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왔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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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한 경외심과 시인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이는 김용택 시인은 시의 본질이 무엇보다도 감동과 울림에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오랜 시간 시를 읽고 시를 써온 시인임에도 아직까지 시에 대한 떨림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시단을 거침없이 질타하는가 하면, 시와 시인에 대한 사랑을 문학적인 수사나 기교 없이 느낀 그대로 질박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어가노라면 한 편의 좋은 시가 어떻게 한 사람의 정신과 삶 속에 투영되는지, 그저 시를 사랑하던 어떻게 사람이 시를 창조하는 시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시인이 지금까지 시를 쓸 수 있도록 꺼지지 않는 밑불이 되어준 이 시들을 통해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시의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더딘 사랑 | 이정록
돌부처는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
작가정보
시인.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순창 농림고등학교를 나왔다. 졸업 그 이듬해에 우연히 친구들을 따라 초등학교 교사 시험을 보러 간 것이 계기가 되어 스물한 살에 선생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인생이 스물한 살 때 시작됐다고 늘 큰소리 친다. 산골에서 선생을 하면서 문학에 빠져들어 14년을 혼자 공부했다.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에 '섬진강' 외 8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 후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그대, 거침없는 사랑', '그 여자네 집', '나무', '연애시집',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등을 냈고, 이 시편들로 그가 좋아하는 시인 이름이 붙은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산문집으로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섬진강 이야기 1·2·3', '인생', '아들 마음 아버지 마음', '사람', '오래된 마을',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등을 냈고, 영화를 좋아해서 '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라는 영화 에세이를 냈다. 또한 평소 아껴온 시들을 모으고 그만의 감상평을 붙인 시선집 '시가 내게로 왔다 1·2', '어린 영혼들은 쉬지 않는다',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등을 냈다.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내 똥 내 밥',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등을 냈으며, 그중 네 편이 현재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몇 안 되는 산골 아이들 앞에 서 있는 것을 자기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로 여겨온 그는, 2008년 교단에서 내려온 뒤에도 늘 아이들을 생각하고 그 곁에 남으려 한다. 그의 책상에는 로댕의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다.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인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누구나 살고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그는 안다. 그는 자존심과 열정, 그리고 의지로 충만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목차
- 이정록 더딘 사랑
안도현 빗소리
신용목 새들의 페루
김경주 木蓮
강신애 대칭이 나를 안심시킨다
정끝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김경미 야채사(野菜史)
