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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이 책은 위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윤리적 삶의 가능성’을 돌아보게 하는 화두이다. 피터 싱어는 한때 월스트리트의 거물이자 미국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아이번 보스키를 비롯한 여러 인물과 사건에 대한 예를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지를 묻는다. 그리고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행동한다면 우리의 삶에 중요하고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명쾌하게 밝힌다.
작가정보
저자 피터 싱어Peter Singer는 1946년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나 멜버른 대학교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공리주의에 바탕을 둔 윤리 체계를 정립하여 빈곤 및 기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실천주의 윤리학자로 역사, 종교, 문화 등 인간의 총체적 삶을 조명하며 자신의 실천윤리관을 펼쳐왔다. 윤리학 및 이와 관련된 철학 분야를 주제로 여러 권의 책을 쓰고 엮었으며 대표작 《동물 해방》은 전 세계에 동물해방 운동의 불꽃을 지폈다. 또한 낙태의 합법화, 유전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와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 지지 등으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옥스퍼드 대학교, 뉴욕 대학교, 콜로라도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러트로브 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동물권익옹호단체인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의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프린스턴 대학교 생명윤리학 석좌교수로 있으며, ‘인간가치센터’에서 생명윤리를 가르치고 있다. 2005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르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동물 해방》, 《실천윤리학》, 《사회생물학과 윤리》, 《다윈주의 좌파》,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삶과 죽음》, 《세계화의 윤리》, 《죽음의 밥상》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 등이 있다.
역자 노승영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 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고 생각한다.
옮긴 책으로 《측정의 역사》, 《통증 연대기》,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 《기적을 좇는 의료 풍경, 임상시험》, 《일》, 《컨슈머 키드》, 《정서란 무엇인가》, 《흙을 살리는 자연의 위대한 생명들》, 《이단의 경제학》, 《게놈의 기적》 등이 있다. 옮긴이가 운영하는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http://socoop.net/HowAreWeToLive) 홈페이지에서 독자와 소통하고자 한다.
목차
- 옮긴이의 글 - 세계관과 인생을 변화시킬 빨간 알약
머리말 - 윤리적 삶을 산다는 것
01 궁극적 선택
아이번 보스키의 선택|기게스의 반지|내가 왜 이 짓을 하지?|역사의 종말인가, 세속윤리학의 시작인가?|윤리와 자기 이익
02 제 잇속만 차리는 사회
실패로 돌아간 사회 실험|공동체는 어디로
03 흥청망청의 끝
장 자크 루소 대 애덤 스미스|지구별 나그네|개수대가 넘치면 애덤 스미스도 속수무책|행복의 조건
04 어쩌다 이렇게 살게 되었을까
못된 본성|아리스토텔레스의 돈벌이 기술|장사꾼이 신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루터의 소명, 칼뱅의 은총|종교와 세속의 만남|소비 사회|시들어버린 새싹|레이건 정부, 부자 되세요
05 이기적 유전자
이기심의 생물학적 근거|자녀 돌보기|친족 돌보기|집단 돌보기
06 일본인이 사는 법
일본의 사회 실험|기업도 윤리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개인과 집단
07 죄수의 딜레마 벗어나기
맥스와 린의 딜레마|최고의 전략|욕망과 윤리의 작은 조화
08 윤리적 삶
의인의 길|희망의 싹|사람은 섬이 아니다
09 윤리의 본질
넓게 생각하기|윤리와 성별|윤리적 삶의 두 가지 근거|예수와 칸트를 넘어서
10 목적을 추구하는 삶
시시포스 신화와 삶의 의미|전업주부, 원주민, 닭장에 갇힌 닭|승리를 위한 투쟁|자아의 안과 밖|무쇠 한스의 이상
11 좋은 삶
티끌 모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유|윤리적 삶을 향하여
주
찾아보기(문헌)
찾아보기(인명·용어)
책 속으로
80년대에 피터 린치는 하루에 열네 시간을 일하며 피델리티 마젤란 뮤추얼 펀드를 130억 달러 규모의 거인으로 키워냈습니다. 하지만 린치는 마흔여섯의 나이, 대다수 경영자들이 목표를 올려 잡을 시기에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 린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이 물음에 대답하려다 보니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사무실에서 시간을 더 보낼걸” 하고 후회하는 사람은 없다.’ _[궁극적 선택] 31쪽.
