 씹었다고 / 왕년에 방귀깨나 뀌었다고 / 왕년에 한 주먹 했다고 / 일단 먹고 보자고 / 그게 참 뭐라고 1 / 그게 참 뭐라고 2 / 그게 참 뭐라고 3 / 누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랴 / 누가 이 며느리에게 손가락질을 하랴 / 저 너머의 신비 / 바로 이곳의 신비 / 물속의 신비 / 어머니의 마음 1 / 어머니의 마음 2 / 어머니의 마음 3 / 어머니의 마음 4 / 애인의 과거 / 신혼의 슬픔
우렁각시는 섹시해 57
늙은 영웅의 노래 / 어머, 별코야! / "이런 비겁한…… / 대왕오징어 횟집에서 / CGV에서 / KFC에서 / 치과에서 1 / 치과에서 2 / 캘리포니아 모텔에서 / 레드카펫 위에서 / 서울역 광장에서 / 우렁각시는 섹시해 / 침대엔 과학이 필요해 / 선글라스는 무서워 / 공습경보는 무서워 / 소개팅은 무서워 / 로브스터는 지겨워 / 호랑이는 외로워 / 딱정벌레야 고마워 / 첩이 되고 싶다고 / 높이, 더 높이 / 손에 손잡고 / 일진들의 피서법 / 일진들의 식사법 / 물 위를 걷는 법 1 / 물 위를 걷는 법 2 / 물에 빠진 돌고래 / 네온사인 위의 횟집 새우가 부들부들 떠는 까닭
애인이 그대를 애기라 부른다면 87
용두사미(龍頭蛇尾)가 아니라 녹두사미(鹿頭蛇尾) /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아니라 지록위우(指鹿爲牛) / 인본주의(人本主義)가 아니라 마본주의(馬本主義) / 첫눈이아니라 첫 코 / 불장난이 아니라 일 / 꽃뱀이 아니라 뱀꽃 / 엄마 생각 / 누이 생각 1 / 누이 생각 2 / 애인 생각 / 남자들 생각 / 내 인생은 나의 것 /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 뒤통수와 등잔 밑 / 문어발 경영의 최후 / 맞벌이의 비애 / 호피虎皮와 아토피 / 짐승남의 고백 / 재 묻은 호랑이가 겨 묻은 호랑이를…… / 애만 아니면 너하고 안 살아 / 애 때문에 못 살아 / 애 낳을 때까진 생각하지도 마 / 애가 아니라 원수야 / 반짝이는 창세기 / 붕붕거리는 묵시록 / 오래된 족보책 / 칫솔로 때 밀기 / 찬물에 마가린 말아 먹기 / 계란으로 바위 치기 / 찬물에 샤워하다 빈혈 걸리기 / 맥주병 강 건너기 / 안방에서 건넌방 가기 / 사고 내고 키스하기
쿠쿠 압력밥솥의 비밀 123
을이 없는 세상 1 / 을이 없는 세상 2 / 육교 위 신선들 / 광장의 단벌신사들 / 바닷가 전사들 / 숲 속의 산신령들 / 첫사랑은 먼 곳에 있었네 / 첫사랑은 몸 안에 있었네 / 지성아 미안해 / 장희빈은 불쌍해 / 햄릿은 헷갈려 / 콩쥐 아빠는 어디에 / 서시 따라 하기 / 논개 따라 하기 / 변강쇠의 두려움 / 의식주 해결하기 1 / 의식주 해결하기 2 / 3단 기어 / 3라운드 / 제3의 눈 / 결혼의 비밀 / 일부다처제의 비밀 / 골다공증의비밀 / 쿠쿠 압력밥솥의 비밀 / 스타워즈〉의 비밀 / 수염의 비밀