윤제림 가족
유하 사랑의 지옥
이병률 아무것도 그 무엇으로도
신용목 나비
이원 영웅
강성은 고딕시대와 낭만주의자들
강정 死後의 바람
김이듬 언니네 이발소
정윤천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박후기 사랑의 물리학
길상호 모르는 척, 아프다
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이영광 숲
김민정 고비라는 이름의 고비
김행숙 하이네 보석가게에서
김소연 모른다
장정일 지하도로 숨다
김기택 소가죽 구두
이근화 뚝섬 유원지
최금진 아파트가 운다
문혜진 표범약사의 비밀 약장
권혁웅 독수리 오형제
이윤학 밴댕이젓
유홍준 喪家에 모인 구두들
안현미 와유(臥遊)
문태준 시월에
유강희 억새꽃
조용미 검은 담즙
이대흠 동그라미
박진성 화투 치는 여자들
이선영 사랑, 그것
허수경 그날의 사랑은 뜻대로 되지 않았네
함민복 몸이 많이 아픈 밤
차승호 연적들
박라연 목계리
박연준 가난한 집 장롱 위에는
이영광 유령 3
차창룡 안녕, 오늘이여
송경동 김남주를 묻던 날
윤의섭 눈길
기형도 안개
진은영 멜랑콜리아
신영배 발끝의 노래
황인숙 명아주
이재무 남겨진 가을
이문재 양떼 염소떼
김선우 나생이
박성우 물의 베개
박형준 저곳
이장욱 동사무소에 가자
박정대 음악들
황병승 모모
함성호 낙화유수
이기인 ㅎ방직공장의 소녀들
조은 동질(同質)
최정례 늙은 여자
고형렬 수박
김사인 중과부적(衆寡不敵)
엮으면서
책 속으로
이 풋풋함, 이 싱그러움과 이 자유로움과 이 악착같음은 김소월도 김수영도, 서정주도 김지하도 고은도 신경림도 황지우도 아니다. 분명한 것은 한 시대는 갔다는 것이다. 자본에 대한 저항과 그 반대편에 서고자 했던 순수한(?) 시대는 가고, 삶 속에 뿌리박은 현실적이고도 강렬한 새로운 기운이 젊은 시인들의 몸에서 기운차게 뿜어져 나오고 있다. ‘운명을 방생하는 자유’는, 이제 저 유구하고 지루하고 고루하고 형식에 얽매인 서정의 시대가 갔음을 예고한다. 현실에 뿌리내리지도 못한 낭만적인 사랑, 혁명에 실패한 비극적 서정의 비현실성 위에 젊은 시인들은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려 드는 것이다. 이제 그들은 자기로부터도, 외부의 어떠한 불순한 세력으로부터도 눈치를 보지 않고 현실로 당당하게 파고들어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는, 완전히 독립된 세계를 향해 가는 것이다. 그들은 산 아래 강 언덕에 집을 지으려 하지도 않고 도시의 뒷골목으로 간다.
-18쪽에서
시의 시대니, 시가 갔느니 하는 말들은 할 말 없는, 공부를 게을리 한 사람들의 허튼 수작이다. 작은 물줄기들이 흐르다가 보면 땅의 균형에 따라 한 줄기로 모일 것이다. 지금 우리 시는 다양성을 넓히는 중이다. 물줄기들은 흐른다. ‘무명의 일획을 긋’고 있는 것이다. 그 시들을 읽으며 나는 수시로 가슴속에 더운 기운이 벅차오르곤 했다. 숨이 차오르면 심호흡을 했다. 내 어느 곳을 향해 일획을 긋는 것 같은 작은 전율을 느끼곤 했다.
-27쪽에서
모아진 시들을 다 읽고 나서 세상을 둘러보니 나는 딴 세상에 와 있었다. 세상이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 나는 답답한 굴속을 막 빠져나온 후련함을 맛보았다. 젊은 시인들의 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나는 쉽게 말해왔다. 우리 시가, 우리들이 어디에 와 있는지도 모르고 나는 쉽게도 젊은 시인들을 외면해왔다. 추억은 사람들을 게으르게 하고 이것저것 쓸데없이 ‘보수’하게 만든다. (…) 새로운 젊은 시인들의 시 속에서 나는 근대를 넘어선 현대의 짙은 음영을 본다. 자본이 만든 도시의 음울하고 잔인한 음모가, 그 검은 손길이 인간을 넘보는 불안과 긴장의 냄새를 맡는다. 정말 너무나 난감해서 감당하기 힘든 문명 이전 같은 이 야만의 시대에 낯선 시들이 내게로 찾아와 나를, 내 온몸을 떨게 한다.
-190쪽「엮으면서」에서
출판사 서평
이전과 다른 감수성, 새로운 세대의 시 65편
―어떻게 읽을 것인가
『시가 내게로 왔다』 1, 2권에서 근·현대 시사 100년에 빛나는 시 100편을 소개한 김용택 시인. 진솔한 감상글을 통해 ‘시와 대중의 만남’을 꾸준히 주선해온 그가 이번에는 참신한 시들을 선정해 독자를 찾아왔다.
『시가 내게로 왔다 3』에서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시인 63명의 시 65편을 소개한다. 특히 지난 10년간 새롭게 등장한 시와 시인들, 시단에 쟁점을 일으킨 시들이 주를 이룬다.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며 자연과 아이들을 노래하고 교과서에 실린 시로도 유명한 김용택 시인이, 다소 파격적이고 난해한 시들까지 아울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시선집은 시인이자 교사로서의 김용택의 이미지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더불어 기존 시 독자들의 안목을 틔워줄 것이다.
