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아이들

좋은책 두두 30

고광근 지음 | 김혜진 그림 | 문원 | 2006년 1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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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0851009(8960851000)
쪽수	132쪽
크기	190 * 186 mm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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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또 보고 싶은 동시집!

『벌거벗은 아이들』은 삶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동시집입니다. 각 동시 속에는 어린이의 삶의 고단함과 슬픔, 아픔이 담겨 있습니다. 고광근 시인은 그런 아이들의 고단함과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합니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과 함께, 아프고 소외된 것들을 보듬는 시인의 시선이 아름답습니다.

제1부 게와 아이들
밭 가는 지렁이 / 텃밭에 뜬 달 / 계단 이야기 / 자면서 운전하시네 /벌거벗은 아이들
참숯 / 은행잎 편지 / 시골 동네 / 나무와 아이 / 종이의 고향 / 윷놀이 / 달리는 얼룩말
게와 아이들 / 나무는 /단풍이 그린 그림 / 작은 못 / 전철 안에서 / 그려 보지 못한 그림
연탄 / 우리 집 자동차는

제2부 하늘이라는 일기장
비는 내리는데 / 쉽게 옮겨지는 나 / 걸레가 사람에게 / 시골 비의 서울 나들이
하늘이라는 일기장 / 즐거운 저녁 / 달 / 눈이 오시네 / 창살 / 바닷물이 짠 까닭은
개미와 아이 / 봄이 오다가 / 늘 그자리에 / 거울 앞에선 / 작은 벌레 하나가
바퀴의 힘 / 네 웃음은 / 뛰노는 눈사람 / 물이야기 / 할아버지

제3부 내 마음의 인터넷
바다와 하늘 / 비누 /봄 / 버스는 크다 / 별을 따는 은결이 / 남북 이산 가족 만남
지구본 / 수박의 마음 / 아름다운 손짓 / 줄 게 없다고 / 하수가가 화가 나면
똥돼지 / 산의 높이 / 얼굴 / 아스팔트 길 / 아버지와 고무신 / 내 마음의 닌터넷
나무도 걷고 싶어 / 로봇이 간다

출판사 서평

『벌거벗은 아이들』은 삶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동시이다. 삶의 현장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어린이라고 해서 항상 삶이 아름답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들 나름의 삶의 고단함과 슬픔, 아픔이 있다. 고광근 시인은 그런 아이들의 고단함과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한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과 아프고 어둡고 소외된 것들을 보듬는 시인의 시선이 아름답다.

사회 부조리에 대한 비판 의식
“시의 나라에는 어린이들이 살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 나라에는 싸움을 해도 남을 이해하면서 싸우고, 약한 사람을 짓밟고 올라... 더보기

『벌거벗은 아이들』은 삶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동시이다. 삶의 현장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어린이라고 해서 항상 삶이 아름답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들 나름의 삶의 고단함과 슬픔, 아픔이 있다. 고광근 시인은 그런 아이들의 고단함과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한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과 아프고 어둡고 소외된 것들을 보듬는 시인의 시선이 아름답다.

사회 부조리에 대한 비판 의식
“시의 나라에는 어린이들이 살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 나라에는 싸움을 해도 남을 이해하면서 싸우고, 약한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는 이도 없겠지요. 그래서 시의 나라에는 눈물이 많은 푸른 아이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나도 그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만 살 수 있다고 하여, 오늘도 나는 어린이 흉내를 내 봅니다.”(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는 ‘싸움을 해도 남을 이해하면서 싸우고, 약한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는 이도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것이 곧 시의 나라라고 믿는다. 고광근 시인의 그런 바람은 시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꼬부랑 할머니가/한 발 한 발 힘겹게 올라서시면/내 몸은/겹겹이 층이 져서 안타까웠어/첫나들이 아가/아장아장 내 등에 꽃신 디딜 때/온몸 간지러워 웃음 지었지/“아이야, 세상은 이렇게/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서는 거란다.”/누군가 나를 두고 말할 때/나도 누군가의 가르침이 될 수 있다니/하루 종일 등 밟힌 고달픔도 잊었지/하지만 딱 한 번/잊고 싶은 날이 있었어/그 날은 할 수만 있다면/내 온몸을 헐어 버리고 싶었어/아저씨의 담뱃불에/등이 데여서도 아니고/철없는 누나가 뱉은 껌이/내 엉덩이에 달라붙어서도 아니야/휠체어에 탄 소년/나를 한참이나 바라보던 그 눈망울/지금까지 내가 본/가장 슬픈 눈빛 때문이었어(「계단 이야기」)

계단을 화자로 등장시킨 이 시는 장애인을 이해하고, 장애인들에 대해 배려없는 사회의 무관심과 이기심을 꼬집는다. 동시에서는 드물게 고광근 시인의 시는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이 돋보인다.

어둡고 소외된 곳에 보내는 따뜻한 시선
고광근 시인은 어둡고 소외된 곳을 놓치지 않는다. 고단하고 힘든 현실에 처한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지고 위무한다. 그것은 곧 동시의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버스 기사 우리 아버지/잠결에도 운전하시네//드르렁 드르렁/부르릉 쿨쿨/햇볕 잘 드는 곳으로//우리 식구/데려다 주려고//꿈결에도 끌고 가는/반지하 우리 집(「자면서 운전하시네」)

벌거벗은 아이들의 나라
아이들은 그물에 걸림없는 바람과 같이 자유롭다. 평화롭고, 다툼도 없다. 이것이 시인이 생각하는 진정한 아이들 세계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삶의 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안타까운 시인은 시를 통해 진정한 아이들 세계를 「벌거벗은 아이들」에서 역설적으로 구현해 놓는다.

화가 이중섭 선생님은/우리나라 소와 함께/아이들을 많이 그리셨어/나무에 매달려 있는 아이/거꾸로 선 아이/게에 물린 아이/이상한 아이들만 그리셨어/바닷가에서 장난치는 아이/꽃밭에서 뒹구는 아이/노는 아이들만 그리셨지/아이들은 노는 것도 따분한지/훌러덩 옷을 벗었어/점잖지 않게/고추도 달랑달랑/선생님은 누구도 나무라지 않으셨지/선생님 그림 속의 아이들은 모두 벌거숭이야 (「벌거벗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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