이유들 153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고 / 아주 쉽거나 너무 어렵거나 / 그대를 붙잡거나 그대에게서 떠나거나 / 부양이거나 봉양이거나 / 사신(死神) 이야기 1 / 사신(死神) 이야기 2 / 사신(死神) 이야기 3 / 우리 집 막내는 뽀삐가 아니에요 / 스핑크스 퀴즈의 답은 사람이 아니었네 / 무슨 고스톱 치는 것도 아닌데 / 팔도 비빔면도 아닌데 / 팬클럽은 박수라도 치지 / 새끼는 귀여움이라도 떨지 / 진도가 너무 나간 바람둥이처럼 / 진도 나가자고 손드는 학생처럼 / 자장자장 우리 아가, 꺼억 / 자장자장 우리 엄마, 꺼억 / 자장자장 우리 아빠, 꺼억 / 개에게 뿔이 없는 이유 / 사람들이 나를 사장님이라 부르는 이유 / 엄마와 바람둥이가 친한 이유 / 돼지가 맨 처음에 등장하는 이유 / 루왁 커피가 ‘더럽게’ 비싼 이유 / 야구가 남자들의 스포츠인 이유 / 별명이 본명보다 유명한 이유 / 중 1과 고 2가 안 친한 이유 / 소개팅만 나가면 땀을 흘리는 이유 / 내가 더 맛있다고 게맛살 광고가 주장하는 이유 / 홍군보다 백군이 많은 이유 / 뜨거운 물에 들어가며 시원하다고 말하는 이유 / 비행기가 날개를 접지 않는 이유 / 장모님이 씨암탉을 잡는 이유
천생연분은 맛있어 189
비행의 기원 / 불의 기원 / 양다리의 기원 / 딸꾹질의 기원 / 풍선의 기원 / 물 풍선의 기원 / 마스크의 기원 / 일광욕의 기원 / 엽서의 기원 / 젖무덤의 기원 / 숨바꼭질의 기원 / 코끼리의 딜레마 / 양치기 소년의 딜레마 / 부부의 딜레마 / 선크림의 딜레마 / 친환경 재생 눈물 / 친환경 재생 킬러 / 친환경 분통 낚시 / 반환경 재생 불가 대머리 / 술이 술꾼을 먹는다는 말 / 망둥이네 아빠는 바빠요 / 망둥이네 아기도 바빠요 / 요람에서 무덤까지 / 어떤 숨바꼭질이든 그에 어울리는 슬픔이 있다 / 너로 인해 우는 가슴이 있다 / 너로 인해 짜릿한 마음이 있다 / 너로 인해 크는 키가 있다 / 벌레들 사이에도 불쌍한 덩치들은 있다 / 불쌍한 라이온 킹 1 / 불쌍한 라이온 킹 2 / 불쌍한 라이온 킹 3 / 불쌍한 타이거 마스크 / 불쌍한 낙타표 성냥 / 불쌍한 여가수 / 불쌍한 파리 목숨
라면은 언제 익는가 227
부채도사 1 / 부채도사 2 / 젖먹이 비둘기 / 젖먹이 전갈 / 가을의 전설 / 천국의 전설 / 오월은 푸르구나 / 꼬리 치는 방법 / 오리발 내미는 방법 / 오래 사는 방법 / 철사 구부리는 방법 /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1 /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2 / 닭살은 언제 돋는가 / 무궁화 꽃은 언제 피는가 / 총천연색은 누가 보는가 / 고스톱 치는 순서는 왜 왼쪽인가 / 키스하는 순서는 입인가, 혀인가 / 저 쇼는 누구를 위한 쇼인가 / 라면이 익는 시간은 얼마나 긴가 / 양의 탈은 누가 쓰는가 / 자연의 힘과 인간의 힘은 누가 더 강한가? 1 / 자연의 힘과 인간의 힘은 누가 더강한가? 2 / 자연의 힘과 인간의 힘은 누가 더 강한가? 3 / 김 여사의 힘 / 미스 김의 힘 / 슬픔의 힘 / 아픔의 힘
사랑을 잃고 나는 벗네 259
아기 돼지 삼 형제와 옆집 아저씨 / 펀치 드렁크에 걸린 꼬마 / 알코올 드렁크에 걸린 가장 / 사랑을 잃고 나는 뜯기네 / 사랑을 잃고 나는 벗네 / 꼬리가 길면…… 사랑한다 / 요철이 나서…… 사랑한다 / 올챙이 시절 생각은 잠자리가 한다 / 잠자리 옛날 생각은 바퀴벌레가 한다 / 너무 급해서 그만 / 지나간 애인만이 호시절을 증거한다 / 악은 짝을 지어 온다 / 운명은 다른 차원에서 온다 / 때로는 인간이 운명이다 / 말 탄 죽음이 온다 / 주사기를 든 죽음이 온다 / 물먹으면 열난다 / 청소 안 하면 무섭다 / 독은 독하다 / 화려하면 쓸쓸하다 / 역사는 말 궁둥이를 따라 발전한다 / 사랑은 모든 걸 받아들여야 한다 / 새가 나무를 때리면 나무는 새의 골을 때린다 / 국민은행은 남자 / 비행기 나무 / 저축왕 나무 / 로또 탄 나무 / 젖소 나무 / 고기 나무 / 성자 나무 / 주사 나무 / 모텔 나무