노숙자는 미국의 일상 풍경이 되었습니다. 영국처럼 사회복지가 훨씬 잘된 나라에서도 노숙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사진가 레티치아 바탈리아는 《미국의 어느 날》에 실을 노숙자 사진을 찍은 뒤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슬픈 적은 처음이다. 고개를 들면 맨해튼의 마천루가 하늘을 찌르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면 절망의 풍경이 펼쳐진다. 이렇게 비참한 광경은 팔레르모(이탈리아의 항구 도시)에서도 본 적이 없다.” _[제 잇속만 차리는 사회] 55쪽.
루소는 우리가 이 같은 자연 상태에서 쫓겨난 것은 사유재산 제도 때문이라고 비판합니다.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쌓아둘 수 있게 되면서 내가 가진 것을 남이 가진 것과 비교하고 내가 가진 것으로 남을 이기려는 욕망을 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루소는 욕망의 확대가 불평등뿐 아니라 증오와 사회 갈등, 노예제, 범죄, 전쟁, 사기를 비롯하여 현대 생활의 온갖 폐단을 낳는다고 생각했습니다. _[흥청망청의 끝] 73쪽.
미국 종교 지도자들은 누구 못지않게 돈의 윤리를 지지했습니다. …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여 에덴동산에 살게 한 것은 사업을 하라고 그런 것이었다.” … 보스턴의 유니테리언파 목사 토머스 파커는 사업가를 성인의 반열에 놓았습니다. “사업가는 도덕의 교육자요, 세상일에 몸담은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 교과서는 “돈벌이는 신이 허락한 도덕적 의무라고 가르쳤”습니다. … 존 D. 록펠러 2세는 아버지에게서 엄청난 규모의 사업을 물려받았는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현대 과학 시대에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_[어쩌다 이렇게 살게 되었을까] 115~116쪽.
영국의 저명 생물학자 J. B. S. 홀데인은 이 개념(유전자의 생존)을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술잔을 기울이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던 중에 누군가 홀데인에게 물었습니다. 진화생물학자로서 형제를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느냐고 말이죠. 홀데인은 재빨리 암산을 하더니 형제나 자매 두 명 또는 조카 네 명 또는 사촌 여덟 명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던질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기발한 계산의 근거는 우리와 친족의 촌수,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친족과 유전자를 몇 퍼센트 공유하는가입니다. _[이기적 유전자] 148쪽.
‘우치內’는 봉건시대에 가장 먼저 충성을 바쳐야 하는 ‘가정’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속한 조직’으로 의미가 넓어졌습니다. 일본에서는 ‘어느 회사에서 일한다’라는 말보다 ‘어느 회사 사람이다’라는 말을 더 즐겨 씁니다. 봉건시대에 폭넓은 혈연집단을 일컫던 ‘다이카조쿠大家族’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비슷한 개념으로는 ‘가문家門’을 들 수 있습니다. 일본 자본주의 초창기에 미쓰이 같은 재벌은 말 그대로 봉건적 ‘다이카조쿠’였습니다. 대가족의 가부장이 총수가 되었고 수천 명의 직원을 모두 가문의 일원에서 뽑았으니까요. _[일본인이 사는 법] 174쪽.
우리는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반복되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을 맞닥뜨립니다. 인간관계에서, 사업에서, 정치에서, 외교에서 우리는 상대방과, 잠재적 거래처나 고객과, 정치적 동맹 세력과, 외국 정부와 협력할지 배반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관계의 양측은 협력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혜택만 취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지만, 둘 다 잔꾀를 부리면 둘 다 협력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손해를 입습니다. 액설로드의 연구 결과를 적용하면 모든 당사자가 더 나은 결과를 얻도록 할 수 있습니다. … 팃포탯 전술을 써야 합니다. _[죄수의 딜레마 벗어나기] 213쪽.
