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중심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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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18년 10월 1주 선정
평론집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는 제1부 ‘고독과 신성’, 제2부 ‘구극과 무위’, 제3부 ‘작고 나직하여서’의 순서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우리 문단에서 시의 원형 상상을 미학적으로 구축한 시인들의 시를 주로 다룬다. ‘지구화 시대의 가치 규범과 동학의 생명사상’을 비롯한 전통문예사상에 관한 논의를 통해 21세기 지구화 시대의 지구문화론에 기여할 수 있는 우리 민족미학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을 마련하였다.
제2부에서는 그리움을 앓는 서정과 질박한 결기의 언어 끝에 무위의 평명함을 빛내는 시에 주목하였다. 자발적 가난의 언어로 내적 초극을 지향하여 ‘구극과 무위’의 세계에 가 닿으려 하는 시인들을 주로 다루었다.
제3부에서는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말하지 않기 위해 하는 말’ ‘은폐하기 위해 개진하는 어법을 지향’하는 시의 특성을 알아보고 ‘작고 나직하여서’ 역설적으로 ‘크고 높을 수 있는’ 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오늘날과 같은 거대 문명사회에서 여백처럼 공소한 시의 존재감이 어떻게 세상을 환히 비추는 ‘고요한 중심’이 되는가 하는 책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어 울림이 크다.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는 우리 시대 시인들이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여 ‘고요한 중심’으로 나아가기까지의 여로를 최대한 가까이에서 호흡하고자 노력한 한 문학평론가의 발자취이자 우리 문학의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한 줄기 빛과 같다.
작가정보
목차
- 머리말
제1부 고독과 신성
원형 상상과 주술 공감―김소월론ㆍ10
거경궁리의 정신과 예언자적 지성―이육사론ㆍ34
마음의 미의식과 허무 의지―김영랑론ㆍ58
고독과 신성의 변증―김현승론ㆍ82
해방공간과 이념적 선택의 도상학―설정식론ㆍ103
존재론적 극복과 영원성의 향유―구상론ㆍ127
죽음 의식과 삶의 언어―조병화론ㆍ151
구극의 언어와 형이상의 개척―최동호론ㆍ173
탈주의 양식론과 내적 초극의 언어―황지우론ㆍ192
최승호와 불교적 상상―최승호론ㆍ216
‘귀수성’과 동학혁명운동의 현재적 가능성―신동엽, 『금강』론ㆍ240
‘흰 그늘’의 미의식과 생명사상론ㆍ263
1980년대 현실주의 시사와 역동적 중도의 지형ㆍ284
지구화 시대의 가치 규범과 동학의 생명사상ㆍ309
제2부 구극과 무위
부감법의 시학과 사랑의 언어―오세영, 『밤하늘의 바둑판』ㆍ336
사랑 그 찬란한 결핍―문정희, 『사랑의 기쁨』ㆍ349
청빈과 고요의 언어―조정권, 『검은 먹으로 흰 꽃을 그리다』ㆍ362
시적 계시 혹은 성속일여의 세계관―고진하, 『거룩한 낭비』ㆍ368
고요와 견성의 미학―이재무, 『슬픔은 어깨로 운다』ㆍ379
실존적 삶의 지층과 북방의식―정철훈, 『뻬쩨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ㆍ393
텐산에서의 실존을 위하여―최석, 『톈산산맥 아래에서』ㆍ406
무위와 성찰의 언어―이상옥, 『그리운 외뿔』ㆍ418
시천주 혹은 공경의 생태학을 위하여―김익두, 『숲에서 사람을 보다』ㆍ425
그리움을 앓는 소년―허연, 『오십 미터』ㆍ439
질박한 결기 혹은 현존재성의 언어―박현수, 『겨울 강가에서 예언서를 태우다』ㆍ445
당신과 속삭이지만 당신은 부재하고―방민호,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ㆍ458
박명의 정서와 감각―송희복, 『저물녘에 기우는 먼빛』ㆍ471
“젓갈” 혹은 견인과 초극의 미의식을 위하여―김완,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ㆍ479
제3부 작고 나직하여서
맑고 친숙한 죽음ㆍ490
작고 나직하여서ㆍ498
‘흰 그늘’의 눈부심을 위하여ㆍ505
메타-리얼리티meta-reality를 위하여ㆍ515
지독하도록 낯익은 고통ㆍ523
역설적 통합의 미학을 위하여ㆍ533
“모래시계”의 말을 찾아서ㆍ540
서성거림의 시간성을 위하여ㆍ547
반대일치의 고리, 그 창조적 여백의 소슬함ㆍ554
서정주, 입고출신의 미학적 계보에 관한 재인식ㆍ562
히스테리아의 여로ㆍ573
어둠으로 그린 높고 위태롭고 환한 길ㆍ581
무위의 자화상을 위하여ㆍ585
책 속으로
당나라의 유종원은 소지욕기통疏之欲氣通이라고 했다. 통하고자 하면 성글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은 끝이 있지만 뜻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 끝이 없는 뜻을 통하게 하기 위해서는 공소한 여백이 요구된다. 말이 많으면 오히려 말에 막히기 때문이다. 공소한 여백이 생동하는 기운, 영성, 예감, 감응 등을 소통시키는 고리이며 이음새이다.