4억 년 동안의 고독 293
돌고래의 성선설 / 돌고래의 성악설 / 래, 래, 래 자로 끝나는 말은…… / 사이비(似而非)를 논함 / 사춘기 / 짐승만도 못한 짓 / 바람난 가족 / 콩가루 가족 / 위험한 가족 / 서방인지 남방인지 / 바다의 CCTV / 다람쥐 괴담 / 비둘기 괴담 / 광우병 괴담 / 12년 동안의 고독 / 1930킬로미터의 고독 / 4억 년 동안의 고독 / 물고기 몸을 한 고독 / 은퇴한 할아버지 생각 / 신문 보는 할아버지 생각 / 앵무와 면발의 멀고도 가까운 관계 / 우리와 조개의 먹고 먹히는 관계 / 개와 꼬리의 좌우 관계 / 먼발치에서 우리를 쳐다보며 가슴을 치던 그 사람 / 날마다 먼 하늘을 보며 비를 기다리던 그 사람 / 그 큰 집에 온도조절기까지 / 네버엔딩 스토리 / 우리
집 가장은 엄마 1 / 우리 집 가장은 엄마 2 / 우리 집 가장은 엄마 3 / 동물들의 주거 유형 / 세균님들, 힘내세요! 1 / 세균님들, 힘내세요! 2
쌀, 보리, 쌀, 보리…… 날, 파리, 응? 329
비트박스 / 2자이언트 치킨의 복수 / 자이언트 치킨에 대한 공포 / 자이언트가 키우는 치킨 / 사막을 배회하는 성(聖) 노인들 / 내 품에 안긴 성(聖) 아기 / 햇볕을 쬐는 성(聖) 아낙 / 내 배 속의 구음진경 / 이거 신라면보다 매운데 / 우리나라 지도는 무엇을 닮았나 / ‘날못쓰’라는 별명 / 참척이라는 것 / 참혹이라는 것 / 카르마에 관하여 1 / 카르마에 관하여 2 / 세상은 왜 키 작은 사람을 싫어하는가 / 세상은 왜 뚱뚱한 사람을 싫어하는가 / 육체파에 대한 사랑 / 롤리타끼리의 사랑 / 변태들의 사랑 / 전생 이야기 1 / 전생 이야기 2 / 전생 이야기 3 / 전생 이야기 4 / 불멸과 소멸 사이 1 / 불멸과 소멸 사이 2 / 불멸과 소멸 사이 3 / 무릎과 무릎 사이 / 고주망태와 바람둥이 사이 / 쌀과 보리 사이 / 죽음과 그리움 사이
힘내요, 왕자님 363
힘내요, 왕자님 / 목욕 좀 해요, 왕자님 / 그 장르가 아니잖아요, 왕자님 / 병 주고 약 주고, 왕자님 / 이 좀 닦아요, 왕자님 / 아기가 매여 있어요 /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 더러우면 이길 수가 없어요 / 무서운데 맛있어요 / 힘든데 그냥 떠 있을래요 / 두근 반 세근 반에서 두근두근으로 / 호러 덤보 / 큐티 몬스터 / 핫 스네이크 / 플라톤 전복 / 콜럼버스의 거북 / 산호 예수님 / 걸리버 카멜레온 / 앨리스 도마뱀 / 싸울 때 윗옷을 훌렁, / 인사할 때 하악을 쩌억, / 낙장불입에 관하여 / 천녀유혼〉 1 / 천녀유혼〉 2 / 마이크에게 마이크가 있다면 / 만두에 두드러기가 났다면 / 당신의 손에 나뭇가지가 있다면 / 먹은 밥이 소화가 안 된다면 / 빠삐용도 거기선 못 나가요 / 백이, 숙제는 여전히 채식을 해요
삶은, 달걀을 나와 함께 397
