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운명과 혼의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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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제1부 서정시와 혼의 형식
시와 영혼 ___ 13
서정시의 운명 ___ 26
영성의 추구와 무의미와의 사투 ___ 39
- 오세영 시의 의미
존재의 성화(聖化) ___ 56
- 양왕용 시의 의미
혼의 집 ___ 74
- 김규성 시의 의미
제2부 영혼의 그늘과 산업사회
물의 시학 ___ 87
- 천양희 시의 의미
불의 현상학 ___ 101
- 김상미 시의 의미
몸의 화두, 그 치명적 진실 ___ 117
- 정규화 시의 의미
동심원 속에서 건져지는 한 조각 은비늘 ___ 134
- 이응인 시의 의미
‘꽃잎 같은 새벽 네 시’와 존재의 싹틈 ___ 143
- 안효희 시의 의미
경계에 선 자의 긴장과 갈등 ___ 160
- 이상옥 시의 의미
조응과 성현(聖顯) ___ 169
- 고영민의 시적 지향
근원과 현실의 밀고 당김 ___ 179
- 정일근, 최정규, 전홍준의 시
응결의 시학 ___ 196
- 고원 시조의 의미
제3부 존재의 멀미, 혹은 환멸의 형식
이단(異端)의 노래 ___ 207
- 김혜영의 시
지루한 운명과 환멸의 형식 ___ 227
- 문성해의 시
유동, 그 자유로운 정신의 존재방식 ___ 238
- 유지소의 시
환멸의 형식에서 동화(同化)의 어조로 ___ 257
- 유홍준 시의 의미
올가미에 갇힌 생 ___ 267
- 정진경 시의 의미
분열의 현상학 ___ 273
- 박강우 시의 의미
존재의 멀미와 가위눌림 ___ 288
- 남진우와 심재휘의 시
제4부 기억과 저항의 변증법
3·15의거와 민족저항시 ___ 301
광주항쟁시에 나타난 죽음의 의미 ___ 319
반역의 상상력과 역사의식 ___ 339
- 정진업의 시 세계
벼랑의 정신 ___ 356
- 강영환의 시
존재의 비상(飛翔)과 추락의 변증법 ___ 370
- 김완하 시의 의미
선지자의 노래 ___ 383
- 류명선의 시
신명과 응결 ___ 393
- 성선경의 시
해양시의 양상과 그 의미 ___ 404
- 김성식의 시
책 속으로
■ 추천글
생각해보면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이 의미 있는 그 무엇이 되기를 갈망한다. 이번 평론에서 자주 언급하고 있는 ‘존재의 성화(聖化)’라는 코드는 바로 이것을 달성하기 위한 말과 행위라는 점에서 내 비평의 벼리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시가 그러한 것을 지향하고 있다면 비평도 그러한 것을 지향하지 못할 까닭이 어디에 있겠는가? 나의 비평 또한 내 존재의 성화를 위한 탐색의 행위인 것이다. 그 점에서 시의 본질이 성스러운 세계로의 모험이자 탐색이라면 비평은 그러한 모험을 확인하고 추인하여 타성에 물든 일상의 존재들을 깨우치는 일이다.
그렇지만 오늘 후기자본주의사회의 현실은 그렇게 우호적이거나 낭만적이지 않다. 비판적 지성을 가진 이라면 이 세계의 타락에 진절머리치고 그것의 극복 방법에 관심을 쏟으리라. 문제는 극복의 방법이 너무 힘들거나 아리송해 의지를 품는 것 자체가 피로하고 대다수 사람들로부터 별종 취급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때 의식 있는 시인이 취할 수 있는 태도는 환멸과 조롱이다. 그 점 무턱대고 칭찬할 수 없지만 그러한 심리가 어떤 형식으로 표출되는지, 그 형식이 갖는 긴장과 반미학의 특성이 오늘의 타락한 현실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는 내게 많은 관심을 샀다. 그 점에서 이번 평론집에서 강조하고 있는 풍자와 환멸의 시적 형식에 대한 해명은 오늘의 현실을 그나마 건강하게 살아가려는 시인의 고뇌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응원이자 동시대에 대한 비평가로서의 성찰이다.
─ 「서문」중에서
출판사 서평
시혼이 보내는 우주 너머로부터의 타전(打電)
경남대 교수 김경복 평론가의 신작 평론집. 시마(詩魔)로부터 비롯된 삶, 삶 밖에서 떠도는 시혼(詩魂)의 운명
인간은 왜 시를 쓸까? 이 물음은 시는 어떻게 태어났으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며,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하는 여타 질문을 다 내포하고 있다. 결국 그 물음은 시의 운명을 묻는 것이자 인간의 운명을 묻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이란 뜻이다. 본질에 목말라하는 우리로선 이 질문을 통해 인간의 운명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시는 인간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경남대 교수 김경복 평론가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시마’는 시인의 기름기와 진액마저 다 빼버릴 만큼 시인의 정신에 달라붙어 삶을 지배하고 있다. 다른 모든 일은 그만 둘 수 있을지언정 시 짓는 일은 나이 들어도 그만둘 수 없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은 시마가 그만큼 강렬하게 그의 혼을 붙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겉으로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나 그의 생애를 결정짓고 의미 있게 하는 것이 시마에 의한 것, 즉 시혼에 붙잡혀 시 쓰는 일임을 은연중 드러내고 있”으므로 “시는 자신의 존재성을 찾은 사람의 행복한 엄살이다.”라고 강조한다.
“詩人이란 그 마음속에는 남이 알지 못하는 깊은 고뇌를 감추고 있으면서, 그 탄식과 비명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면서 흘러나오게 되는 입술을 가진 불행한 사람이다.”라고 말한 키에르케르고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시인’이라는 그 견고하고도 고독한 단어를 발음할 때 우리가 느끼는 쓸쓸함은 시마에 사로잡힌 한 사람의 운명, 그 지축을 뒤흔드는 치명성을 가지고 있다고 김경복 평론가는 이야기한다.
함부로 운명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의 삶의 근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애송이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시의 운명과 혼의 형식』에서 김경복 평론가가 보여주는 시혼의 내력은 시인들의 시원(詩原)은 물론이요, 그 운명까지 감당하고 있다. 1991년 등단 이래 여러 갈래로 뻗친 시와 시평의 길이 결국 한군데로 모이는 곳이 『시의 운명과 혼의 형식』이요, 그곳에 현대시의 운명이 펼쳐져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0211209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2월 28일 | ||
쪽수 | 424쪽 | ||
크기 |
153 * 224
* 30
mm
/ 61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시작비평선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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