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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뿔을 가졌을 때 이선외 시집

천년의 시 108
이선외 지음 | 천년의시작 | 2020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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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60214897(8960214892)
쪽수 160쪽
크기 127 * 209 * 14 mm /245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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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이선외 시인의 시집 『우리가 뿔을 가졌을 때』가 천년의시 0108번으로 출간되었다. 이선외 시인은 1983년 『시문학』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한국초현실주의문학예술연구회 〈雅屍體〉 동인으로서 초현실주의의 미학을 개인적인 저항의 표현 양식으로 받아들여 독자적인 시적 성취를 일구어냈다. 이번 시집은 기존의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환멸과 부정으로부터 출발하며, 이는 언어의 전복과 반발이라는 특성으로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가령 미지의 대상과 소통을 시도하거나 독백의 형식을 띤 무의식적 진술에는 기존의 체제와 질서에 저항하는 예리하고 은밀한 함의가 숨겨져 있다. 요컨대 이선외의 시는 현실에서 출발하지만, 현실을 부정함으로써 초현실적 합일에 이르는 시적 성과를 일구어낸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시인이 이성과 합리성에 기반한, 남성중심주의가 구축한 위계질서에 저항하며 그로부터 억압과 희생을 강요받아 왔던 존재들을 일찍부터 다루어왔다는 것이다.
해설을 쓴 조동범 시인의 말처럼 이선외의 시는 “한국에 만연해 있던 가부장적이고 전제적인 권위에 저항하는 근원적 부정을 통한 미학적 합일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음은 물론, 이를 통해 “한국의 페미니즘 시운동의 성취”를 앞서 보여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선외 시인이 80년대에 발표한 시편들에는 그 시대에 여성으로서의 한계와 그에 대한 우울한 절규와 호소가 깃들어 있으며, 기득권이 쌓아 올린 요지부동의 질서에 대한 조롱과 빈정거림이 문학적으로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시인의 시 세계를 견고하게 지탱하는 구심점이 되어주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세계의 싹을 틔우기 위한 씨앗으로서의 초현실적 이미지들”이 “시한폭탄처럼 내제되어 있”는 것은 이선외 시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 할 수 있으며, “반항의 작은 불꽃과 뿔을 가진 젊은 시인”의 “빛나는 꿈”이 여전히 유효한 까닭은 그의 시가 시대의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늘 그것과 맞서 싸워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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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이선외 1983년 시인 조향 선생 추천, 『시문학』으로 등단.
1983년 한국초현실주의 축제, 〈초현실주의의 오후〉(롯데호텔)
한국초현실주의 문학예술시리즈 오브제(3), 오브제(4), 전환(83), 전환(84), 전환(86), 전환(87), 한국청년시선(1986), ‘91전환그룹, 전환2001 등에 작품 발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침.
1978~1984년 한국초현실주의문학예술연구회 〈雅屍體〉 동인.
국민문화연구소 《꽁리: 자유의 친구들》 편집위원.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형제에게

형제에게 11
북향집에서 잡은 손 12
걸음걸이의 단층면 13
뺨을 떼어낸 구보驅步 14
머리핀을 사고 벽화를 보러 감 16
참호塹壕 속에서 18
말할 수 없다 19
달리는 열차에서 난간으로 나올 때 20
파스텔로 칠해진 채굴採掘 21
웃고 싶은 우산 22
양식장 23
Clair Voyance 24
고독한 아침의 Rayogram 25
석문石門을 향해 빨리 걷기 26
결석계 29
무녀가 되고파 30
실내악, 김 쏘인 수첩에서 32
나의 약력 34

제2부 반수중시半水中詩

기다림 37
연습곡 38
후각嗅覺과 착석한 모티브의 화원 42
수탉의 나라에 갔을 때 45
주註 62-63 48
반수중시半水中詩 50
1 52
1022 52
그토록 1/1022에 대한 응답 52
바르지 않은 보꾹에서 누군가를 내려다보며 53
터널 안의 노숙 보고서 54
우리가 뿔을 가졌을 때 61
강의 체모體毛를 위한 축배 64
주소 변경 66
Neyot 68
미뢰味?의 미행 70
PARADE 72
정밀한 폭포 74
정거장에 나갈 시간 76
구급차의 구급 79
반성문: Croquis의 크로켓 82
6시, 뚜껑 깊은 샴페인의 바다와 정원의 초벌구이 84
탈의실에서 86

제3부 델리케이트한 용접

앉았다 일어나며 91
만남·정수기淨水器 92
인공호흡 MONOCHROME 94
손목의 통금 96
그레고리 응원 97
오소리 98
델리케이트한 용접 99
등방성(等方性, isotropic) 아침 100
축포 공포 예포 102
전화 103
선사시대 104
풀어쓰기를 주장함 105
11월 당 106
붕대 사이로 108
액션페인팅 110
기별, 귀지는 살아있다 112
공중제비 114
오지 않은 사람 116
씨네버스 2-바-11 117

해설

조동범 착란과 전위의 감각 그리하여 낯설고 아름다운 영토 131
서길헌 작은 불꽃과 뿔을 가진 젊은 시인의 꿈 144

추천사

노혜경(시인)

한국에서 초현실주의는 충분히 실험되지 못한 채로 파묻혔다. 초현실주의자들이 파고 들어간 말과 말 사이 틈새는 흔히 난해함 또는 난삽함이라는 딱지를 붙인 채 그대로 봉합되어 버렸다. 이 좁은 틈을 이선외 시인이 몇십 년째 파고... 더보기

서길헌(조형예술학 박사)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왜곡된 현실적 상황에 포박된 채 허위의 이미지들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시인에게는 시를 통해 이러한 세계를 초월하는 길밖에 없었다. 이는 곧 데페이즈망의 미학적 전복을 통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가능성으로 ... 더보기

책 속으로

무녀가 되고파

내가 너에게 멋진 걸 보여 줄게.
내 손을 검사해. 자, 비었지?
내 브래지어도, 팬티 속도…… 자, 보렴.
나에겐 정말 아무것도 없단다.
등 뒤의 빽은 더더욱 없지

시장에 가니 아무것도 살 것이 없고
학교에 가도 아무것도 배울 게 없네
식당에 가면 먹을 게 없고
일터에 가도 남은 일이 없어
그러니 나는 죽어 마땅하지?

나를 심어봐
죽은 내게 수읠랑 입히지 말고
구덩이에 세워서 나를 묻고서
물뿌리개로 물을 뿌리고
마른 수건을 덮어줘
여서이레쯤 잠을 자고 나면
무슨 싹이 나올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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