비비와 아침 드라마 / 홍학과 캔버스 / 펭귄과 가면 / 돼지와 비키니 / 새우와 쓰레기 / 타조와 가계부 / 파리와 라면 / 흰개미와 아파트 / 바다사자와 저승사자 / 칠성장어와 구공탄 / 달걀과 사이다 / 투구게와 생리대 / 사향소와 내복 / 문어와 진주 / 듀공과 신세계 / 사슴과 호러 / 사슴과 코미디 / 사슴과 나무 / 사슴과 섬 / 곰과 나그네 1 / 곰과 나그네 2 / 흑백논리 1 / 흑백논리 2 / 미로와 과녁 / 나무와 과녁 / 호랑이 말로 기도하기 / 호랑이 앞에서 주름잡기 1 / 호랑이 앞에서 주름잡기 2 / 호랑이 보고 창구멍 막기
어떤 꽃은 폐허를 증명하기 위해 화려하다 429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저 푸른 스파이들 / 뭐, 수고가 많으신 스파이들 / 감기에 걸린 스파이들 / 버려진 카펫이라니, 맛있겠다 / 큰 정수기라니, 맛있겠다 / 난공불락이라니, 맛있겠다 / 프라이팬 위의 삶 / 가시방석 위의 삶 / 도마 위의 삶 / 다리 위의 삶 / 놀이공원에서의 삶 / 뒷골목에서의 삶 / 밀당 다음에 남는 것 / 버림받는다는 것 / 카페인과 니코틴보다 독한 것 / 똥꼬와 식사 / 똥꼬와 숨쉬기운동 / 붉은빛은 캄캄하다 / 얼룩을 지우다 / 얼룩을 품다 / 청춘은 짧고 노년은 길다 / 청춘은 짧고 굵다 / 청춘은 가끔 노년을 닮는다 / 코흘리개로 태어나 코흘리개로 죽다 / 쥐 나라의 천사는 박쥐 / 하늘나라의 천사는 환자 / 생긴 게 19금이라서 / 오랜만에 만나니 19금이라서 / 원형의 폐허 1 / 원형의 폐허 2
신과 함께, 마누라와 대머리와 함께 461
신사숙녀 여러분, 머리카락 보여요 / 고만 괴롭혀요, 피눈물 나요 / 유체 이탈의 꿈 / 지하 생활자의 꿈 / 다이어트의 여왕 / 신의 비밀 컬렉션 / 신의 팔레트 / 신의 캔버스 / 궁예 이야기 / 뱀파이어 이야기 1 / 뱀파이어 이야기 2 / 구미호 이야기 / 소심한 보증인 / 무지 바쁜 계약직 / 똥배 예찬 1 / 똥배 예찬 2 / 째진 눈 예찬 / 보노보 예찬 / 대머리 예찬 / 오징어 예찬 / 오스트레일리아산 스카이콩콩 / 야행성 스카이라이프 / 사랑의 홀로코스트 / 바닷속 내비게이션 / 지상의 마지막 수도원 / 메두사의 정원 / 황제의 정원 / 똑바로 서서, 키높이 구두도 없이 / 비만 오면, 코싹도 없이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슬프다 495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는 난다 / 속담에도 옥에 티는 있다 / 단단한 놈위에 나는 놈 있다 / 웃는 얼굴에도 침은 뱉는다 / 재주는 곰이 넘고 고기도 곰이 먹는다 /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슬프다 / 간이 크면 음악을 못 듣는다 / 고양이 몸속에는 여자가 있다 / 등잔 밑이 무섭다 / 작은 고추가 착하다 / 닭 잡아먹고 거위 발 내밀기 / 임도 보고 뽕도 따기 / 키스에 관하여 1 / 키스에 관하여 2 / 키스에 관하여 3 / 키스에 관하여 4 / 창조론의 반격 / 오징어의 역습 / 벌들의 역습 / 별이 다섯 개 / 바다에서 고사 지내기 / 숲에서 정종집 차리기 / 고깃집에서 풀 뜯어 먹기 / 수영장에서 몰래 오줌 누기 / 밀림에서 약국 찾아가기 1 / 밀림에서 약국 찾아가기 2 / 새장에서 식용유 찾기 / 호수에서 매스게임 하기
무섭거나 이상하거나 527