섬진강 시인의 안간힘
―젊음을 이해하기 위하여, 소통하기 위하여
1990년대부터 2000년대를 대표하는 젊은 시인들 중에는 ‘미래파’ ‘아방가르드’ 등으로 일컬어지며 이전의 시들과는 낯선 서정, 낯선 상상, 파격적인 형식 등을 선보인 예가 적지 않다. 이런 시들을 두고 기성세대는 신선하다고 평가하기도 하고, 현실을 외면한다고 비판하기도 해왔다. 김용택도 처음엔 새 세대의 등장이 낯설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이내 달라진 시대, 다른 언어로 말하는 그들에게서 자유를 느꼈다고 말한다.
나는 몇몇 젊은 시인들의 시에서 자전거를 타고 두 손을 놓아버린 손의 자유를 느꼈다. (…) 손가락 사이를 지나는 상쾌한 바람을 온몸으로 들이켜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더 이상 김소월도 김수영도 신동엽도 서정주도 황지우도 아니다. 그들은 전 세대에 부채를 느끼지 않는다. 시대적인 사명을 다한 식은 말들을 붙잡고 더 이상 사정하지 말라. (…) 바람이 온몸을 뚫고 지나가게 하라.
―「엮으면서」에서
물론 그러한 시들만이 젊은 시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적극적으로 사회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하며, 정겹고 아름다운 자연과 가족, 사랑을 노래하기도 한다. 요컨대 이 시대 젊은 시, 신세대의 시는 한두 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다양성’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김용택은 신용목의 「새들의 페루」를 읽으며 “고루하고 형식에 얽매인 서정의 시대가 갔음”을 느끼고 “외부의 어떠한 불순한 세력에게도 눈치를 보지 않고 완전히 독립된 세계를 향해 가”는 기운을 감지한다. 김경미의 「야채사」에서 보이는 엉뚱한 상상력을 통해 주위 모든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눈을 뜬다. 한편 송경동의 「김남주를 묻던 날」에서 민주화운동 막내 세대의 ‘이별사’를 만나 목이 메고, 지난해 용산참사를 다룬 이영광의 「유령 3」을 보며 “모든 논리를 잃고 어이없게 역발진”하는 사회에 대해, 그 잔인함에 부르르 몸서리를 친다.
전통에서 자유로운, 눈치 보지 않는 시인들의 독립선언
―스스로 나라를 하나씩 세우다
이번 시집을 엮으면서 김용택은 어느 때보다 즐겁고 신바람이 났다. 가부장적인 전통에서 자유로운, 눈치 보지 않는 시인들의 ‘독립선언’, 스스로 나라를 하나씩 세워가는 그 현실에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는 것을 쓰는 것은 시가 아니므로.’ 이 독립선언이 유쾌하고 장쾌하지 않은가. 아는 것을 쓰는 시처럼 맥풀어진 시는 없다. 우린 뻔한 시를 너무 많이 써왔다. 너무 옳고 바르고 정직하고 진실한 것에 강요당하며 살았다. 정의로움이 지겹다. 그것들이 지루한 보수가 되었다. 꽃잎이 진다고 시끄럽게 울지 마라.
―김소연의 시 「모른다」 해설(69쪽)에서
“답답한 굴속을 막 빠져나온 후련함을 맛보았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시들을 통해 그의 눈과 마음도 활짝 열렸다. 자본이 지배하는 도시의 음울함과 긴장의 기운, 감당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젊은 시들이 그를 일깨우고, 온몸을 떨게 한다. 그리고 이제, 독자들이 그 기운을 흠뻑 만끽할 차례다.
기본정보
ISBN | 9788960900721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3월 15일 |
쪽수 | 110쪽 |
크기 |
136 * 224
* 20
mm
/ 31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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