이 점은 야단법석의 전통민예 탈춤 현장에서 좀 더 실감 있게 목도된다. 탈춤의 열두 마당은 고리의 매듭을 마디절로 전개된다. 최초의 터 벌임이나 길놀이 고사에서 뒤풀이까지, 셋과 넷이 처음 아닌 처음에서 끝 아닌 끝으로 돌아가는 이음새에 해당하는 고리가 공소이다. 이 빈터의 마당이 탈춤에서 성속의 소통, 미적 감응의 전이, 관객의 정서적 울림을 불러일으키는 자리이다. 문득 열리는 텅 빈 마당의 소슬함이 없이는 관객의 추임새, 즉 흥취의 물결이 일어나지 않는다. 빈 마당, 공소에서 탈춤의 극적 상황이 수렴되고, 다시 관객들 속으로 그리고 세상으로 퍼져 나가는 확장이 일어난다. 빈 마당이 창조의 ‘고요한 중심’인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출판사 서평
홍용희 평론집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는 현대사회에서 시의 장르적 존재성과 역할에 대해 ‘고요한 중심’이라는 화두로 풀어내고 있다. 야단법석의 마당일수록 소슬한 여백의 미학이 필요한 것처럼 우울과 피로의 현대사회로부터 신생의 길을 열기 위해서는 ‘고요한 중심’으로서의 시적 존재성이 더욱 크게 요구된다는 것이다.
‘고요한 중심’으로서의 시적 존재성을 강조하는 그의 이번 평론집은 제1부 ‘고독과 신성’, 제2부 ‘구극과 무위’, 제3부 ‘작고 나직하여서’의 순서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우리 시의 원형 상상을 보여 준 시인들의 시인론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주로 상실과 고난의 시대 속에서 형이상을 개척하는 ‘고독과 신성’의 메아리에 집중하였다. 특히 ‘지구화 시대의 가치 규범과 동학의 생명사상’을 비롯한 전통문예사상에 관한 논의는 21세기 지구화 시대의 지구문화론에 기여할 수 있는 우리 민족미학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그리움을 앓는 서정과 질박한 결기의 언어 끝에 무위의 평명함이 빛나는 시편들에 주목하고 있다. 자발적 가난의 언어로 내적 초극을 통해 ‘구극과 무위’의 세계에 닿으려 하는 시인들의 발걸음이 조망되고 있다.
제3부에서는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말하지 않기 위해 하는 말’ ‘은폐하기 위해 개진하는 어법을 지향’하는 시적 어법을 추적하면서 ‘작고 나직하여서’ 역설적으로 ‘크고 높고 아득할 수 있는’ 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과 같은 거대 문명사회에서 여백처럼 공소한 시의 존재감이 어떻게 신생의 길을 여는 ‘고요한 중심’이 되는가 하는 책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어 울림이 크다.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는 우리 현대사의 다채로운 굴곡 속에서 시인들이 추구한 서로 다른 목소리를 함께 호흡하고 꿈꾸며 오늘날 순도 높은 시가 더 많이 쓰이고 읽혀야 하는 이유를 견고한 화법으로 전언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0213852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9월 10일 | ||
쪽수 | 592쪽 | ||
크기 |
154 * 226
* 32
mm
/ 84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시작비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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