고향이 최고야 1 / 2고향이 최고야 2 / 메롱 1 / 메롱 2 / 메롱의 메롱 / 짐승의 짐승 / 눈에 보이는 게 없는…… / 앞뒤가 똑같은…… / 집에서만 용감한…… / 이상한 인과관계 1 / 이상한 인과관계 2 / 이상한 인과관계 3 / 이상한 인과관계 4 / 이상한 인과관계 5 / 이상한 인과관계 6 / 이상한 인과관계 7 / 무서운 피크닉 / 무서운 초야 / 무서운 자궁 / 무서운 내기 / 무서운 제국주의 / 그리운 유년 / 참혹한 유년 / 배고프면 동생 먹어라 / 선물이다, 오줌 먹어라
날마다 축제 555
트림하라, 그러면 따뜻해질 것이다 / 좌절하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 하품하라, 그러면 튼튼해질 것이다 / 야구 이야기 1 / 야구 이야기 2 / 피구 이야기 / 골프 이야기 / 살인 배구 이야기 / 금수회의록 / 금수 합창단 / 입 크고 눈 찢어진 색시가 와요 / 눈 크고 입 튀어나온 미인도 와요 / 도토리 아파트 / 선인장 아파트 / 아카시아 아파트 붕괴 사건 / 불가사리 고향 별 귀환 사건 / 허풍선이 두꺼비 폭발 사건 / 돼지 꼬리 실종 사건 / 로열젤리의 효능 / 덩치 큰 미스터리 1 / 덩치 큰 미스터리 2 / 축복송 1 / 축복송 2 / 축복송 3 /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 넓고 넓은 바닷가에…… / 소파에 누운 멍게를 보다 / 지하철에서 조는 메두사를 보다 / 우리는 하나다 / 날마다 축제
참고 문헌 587
찾아보기 596
책 속으로
생쥐는 2년쯤 살고 1분에 550번 심장이 뛴다. 호랑이나 기린은 20년쯤 살고 1분에 60~100번쯤 뛴다. 평생 동안 기록하는 심장박동 수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거다. 인간도 예전의 평균수명(서른 살)에 비추어보면 거의 들어맞는 이야기라고.
그러니 뒤집어 생각하자. 그대를 향해 두근대는 동안 나는 제대로 살고 있다고. 그이 앞에서 심장이 멎은 듯한 기분을 느낄 때 그때가 영원이라고.
-24쪽, 「가슴이 뛴다는 것」
남은 꼬리가 꿈틀대는 동안 도마뱀은 달아나지. 잘린 꼬리가 자라는 동안 도마뱀은 생식도 성장도 하지 않는다. 그이가 당신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다고 아파하지 마시길. 당신이 그에게 잘 보이려 애쓰는 동안 당신은 살아남은 거야. 꼬리 치는 당신도 아팠다고.
-36쪽, 「꼬리 치는 당신도 아팠다고」
수컷 주머니고양이는 날카로운 이로 암컷을 물고 끌고 다니며 교미를 한다. 정액이 적어 여러 번 사정해야 해서다. 상처 입은 암컷은 자주 목숨을 잃는데, 수컷도 탈진해서 발정기가 지나면 열흘 만에 죽는다. 그게 참 뭐라고, 너희는 인간처럼 노는구나.
-41쪽, 「그게 참 뭐라고 1」
인간이 이를 두 번 가는 데 비해서 코끼리는 일생 동안 이를 여섯 번 간다. 마지막으로 난 이가 닳아 없어지면 굶어 죽는다. 보통 50년 넘게 살지만 임플란트 코끼리였다면 수명이 훨씬 길었겠지. 거대한 맷돌들을 여섯 번이나 쓰고서도 더 갈아야 할 게 남았다니 코끼리의 삶도 참 퍽퍽하구나.
-66쪽, 「치과에서 2」
일본산 망둥이는 J자 모양의 굴을 파고 그 끝에 알을 낳는다. 포식자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문제는 중간에 물이 고여 새끼들이 숨 쉴 산소가 부족하다는 것. 이 때문에 아빠 망둥이가 굴 밖의 신선한 공기를 입안에 담아 온다. 아가들아, 생수 대신 생공기 가져왔다, 벙긋. 많이들 마셔라, 벙긋. 그러니까 망둥이네는 아빠까지 포함해야 스위트 홈이 돼요. 풀옵션이에요.
