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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호두나무 상자 이나명 시집

시작시인선 341
이나명 지음 | 천년의시작 | 2020년 0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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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60215030(8960215031)
쪽수 112쪽
크기 128 * 208 * 12 mm /183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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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명 시인의 시집 『조그만 호두나무 상자』가 시작시인선 0341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으로 『금빛새벽』 『중심이 푸르다』 『그 나무는 새들을 품고 있다』 『왜가리는 왜 몸이 가벼운가』 등이 있다.
시집 『조그만 호두나무 상자』에서 시인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세계를 지향하며, ‘자연’의 질서 안에서 세계의 모든 이분화된 경계를 무화시키는 화해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에 따라 이나명 시의 화자들은 낭만적 자연 세계로의 탈주를 감행하며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벌어진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한편 시인은 ‘나’에서 ‘타자’로 옮겨가는 주체의 이동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기성의 틀을 제거하고 새로운 세계로의 도약을 꿈꾼다. 가령 세계와 자아의 일대일 대응 관계를 허물고 나와 타자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시 쓰기 행위는 기존 법칙들이 설정한 구획과 경계를 지워냄으로써 낡은 세계의 재편을 가능케 한다. 나아가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개인과 집단 사이에 존재하는 차별과 불평등의 경계를 지우려 함으로써, ‘나’와 ‘타자’의 연대를 도모한다.
해설을 쓴 이병철(시인, 문학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이번 시집은 “치유와 회복의 언어, 아날로지의 구체적 방법론이 완성되는 순간”을 그려내며, “자연에게로, 타자에게로 나아가려는 관성과 지향성을 끝내 독자의 심장에까지 가 닿”게 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갈수록 교류와 연대를 꿈꾸기 어려운 시대이지만, 시인은 상처를 기꺼이 감내하면서 무관심과 개인주의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대상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고투한다. 요컨대 이나명의 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지배 혹은 피지배의 프레임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상생과 조화를 염원하며, 궁극적으로 대상과의 합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서정시 본연의 문법을 충실히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분열된 자아와 관계를 치유함과 동시에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작가의 말

오늘도 베란다에 나가 밤새 시들어버린 꽃을 따 내버린다
이 아침에 새로 피어오른 꽃이 나를 바라본다 꽃인 듯
그렇게 매일 시간이라는 화초를 매만지며 밤사이 죽어버린
나를 따 내버린다

내가 또 새로이 피어난다

지금 여기 이 자리
잠시 머문 듯 머물지 않는 저 모습들
허공에 띄워 보내는 이 누구인가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하산 13
조그만 호두나무 상자 14
구름아파트 1902호 16
늦게 와도 괜찮아, 내가 기다리고 있을게 18
병 속의 토끼 20
블랙홀 22
비 오는 소리 23
허공에 묻다 24
나는 내가 오래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26
새벽이 훤해진다 27
해 지기 전 28
연인들 30
첫사랑 31
담비를 찾아서 32
꿈을 꾸었다 34
Moon 36

제2부

한없는 자리 39
투명 고양이 40
늙은 매미 42
바람호수 44
개화開花 46
나는 내가 무섭다 47
응답 48
나무 의자 50
병꽃 피었다 52
숲 사잇길 53
너를 본다는 건 54
강아지와 하루 56
새 한 마리가 57
산보 간다 58
그러니까 뛰어 봤자 60

제3부

경계를 지우다 65
바람하고 노는 법 66
고양이의 하늘 67
하얀 밤 68
약속 69
구름낙타 70
구름코끼리 71
슬픔은 어디서 오나 72
집으로 가는 길 74
더없이 달콤하고 더없이 쓰디쓴 75
한 소식 76
물의 이름 77
까마귀 울음소리 78
사이가 좋다 79
생각하는 집 80

제4부

나를 실감하다 85
몸살 86
새 87
겨울, 천변 88
모자 89
슈퍼 문 90
세상에서 이쁜 짓 91
불면 92
수평선 93
동지 일기 94
그 흰빛 95
횡재 96
낮과 밤 97
고구마 줄기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98
꽃불 100

해설
이병철 경계를 지우려 가는 시, 지우고 오는 시 101

책 속으로

개인과 개인 사이 침엽수림이 견고해 갈수록 교류와 연대가 힘겨워지는 시대이지만, 상처를 기꺼이 감내하면서까지 무관심과 개인주의의 숲으로 들어가 새소리 물소리를 내고 오솔길을 열어 간극을 좁힐 때 세상이 보다 아름다워진다고, 이나명은 믿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끊임없이 타자에게로 나아간다. …(중략)… 그리고 그때, 이나명의 시는 자연에게로, 타자에게로 나아가려는 관성과 지향성을 통해 끝내 독자의 심장에까지 가 닿으며 우리들 “안에 둥글게 들어와 안기는 소리”(「그러니까 뛰어 봤자」)가 된다. 나는 이 “단단한 평안”(「너를 본다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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