출판사 서평
“안녕하지 못한” 당신에게 던지는 피터 싱어의 ‘궁극적 질문’
전 세계에 동물 해방 운동의 불꽃을 지핀 피터 싱어의 책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피터 싱어는 철학과 특히 종교의 영역에서만 논의가 한정된 듯한 ‘윤리’의 문제를 구체적인 삶의 실천 영역으로 끌어당긴다. 최근 우리 사회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각자 나름의 생각을 ‘대자보’에 담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안녕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피터 싱어는 서두에서 우리에게 스스로를 향해 ‘궁극적 질문’을 던질 것을 요구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삶은 어떤 삶일까?” 이것이 바로 궁극적 질문이다.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할 때 비로소 우리는 각자 진정한 삶의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우리 사회가 그리고 우리 개개인이 자주 잊고 지내는 ‘인간에 대한 예의’와 ‘윤리적 삶의 가능성’을 돌아보게 하는 화두이며, 그리고 더 나아가 ‘좋은 삶’이 현실에서 가능함을 보여주는 상식적인 증명이다. 또한 여러 인물과 사건에 대한 예를 들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지를 피터 싱어는 묻는다. 또 그는 우리 사회 구성원의 10퍼센트만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행동한다면, 이로 인한 삶의 변화는 그 어떤 정부가 주도한 변화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한다. 여러분은 ‘안녕하신가?’ 아니라면 스스로에게 ‘궁극적 질문’을 한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행동’한 적이 있는가?
윤리와 자기 이익, 그리고 반복되는 ‘죄수의 딜레마’
이 책은 한때 월 스트리트의 거물이자 미국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아이번 보스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돈이 곧 힘인 자본주의 사회, 자본에만 ‘신神’적인 자유가 허락된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오늘날의 사회에 아이번 보스키의 이야기는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 삶의 풍요로운 가치들이 돈으로 환원되는 순간 보스키는 마약 중독과도 같은 돈벌이에 영혼을 판 파우스트가 되었다. 미국 부호 명단의 아랫줄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보스키는 불법 내부자 거래 등을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다 결국 파멸의 길에 들어선다. 윤리와 자기 이익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그는 자기 이익을 선택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와 비슷한 예로 보스키뿐 아니라 여러 인물을 소개한다. 적게 가졌든 많이 가졌든 사람들이 좀처럼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실을, 피터 싱어는 월 스트리트의 주식중개인의 말을 통해 꼬집는다. “이 업계에서 부자가 될 수는 없어. 상대적 빈곤의 새로운 수준에 도달할 뿐이지.” 이처럼 윤리와 자기 이익이 부딪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죄수의 딜레마’라는 말이 있다. 이는 단순히 게임이론만의 개념이 아니다. 인간관계, 업무, 사업, 정치, 외교 등 ‘관계’가 성립하는 모든 영역에서 반드시 이런 상황이 닥치게 마련이다. 더구나 하나의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이 되면, 필연적으로 ‘죄수의 딜레마’를 맞닥뜨리게 된다. 즉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 상황은 우리에게 윤리와 자기 이익이라는 양가적인 감정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킨다. 바로 이때가 우리들이 고민과 고통 속에 빠지는 순간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친구를 팔아야 할까? 행복하기 위해 동료를 배신해야 할까? 과연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 피터 싱어는 액설로드의 유명한 게임이론인 ‘팃포탯Tit For Tat’을 들어 이 딜레마를 합리적으로 극복하는 방안을 친절하게 제시한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무려, 칸트를 깨는 논리와
감히, 예수를 넘은 인간에 대한 믿음으로
현대의 시시포스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실천윤리
흔히들 우리의 삶을 ‘다람쥐 쳇바퀴’에 비유한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시시포스의 신화’를 예로 들어,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루함과 고통의 연속이 삶이라면 카뮈의 말대로 “자살”만이 가장 “진지한 철학적 문제”일 것이다. 시시포스가 자살하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칸트의 말대로 의무는 의무이기에, 도덕은 도덕이기에 윤리적으로 살아야 한다면 우리의 삶은 의미가 있을까? 아니면 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약속대로 천국에서 큰 상을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행동한다면 우리의 삶에 그 의미가 생길까? 피터 싱어는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해답의 단서를 찾는다. 영생을 얻기 위한 여행에서 실패하고 돌아온 길가메시는 자신의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윤리적 책임을 다해 통치한다. 비로소 길가메시는 오랜 방황을 끝내고 행복하고 좋은 삶을 영위하게 된다. 즉, 저 높은 산정을 향해 의미 없이 바위를 굴리는 시시포스의 삶에서 벗어나려면, 우리 각자는 ‘삶의 목적’을 추구해야 한다고 피터 싱어는 말한다. 개개인의 문제를 내면에서 찾으려고 하는 수많은 프로이트파 정신 분석학자들처럼 자아의 ‘안’에서 길을 잃지 말고, 자아의 ‘밖’에서 길을 찾을 것을 역설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에서 죽음과 절망의 문턱에서 나날을 보낸 심리 치료사 프랑클은 삶의 목표를 잃어버린 동료 수감자들의 몸과 마음이 부패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가 인용한 니체의 말처럼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피터 싱어가 소개한바, 세상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것이 삶의 목표인 헨리 스피라처럼 우리들 개개인이 좀 더 폭넓은 관점(우주적 관점)으로 각자의 삶의 목표를 향해 살 것을 당부한다.