-211쪽, 「망둥이네 아빠는 바빠요」
말레이시아에서 바다뱀은 연안 최고의 포식자다. 맹독을 품고 있어 다른 포식자가 접근을 못한다. 니들은 오지 마. 내가 그리로 갈게. 얌전히 기다리라고. 그런데 흰배바다수리가 공중에서 바다뱀을 채 가서는, 목을 물어뜯어 먹는다. 수륙양용이면 뭐하나. 바다뱀에게 바다가 2차원이라면 하늘은 3차원이다. 운명은 내가 모르는 바로 그 차원에서 온다.
-273쪽, 「운명은 다른 차원에서 온다」
벨지언블루 소. 온몸이 울퉁불퉁 근육 덩어리다. 소 중에도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있는 거다. 물론 돌연변이로 만든 소다. 보디빌딩을 한 소라니, 미쳤어! 하긴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친 소 떼도 있는걸. 자축인묘진사오미……가 생각난다. 소 앞이 뭐였더라?
-346쪽, 「카르마에 관하여 2」
가장 기묘한 동물을 들라면 나는 천산갑을 들겠다. 온몸을 갑옷으로 무장하고 뒷발로 걷다가, 개미집을 만나면 긴 혀를 개미굴에 내밀어 개미를 핥아 먹는다. 생각해보라, 마계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저 갑옷을. 개미가 물까 봐 갑옷을 껴입은 저 소심을.
-373쪽, 「무서운데 맛있어요」
삶은 달걀과 사이다의 궁합을 모르는 이는 없겠죠? 옛날에 ‘나랑드사이다’란 상표를 가진 사이다가 있었어요. 그대여, 그때 삶은, 달걀을 나랑 드셔야 했어요.
-409쪽, 「달걀과 사이다」
도도새가 멸종한 건 인간을 너무 따랐기 때문이다. 웃는 얼굴로 선원들 만나러 오면 멍청한 새! 바보 새! 이러면서 선원들이 몽둥이로 때려죽였다.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지상에서 제 삶을 거둬간 도도새, 새의 나라가 있다면 분명히 성자였을 것이다.
마지막 남은 박제마저 쓰레기라고 불구덩이에 던진 걸 누가 간신히 건져냈다. 인간이 한 마지막 잘한 일 덕분에 도도새의 표정이 전해졌다. DNA를 검사했더니 비둘기의 친척으로 나왔다고 한다. 지금 비둘기들은 다 쥐 아니면 닭이 되었는데. 한때는 착하게 웃는 비둘기도 있었는데.
-501쪽, 「웃는 얼굴에도 침은 뱉는다」
출판사 서평
시인의 감성으로 읽어내는 500여 종 동물 이야기
매 쪽 섬세한 수채화를 곁들인, 생물책과 철학책과 시집 같은 사전
시인 권혁웅의 책장 한쪽엔 ‘형이하학’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 있다. 하늘, 땅, 바다를 무대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없이, 육체에서 시작해 육체로 마감되는 온갖 동물의 본능과 몸짓이 그의 저작에 자극이 되어왔다. 그가 펴낸 여러 시집과 신화책에서는 동물들이 수시로 고개를 내밀어 사람의 삶을 은유하고 환유한다. 동물의 본능적 삶, 지극한 정신 활동인 시작(詩作), 이 둘이 과연 서로를 갉아먹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을 저어하듯,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종교에서 인식론에 이르는 많은 사유가 육체 너머의 ‘저곳’을 목표로 삼아서 육체가 있는 ‘이곳’을 넘어서라고, 영혼을 고양하기 위해서 육체를 부정하라고 가르친다. (…) 반려동물과 조금만 살아봐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 그들도 우리도 똑같은 삶 앞에 있다. 그들도 울고 웃고 먹고 배설하고 죽음 앞에서 공포를 느끼고 불멸을 욕망한다. 그래서 모든 이야기의 처음에 변신담이 있는 것이다.
-7쪽, 「책을 내면서」
『꼬리 치는 당신』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온갖 초식?육식동물부터 공룡, 도도새, 모아처럼 이제는 세상에서 사라진 동물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그간 누누이 관심 가져온 동물에 대한 애정을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가 밝히듯 이 책에서 동물과 사람은 서로의 다른 이름인데, 저자는 때로는 인간의 관점에서, 때로는 인간의 껍질을 벗고서 “울고 웃고 먹고 배설하”는 자연의 삶을 경이롭고 유쾌하게 바라본다. 부제처럼 ‘동물’의 삶을 ‘시인의 감성’으로 ‘사전’처럼 간결하게 뜻풀이한 방식이 자못 즐겁다.
순록의 경우 수컷의 뿔은 초겨울에 떨어진 뒤에 새로 자란다. 암컷만이 겨우내 뿔을 달고 있지. 그러니 코가 빨간 산타의 짐승 루돌프는 사실 주정뱅이 암컷이거나 내시 수컷인 거야. 뭐, 주정뱅이 내시일 수도 있고.
-31쪽, 「루돌프의 정체」
이 책에는 사자, 호랑이, 토끼, 여우처럼 익숙한 동물은 물론이고 사모아쇠물닭, 주머니고양이, 시파카, 탁총새우, 폭탄먼지벌레 등 낯설기도 한 500여 동물이 나와 갖가지 방식의 삶을 보여준다. 거기에 시인의 감성 어린 생각과 깨달음을 각주처럼, 추임새처럼 덧붙였다. 생물책과 철학책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와 그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시집이나 백과사전처럼 거듭 꺼내 읽고 싶은 여지를 마련한다.
『꼬리 치는 당신』은 511개 매 꼭지마다 섬세한 선과 채색이 돋보이는 동물 수채화를 곁들였다. 펜과 붓 끝에서 태어난 동물들의 생생한 몸짓과 표정이 내리읽기가 아닌 쉬어 읽기의 즐거움을 건넨다. 삶을 대하는 일이란 빠르기만 해선 안 될 일이라는 듯이, 한 템포 쉬어 삶을 차분히 음미하란 듯이.
시와 산문 사이, 압축적 글쓰기
산다는 것의 만감 낯설게 유희하기
이 글의 장르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나도 모르겠다. 에세이와 시의 중간쯤을 의식하고 썼지만, 동물들에 관한 실제의 정보를 담고 있으므로 생물책이라고 우겨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고, 거기서 얻어낸 삶에 관한 지침이 없다고 할 수 없으므로 철학책이라고 해도 엉터리는 아닐 것이다. 아니면 이 책의 부제대로 일종의 사전이라 해도 좋겠다. 이 책은 그 모든 장르와 조금씩 닮았으면서 조금씩 다르다. 어쩌면 그런 새로운 형식에 대한 매혹이 이 책을 쓰게 한 최초의 동기인지도 모르겠다.
-8~9쪽, 「책을 내면서」
『꼬리 치는 당신』은 연재나 청탁이 아닌 전작으로 쓰였고 트위터에 일부를 공개해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는 사이 100~200자의 제한된 글자 수 안에 최대한의 뜻을 담아야 하는 일종의 형식을 갖추게 되었는데, 그 결과 『꼬리 치는 당신』은 내용 이외에도 압축적 글쓰기라는 매혹적인 형식미를 띠게 되었다. 자연과학의 사실과 사유와 감성을 시와는 다른 방식으로 밀도 있게 압축한 글, 이 시도를 시로도 산문으로도 정의하기 어려운, 아니 시이기도 하고 산문이기도 한 새로운 형식의 글이라 부르면 어떨까.
남은 꼬리가 꿈틀대는 동안 도마뱀은 달아나지. 잘린 꼬리가 자라는 동안 도마뱀은 생식도 성장도 하지 않는다. 그이가 당신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다고 아파하지 마시길. 당신이 그에게 잘 보이려 애쓰는 동안 당신은 살아남은 거야. 꼬리 치는 당신도 아팠다고.
-36쪽, 「꼬리 치는 당신도 아팠다고」
글자 수를 제한한 덕분에 저자는 산문에서마저 시인 본연의 자질을 마음껏 끄집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의 글은 간결하고 유머 어린 말놀이로 시작했다가도 곱씹을수록 향이 짙어지는 시의 맛이 난다. 저자는 앞서 출간한 시집들처럼 『꼬리 치는 당신』에서도 현실의 익숙한 이미지들을 수시로 불러낸다. 사람의 현실이 동물의 삶 속에서 재현될 때, 일상이 ‘동물스러워’ 보이는 낯선 경험을 할 때 슬그머니 배어나는 유머 또는 비감이 사람 사이에서만큼이나 속 깊은 교감을 불러일으킨다.