“분명한 사실은 가치 있는 일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자신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윤리적 삶을 산다는 것은 이 세상의 온갖 고통에 연민을 느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자 애쓴 위대한 전통에 참여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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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도덕 사상가 마이모니데스는 ‘자선의 황금 사다리’를 그렸습니다. … 가장 낮은 단계는 마지못해 주는 것, 두 번째 단계는 기꺼이 주되 상대방에게 필요한 만큼 주지 않는 것, 세 번째는 기꺼이 필요한 만큼 주되 달라고 할 때만 주는 것, 네 번째는 기꺼이 필요한 만큼 달라고 하지 않아도 주되 가난한 자의 손에 직접 쥐어주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것, 다섯 번째는 누가 받는지 모르게 주되 받는 사람은 누가 주는지 알게 주는 것, 여섯 번째는 받는 사람 모르게 주되 주는 사람은 누가 받는지 알고 주는 것, 일곱 번째는 주는 사람도 누가 받는지 모르고 받는 사람도 누가 주는지 모르게 주는 것입니다. 숭고한 일곱 번째 단계 위에는 단 하나의 단계가 있는데, 이는 자선의 필요를 예측하여 각자 먹고살 만큼 벌도록 도와 아예 자선이 필요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 자선의 단계를 나눈 지 800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일반 시민이 … 가능한 최고 단계의 자선에 참여하고 있음은 놀라운 일입니다. _[윤리적 삶] 244~245쪽.
의무에 집착하고 정상적인 본능을 억누름으로써 끔찍한 만행을 서슴없이 저지른 나치 당원은 아이히만만이 아닙니다. 하인리히 힘러는 유대인 집단 학살 임무를 맡은 특수 부대 ‘SS 아인자츠그루펜’(이동대량학살부대) 앞에 서서 … 자신이 얼마 전에 유대인 100명을 기관총으로 사살하는 광경 앞에서 “마음속 깊이 동요되었”으나 의무를 다함으로써 지고의 법을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의무 자체를 위해서 의무를 행할 때에만 도덕적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칸트의 사고방식을 단호하게 배격해야 합니다. _[윤리의 본질] 213쪽.
미국의 철학자 … 테일러는 “시시포스의 운명이 어떻게 바뀌면 그가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라는 기발한 질문을 던지고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매번 똑같은 바윗돌을 굴려 올리면 땀 흘린 결실이 전혀 없으니 다른 돌을 굴려서 신전을 짓도록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시시포스가 매번 똑같은 돌을 헛되이 굴리되 신들이 고약한 자비를 베풀어 시시포스에게 형벌을 수행하려는, 즉 바윗돌을 굴리려는 강한 욕망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 두 가지 가능성은 윤리의 토대를 바라보는 두 가지 전혀 다른 관점을 반영합니다. _[목적을 추구하는 삶] 290쪽.
첫걸음을 내디뎌야 합니다. … 너무 늦기 전에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일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재고하고 자신의 행동에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삶이 공평한 가치 기준에 어긋난다면 바꿀 수 있습니다. … 분명한 사실은 가치 있는 일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자신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윤리적 삶을 산다는 것은 이 세상의 온갖 고통에 연민을 느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자 애쓴 위대한 전통에 참여하는 것이니까요. _[좋은 삶] 348~349쪽.
기본정보
ISBN | 9788959402816 |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1월 20일 | ||
쪽수 | 376쪽 | ||
크기 |
152 * 225
* 15
mm
/ 562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How are we to live? : ethics in an age of self-interest./Singer, Pet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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