파리지옥은 꿀 바른 이파리 두 장으로 파리를 꾄다. 놀라운 건 이파리에 나 있는 감각모가 두 번 이상 움직여야 덫을 작동시킨다는 것. 그러니까 어렸을 때 하던 쌀, 보리, 쌀, 보리…… 게임이지. 한 번 건드리면 보리, 두 번 건드리면 쌀, 이런 거지. 잡고 나서 보면 파리지만.
-361쪽, 「쌀과 보리 사이」
아델리펭귄의 포식자들은 하늘에서온다. 남극도둑갈매기들이 통통한 새끼를 채 가는데 부모가 막을 방법이 없다. 동그랗고 단춧구멍같이 생긴 눈으로 쳐다볼 뿐. 얼굴 근육이 없기 때문에 멀뚱. 뺏겨도 멀뚱, 슬퍼도 멀뚱, 눈물이라도 흘리면 좋을 텐데.
-401쪽, 「펭귄과 가면」
솔직하게 사랑하고 솔직하게 혐오하기
시인 권혁웅이 동물을 존중하는 방식
『꼬리 치는 당신』에는 수백 마리의 동물이 나온다. 인간사가 제각기 다르듯 동물 세계에도 포식자와 피식자, 사기꾼과 성자(聖者) 등 여러 계층, 여러 태도의 삶이 있다. 시인 권혁웅은 한없이 아름답지도, 야만적이지도 않은 이들 동물의 세계를 색안경을 벗고 마주한다. 눈에 보이듯 아름다운 대로, 잔혹한 대로, 애틋한 대로 솔직하게 동물을 읽는다.
녹색을 내는 색소가 없으면서도 박각시나방은 초록색 알을 나뭇잎에 낳는다. 천적이 발견할 수 없도록 위장색을 입힌 것. 어떻게 초록색 알을 낳는 걸까? 애벌레 시절에 먹은 잎의 엽록소를 몸에 저장했다가 알에 주는 거다. 박각시나방, 마음이 참 예쁘다. 이것이 진짜 어머니 마음.
-50쪽, 「어머니의 마음 2」
범고래가 혹등고래 새끼를 사냥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어미 고래가 제 몸 위로 새끼를 올려 보호하려 했으나 당해낼 수가 없었다. 범고래는 고래 가죽을 뚫을 수 없어서 비교적 연한 새끼의 입 주변만을 파먹고 버린다. 입만 너덜너덜해진 새끼를 보는 어미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343쪽, 「참척이라는 것」
그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일관되다. 저자는 아무런 꾸밈 없이 적나라하게, 가장 본능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동물들에게 가장 인간다운 방식의 화답을 한다. 연민과 애정뿐 아니라 혐오까지도 솔직히 드러내는 것. 사람이라는 ‘동물’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동원해 동물 세계를 경이해 마지않는 그의 존중법은, 그래서 무척 동물적이고 인간적이다.
추천사
권혁웅은 집대성의 대가인 것 같다. 어느 한 분야를 평생 동안 집대성하는 사람은 이따금 보아왔지만, 집대성을 집대성하고 있는 저자는 우리 시대엔 아마도 권혁웅이 유일할 것이다. 이번엔 ‘동물’을 비롯한 별별 생명체에 대해서다. 경이롭도록 다양하다. 우리가 잘 모르는 생명들의 속내가 페이지마다 촘촘하다. 개체들의 특징을 어찌나 맛깔스럽게 축약해놓았는지, 결국 한 편의 시와 닮아 있다. 이 세계는 이제 권혁웅의 것이 되었다. 이 무궁무진한 생명의 세계, 이 간명한 발견의 세계. 동물들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던 사람은 차례만 펼쳐보고도 이 책을 소유하고 싶어질 것이고, 동물들에 대해 호기심이 없었던 사람은 몇 페이지를 읽어보다가 호기심이 차오르게 될 것이 분명하니, 『꼬리 치는 당신』은 모두가 곁에 두고 싶은 사전임에 틀림없다. 미리부터 궁금하다. 다음번, 또 그 다음번, 권혁웅이 집대성에 도전할 또 다른 세계가.
김소연 시인
기본정보
ISBN | 9788960901728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11월 30일 |
쪽수 | 608쪽 |
크기 |
138 * 193
* 35
mm
/ 72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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